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복지원’ 비상상고 첫 심리…“짐승에서 인간되려 싸워요”

입력 2020.04.23 (19:25) 수정 2020.04.23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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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악의 인권침해 사건으로 일컬어지는 형제복지원 사건.

2년 전, 문무일 검찰총장이 대법원에 비상상고를 신청하고 피해자들에게 눈물로 사과했었죠.

오늘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첫 심리가 열렸습니다.

진상규명을 외치며 어느덧 국회 앞에서 3번째 봄을 맞은 피해자들, 박진수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국회 앞을 지킨 지 어느덧 898일.

지난해 단식농성 중 건강이 악화돼 병원에 실려간 최승우 씨도 국회 앞으로 돌아왔습니다.

어제도 국회를 찾아 형제복지원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과거사법 통과를 호소했습니다.

[최승우/형제복지원 피해자 : "건강이라는 걸 먼저 생각할 수는 없죠. 왜 그러냐면 형제복지원 과거사법이 여전히 국회 문턱을 못 넘고 있으니까..."]

2년 반 동안의 천막 농성에도 법 통과는 요원합니다.

총선과 코로나19가 겹치면서 관심에서 멀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멈출 순 없다고 최 씨는 말합니다.

[최승우/형제복지원 피해자 : "꿈을 가졌었던 어린아이였는데. 꿈이 접혔었잖아요. 그 꿈을 지금에 와서 실현하는 거죠. 그래서 저는 연극을 하면서도 배우고 제가 글을 매일매일..."]

2012년부터 형제복지원 사건을 세상에 알려온 또 다른 피해자, 한종선 씨도 짐승이 아닌 인간의 삶을 살려고 노력한다고 얘기합니다.

[한종선/형제복지원 피해자 : "우리의 명예가 실추되어 있는 상태로 살아온 인생 자체가 짐승의 삶이었다는 거죠. 그래서 우리는 다시 사람으로 돌아가기 위한 노력을..."]

얼마 안 남은, 새로 시작할 국회를 향한 바람도 있습니다.

[한종선/형제복지원 피해자 : "최소한 우리도 이렇게 변하려고 하는데 국회의원들의 인식도 변했으면 좋겠다."]

대법원은 오늘 형제복지원 비상상고 사건에 대한 첫 심리를 진행했습니다.

무죄 선고를 받은 형제복지원장의 특수감금 혐의를 다시 살펴보는 겁니다.

31년 만에 다시 열린 형제복지원 재판, 법원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박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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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형제복지원’ 비상상고 첫 심리…“짐승에서 인간되려 싸워요”
    • 입력 2020-04-23 19:28:03
    • 수정2020-04-23 19:29:44
    뉴스 7
[앵커]

최악의 인권침해 사건으로 일컬어지는 형제복지원 사건.

2년 전, 문무일 검찰총장이 대법원에 비상상고를 신청하고 피해자들에게 눈물로 사과했었죠.

오늘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첫 심리가 열렸습니다.

진상규명을 외치며 어느덧 국회 앞에서 3번째 봄을 맞은 피해자들, 박진수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국회 앞을 지킨 지 어느덧 898일.

지난해 단식농성 중 건강이 악화돼 병원에 실려간 최승우 씨도 국회 앞으로 돌아왔습니다.

어제도 국회를 찾아 형제복지원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과거사법 통과를 호소했습니다.

[최승우/형제복지원 피해자 : "건강이라는 걸 먼저 생각할 수는 없죠. 왜 그러냐면 형제복지원 과거사법이 여전히 국회 문턱을 못 넘고 있으니까..."]

2년 반 동안의 천막 농성에도 법 통과는 요원합니다.

총선과 코로나19가 겹치면서 관심에서 멀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멈출 순 없다고 최 씨는 말합니다.

[최승우/형제복지원 피해자 : "꿈을 가졌었던 어린아이였는데. 꿈이 접혔었잖아요. 그 꿈을 지금에 와서 실현하는 거죠. 그래서 저는 연극을 하면서도 배우고 제가 글을 매일매일..."]

2012년부터 형제복지원 사건을 세상에 알려온 또 다른 피해자, 한종선 씨도 짐승이 아닌 인간의 삶을 살려고 노력한다고 얘기합니다.

[한종선/형제복지원 피해자 : "우리의 명예가 실추되어 있는 상태로 살아온 인생 자체가 짐승의 삶이었다는 거죠. 그래서 우리는 다시 사람으로 돌아가기 위한 노력을..."]

얼마 안 남은, 새로 시작할 국회를 향한 바람도 있습니다.

[한종선/형제복지원 피해자 : "최소한 우리도 이렇게 변하려고 하는데 국회의원들의 인식도 변했으면 좋겠다."]

대법원은 오늘 형제복지원 비상상고 사건에 대한 첫 심리를 진행했습니다.

무죄 선고를 받은 형제복지원장의 특수감금 혐의를 다시 살펴보는 겁니다.

31년 만에 다시 열린 형제복지원 재판, 법원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박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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