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주택 화재…일가족 4명 참변

입력 2020.05.05 (21:29) 수정 2020.05.05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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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린이날인 오늘(5일) 새벽 제주의 한 빌라에서 불이나 안타깝게도 어린 자매를 포함해 일가족 4명이 모두 숨졌습니다.

민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불과 연기로 까맣게 그을린 거실.

작은 미끄럼틀과 그네가 잿가루를 뒤집어 쓴채 덩그러니 남아있습니다.

서귀포시 서호동의 4층짜리 빌라 3층에서 불이 난 건 오늘 새벽 3시 50분쯤.

연기와 함께 타는 냄새가 난다며 같은 빌라에 사는 이웃이 119에 신고했습니다.

소방대원들이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화장실 환풍구를 통해 빌라 건물 전체로 연기가 퍼진 상태였습니다.

매캐한 냄새가 난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원들은 문이 굳게 닫혀있던 유일한 세대인 이곳 3층 현관문을 뜯고 들어가 안방에서 부부와 어린 딸 2명을 발견했습니다.

안방에 쓰러져 있던 이들은 39살의 아버지와 35살의 어머니, 그리고 4살과 3살배기 어린 딸들.

발견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이웃주민 : "한날한시에 저게 무슨 짓이야, 한날한시에. 아이들도 많이 예뻐하고, 깨끗하게 입히고 다니고, 옷도 싸구려 안 입히고 좋은 것 입히고 그랬는데."]

경찰은 부엌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고경남/서귀포소방서 현장대응과 : "(화재 원인을) 가스레인지 그쪽으로 봤기 때문에, (부엌) 후드 쪽하고 가스레인지 쪽하고, 국과수에서 추정되는 증거물들을 수거했습니다."]

경찰은 또 숨진 일가족의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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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날 주택 화재…일가족 4명 참변
    • 입력 2020-05-05 21:31:03
    • 수정2020-05-05 21:44:50
    뉴스 9
[앵커]

어린이날인 오늘(5일) 새벽 제주의 한 빌라에서 불이나 안타깝게도 어린 자매를 포함해 일가족 4명이 모두 숨졌습니다.

민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불과 연기로 까맣게 그을린 거실.

작은 미끄럼틀과 그네가 잿가루를 뒤집어 쓴채 덩그러니 남아있습니다.

서귀포시 서호동의 4층짜리 빌라 3층에서 불이 난 건 오늘 새벽 3시 50분쯤.

연기와 함께 타는 냄새가 난다며 같은 빌라에 사는 이웃이 119에 신고했습니다.

소방대원들이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화장실 환풍구를 통해 빌라 건물 전체로 연기가 퍼진 상태였습니다.

매캐한 냄새가 난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원들은 문이 굳게 닫혀있던 유일한 세대인 이곳 3층 현관문을 뜯고 들어가 안방에서 부부와 어린 딸 2명을 발견했습니다.

안방에 쓰러져 있던 이들은 39살의 아버지와 35살의 어머니, 그리고 4살과 3살배기 어린 딸들.

발견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이웃주민 : "한날한시에 저게 무슨 짓이야, 한날한시에. 아이들도 많이 예뻐하고, 깨끗하게 입히고 다니고, 옷도 싸구려 안 입히고 좋은 것 입히고 그랬는데."]

경찰은 부엌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고경남/서귀포소방서 현장대응과 : "(화재 원인을) 가스레인지 그쪽으로 봤기 때문에, (부엌) 후드 쪽하고 가스레인지 쪽하고, 국과수에서 추정되는 증거물들을 수거했습니다."]

경찰은 또 숨진 일가족의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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