日 크루즈선 33명 추가 확진…‘아베 마스크’ 직접 써보니

입력 2020.04.22 (21:22) 수정 2020.04.23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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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09년 봄 전세계적으로 유행했던 신종 플루, 'H1N1' 바이러스 기억하실겁니다.

여름을 지나면서 잠잠해지나 했던 바이러스는 같은 해 겨울, 다시 한 번 퍼져 피해가 더욱 컸습니다.

코로나19도 신종플루 같을 수 있다고 미국 보건당국이 우려했습니다.

겨울철 재확산이 걱정되는 건 해마다 찾아오는 불청객, 독감 때문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미국에서는 해 마다 3만 명 넘는 사람들이 독감으로 숨집니다.

예방 백신과 치료제가 있는 독감으로도 인명 피해가 이렇게 큰데, 아직 이렇다 할 약이 없는 코로나19와 겹친다면 더 치명적이겠지요.

그래서 남은 몇 달 동안 '사회적 거리 두기' 같은 코로나19 방지책을 유지하면서, 독감 주사도 반드시 맞아야 한다고 ​미 보건 당국은 당부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에서 코로나19 확진자 33명이 무더기로 나왔습니다.

배 안에는 한국인 1명을 포함해 승무원 6백여 명이 격리돼 있어 대량 감염 사태가 우려됩니다.

도쿄, 연결합니다.

황현택 특파원! 먼저 그 배에는 한국인 승무원이 있죠.

건강상태는 확인됐습니까?

[기자]

네, 최초 확진자와 밀접하게 접촉했던 사람이 57명, 이 중 33명의 감염이 확인됐습니다.

여기에 한국인 승무원이 포함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승무원 623명을 태운 크루즈선, 지난 1월 말에 일본에 들어왔는데요.

그동안 일부 승무원이 배에서 내려 시내 외출을 나갔고, 반대로 시설 점검 인원 10여 명은 배 안으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감염원이 유입된 걸로 추정됩니다.

[앵커]

일본에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서 이미 7백여 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 악몽이 재연될 거란 우려가 크겠군요?

[기자]

네, 일본 정부는 이미 '집단 감염'이 시작된 걸로 판단했습니다.

승무원들은 현재 환기가 잘 되는 객실에 격리된 상황인데요.

전원 검사를 통해 음성일 경우 조기 귀국시키고, 양성일 경우 선내 요양이나 외부 병원으로 이송한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일본 정부가 2장씩 나눠주는 '천 마스크'를 두고도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라는데 도대체 뭐가 문제인가요?

[기자]

네, 지금 들고 있는게 이른바 '아베노마스크'입니다.

일반 마스크와 비교하면 가로로 4cm 정도 작고요.

이렇게 넓게 펴지지도 않습니다.

일본 정부는 얇은 천을 여러 장 덧댄 마스크를 여러 번 빨아쓸 수 있다고 하는데요.

착용을 해 봤더니 입과 턱을 가리면 코가 나오는 등 사용하기 여간 불편한게 아닙니다.

더 큰 문제는 품질인데요.

벌레나 머리카락 같은 이물질이 섞여 있거나 곰팡이가 핀 마스크도 있습니다.

이렇게 불량이 확인된 것만 8천여 장에 이르고, 특히 임산부용 마스크는 배포 자체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5천2백억 원을 쏟아부은 '천 마스크' 제조 공장을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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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크루즈선 33명 추가 확진…‘아베 마스크’ 직접 써보니
    • 입력 2020-04-22 21:25:14
    • 수정2020-04-23 08: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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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09년 봄 전세계적으로 유행했던 신종 플루, 'H1N1' 바이러스 기억하실겁니다. 여름을 지나면서 잠잠해지나 했던 바이러스는 같은 해 겨울, 다시 한 번 퍼져 피해가 더욱 컸습니다. 코로나19도 신종플루 같을 수 있다고 미국 보건당국이 우려했습니다. 겨울철 재확산이 걱정되는 건 해마다 찾아오는 불청객, 독감 때문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미국에서는 해 마다 3만 명 넘는 사람들이 독감으로 숨집니다. 예방 백신과 치료제가 있는 독감으로도 인명 피해가 이렇게 큰데, 아직 이렇다 할 약이 없는 코로나19와 겹친다면 더 치명적이겠지요. 그래서 남은 몇 달 동안 '사회적 거리 두기' 같은 코로나19 방지책을 유지하면서, 독감 주사도 반드시 맞아야 한다고 ​미 보건 당국은 당부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에서 코로나19 확진자 33명이 무더기로 나왔습니다. 배 안에는 한국인 1명을 포함해 승무원 6백여 명이 격리돼 있어 대량 감염 사태가 우려됩니다. 도쿄, 연결합니다. 황현택 특파원! 먼저 그 배에는 한국인 승무원이 있죠. 건강상태는 확인됐습니까? [기자] 네, 최초 확진자와 밀접하게 접촉했던 사람이 57명, 이 중 33명의 감염이 확인됐습니다. 여기에 한국인 승무원이 포함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승무원 623명을 태운 크루즈선, 지난 1월 말에 일본에 들어왔는데요. 그동안 일부 승무원이 배에서 내려 시내 외출을 나갔고, 반대로 시설 점검 인원 10여 명은 배 안으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감염원이 유입된 걸로 추정됩니다. [앵커] 일본에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서 이미 7백여 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 악몽이 재연될 거란 우려가 크겠군요? [기자] 네, 일본 정부는 이미 '집단 감염'이 시작된 걸로 판단했습니다. 승무원들은 현재 환기가 잘 되는 객실에 격리된 상황인데요. 전원 검사를 통해 음성일 경우 조기 귀국시키고, 양성일 경우 선내 요양이나 외부 병원으로 이송한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일본 정부가 2장씩 나눠주는 '천 마스크'를 두고도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라는데 도대체 뭐가 문제인가요? [기자] 네, 지금 들고 있는게 이른바 '아베노마스크'입니다. 일반 마스크와 비교하면 가로로 4cm 정도 작고요. 이렇게 넓게 펴지지도 않습니다. 일본 정부는 얇은 천을 여러 장 덧댄 마스크를 여러 번 빨아쓸 수 있다고 하는데요. 착용을 해 봤더니 입과 턱을 가리면 코가 나오는 등 사용하기 여간 불편한게 아닙니다. 더 큰 문제는 품질인데요. 벌레나 머리카락 같은 이물질이 섞여 있거나 곰팡이가 핀 마스크도 있습니다. 이렇게 불량이 확인된 것만 8천여 장에 이르고, 특히 임산부용 마스크는 배포 자체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5천2백억 원을 쏟아부은 '천 마스크' 제조 공장을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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