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류 때문에 헬기 추락?”…사고 원인 조사 착수

입력 2020.05.05 (06:22) 수정 2020.05.0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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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지리산 천왕봉 인근에서 소방 헬기가 추락해 60대 부부가 목숨을 잃었는데요.

특히 부인이 남편의 구조를 지켜보다 떨어진 헬기 동체에 맞아 숨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국토부는 비행자료와 음성기록장치를 수거해 원인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리산 천왕봉 인근 상공 15m에서 추락한 경남소방 헬기.

들것에 실려 헬기로 올라가던 65살 조 모 씨와 이를 아래서 지켜보던 조 씨의 60대 부인이 숨졌습니다.

국과수 부검 결과 아내 권 씨의 사인은 외부 충격, 추락한 헬기 동체에 맞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남편 조 씨의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유족/음성변조 : "헬기가 추락 안 하고 정상적으로 환자를 이송했으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안 했지 않느냐. 저희 피해자 유족들은 그렇게 생각합니다."]

사고 헬기 기장은 경남소방본부에 갑작스러운 기류 변화로 균형을 잃고 불시착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동력 고착'을 원인의 하나로 추정합니다.

고도가 높은 산 정상에서는 돌풍이 여러 방향으로 불어 바람에 취약한 헬기가 고도를 유지하기 힘들다는 겁니다.

[최연철/한국운항학회 회장/한서대 교수 : "헬기는 위로 올라가려고 양력을 발생시키는데 고도는 상승하지 못하고 밑으로 내려오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죠. 이때 조종사가 동력을 증가시키게 되면 헬기는 오른쪽으로 돌아가려는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국토교통부 조사위원회는 비행자료와 음성기록장치를 수거해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음성변조 : "사고라는 게 단순히 한 가지 원인으로 나는 게 아니거든요. 예를 들어 기체 문제, 조종사의 문제, 교육, 자체 운영 시스템이라든가 이런 것을 다 봐야 하기 때문에…."]

경남소방본부는 이번 주 안에 산림청 헬기를 이용해 사고 헬기를 인양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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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류 때문에 헬기 추락?”…사고 원인 조사 착수
    • 입력 2020-05-05 06:23:44
    • 수정2020-05-05 07: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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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지리산 천왕봉 인근에서 소방 헬기가 추락해 60대 부부가 목숨을 잃었는데요.

특히 부인이 남편의 구조를 지켜보다 떨어진 헬기 동체에 맞아 숨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국토부는 비행자료와 음성기록장치를 수거해 원인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리산 천왕봉 인근 상공 15m에서 추락한 경남소방 헬기.

들것에 실려 헬기로 올라가던 65살 조 모 씨와 이를 아래서 지켜보던 조 씨의 60대 부인이 숨졌습니다.

국과수 부검 결과 아내 권 씨의 사인은 외부 충격, 추락한 헬기 동체에 맞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남편 조 씨의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유족/음성변조 : "헬기가 추락 안 하고 정상적으로 환자를 이송했으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안 했지 않느냐. 저희 피해자 유족들은 그렇게 생각합니다."]

사고 헬기 기장은 경남소방본부에 갑작스러운 기류 변화로 균형을 잃고 불시착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동력 고착'을 원인의 하나로 추정합니다.

고도가 높은 산 정상에서는 돌풍이 여러 방향으로 불어 바람에 취약한 헬기가 고도를 유지하기 힘들다는 겁니다.

[최연철/한국운항학회 회장/한서대 교수 : "헬기는 위로 올라가려고 양력을 발생시키는데 고도는 상승하지 못하고 밑으로 내려오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죠. 이때 조종사가 동력을 증가시키게 되면 헬기는 오른쪽으로 돌아가려는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국토교통부 조사위원회는 비행자료와 음성기록장치를 수거해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음성변조 : "사고라는 게 단순히 한 가지 원인으로 나는 게 아니거든요. 예를 들어 기체 문제, 조종사의 문제, 교육, 자체 운영 시스템이라든가 이런 것을 다 봐야 하기 때문에…."]

경남소방본부는 이번 주 안에 산림청 헬기를 이용해 사고 헬기를 인양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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