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방역위원에게 듣는다…‘생활 속 거리두기’ 왜 중요한가?

입력 2020.04.24 (21:12) 수정 2020.04.24 (22:1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 '생활 속 거리두기' 초안은 정부와 방역, 감염병 전문가 등이 두루 참여한 생활방역위원회 협의를 거쳐 나오게 된 겁니다.

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오늘(24일) 나온 지침이 위원회에서 논의했던 내용이 다 잘 담긴 건가요?

[답변]

원칙적인 부분은 담겼는데 구체적인 실행 방향에 대해서는 조금 더 많이 논의가 필요할 것 같고요.

다음 주에 2회에 걸쳐서 아마 난상토론이 벌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토론이 벌어진다고 하면 좀 더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겁니까?

[답변]

지금 하는 방법은 원칙적인 부분만 적용되어 있지 실질적인 어떤 사람들의 밀접도, 또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그런 부분들을 완화할 방법들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들이 별로 없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을 어떻게 담보할 것인가, 또 어떤 식으로, 사실 그렇게 되면 여러 사업장이나 이런 데는 손해를 감안해야 되는데 그런 부분들을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 어떻게 인센티브(보상)를 줘서 유도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이 지금 빠져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용어 정리를 좀 해 볼게요.

완화된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넘어갈 텐데 이게 뭐가 다른 겁니까?

[답변]

사회적 거리두기라고 하면 우리가 일상생활 자체를 좀 많이 중단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경제적인 것이랑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다 보니까 그 부분들을 일상생활을 하면서 그런 원칙이 적용되는 방식으로 가야 되는데요.

사실 두 개가 병립하기 거의 힘든 조건인데 그걸 병립하기 위해서는 사실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많은 사회적인 지원, 또한 그런 고민들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적어도 60%, 또는 70% 이상 지켜질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어떤 일상생활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고민하고 사실 정말 준비해야 될 과정이 너무 많이 남아있어서 저희가 2주 안에 이게 다 될까 고민됩니다.

[앵커]

그래서 구체적으로 조금 들여다보면 앞서서 저희가 리포트에서도 얘기를 했지만 좀 실천하기 힘든 것들이 있기는 있어요.

아프다고 직장에 안 나가기도 쉽지 않고, 직장인 입장에서.

또 버스 탑승 많으면 다음 차 타고 이런 것은 출퇴근 시간에 가능할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그 부분이 저희들이 부족하던 부분인데 만약에 출퇴근 시간에 버스나 지하철에 그런 밀집도를 줄이려면 일단은 사람들이 출근을 덜 하거나 아니면 출근 시간을 아주 확 분산시키거나 아니면 아예 출퇴근 버스나 지하철을 확 늘리지 않고서는 해결이 안 되거든요.

그러니까 이 부분들이 정부나 사회적인 지원이 없이는 전혀 되지 않는 부분이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만들어야 한다는 거죠.

[앵커]

그리고 또 하나 궁금한 게 다닥다닥 붙어서 근무하는 콜센터 이런 것 조금 나아지고 있습니까? 어떨까요?

[답변]

재택근무나 이런 게 강조가 되어서 조금 재택근무를 하면서 밀집도가 적어지기는 하는데 만약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지는 상황들이 된다고 하면, 일단 사실 대부분의 콜센터들이 하청업체이다 보니까 워낙에 원래 상태로 대부분 다시 돌아가거든요.

왜냐하면 직원들 전체 수용 못 하면 전화 응대 숫자가 줄어드니까 다 손해가 되니까요.

그래서 사실 그런 부분들이 또 그런 일이 그대로 원점 상태로 될까 봐서 사실 걱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24일) 지침에는 여가 활동에 대한 내용이 있어요.

곧 주말이고 또 다음 주에는 황금연휴인데 걱정하시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요.

뭐가 강조되어야 할까요?

[답변]

사실 우리가 다시 기억해 보면 29번째, 30번째, 31번째 환자가 나오기 전에 하루에 한두 명 나왔었던 상황이고 그리고 사실 좀 많이 느슨해졌었던 상황에서 발병했는데 그 한 명이 몇천 명이 되는 상황이잖아요.

[앵커]

그렇죠.

집단감염을 일으켰죠.

[답변]

사실 지금 상황에서 나는 괜찮겠지 생각했던 그 사람이 만약에 집단이나 여러 사람이 모이는 데서 발병을 일으키게 되면 몇백 명 그냥 발생하는 것 사실 금방일 수도 있거든요.

그러기 때문에 나 혼자는 괜찮겠지, 나는 괜찮겠지 이런 생각들을 하시면 안 될 것 같고 조금 더 강조된 그런 사회적 거리두기를 좀 더 지켜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교수님 말고 또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게 1차가 끝나면 다시 2차가 온다, 조심해야 한다 이런 얘기도 하고 싱가포르가 다시 감염이 번지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답변]

그러니까 지금 상황이 그냥 숫자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안심할 상황이 아닙니다.

싱가포르를 보더라도 그 이주민 상황에서 그렇게 많은 사람 발생할 것을 예상 못 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되면서 같이 발생했거든요.

그리고 또 언제든 겨울이든 이럴 때 다시 제2차 유행이 생긴다고 하면 대구, 경북보다 더 많은 환자들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들도 언제든 가능하기 때문에 지금 사실 긴장을 늦출 수 있는 상황이 전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다시 경고의 말씀 해 주셨어요.

겨울 얘기를 해 주셨는데 방역당국도 얘기를 하더라고요.

가을 겨울 재유행에 대비할 절체절명의 시기가 지금이다, 왜 그렇습니까?

[답변]

사실 병상이라든지 의료진의 준비는 짧은 시간에 되지 않거든요.

긴 안목을 가지고 적어도 6개월 이상을 두고 준비를 해도 쉽지 않은 상황인 데다가 매년 겨울철에 인플루엔자 유행할 때 거의 대개 중환자실이 꽉 차서 더 환자를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인데 거기에 만약에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중환자가 조금이라도 늘어나게 되면 아예 의료 붕괴 상황도 언제든 만들어질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지금부터 철저히 준비해야 된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긴장의 끈 놓으면 안 되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생활방역위원에게 듣는다…‘생활 속 거리두기’ 왜 중요한가?
    • 입력 2020-04-24 21:13:45
    • 수정2020-04-24 22:18:40
    뉴스 9
[앵커]

이 '생활 속 거리두기' 초안은 정부와 방역, 감염병 전문가 등이 두루 참여한 생활방역위원회 협의를 거쳐 나오게 된 겁니다.

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오늘(24일) 나온 지침이 위원회에서 논의했던 내용이 다 잘 담긴 건가요?

[답변]

원칙적인 부분은 담겼는데 구체적인 실행 방향에 대해서는 조금 더 많이 논의가 필요할 것 같고요.

다음 주에 2회에 걸쳐서 아마 난상토론이 벌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토론이 벌어진다고 하면 좀 더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겁니까?

[답변]

지금 하는 방법은 원칙적인 부분만 적용되어 있지 실질적인 어떤 사람들의 밀접도, 또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그런 부분들을 완화할 방법들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들이 별로 없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을 어떻게 담보할 것인가, 또 어떤 식으로, 사실 그렇게 되면 여러 사업장이나 이런 데는 손해를 감안해야 되는데 그런 부분들을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 어떻게 인센티브(보상)를 줘서 유도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이 지금 빠져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용어 정리를 좀 해 볼게요.

완화된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넘어갈 텐데 이게 뭐가 다른 겁니까?

[답변]

사회적 거리두기라고 하면 우리가 일상생활 자체를 좀 많이 중단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경제적인 것이랑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다 보니까 그 부분들을 일상생활을 하면서 그런 원칙이 적용되는 방식으로 가야 되는데요.

사실 두 개가 병립하기 거의 힘든 조건인데 그걸 병립하기 위해서는 사실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많은 사회적인 지원, 또한 그런 고민들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적어도 60%, 또는 70% 이상 지켜질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어떤 일상생활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고민하고 사실 정말 준비해야 될 과정이 너무 많이 남아있어서 저희가 2주 안에 이게 다 될까 고민됩니다.

[앵커]

그래서 구체적으로 조금 들여다보면 앞서서 저희가 리포트에서도 얘기를 했지만 좀 실천하기 힘든 것들이 있기는 있어요.

아프다고 직장에 안 나가기도 쉽지 않고, 직장인 입장에서.

또 버스 탑승 많으면 다음 차 타고 이런 것은 출퇴근 시간에 가능할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그 부분이 저희들이 부족하던 부분인데 만약에 출퇴근 시간에 버스나 지하철에 그런 밀집도를 줄이려면 일단은 사람들이 출근을 덜 하거나 아니면 출근 시간을 아주 확 분산시키거나 아니면 아예 출퇴근 버스나 지하철을 확 늘리지 않고서는 해결이 안 되거든요.

그러니까 이 부분들이 정부나 사회적인 지원이 없이는 전혀 되지 않는 부분이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만들어야 한다는 거죠.

[앵커]

그리고 또 하나 궁금한 게 다닥다닥 붙어서 근무하는 콜센터 이런 것 조금 나아지고 있습니까? 어떨까요?

[답변]

재택근무나 이런 게 강조가 되어서 조금 재택근무를 하면서 밀집도가 적어지기는 하는데 만약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지는 상황들이 된다고 하면, 일단 사실 대부분의 콜센터들이 하청업체이다 보니까 워낙에 원래 상태로 대부분 다시 돌아가거든요.

왜냐하면 직원들 전체 수용 못 하면 전화 응대 숫자가 줄어드니까 다 손해가 되니까요.

그래서 사실 그런 부분들이 또 그런 일이 그대로 원점 상태로 될까 봐서 사실 걱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24일) 지침에는 여가 활동에 대한 내용이 있어요.

곧 주말이고 또 다음 주에는 황금연휴인데 걱정하시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요.

뭐가 강조되어야 할까요?

[답변]

사실 우리가 다시 기억해 보면 29번째, 30번째, 31번째 환자가 나오기 전에 하루에 한두 명 나왔었던 상황이고 그리고 사실 좀 많이 느슨해졌었던 상황에서 발병했는데 그 한 명이 몇천 명이 되는 상황이잖아요.

[앵커]

그렇죠.

집단감염을 일으켰죠.

[답변]

사실 지금 상황에서 나는 괜찮겠지 생각했던 그 사람이 만약에 집단이나 여러 사람이 모이는 데서 발병을 일으키게 되면 몇백 명 그냥 발생하는 것 사실 금방일 수도 있거든요.

그러기 때문에 나 혼자는 괜찮겠지, 나는 괜찮겠지 이런 생각들을 하시면 안 될 것 같고 조금 더 강조된 그런 사회적 거리두기를 좀 더 지켜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교수님 말고 또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게 1차가 끝나면 다시 2차가 온다, 조심해야 한다 이런 얘기도 하고 싱가포르가 다시 감염이 번지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답변]

그러니까 지금 상황이 그냥 숫자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안심할 상황이 아닙니다.

싱가포르를 보더라도 그 이주민 상황에서 그렇게 많은 사람 발생할 것을 예상 못 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되면서 같이 발생했거든요.

그리고 또 언제든 겨울이든 이럴 때 다시 제2차 유행이 생긴다고 하면 대구, 경북보다 더 많은 환자들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들도 언제든 가능하기 때문에 지금 사실 긴장을 늦출 수 있는 상황이 전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다시 경고의 말씀 해 주셨어요.

겨울 얘기를 해 주셨는데 방역당국도 얘기를 하더라고요.

가을 겨울 재유행에 대비할 절체절명의 시기가 지금이다, 왜 그렇습니까?

[답변]

사실 병상이라든지 의료진의 준비는 짧은 시간에 되지 않거든요.

긴 안목을 가지고 적어도 6개월 이상을 두고 준비를 해도 쉽지 않은 상황인 데다가 매년 겨울철에 인플루엔자 유행할 때 거의 대개 중환자실이 꽉 차서 더 환자를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인데 거기에 만약에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중환자가 조금이라도 늘어나게 되면 아예 의료 붕괴 상황도 언제든 만들어질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지금부터 철저히 준비해야 된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긴장의 끈 놓으면 안 되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