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귀 뺀다’며 신병 집단폭행”…부대 전통?
입력 2020.04.29 (07:32)
수정 2020.04.29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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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방부 직할 계룡대 근무지원단에서 선임병들이 신병을 집단 폭행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부대 전통을 이유로 군기를 잡는다며 수시로 때렸다는 건데 코로나19로 장병 휴가나 외출이 금지돼 외부 병원 치료도 어려웠다고 말합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3군 본부의 업무를 돕는 계룡대 근무지원단 소속 A 일병은 지난달부터 집단 폭행을 당해 왔다고 말합니다.
소속부대 선임 6명이 신병 적응 기간이 끝난 뒤부터 A 일병을 생활관 침대에 눕힌 뒤 힘으로 제압하고 구타하거나 창고 업무나 일상생활 중에 이유 없이 주먹이나 발로 때렸다는 겁니다.
[A 일병/폭행 피해자/음성변조 : "평소처럼 다 같이 지냈는데 갑자기 웃으면서 명치를 때렸어요. 맞고 숨이 턱 막힌 상태고. 얼굴이 때리고 싶게 생겼다고..."]
폭행 이유는 부대 전통이라는 이른바 '마귀' 빼기였습니다.
신병이 부대 배치를 받으면 '마귀를 뺀다'며 폭행하는 건데, 부대 간부도 이런 사실을 알았다는 게 A 일병의 말입니다.
[A 일병/폭행 피해자/음성변조 : "(간부가) 물어보셨어요. ○○이 어제 마귀를 뺏냐고 제가 윗옷을 벗으면서 보여줬는데 웃으면서 더 빼야(때려야) 하지 않냐고..."]
두 달 가까이 수십 차례 이어진 폭행으로 몸 곳곳에 멍이 든 A 일병이 병원을 가기 위해 휴가를 요구했지만 부대는 코로나19로 인한 외출 금지를 이유로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또 A 일병이 최근 폭행 사실을 지휘관에게 알린 뒤에는 오히려 A 일병만 다른 소대로 보내 대기시켰습니다.
피해자는 결국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습니다.
[방혜린/군인권센터 상담지원팀장 : "신고했지만 아무것도 변하는 게 없고 나만 힘든 상황이 됐구나 생각을 하게 됐단 말이에요. 그런 상황이 반복되면 반복될수록 군대에서 가해자들은 활개 치는 문화가 되는 것이고..."]
국방부는 폭행 사건에 대해 자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국방부 직할 계룡대 근무지원단에서 선임병들이 신병을 집단 폭행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부대 전통을 이유로 군기를 잡는다며 수시로 때렸다는 건데 코로나19로 장병 휴가나 외출이 금지돼 외부 병원 치료도 어려웠다고 말합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3군 본부의 업무를 돕는 계룡대 근무지원단 소속 A 일병은 지난달부터 집단 폭행을 당해 왔다고 말합니다.
소속부대 선임 6명이 신병 적응 기간이 끝난 뒤부터 A 일병을 생활관 침대에 눕힌 뒤 힘으로 제압하고 구타하거나 창고 업무나 일상생활 중에 이유 없이 주먹이나 발로 때렸다는 겁니다.
[A 일병/폭행 피해자/음성변조 : "평소처럼 다 같이 지냈는데 갑자기 웃으면서 명치를 때렸어요. 맞고 숨이 턱 막힌 상태고. 얼굴이 때리고 싶게 생겼다고..."]
폭행 이유는 부대 전통이라는 이른바 '마귀' 빼기였습니다.
신병이 부대 배치를 받으면 '마귀를 뺀다'며 폭행하는 건데, 부대 간부도 이런 사실을 알았다는 게 A 일병의 말입니다.
[A 일병/폭행 피해자/음성변조 : "(간부가) 물어보셨어요. ○○이 어제 마귀를 뺏냐고 제가 윗옷을 벗으면서 보여줬는데 웃으면서 더 빼야(때려야) 하지 않냐고..."]
두 달 가까이 수십 차례 이어진 폭행으로 몸 곳곳에 멍이 든 A 일병이 병원을 가기 위해 휴가를 요구했지만 부대는 코로나19로 인한 외출 금지를 이유로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또 A 일병이 최근 폭행 사실을 지휘관에게 알린 뒤에는 오히려 A 일병만 다른 소대로 보내 대기시켰습니다.
피해자는 결국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습니다.
[방혜린/군인권센터 상담지원팀장 : "신고했지만 아무것도 변하는 게 없고 나만 힘든 상황이 됐구나 생각을 하게 됐단 말이에요. 그런 상황이 반복되면 반복될수록 군대에서 가해자들은 활개 치는 문화가 되는 것이고..."]
국방부는 폭행 사건에 대해 자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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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0-04-29 07:5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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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직할 계룡대 근무지원단에서 선임병들이 신병을 집단 폭행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부대 전통을 이유로 군기를 잡는다며 수시로 때렸다는 건데 코로나19로 장병 휴가나 외출이 금지돼 외부 병원 치료도 어려웠다고 말합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3군 본부의 업무를 돕는 계룡대 근무지원단 소속 A 일병은 지난달부터 집단 폭행을 당해 왔다고 말합니다.
소속부대 선임 6명이 신병 적응 기간이 끝난 뒤부터 A 일병을 생활관 침대에 눕힌 뒤 힘으로 제압하고 구타하거나 창고 업무나 일상생활 중에 이유 없이 주먹이나 발로 때렸다는 겁니다.
[A 일병/폭행 피해자/음성변조 : "평소처럼 다 같이 지냈는데 갑자기 웃으면서 명치를 때렸어요. 맞고 숨이 턱 막힌 상태고. 얼굴이 때리고 싶게 생겼다고..."]
폭행 이유는 부대 전통이라는 이른바 '마귀' 빼기였습니다.
신병이 부대 배치를 받으면 '마귀를 뺀다'며 폭행하는 건데, 부대 간부도 이런 사실을 알았다는 게 A 일병의 말입니다.
[A 일병/폭행 피해자/음성변조 : "(간부가) 물어보셨어요. ○○이 어제 마귀를 뺏냐고 제가 윗옷을 벗으면서 보여줬는데 웃으면서 더 빼야(때려야) 하지 않냐고..."]
두 달 가까이 수십 차례 이어진 폭행으로 몸 곳곳에 멍이 든 A 일병이 병원을 가기 위해 휴가를 요구했지만 부대는 코로나19로 인한 외출 금지를 이유로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또 A 일병이 최근 폭행 사실을 지휘관에게 알린 뒤에는 오히려 A 일병만 다른 소대로 보내 대기시켰습니다.
피해자는 결국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습니다.
[방혜린/군인권센터 상담지원팀장 : "신고했지만 아무것도 변하는 게 없고 나만 힘든 상황이 됐구나 생각을 하게 됐단 말이에요. 그런 상황이 반복되면 반복될수록 군대에서 가해자들은 활개 치는 문화가 되는 것이고..."]
국방부는 폭행 사건에 대해 자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국방부 직할 계룡대 근무지원단에서 선임병들이 신병을 집단 폭행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부대 전통을 이유로 군기를 잡는다며 수시로 때렸다는 건데 코로나19로 장병 휴가나 외출이 금지돼 외부 병원 치료도 어려웠다고 말합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3군 본부의 업무를 돕는 계룡대 근무지원단 소속 A 일병은 지난달부터 집단 폭행을 당해 왔다고 말합니다.
소속부대 선임 6명이 신병 적응 기간이 끝난 뒤부터 A 일병을 생활관 침대에 눕힌 뒤 힘으로 제압하고 구타하거나 창고 업무나 일상생활 중에 이유 없이 주먹이나 발로 때렸다는 겁니다.
[A 일병/폭행 피해자/음성변조 : "평소처럼 다 같이 지냈는데 갑자기 웃으면서 명치를 때렸어요. 맞고 숨이 턱 막힌 상태고. 얼굴이 때리고 싶게 생겼다고..."]
폭행 이유는 부대 전통이라는 이른바 '마귀' 빼기였습니다.
신병이 부대 배치를 받으면 '마귀를 뺀다'며 폭행하는 건데, 부대 간부도 이런 사실을 알았다는 게 A 일병의 말입니다.
[A 일병/폭행 피해자/음성변조 : "(간부가) 물어보셨어요. ○○이 어제 마귀를 뺏냐고 제가 윗옷을 벗으면서 보여줬는데 웃으면서 더 빼야(때려야) 하지 않냐고..."]
두 달 가까이 수십 차례 이어진 폭행으로 몸 곳곳에 멍이 든 A 일병이 병원을 가기 위해 휴가를 요구했지만 부대는 코로나19로 인한 외출 금지를 이유로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또 A 일병이 최근 폭행 사실을 지휘관에게 알린 뒤에는 오히려 A 일병만 다른 소대로 보내 대기시켰습니다.
피해자는 결국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습니다.
[방혜린/군인권센터 상담지원팀장 : "신고했지만 아무것도 변하는 게 없고 나만 힘든 상황이 됐구나 생각을 하게 됐단 말이에요. 그런 상황이 반복되면 반복될수록 군대에서 가해자들은 활개 치는 문화가 되는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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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현 기자 b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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