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사죄 대신 헬기사격 부인

입력 2020.04.27 (21:15) 수정 2020.04.27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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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는 마스크를 썼습니다.

코로나 19 탓이었겠지만 흰색 마스크는 좋은 가림막이 됐습니다.

1년 전 광주를 찾았을 땐 시민들에게 역정을 냈지만 오늘(27일)은 내내 침묵을 지켰습니다.

한편, 그 당당함에 항의하는 시민들은 검정색 마스크를 썼습니다.

희생자를 애도하는 의미입니다.

도시 전체가 비극으로 물들었던 5월의 그날은 올해로 꼭 40년이 됐는데...

전두환 전 대통령 이번에도 사과는 없었고, 헬기사격 역시 부인했습니다.

김애린 기자가 오늘(27일) 하루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전두환 씨가 부인 이순자 씨와 함께 연희동 자택에서 나와 차에 오릅니다.

이 차량이 광주 톨게이트를 통과한 시각은 3시간 20여 분 만인 낮 12시 2분.

지난해 3월 11일 광주를 찾은 이후 1년여 만이었습니다.

광주지방법원에 도착한 전 씨는 마스크를 쓴 채 차에서 내렸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데 왜 책임지지 않습니까?) …."]

고개도 돌리지 않고 정면을 응시한 채 경호원의 손을 잡고 곧장 법원 입구로 향했습니다.

지난해 재판출석 당시 발포명령을 부인하느냐는 질문에 짜증 섞인 반응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취재진에게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전 씨는 재판정에서는 5.18 당시 헬기 사격이 없었던 걸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전 씨는 법정에서 "만약 헬기 사격을 했다면 많은 사람이 희생될 것이고 그런 무모한 짓을 헬기 사격수가 하지 않았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재판은 시작 3시간 20여 분 만에 끝났고, 전 씨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광주시민들에게 사죄 한마디 없이 광주를 떠났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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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두환, 사죄 대신 헬기사격 부인
    • 입력 2020-04-27 21:16:53
    • 수정2020-04-27 22:06:53
    뉴스 9
[앵커]

그는 마스크를 썼습니다.

코로나 19 탓이었겠지만 흰색 마스크는 좋은 가림막이 됐습니다.

1년 전 광주를 찾았을 땐 시민들에게 역정을 냈지만 오늘(27일)은 내내 침묵을 지켰습니다.

한편, 그 당당함에 항의하는 시민들은 검정색 마스크를 썼습니다.

희생자를 애도하는 의미입니다.

도시 전체가 비극으로 물들었던 5월의 그날은 올해로 꼭 40년이 됐는데...

전두환 전 대통령 이번에도 사과는 없었고, 헬기사격 역시 부인했습니다.

김애린 기자가 오늘(27일) 하루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전두환 씨가 부인 이순자 씨와 함께 연희동 자택에서 나와 차에 오릅니다.

이 차량이 광주 톨게이트를 통과한 시각은 3시간 20여 분 만인 낮 12시 2분.

지난해 3월 11일 광주를 찾은 이후 1년여 만이었습니다.

광주지방법원에 도착한 전 씨는 마스크를 쓴 채 차에서 내렸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데 왜 책임지지 않습니까?) …."]

고개도 돌리지 않고 정면을 응시한 채 경호원의 손을 잡고 곧장 법원 입구로 향했습니다.

지난해 재판출석 당시 발포명령을 부인하느냐는 질문에 짜증 섞인 반응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취재진에게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전 씨는 재판정에서는 5.18 당시 헬기 사격이 없었던 걸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전 씨는 법정에서 "만약 헬기 사격을 했다면 많은 사람이 희생될 것이고 그런 무모한 짓을 헬기 사격수가 하지 않았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재판은 시작 3시간 20여 분 만에 끝났고, 전 씨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광주시민들에게 사죄 한마디 없이 광주를 떠났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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