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추락사고…‘블랙홀’ 테트라포드

입력 2020.05.05 (21:39) 수정 2020.05.05 (21:4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파도를 막기 위해 해안가에 설치해놓은 테트라포드에서 추락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한번 빠지면 중상을 입을 가능성이 크고, 탈출하기도 쉽지 않아 위험하지만 안전 불감증은 여전합니다.

김영록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앞 방파제.

소방대원들이 테트라포드 사이로 들어가 40대 남성을 구조합니다.

방파제 위에 올랐다 추락한 남성은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습니다.

부산 서구의 남항대교 근처 방파제에서도 50대 낚시객이 테트라포드 사이로 떨어져 크게 다쳤습니다.

추락 사고가 난 방파제를 찾아가 봤습니다.

테트라포드 사이 구멍 깊이는 3~5미터 정도로 떨어지면 중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낚시꾼들은 테트라포드 사이 곳곳에 서서 위험하게 낚시를 즐기고 있습니다.

최근 4년 간 부산 해안가에서 70여 건의 테트라포드 추락사고가 나 10명이 숨졌지만, 안전 불감증이 여전합니다.

낚시는 금지돼 있지만 출입 자체를 통제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가 부족해 단속의 손길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산 서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조례 자체가 낚시하시는 분들만 한정돼 통제하다 보니 일부 취객들이나 일반 시민들을 통제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한정돼 있습니다."]

낮에는 간간이 순찰을 통해 낚시객들을 단속하지만 밤에는 테트라포드 접근을 사실상 막기 어려워 사고 위험이 더 큽니다.

[방파제 낚시꾼/음성변조 : "여름에는 오지 저녁에. 낮에는 덥고. (어두워서 위험하지 않으세요?) 사람들 많이 와."]

해경은 자치단체와 협의해 테트라포드 주변에 울타리를 설치하고 접근을 원천적으로 막는 등 안전 조치를 강화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잇단 추락사고…‘블랙홀’ 테트라포드
    • 입력 2020-05-05 21:42:01
    • 수정2020-05-05 21:44:14
    뉴스 9
[앵커]

파도를 막기 위해 해안가에 설치해놓은 테트라포드에서 추락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한번 빠지면 중상을 입을 가능성이 크고, 탈출하기도 쉽지 않아 위험하지만 안전 불감증은 여전합니다.

김영록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앞 방파제.

소방대원들이 테트라포드 사이로 들어가 40대 남성을 구조합니다.

방파제 위에 올랐다 추락한 남성은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습니다.

부산 서구의 남항대교 근처 방파제에서도 50대 낚시객이 테트라포드 사이로 떨어져 크게 다쳤습니다.

추락 사고가 난 방파제를 찾아가 봤습니다.

테트라포드 사이 구멍 깊이는 3~5미터 정도로 떨어지면 중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낚시꾼들은 테트라포드 사이 곳곳에 서서 위험하게 낚시를 즐기고 있습니다.

최근 4년 간 부산 해안가에서 70여 건의 테트라포드 추락사고가 나 10명이 숨졌지만, 안전 불감증이 여전합니다.

낚시는 금지돼 있지만 출입 자체를 통제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가 부족해 단속의 손길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산 서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조례 자체가 낚시하시는 분들만 한정돼 통제하다 보니 일부 취객들이나 일반 시민들을 통제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한정돼 있습니다."]

낮에는 간간이 순찰을 통해 낚시객들을 단속하지만 밤에는 테트라포드 접근을 사실상 막기 어려워 사고 위험이 더 큽니다.

[방파제 낚시꾼/음성변조 : "여름에는 오지 저녁에. 낮에는 덥고. (어두워서 위험하지 않으세요?) 사람들 많이 와."]

해경은 자치단체와 협의해 테트라포드 주변에 울타리를 설치하고 접근을 원천적으로 막는 등 안전 조치를 강화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