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각 산불 현황과 위험 지역은?

입력 2020.05.02 (07:12) 수정 2020.05.02 (07:2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KBS 재난방송센터 연결해서 자세한 산불 상황 확인해보겠습니다.

이정훈 기상전문기자가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기자, 먼저 현재 산불 피해 지역과 위험 지역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산불이 발생한 지역은 강원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입니다.

도원저수지 서쪽의 한 주택에서 난 불이 야산으로 번진건데요.

남서풍이 불면서 북동쪽 방향으로 불이 확산한 모습입니다.

붉은색으로 표시된 지역이 산불 피해 지역인데요.

다행히 새벽 1시 이후로는 큰 변화가 없는 모습입니다.

산림청은 현재 진화율이 70%라고 밝혔습니다.

아직 불이 남아있는 지역은 북쪽에 500에서 1000미터 정도 범위의 한 곳, 그리고 북동쪽에 500미터에서 700미터 정도 범위의 3군데로 분석됐는데요.

이들 지역은 산림이 이어져 있는 데다 산세가 험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방어선이 취약해 주시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다행히 해가 뜨면서 산불 진화 헬기도 투입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자세한 진화 현황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오늘 일출 시각이 5시 38분이었는데요.

이보다 이른 5시 20분대부터 산불 진화 헬기가 투입되기 시작했습니다.

5개 편대로 구성해서 모두 39대가 투입됐는데요.

이렇게 많은 헬기가 진화 작업을 벌이다 보니 안전 우려가 있어서 공중지휘기가 전반적인 상황을 지휘하게 됩니다.

다행히 화재 현장 근처에 도원저수지가 위치하고 있죠.

헬기들은 이곳에서 물을 담아 화재 현장에 투하하게 됩니다.

동시에 지상 인력도 투입됩니다.

6천 여명의 인력과 소방차와 진화차 등 500대가 넘는 장비가 동원됩니다.

지상 인력이 동쪽 지역을 집중적으로 진화하면서 더 이상 불이 번지지는 않고 있고요.

헬기가 이제 본격적으로 북쪽과 북동쪽의 남은 불을 정리하는 상황입니다.

산림청은 오전 중에는 주 불을 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대피령이 내려진 지역과 대피소 정보도 다시 한번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산불이 발생한 도원리와 인근의 학야리, 운봉리에 어젯밤 대피령이 내려졌고요.

자정을 조금 넘어서는 해안가의 교암리와 금화정리에도 추가로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대피소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해안가에 위치해 있습니다.

모두 6곳에 2천여 명이 대피 중인데요.

북쪽부터 고성종합 체육관, 아야진 초등학교, 경동대학교가 있고요.

천진 초등학교와 천진2리 마을회관, 남쪽으로 속초실내 체육관이 임시 대피소로 지정됐습니다.

대피령이 내려진 지역 주민들은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피 장소로 이동해야 하는데요.

대피할 때는 연기와 열기로 호흡기가 상할 수 있기 때문에 마스크나 젖은 수건으로 입을 가려야 하고요.

또 시야가 탁한 만큼 개인적으로 이동하지 말고, 가족과 이웃 등과 함께 이동해야 안전합니다.

[앵커]

오늘 산불 발생 지역이 지난해 4월 강원 산불 발생 지역과 가까운 곳이죠.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기자]

네, 지난해 4월 강원 산불이 발생한 곳은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입니다.

이번 산불이 발생한 지점은 이곳에서 북서쪽으로 약 7km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지난해의 경우 이번보다 산불 확산 속도가 훨씬 빨랐습니다.

불과 1시간 반 만에 해안가까지 도달했습니다.

시속 5km, 그러니까 성인 걸음보다 빠른 속도로 확산한 겁니다.

반면 이번 산불의 경우 발생한 지 9시간 가까이 지났지만, 아직은 3km 정도 확산한 상황입니다.

지난해의 경우 바람이 순간 최대 초속 30m 정도로 매우 강했는데요.

반면 이번에는 순간 초속 15m 정도로 지난해보다는 다소 약합니다.

그렇지만 강한 불길이 일 때는 대기가 불안정해져 순간 돌풍이 불 수 있습니다.

실제 현장의 취재 기자들은 체감상으로 지난해 못지않게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고 전해 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대형 산불이 발생한 원인, 아무래도 현재 날씨 상황 때문이겠죠?

[기자]

네, 현재 이 지역에는 건조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동시에 내려져 있습니다.

건조주의보는 지난달 22일 발표된 이후 열흘 넘게 이어지고 있고요.

강풍주의보는 어젯밤 9시 반에 발표됐습니다.

현재 인근 기상청 관측소의 관측 자료를 보면 평균 풍속은 어젯밤보다 다소 줄었습니다.

그러나 순간 풍속은 여전히 최대 초속 5에서 10m로 강하게 불고 있습니다.

아직은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해마다 이맘때 이렇게 강한 바람이 부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기자]

네, 봄철 이맘때면 강원 영동 지역에는 매우 강한 바람이 붑니다.

양양과 간성 사이에서 자주 부는 바람이라고 해서 양간지풍이라고 일컫는데요.

한반도 남쪽에 고기압이 북쪽에 저기압이 자리잡게 되면 우리나라 주변으론 강한 서풍이 불어옵니다.

이 서풍이 태백산맥을 지나 강원 영동 지역으로 내려가면서 속도가 더욱 빨라집니다.

여기에 푄 현상 때문에 산맥을 넘은 바람은 고온 건조해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산불이 발생하면 대형 산불로 확산하게 되는 겁니다.

[앵커]

아무래도 바람이 잦아들어야 산불이 약해지겠죠.

언제까지 강풍이 이어질까요?

[기자]

네, 강한 바람은 오늘 아침까지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기도를 보시면 우리나라 주변으로 등압선이 굉장히 조밀한 모습이죠.

그만큼 기압 차가 크고, 바람이 세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오늘 낮이 되면 한반도 남쪽의 고기압이 동쪽으로 물러가면서 기압 차이는 점차 작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산불이 완전히 진화되기 전까지는 인근 지역의 주민들은 대피를 준비하시고 재난방송에 귀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재난방송센터에서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 시각 산불 현황과 위험 지역은?
    • 입력 2020-05-02 07:18:07
    • 수정2020-05-02 07:23:29
    뉴스광장
[앵커]

이번에는 KBS 재난방송센터 연결해서 자세한 산불 상황 확인해보겠습니다.

이정훈 기상전문기자가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기자, 먼저 현재 산불 피해 지역과 위험 지역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산불이 발생한 지역은 강원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입니다.

도원저수지 서쪽의 한 주택에서 난 불이 야산으로 번진건데요.

남서풍이 불면서 북동쪽 방향으로 불이 확산한 모습입니다.

붉은색으로 표시된 지역이 산불 피해 지역인데요.

다행히 새벽 1시 이후로는 큰 변화가 없는 모습입니다.

산림청은 현재 진화율이 70%라고 밝혔습니다.

아직 불이 남아있는 지역은 북쪽에 500에서 1000미터 정도 범위의 한 곳, 그리고 북동쪽에 500미터에서 700미터 정도 범위의 3군데로 분석됐는데요.

이들 지역은 산림이 이어져 있는 데다 산세가 험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방어선이 취약해 주시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다행히 해가 뜨면서 산불 진화 헬기도 투입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자세한 진화 현황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오늘 일출 시각이 5시 38분이었는데요.

이보다 이른 5시 20분대부터 산불 진화 헬기가 투입되기 시작했습니다.

5개 편대로 구성해서 모두 39대가 투입됐는데요.

이렇게 많은 헬기가 진화 작업을 벌이다 보니 안전 우려가 있어서 공중지휘기가 전반적인 상황을 지휘하게 됩니다.

다행히 화재 현장 근처에 도원저수지가 위치하고 있죠.

헬기들은 이곳에서 물을 담아 화재 현장에 투하하게 됩니다.

동시에 지상 인력도 투입됩니다.

6천 여명의 인력과 소방차와 진화차 등 500대가 넘는 장비가 동원됩니다.

지상 인력이 동쪽 지역을 집중적으로 진화하면서 더 이상 불이 번지지는 않고 있고요.

헬기가 이제 본격적으로 북쪽과 북동쪽의 남은 불을 정리하는 상황입니다.

산림청은 오전 중에는 주 불을 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대피령이 내려진 지역과 대피소 정보도 다시 한번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산불이 발생한 도원리와 인근의 학야리, 운봉리에 어젯밤 대피령이 내려졌고요.

자정을 조금 넘어서는 해안가의 교암리와 금화정리에도 추가로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대피소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해안가에 위치해 있습니다.

모두 6곳에 2천여 명이 대피 중인데요.

북쪽부터 고성종합 체육관, 아야진 초등학교, 경동대학교가 있고요.

천진 초등학교와 천진2리 마을회관, 남쪽으로 속초실내 체육관이 임시 대피소로 지정됐습니다.

대피령이 내려진 지역 주민들은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피 장소로 이동해야 하는데요.

대피할 때는 연기와 열기로 호흡기가 상할 수 있기 때문에 마스크나 젖은 수건으로 입을 가려야 하고요.

또 시야가 탁한 만큼 개인적으로 이동하지 말고, 가족과 이웃 등과 함께 이동해야 안전합니다.

[앵커]

오늘 산불 발생 지역이 지난해 4월 강원 산불 발생 지역과 가까운 곳이죠.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기자]

네, 지난해 4월 강원 산불이 발생한 곳은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입니다.

이번 산불이 발생한 지점은 이곳에서 북서쪽으로 약 7km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지난해의 경우 이번보다 산불 확산 속도가 훨씬 빨랐습니다.

불과 1시간 반 만에 해안가까지 도달했습니다.

시속 5km, 그러니까 성인 걸음보다 빠른 속도로 확산한 겁니다.

반면 이번 산불의 경우 발생한 지 9시간 가까이 지났지만, 아직은 3km 정도 확산한 상황입니다.

지난해의 경우 바람이 순간 최대 초속 30m 정도로 매우 강했는데요.

반면 이번에는 순간 초속 15m 정도로 지난해보다는 다소 약합니다.

그렇지만 강한 불길이 일 때는 대기가 불안정해져 순간 돌풍이 불 수 있습니다.

실제 현장의 취재 기자들은 체감상으로 지난해 못지않게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고 전해 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대형 산불이 발생한 원인, 아무래도 현재 날씨 상황 때문이겠죠?

[기자]

네, 현재 이 지역에는 건조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동시에 내려져 있습니다.

건조주의보는 지난달 22일 발표된 이후 열흘 넘게 이어지고 있고요.

강풍주의보는 어젯밤 9시 반에 발표됐습니다.

현재 인근 기상청 관측소의 관측 자료를 보면 평균 풍속은 어젯밤보다 다소 줄었습니다.

그러나 순간 풍속은 여전히 최대 초속 5에서 10m로 강하게 불고 있습니다.

아직은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해마다 이맘때 이렇게 강한 바람이 부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기자]

네, 봄철 이맘때면 강원 영동 지역에는 매우 강한 바람이 붑니다.

양양과 간성 사이에서 자주 부는 바람이라고 해서 양간지풍이라고 일컫는데요.

한반도 남쪽에 고기압이 북쪽에 저기압이 자리잡게 되면 우리나라 주변으론 강한 서풍이 불어옵니다.

이 서풍이 태백산맥을 지나 강원 영동 지역으로 내려가면서 속도가 더욱 빨라집니다.

여기에 푄 현상 때문에 산맥을 넘은 바람은 고온 건조해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산불이 발생하면 대형 산불로 확산하게 되는 겁니다.

[앵커]

아무래도 바람이 잦아들어야 산불이 약해지겠죠.

언제까지 강풍이 이어질까요?

[기자]

네, 강한 바람은 오늘 아침까지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기도를 보시면 우리나라 주변으로 등압선이 굉장히 조밀한 모습이죠.

그만큼 기압 차가 크고, 바람이 세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오늘 낮이 되면 한반도 남쪽의 고기압이 동쪽으로 물러가면서 기압 차이는 점차 작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산불이 완전히 진화되기 전까지는 인근 지역의 주민들은 대피를 준비하시고 재난방송에 귀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재난방송센터에서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