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던 주민 그대로 ‘따뜻한 개발’

입력 2020.04.23 (07:38) 수정 2020.04.23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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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전역 뒤편 쪽방촌이 지역의 첫 도시재생사업 대상에 선정돼 5년 뒤면 임대 주택과 상업시설로 탈바꿈합니다.

특히 이번 도시재상사업은 강제 철거되거나 쫓겨나는 사람 없는 이른바 '따뜻한 개발'로 진행됩니다.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국전쟁 통에 피난민이 몰리면서 형성된 대전역 뒤편 쪽방촌입니다.

이제 남은 주민은 160여 명, 대부분 기초생활수급자에 고령으로 오갈 데 없는 사람들의 마지막 보금자리입니다.

[쪽방 주민 : "가진 것도 없고 갈 수도 없고. 내 집이다, 하고 그냥 있으니까 있는 거지."]

도시 슬럼화의 대명사인 이곳에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됩니다.

쪽방촌이 철거된 만5천㎡ 터에는 영구임대주택과 행복주택 천4백 호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쪽방촌 주민들은 인근 임시시설에 머물다 주택이 지어지면 쪽방보다 두세배 넓은 공간에서 월 3만 원, 현재 1/3수준의 임대료만 내고 살게 됩니다.

[김현미/국토부 장관 : "대전역 쪽방촌은 주거복지와 지역재생을 결합시켜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쪽방촌 재생의 첫 번째 사례가 될 것입니다."]

주택단지 안에는 공공도서관 같은 생활편의시설은 물론, 그동안 쪽방촌 주민들에게 무료급식과 진료를 제공해온 돌봄시설도 입주할 예정입니다.

[원용철/노숙인 돌봄시설 목사 : "케어해주고 지원해주는 기관이 같이 움직인다면 그분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새로운 전환점이다."]

주택단지 옆 업무상업 공간은 철도산업 복합 클러스터로 조성하고, 연구기관과 산업체를 유치해 상권 활성화도 유도할 계획입니다.

대전역 쪽방촌 공공주택사업은 지역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친 뒤 2024년 첫 입주를 목표로 추진됩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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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던 주민 그대로 ‘따뜻한 개발’
    • 입력 2020-04-23 07:38:39
    • 수정2020-04-23 07:5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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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전역 뒤편 쪽방촌이 지역의 첫 도시재생사업 대상에 선정돼 5년 뒤면 임대 주택과 상업시설로 탈바꿈합니다.

특히 이번 도시재상사업은 강제 철거되거나 쫓겨나는 사람 없는 이른바 '따뜻한 개발'로 진행됩니다.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국전쟁 통에 피난민이 몰리면서 형성된 대전역 뒤편 쪽방촌입니다.

이제 남은 주민은 160여 명, 대부분 기초생활수급자에 고령으로 오갈 데 없는 사람들의 마지막 보금자리입니다.

[쪽방 주민 : "가진 것도 없고 갈 수도 없고. 내 집이다, 하고 그냥 있으니까 있는 거지."]

도시 슬럼화의 대명사인 이곳에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됩니다.

쪽방촌이 철거된 만5천㎡ 터에는 영구임대주택과 행복주택 천4백 호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쪽방촌 주민들은 인근 임시시설에 머물다 주택이 지어지면 쪽방보다 두세배 넓은 공간에서 월 3만 원, 현재 1/3수준의 임대료만 내고 살게 됩니다.

[김현미/국토부 장관 : "대전역 쪽방촌은 주거복지와 지역재생을 결합시켜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쪽방촌 재생의 첫 번째 사례가 될 것입니다."]

주택단지 안에는 공공도서관 같은 생활편의시설은 물론, 그동안 쪽방촌 주민들에게 무료급식과 진료를 제공해온 돌봄시설도 입주할 예정입니다.

[원용철/노숙인 돌봄시설 목사 : "케어해주고 지원해주는 기관이 같이 움직인다면 그분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새로운 전환점이다."]

주택단지 옆 업무상업 공간은 철도산업 복합 클러스터로 조성하고, 연구기관과 산업체를 유치해 상권 활성화도 유도할 계획입니다.

대전역 쪽방촌 공공주택사업은 지역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친 뒤 2024년 첫 입주를 목표로 추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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