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펙 러시아 등 산유국 힘겨루기…원유생산 합의 방치

입력 2020.04.22 (21:46) 수정 2020.04.22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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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가운데, 산유국들은 다음 달이나 돼야 감산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원유 수요가 감소했지만 각 국이 힘겨루기를 하면서 감산 합의가 늦어졌기 때문입니다.

두바이에서 박석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코로나19 확산으로 원유 수요가 급감하던 3월 초.

주요 산유국들이 오스트리아에 모여 감산 방안을 논의했지만, 결론은 정반대로 이어졌습니다.

[노박/러시아 에너지 장관 : (러시아는 증산할 계획인가요?) 석유회사 결정에 달렸습니다."]

감산 때문에 유가가 올라가면 생산 단가가 높은 미국의 셰일석유가 시장에 진입할 거라는 우려 때문에 러시아가 합의를 주저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러시아와의 시장 점유율 경쟁을 의식해 맞서면서, 각각 하루 50만 배럴과 3백만 배럴을 오히려 증산하겠다는 선언이 나오고 말았습니다.

유가는 곤두박질을 시작했고 산유국들은 다시 협상을 벌였지만, 이번에는 멕시코가 감산 할당량 30만 배럴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버텼습니다.

석유 증산이 대통령 공약이었던 데다가, 미리 판매 가격을 정해놓은 계약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미국이 멕시코 할당량 일부를 떠안으며서 이달 초 겨우 감산 합의는 이뤄졌지만, 한 달이라는 시간이 허비된 뒤였습니다.

게다가 하루에 남아도는 석유가 3천만 배럴로 추정되는데, 일일 감산량은 970만 배럴에 그친 점도 유가 하락을 막지 못한 요인입니다.

[살라 술탄/바레인 유가 분석가 : "유가는 당분간 배럴당 14달러에서 17달러 사이에서 유지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산유국들은 어제 다시 긴급회의를 열어 추가 조치를 논의했지만, 이미 세계의 초대형 유조선 가운데 10% 이상이 바다를 떠돌며 저장 탱크 노릇을 하고 있다고 사우디 당국자들은 전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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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펙 러시아 등 산유국 힘겨루기…원유생산 합의 방치
    • 입력 2020-04-22 21:49:08
    • 수정2020-04-22 22: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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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가운데, 산유국들은 다음 달이나 돼야 감산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원유 수요가 감소했지만 각 국이 힘겨루기를 하면서 감산 합의가 늦어졌기 때문입니다.

두바이에서 박석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코로나19 확산으로 원유 수요가 급감하던 3월 초.

주요 산유국들이 오스트리아에 모여 감산 방안을 논의했지만, 결론은 정반대로 이어졌습니다.

[노박/러시아 에너지 장관 : (러시아는 증산할 계획인가요?) 석유회사 결정에 달렸습니다."]

감산 때문에 유가가 올라가면 생산 단가가 높은 미국의 셰일석유가 시장에 진입할 거라는 우려 때문에 러시아가 합의를 주저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러시아와의 시장 점유율 경쟁을 의식해 맞서면서, 각각 하루 50만 배럴과 3백만 배럴을 오히려 증산하겠다는 선언이 나오고 말았습니다.

유가는 곤두박질을 시작했고 산유국들은 다시 협상을 벌였지만, 이번에는 멕시코가 감산 할당량 30만 배럴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버텼습니다.

석유 증산이 대통령 공약이었던 데다가, 미리 판매 가격을 정해놓은 계약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미국이 멕시코 할당량 일부를 떠안으며서 이달 초 겨우 감산 합의는 이뤄졌지만, 한 달이라는 시간이 허비된 뒤였습니다.

게다가 하루에 남아도는 석유가 3천만 배럴로 추정되는데, 일일 감산량은 970만 배럴에 그친 점도 유가 하락을 막지 못한 요인입니다.

[살라 술탄/바레인 유가 분석가 : "유가는 당분간 배럴당 14달러에서 17달러 사이에서 유지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산유국들은 어제 다시 긴급회의를 열어 추가 조치를 논의했지만, 이미 세계의 초대형 유조선 가운데 10% 이상이 바다를 떠돌며 저장 탱크 노릇을 하고 있다고 사우디 당국자들은 전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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