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산불 원인…‘주택 화재’ 대비해야

입력 2020.05.05 (06:31) 수정 2020.05.05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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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흘 전 강원도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은, 주택에서 난 불이 야산으로 번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때문에 산불 예방을 위해서는 산림에 가까이 있는 주택 화재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박상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기슭에, 불에 타 폐허처럼 변해버린 집 한 채.

이 집에서 난 불이 번져 주변의 나무들도 까맣게 타 버렸습니다.

지난달 강원도 횡성과 원주에서도 주택 화재가 산불로 이어졌습니다.

이처럼 건축물 화재가 산불로 이어진 사례는 지난해만 해도 58건에 달합니다.

입산자 실화 등에 뒤를 잇는, 산불 원인 4위였습니다.

산불 현장 주변에 있는 마을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주택들이 산림과 바로 인접해 있어, 집에서 불이 날 경우 산불로 번질 위험이 높습니다.

주택 화목보일러가 이번 산불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2017년부터 강원도에서만 화목보일러 화재가 백여 건 일어나, 난방 기기 화재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정호봉/고성소방서 방호구조과장 : "사용하시는 분들이 안전 의식을 갖고 항상 조그만 실수도 큰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는 게 가장 중요하다."]

산불이 난 주변 집 대다수도 이처럼 화재 위험이 높은 화목보일러를 쓰고 있습니다.

[전기덕/고성군 도원리 : "기름값을 들일 필요가 없잖아. 나무가 천지인데. 베어다가 때는데. 그래서 이 나무(화목)보일러 놓은 거야. (집주인도) 나무 몇 토막 안 넣었는데 불났어, 그러더라."]

또, 이 같은 농촌 지역의 노후 주택들은 낡은 전기 설비를 그대로 쓰고 있어 누전 등에 의한 화재 위험이 높습니다.

[남성훈/한국전기안전공사 강원북부지사 점검과장 : "계속 10년이고, 20년이고 전기만 들어오면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거의 대다수입니다. 지자체와 지속적으로 강화해서, 협의해서 합동으로 점검을 자주 한다든가."]

때문에 이번 산불을 계기로 숲에 인접한 주택의 난방 기기와 전기 설비에 대한 화재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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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다른 산불 원인…‘주택 화재’ 대비해야
    • 입력 2020-05-05 06:31:51
    • 수정2020-05-05 07:08:46
    뉴스광장 1부
[앵커]

나흘 전 강원도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은, 주택에서 난 불이 야산으로 번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때문에 산불 예방을 위해서는 산림에 가까이 있는 주택 화재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박상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기슭에, 불에 타 폐허처럼 변해버린 집 한 채.

이 집에서 난 불이 번져 주변의 나무들도 까맣게 타 버렸습니다.

지난달 강원도 횡성과 원주에서도 주택 화재가 산불로 이어졌습니다.

이처럼 건축물 화재가 산불로 이어진 사례는 지난해만 해도 58건에 달합니다.

입산자 실화 등에 뒤를 잇는, 산불 원인 4위였습니다.

산불 현장 주변에 있는 마을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주택들이 산림과 바로 인접해 있어, 집에서 불이 날 경우 산불로 번질 위험이 높습니다.

주택 화목보일러가 이번 산불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2017년부터 강원도에서만 화목보일러 화재가 백여 건 일어나, 난방 기기 화재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정호봉/고성소방서 방호구조과장 : "사용하시는 분들이 안전 의식을 갖고 항상 조그만 실수도 큰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는 게 가장 중요하다."]

산불이 난 주변 집 대다수도 이처럼 화재 위험이 높은 화목보일러를 쓰고 있습니다.

[전기덕/고성군 도원리 : "기름값을 들일 필요가 없잖아. 나무가 천지인데. 베어다가 때는데. 그래서 이 나무(화목)보일러 놓은 거야. (집주인도) 나무 몇 토막 안 넣었는데 불났어, 그러더라."]

또, 이 같은 농촌 지역의 노후 주택들은 낡은 전기 설비를 그대로 쓰고 있어 누전 등에 의한 화재 위험이 높습니다.

[남성훈/한국전기안전공사 강원북부지사 점검과장 : "계속 10년이고, 20년이고 전기만 들어오면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거의 대다수입니다. 지자체와 지속적으로 강화해서, 협의해서 합동으로 점검을 자주 한다든가."]

때문에 이번 산불을 계기로 숲에 인접한 주택의 난방 기기와 전기 설비에 대한 화재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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