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시사] 이준석 “화타 있다면 총선 전에 모셨을 것…경험 갖춘 의사라도 찾아야”
입력 2020.05.07 (08:41)
수정 2020.05.0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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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본인을 야권으로 분류한 만큼, 미래통합당과 연대 가능성 있다고 봐
- 주호영, 권영세.. 중진인 만큼 김종인에 크게 영향 안 받을 것.. 거부할 특별한 이유 없어
- 진짜 화타 있다면, 총선 전에 모셨을 것.. 화타 아니라 의사면허 가진 누구라도 찾아야
- 미래정신 내세울 비대위원장 있다면 좋겠지만, 상황 안 좋은 만큼 경험 우선시할 수밖에
- 김종인 총선 참패 책임? 투입 시점은 이미 암 퍼진 이후였어
- 원내대표, 대여 협상 전술에 존재감 보이는 분 돼야
- 경선 결과는 당일 토론 지켜 본 부동층이 결정할 것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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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5월 7일(목)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기자)
■ 출연 : 이준석 최고위원 (미래통합당)
▷ 김경래 : 2부에서는 정치 이야기부터 좀 해보죠. 21대 국회, 첫 원내 사령탑을 뽑는 선거가 여야 모두 이번 주에 예정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민주당, 내일은 통합당인데요. 야당 같은 경우에는 총선 참패를 수습해야 되는 상황이고 또 보수야당 재건 이런 숙제들이 있습니다. 지금 원래 4명이 후보로 출마했는데 2명이 포기를 하고 주호영 의원 그리고 권영세 당선인 두 양자 대결로 압축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를 어떻게 바라봐야 되는지 주목해야 될 관전 포인트가 뭔지 미래통합당 이준석 최고위원 연결해서 관련 이야기 좀 나눠보죠. 이준석 위원님, 안녕하세요?
▶ 이준석 : 안녕하세요?
▷ 김경래 : 어제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미래한국당하고 국민의당이 교섭단체 만들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말을 해서 국민의당이 발끈했더라고요. 가능성이 없는 것 아니에요, 이렇게 되면?
▶ 이준석 : 저는 발끈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 것인데, 사실 “위성정당과의 연대는 없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했거든요. 뒤집어 말하면 통합당이랑 할 수 있다는 건지 아니면 오히려 위성정당이라고 하는 한국당이 아니라 통합당이랑 하고 싶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인지. 어제 그 답변이라는 것은 사실 안철수 대표 본인이 아니라 측근의 답변으로 기사에서 표현이 됐는데 안철수 대표의 본심이 무엇이냐. 또 왜냐하면 어제 KBS ‘열린토론’ 가서는 안철수 대표가 본인은 야권으로 분류하게 한다, 이렇게 이야기했거든요. 다만 보수로 분류하지 않는다, 이런 취지로 말씀하셨기 때문에 사실 좀 답변이 해석의 여지가 있습니다, 제가 봤을 때는.
▷ 김경래 : 그러니까 미래한국당이 아니더라도 미래통합당과 어떻게 연대를 하거나 이럴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 이준석 : 그런데 그건 인지상정 아니겠습니까? 누가 본진이랑 하고 싶어 하지, 누가 그거를 멀티랑 하고 싶어 하겠습니까? 그런데 그것과 별개로 그러면 본진에 안철수 대표가 들어오기도 쉬운 여건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 그 말은 누구나 똑같을 겁니다. 지금 무소속 당선자로 거론되는 분들도 당연히 다 본진으로 오고 싶어 하지, 누가 멀티로 오고 싶어 하겠습니까, 우선은?
▷ 김경래 : 멀티, 본진 이게 요즘 젊은 사람들이 많이 쓰는 용어인데, 그렇죠?
▶ 이준석 : 스타크래프트 용어라서 이게 한 20년 된 용어이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 김경래 : 사실은 안철수 대표가 대선을 준비하지 않겠습니까? 지금 뭐 합당이나 이런 부분들도 다 그걸 염두에 두고 진행이 되는 일일 텐데, 대권주자로서의 위상, 이거 어떻게 보세요? 지금 왜냐하면 이번 총선에서는 사실상 참패한 거라고 볼 수 있지 않겠어요, 그렇죠?
▶ 이준석 : 저는 안 대표께서 본인이 야권이라고 분류한 것은 어쨌든 대선에서 야권 단일주자로 뛰고 싶은 의지를 나타낸 것이 아닌가, 그렇게 해석되고요. 저는 그리고 방향성도 나쁘지 않게 잡은 것이 보수라고는 하지 않는다고 언급하신 것 같은데, 사실 이번 선거 국회의원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으로 봤을 때 순수 자유주의적 우파보수라는 개념을 가지고 다음 대선 돌파할 수 있겠느냐에 대해서는 보수진영에 있는 사람들도 회의적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굳이 그런 이념적 위치에 대한 이야기를 안철수 대표가 하셨다는 것은 그런 것까지 염두에 두지 않았나, 이런 생각을 하고요. 이게 뭐 사실 안철수 대표께서 앞으로 걸어가야 될 행보인데, 왠지 제가 먼저 언급하면 싫어하는 것 같아서.
▷ 김경래 : 그런 측면도 분명히 있을 거예요.
▶ 이준석 : 이게 약간 사람이 그런 본심이 있지 않습니까? 하고 싶은 것도 괜히 부모님 먼저 하라고 그러면 하기 싫어지고 청개구리 본성 있을 때가 있으니까.
▷ 김경래 : 알겠습니다. 그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요. 지금 미래통합당 이야기 좀 해보겠습니다. 지금 주호영, 권영세 후보 2파전이 됐잖아요. 그런데 이게 김태흠 의원하고 이명수 의원이 러닝메이트를 구하다가 잘 안 돼서 그만둔 거라고 보면 되는 건가요? 어떻게 보세요?
▶ 이준석 : 김태흠 의원님하고 이명수 의원님, 두 분 다 제 생각에는 당연히 다선 의원이시고 충분히 하실 수 있는 분들이라고 보지만 그분들의 공통점을 굳이 찾아보자면 충남 쪽에서 출마하신 분들이거든요. 그런데 이게 갖고 있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지금 큰 덩어리가 2개 있습니다. 영남과 수도권 이렇게 있고요. 약간 좀 약한 덩어리로 충청도가 존재합니다. 그런데 지금 아까 언급됐던 권영세, 주호영 이분들 같은 경우에는 권영세 수도권, 조해진 영남권 그리고 주호영 영남권 그리고 이종배 충청권 이렇게 조합을 했는데, 우리가 보통 정부 이렇게 하잖아요. 정부 했을 때 사실 정은 무조건 수도권 아니면 영남이 되는 것이 덩어리상 맞고요. 거기에 부로 충청권이 끼게 되면 상당히 괜찮은 조합이거나 아니면 그런데 이분들은 원내대표 후보로 만약에 충청권 후보를 내게 되면 다른 지역과 결합해야 되는데 득표를 위해서는 권영세 아니면 주호영 후보자가 선택한 것보다 조합이 좋지 못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어떻게 어떤 불가항력이 있었던 것 같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수도권에서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비록 원내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당원들이 사실 묘하게 균형을 맞추려고 하기 때문에 오히려 원내 지도부 같은 경우에는 영남 성향이 강한 분들이 되고 이런 것들이 나중에 전당대회나 이런 데에 갔을 때는 우리 원내 지도부가 영남 출신들이지, 그러면 소위 말하는 당 지도부 같은 경우에는 전당대회에서 조금 더 수도권이나 비영남 출신 인물을 배려해야겠다, 이런 생각들이 당원들의 기저에 동작합니다. 아마 그런 영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경래 : 지금 그렇게 되면 사실은 김태흠, 이명수 두 후보 같은 경우에는 이른바 자강론을 주장했던 분들이잖아요. 그런데 주호영 의원하고 권영세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대해서 나름 긍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었고요. 이렇게 되면 둘 중에 누가 되더라도 김종인 비대위 체제는 그냥 간다, 이렇게 보면 될까요? 어떻게 예측하세요?
▶ 이준석 : 저는 이런 표현이 적절할지 모르겠지만 주호영 의원이나 권영세 의원 모두 5선급, 4선급 의원들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이 당의 어쨌든 비대위원장으로 김종인 전 장관이 있다고 하더라도 본인들이 다선의 어쨌든 권위로서 상당 부분의 당의 운영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이렇게 판단한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대위원장이 누가 되는지 크게 영향을 안 받는다, 이렇게 판단한 것 같기도 하고요. 어쨌든 지금 비대위원장으로 전국위원회에서 선출된 것은 김종인 전 장관 아니겠습니까? 그것을 굳이 뒤엎어야 될 이유도 지금 모르겠는 겁니다. 거꾸로 말하면 당의 원내대표가 되는 사람은 비대위원장이 있을 때 본인의 위상이 높은 것이지, 선출된 당대표가 있을 때는 선출된 당대표 쪽으로 급격하게 힘이 쏠리게 되어 있거든요. 그런 상황 속에서 굳이 비대위원장을 거부할 이유도 없다, 이렇게 봅니다.
▷ 김경래 : 그런데 주호영 의원하고 아니, 권영세 의원하고 같이 러닝메이트 한 조해진 의원이요. 조해진 당선인 같은 경우에는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대해서 굉장히 비판적이었요. 이것은 변수가 되지 않을까요?
▶ 이준석 : 저는 사실 그것도 그래서 의아하긴 했거든요. 왜냐하면 이번 원내대표 선거의 핵심 공약 또는 쟁점이 결국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부분일 거다, 이렇게 했는데, 분명히 제 생각에는 권영세 당선자와 그리고 조해진 당선자가 이야기할 때 당연히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 나눴겠죠. 그런데도 그런 조합이 형성됐다는 것은 결국 아까 제가 정부 관계에 있어서 부 후보에 해당하는 조해진 당선자가 어느 정도 타협을 본 것이 아닌가 또는 김종인 비대위에 대해서 받아들인 것이 아닌가, 이렇게 보면 될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현실적으로 아까 말씀하셨듯이 “전국위에서 추대를 한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다시 엎을 이유는 없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그런데 밖에서 보면 이게 김종인 비대위라는 게 지금 맞는 거냐? 이 의문은 계속 들거든요. 미래통합당을 위해서라도 김종인 비대위 체제는 과거지향적인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어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이건 어떻게 보세요?
▶ 이준석 : 저는 비대위라는 것이 어쨌든 형성될 때 후보군들이 다양하게 있거든요. 제가 과거에 어떤 비대위인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만 지난 대선 직후에 차려졌던 비대위 중에 하나는 소위 말하는 비대위원장 선임 우선순위 일곱 번째에 있던 분이 비대위원장이 됐어요. 그 말은 뭐냐 하면 앞에 있는 여섯 분이 거절하셨다는 이야기예요. 그러니까 지금 비대위원장은 우리 입장에서 당연히 어떤 이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저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이런 시대정신을 받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그분이 수락할까는 또 별개의 문제고요. 무엇보다 지금 상황에서는 보수정당이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낮은 의석수거든요, 지금 보면. 이 상황 속에서는 정치력이라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하나의 어떤 기준이 되기 때문에 당연히 다선 의원 경험도 있고 나라의 경제를 이끌어본 경험도 있고 경험을 중시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될 겁니다.
▷ 김경래 : 현실적인 말씀을 하시는 건데, 그러면 김종인 전 위원장이죠. 이야기하는 비전을 여쭤보면 40대 기수론 이야기하잖아요, 경제통, 경제기수론. 이것도 지금 시대정신하고 안 맞는 게 아니냐? 누가 한 명이 깃발 들고 나가는 게 지금 시대에 맞는 건가, 이런 의문도 있거든요.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 이준석 : 저도 사실 어느 정도 동의하는 것이 저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저 사람이 지도자가 되면 경제가 살아날 거야라는 기대감으로 당선된 마지막 사람이 MB예요. 그러니까 그 당시에는 그런 기대감 그러니까 박정희 시대로부터 이어지는 지도자 한 사람이 경제를 확 바꿔놓을 수 있는 신념 하에서 747 같은 이런 뜬구름 같은 공약 같은 것으로 당선이 되고 이랬잖아요. 그러니까 저는 이제 그 시대는 갔지만 지금 김종인 장관이 언급하는 것은 결국 시대정신이라고 하는 것, 결국에 우리 사회에서 무엇을 지금 지도자들이 해결해주기를 바라느냐에 대한 그냥 큰 틀에서 답변이다, 이렇게 보고 호사가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그것이 경제를 아는 사람이라고 그래서 딱딱 따라가보니까 김세연 의원이 나오고 홍정욱 의원이 나오고 이런 것들을 의미한 것은 아니다. 이렇게 보기 때문에 그런데 시대정신을 파악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 이렇게 보는 게 젊어져야 된다. 그리고 정치에 대한 관점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어야 된다는 이 두 가지 정도는 대한민국 국민 누구라도 공감할 부분일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지금 후보 사퇴하신 김태흠 의원 같은 경우에는 “김종인 위원장이 다 죽어가는 사람 살리는 화타냐?” 이렇게 이야기도 했는데 화타까지는 아니더라도 현실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선택지 중에 하나다, 이렇게 보시는 거네요, 그렇죠?
▶ 이준석 : 저는 화타를 찾는 게 아니라 의사 면허 가진 사람 중에 그래도 응답하는 사람이 거기라는 것을 알아야 됩니다.
▷ 김경래 : 의사 면허 가진 사람이라서 지금 찾아야 된다.
▶ 이준석 : 김태흠 의원님이 하신 말씀, 화타가 맞느냐고 그랬는데 사실 진짜 화타나 명의를 찾았다면 저희가 대선 전에, 총선 전에 모셨어야죠. 그런데 지금까지 김종인 전 장관이라 하면 의사 면허 딴 지도 오래되셨고요. 수많은 집도를 통해서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도 한 번 살려냈던 분이기 때문에 그 실적 보고 가는 겁니다.
▷ 김경래 : 이번 총선에서는 패배했잖아요. 이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되는 것 아니에요, 사실은?
▶ 이준석 : 일정 부분 책임질 것도 있다고 하지만 이게 보니까 어느 단계에서 이 환자에 참여했느냐, 이건 뭐 거의 제가 봤을 때는 오히려 초기에 그러니까 한 3번 정도 이분이 언급 나왔었죠. 처음에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이분 모셔올 것이냐, 이야기 나왔고 그다음에 선대위에 조기에 참여할 것이냐 아니면 이번에 실제로 한 것처럼 막판에 한 20일 앞두고 선대위 참여할 것이냐, 이거였는데 저는 이 환자가 암이 퍼지기 전에 이분이 만약에 주치의가 됐으면 지금과는 좀 다른 예후를 보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을 합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지금 원내대표 선거는 아까 말씀하셨듯이 수도권 대 영남권 큰 구도는 이렇지 않습니까? 권영세 의원과 주호영 의원. 그런 어떤 지역적인 구도 말고 어떤 비전이라든가 이런 부분에서 차이가 있나요? 밖에서 보면 다 비슷비슷한 것 같아서 안에서 보면 다를 것 아니에요? 어떻게 보세요?
▶ 이준석 : 주호영 의원이라고 하면 원래 뛰어난 협상가로 여당 측에서도 호감을 갖고 있는 분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부각이 되는 것 같고요. 권영세 의원 같은 경우에는 원래 과거에 사무총장을 지내시고 그리고 3선 의원 하실 때부터 당 내 전략통이자 또 당 내 사정을 굉장히 바삭하게 파악하고 있는 그런 핵심 실세 중에 하나였기 때문에 당 장악력이라는 것을 기대하는 게 아닌가, 이렇게 판단하는데 이거야 아까 말했듯이 정책이나 이런 것을 내세우는 구도는 아니고 제 생각에는 결국에는 아마 이번에 긴 토론을 통해서 앞에서 비전을 설명할 기회가 있다고 하는데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우리가 보통 이야기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대여협상 전술 이런 것들에 대해서 본인들이 비전을 준비해야 되는 게 아닌가, 왜냐하면 지금 상황에서 80석대로 통합당이 줄어들었다고 해서 더 강경한 대여 전술을 한다는 것도 쉬워보이지 않거든요. 그렇다고 해서 또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다면 결국 끌려다니는 것이 될 테고 아주 어려운 문제를 풀어야 되는 것이 원내대표의 숙명이기 때문에 결국에 저는 대여협상전술을 어떻게 가져갈 것이냐, 지금 민주당도 원내대표 선거하고 있는데 보면 정성호 의원님 같은 경우에는 야당과 협치를 잘하겠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나머지 김태년 의원님이나 아니면 다른 분은 그냥 좀 강하게 개혁을 하겠다, 이렇게 하지 않습니까? 그런 큰 틀에서의 차이가 부각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합니다.
▷ 김경래 : 지금 뭐 보도들을 보면 초선 의원들이 키를 갖고 있는데 어차피 초선 의원들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텐데 기류가 형성되지 않았다, 결국은 당일에 벌어지는 아까 말씀하신 토론을 통해서 표심이 움직이지 않겠나, 이렇게들 분석을 하더라고요. 어떻게 보세요, 그 분석이 맞다고 보세요?
▶ 이준석 : 토론은 두 분 다 진짜 잘하시고요. 그런데 저도 뭐 초선의원한테 연락을 한 번 한 적이 있었는데, 그분 말씀은 진짜 모르겠다,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러니까 말하자면 권영세 당선자 같은 경우에는 국회를 오래 떠나 있었고 주호영 의원 같은 경우에도 사실 언론에 많이 부각되는 정치인은 아니기 때문에 사실 그런 부분 때문에 본인도 토론을 보고 결정하겠다, 이렇게 언급하더라고요. 그래서 의외로 아직까지 소위 말하는 ‘잘 모르겠음’이 초선의 대부분이다, 이렇게 보면 될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부동층, 부동층이 결정한다. 이게 국회의원 선거도 아닌데.
▶ 이준석 : 그런데 원래 한 100여 명 남짓한 경선 선거인단을 두는 선거들은 정말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원래 이런 거고 국회 내에서의 경선도 그렇고 종단의 선거 이런 것도 그렇고요, 보면. 진짜 경선인단이 적으면 적을수록 특이한 결과가 나오기도 하고 실제로 지난번에 양당에서 김학용 대 나경원 아니면 그 당시에 김태년 대 이인영 이런 원내대표 선거들 호사가들이 하는 이야기들 다 틀리지 않았습니까? 저는 이번에도 끝까지 지켜봐야 된다, 이렇게 봅니다.
▷ 김경래 : 뚜껑은 열어봐야 된다. 그런데 아까 되게 중요한 말씀하셨어요. “대여 전술을 어떻게 갈 것인가가 핵심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사실 문재인 정부 들어서고 나서 야당이 참패를 하게 된 게 지금의 정부, 그러니까 문재인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고 강경하게 투쟁하는 그게 사실 좀 패착이 아니었나, 인정할 건 인정하고 같이 갈 건 같이 가고 이런 전술이 필요한 시대 아닌가? 국면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 이준석 : 저는 박정희와 박근혜는 달랐고요. 노무현과 문재인도 달랐는데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 것이 제 생각에는 패착이 아니었나, 좀 이런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그때와 언론 환경도 많이 바뀌었고 사실 민주당 정권 또는 진보정권 집권을 여러 번 경험한 국민들이 과거에 노무현 정부에 대해서 가졌던 이미지와 지금 문재인 정부가 가진 이미지가 다르다는 것을 알았어야 됐는데, 그 부분을 간과했던 게 크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하고 다만 저는 소위 말하는 최근에 제가 유튜버들과의 논란도 있고 이러지만 과연 그렇다고 해서 이번에 한계점을 깨닫고 새로운 방향성을 잡을지 지켜봐야 된다. 왜냐하면 선거 이후에 부정선거 담론도 그렇고 오히려 안 좋은 방향으로 계속 전개가 되고 있거든요. 저는 이것은 앞으로 좀 과제다, 이렇게 봅니다.
▷ 김경래 : 이준석 위원께서는 당 내 상황을 그렇게 낙관적으로 보고 계시지는 않군요.
▶ 이준석 : 그러니까 이게 흔히 있었던 자성론으로 가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음모론이나 이쪽으로 흘러간다는 것은 조금 위험한 상태가 아닌가, 이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이준석 : 감사합니다.
▷ 김경래 :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었습니다.
- 주호영, 권영세.. 중진인 만큼 김종인에 크게 영향 안 받을 것.. 거부할 특별한 이유 없어
- 진짜 화타 있다면, 총선 전에 모셨을 것.. 화타 아니라 의사면허 가진 누구라도 찾아야
- 미래정신 내세울 비대위원장 있다면 좋겠지만, 상황 안 좋은 만큼 경험 우선시할 수밖에
- 김종인 총선 참패 책임? 투입 시점은 이미 암 퍼진 이후였어
- 원내대표, 대여 협상 전술에 존재감 보이는 분 돼야
- 경선 결과는 당일 토론 지켜 본 부동층이 결정할 것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5월 7일(목)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기자)
■ 출연 : 이준석 최고위원 (미래통합당)
▷ 김경래 : 2부에서는 정치 이야기부터 좀 해보죠. 21대 국회, 첫 원내 사령탑을 뽑는 선거가 여야 모두 이번 주에 예정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민주당, 내일은 통합당인데요. 야당 같은 경우에는 총선 참패를 수습해야 되는 상황이고 또 보수야당 재건 이런 숙제들이 있습니다. 지금 원래 4명이 후보로 출마했는데 2명이 포기를 하고 주호영 의원 그리고 권영세 당선인 두 양자 대결로 압축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를 어떻게 바라봐야 되는지 주목해야 될 관전 포인트가 뭔지 미래통합당 이준석 최고위원 연결해서 관련 이야기 좀 나눠보죠. 이준석 위원님, 안녕하세요?
▶ 이준석 : 안녕하세요?
▷ 김경래 : 어제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미래한국당하고 국민의당이 교섭단체 만들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말을 해서 국민의당이 발끈했더라고요. 가능성이 없는 것 아니에요, 이렇게 되면?
▶ 이준석 : 저는 발끈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 것인데, 사실 “위성정당과의 연대는 없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했거든요. 뒤집어 말하면 통합당이랑 할 수 있다는 건지 아니면 오히려 위성정당이라고 하는 한국당이 아니라 통합당이랑 하고 싶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인지. 어제 그 답변이라는 것은 사실 안철수 대표 본인이 아니라 측근의 답변으로 기사에서 표현이 됐는데 안철수 대표의 본심이 무엇이냐. 또 왜냐하면 어제 KBS ‘열린토론’ 가서는 안철수 대표가 본인은 야권으로 분류하게 한다, 이렇게 이야기했거든요. 다만 보수로 분류하지 않는다, 이런 취지로 말씀하셨기 때문에 사실 좀 답변이 해석의 여지가 있습니다, 제가 봤을 때는.
▷ 김경래 : 그러니까 미래한국당이 아니더라도 미래통합당과 어떻게 연대를 하거나 이럴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 이준석 : 그런데 그건 인지상정 아니겠습니까? 누가 본진이랑 하고 싶어 하지, 누가 그거를 멀티랑 하고 싶어 하겠습니까? 그런데 그것과 별개로 그러면 본진에 안철수 대표가 들어오기도 쉬운 여건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 그 말은 누구나 똑같을 겁니다. 지금 무소속 당선자로 거론되는 분들도 당연히 다 본진으로 오고 싶어 하지, 누가 멀티로 오고 싶어 하겠습니까, 우선은?
▷ 김경래 : 멀티, 본진 이게 요즘 젊은 사람들이 많이 쓰는 용어인데, 그렇죠?
▶ 이준석 : 스타크래프트 용어라서 이게 한 20년 된 용어이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 김경래 : 사실은 안철수 대표가 대선을 준비하지 않겠습니까? 지금 뭐 합당이나 이런 부분들도 다 그걸 염두에 두고 진행이 되는 일일 텐데, 대권주자로서의 위상, 이거 어떻게 보세요? 지금 왜냐하면 이번 총선에서는 사실상 참패한 거라고 볼 수 있지 않겠어요, 그렇죠?
▶ 이준석 : 저는 안 대표께서 본인이 야권이라고 분류한 것은 어쨌든 대선에서 야권 단일주자로 뛰고 싶은 의지를 나타낸 것이 아닌가, 그렇게 해석되고요. 저는 그리고 방향성도 나쁘지 않게 잡은 것이 보수라고는 하지 않는다고 언급하신 것 같은데, 사실 이번 선거 국회의원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으로 봤을 때 순수 자유주의적 우파보수라는 개념을 가지고 다음 대선 돌파할 수 있겠느냐에 대해서는 보수진영에 있는 사람들도 회의적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굳이 그런 이념적 위치에 대한 이야기를 안철수 대표가 하셨다는 것은 그런 것까지 염두에 두지 않았나, 이런 생각을 하고요. 이게 뭐 사실 안철수 대표께서 앞으로 걸어가야 될 행보인데, 왠지 제가 먼저 언급하면 싫어하는 것 같아서.
▷ 김경래 : 그런 측면도 분명히 있을 거예요.
▶ 이준석 : 이게 약간 사람이 그런 본심이 있지 않습니까? 하고 싶은 것도 괜히 부모님 먼저 하라고 그러면 하기 싫어지고 청개구리 본성 있을 때가 있으니까.
▷ 김경래 : 알겠습니다. 그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요. 지금 미래통합당 이야기 좀 해보겠습니다. 지금 주호영, 권영세 후보 2파전이 됐잖아요. 그런데 이게 김태흠 의원하고 이명수 의원이 러닝메이트를 구하다가 잘 안 돼서 그만둔 거라고 보면 되는 건가요? 어떻게 보세요?
▶ 이준석 : 김태흠 의원님하고 이명수 의원님, 두 분 다 제 생각에는 당연히 다선 의원이시고 충분히 하실 수 있는 분들이라고 보지만 그분들의 공통점을 굳이 찾아보자면 충남 쪽에서 출마하신 분들이거든요. 그런데 이게 갖고 있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지금 큰 덩어리가 2개 있습니다. 영남과 수도권 이렇게 있고요. 약간 좀 약한 덩어리로 충청도가 존재합니다. 그런데 지금 아까 언급됐던 권영세, 주호영 이분들 같은 경우에는 권영세 수도권, 조해진 영남권 그리고 주호영 영남권 그리고 이종배 충청권 이렇게 조합을 했는데, 우리가 보통 정부 이렇게 하잖아요. 정부 했을 때 사실 정은 무조건 수도권 아니면 영남이 되는 것이 덩어리상 맞고요. 거기에 부로 충청권이 끼게 되면 상당히 괜찮은 조합이거나 아니면 그런데 이분들은 원내대표 후보로 만약에 충청권 후보를 내게 되면 다른 지역과 결합해야 되는데 득표를 위해서는 권영세 아니면 주호영 후보자가 선택한 것보다 조합이 좋지 못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어떻게 어떤 불가항력이 있었던 것 같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수도권에서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비록 원내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당원들이 사실 묘하게 균형을 맞추려고 하기 때문에 오히려 원내 지도부 같은 경우에는 영남 성향이 강한 분들이 되고 이런 것들이 나중에 전당대회나 이런 데에 갔을 때는 우리 원내 지도부가 영남 출신들이지, 그러면 소위 말하는 당 지도부 같은 경우에는 전당대회에서 조금 더 수도권이나 비영남 출신 인물을 배려해야겠다, 이런 생각들이 당원들의 기저에 동작합니다. 아마 그런 영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경래 : 지금 그렇게 되면 사실은 김태흠, 이명수 두 후보 같은 경우에는 이른바 자강론을 주장했던 분들이잖아요. 그런데 주호영 의원하고 권영세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대해서 나름 긍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었고요. 이렇게 되면 둘 중에 누가 되더라도 김종인 비대위 체제는 그냥 간다, 이렇게 보면 될까요? 어떻게 예측하세요?
▶ 이준석 : 저는 이런 표현이 적절할지 모르겠지만 주호영 의원이나 권영세 의원 모두 5선급, 4선급 의원들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이 당의 어쨌든 비대위원장으로 김종인 전 장관이 있다고 하더라도 본인들이 다선의 어쨌든 권위로서 상당 부분의 당의 운영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이렇게 판단한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대위원장이 누가 되는지 크게 영향을 안 받는다, 이렇게 판단한 것 같기도 하고요. 어쨌든 지금 비대위원장으로 전국위원회에서 선출된 것은 김종인 전 장관 아니겠습니까? 그것을 굳이 뒤엎어야 될 이유도 지금 모르겠는 겁니다. 거꾸로 말하면 당의 원내대표가 되는 사람은 비대위원장이 있을 때 본인의 위상이 높은 것이지, 선출된 당대표가 있을 때는 선출된 당대표 쪽으로 급격하게 힘이 쏠리게 되어 있거든요. 그런 상황 속에서 굳이 비대위원장을 거부할 이유도 없다, 이렇게 봅니다.
▷ 김경래 : 그런데 주호영 의원하고 아니, 권영세 의원하고 같이 러닝메이트 한 조해진 의원이요. 조해진 당선인 같은 경우에는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대해서 굉장히 비판적이었요. 이것은 변수가 되지 않을까요?
▶ 이준석 : 저는 사실 그것도 그래서 의아하긴 했거든요. 왜냐하면 이번 원내대표 선거의 핵심 공약 또는 쟁점이 결국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부분일 거다, 이렇게 했는데, 분명히 제 생각에는 권영세 당선자와 그리고 조해진 당선자가 이야기할 때 당연히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 나눴겠죠. 그런데도 그런 조합이 형성됐다는 것은 결국 아까 제가 정부 관계에 있어서 부 후보에 해당하는 조해진 당선자가 어느 정도 타협을 본 것이 아닌가 또는 김종인 비대위에 대해서 받아들인 것이 아닌가, 이렇게 보면 될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현실적으로 아까 말씀하셨듯이 “전국위에서 추대를 한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다시 엎을 이유는 없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그런데 밖에서 보면 이게 김종인 비대위라는 게 지금 맞는 거냐? 이 의문은 계속 들거든요. 미래통합당을 위해서라도 김종인 비대위 체제는 과거지향적인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어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이건 어떻게 보세요?
▶ 이준석 : 저는 비대위라는 것이 어쨌든 형성될 때 후보군들이 다양하게 있거든요. 제가 과거에 어떤 비대위인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만 지난 대선 직후에 차려졌던 비대위 중에 하나는 소위 말하는 비대위원장 선임 우선순위 일곱 번째에 있던 분이 비대위원장이 됐어요. 그 말은 뭐냐 하면 앞에 있는 여섯 분이 거절하셨다는 이야기예요. 그러니까 지금 비대위원장은 우리 입장에서 당연히 어떤 이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저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이런 시대정신을 받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그분이 수락할까는 또 별개의 문제고요. 무엇보다 지금 상황에서는 보수정당이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낮은 의석수거든요, 지금 보면. 이 상황 속에서는 정치력이라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하나의 어떤 기준이 되기 때문에 당연히 다선 의원 경험도 있고 나라의 경제를 이끌어본 경험도 있고 경험을 중시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될 겁니다.
▷ 김경래 : 현실적인 말씀을 하시는 건데, 그러면 김종인 전 위원장이죠. 이야기하는 비전을 여쭤보면 40대 기수론 이야기하잖아요, 경제통, 경제기수론. 이것도 지금 시대정신하고 안 맞는 게 아니냐? 누가 한 명이 깃발 들고 나가는 게 지금 시대에 맞는 건가, 이런 의문도 있거든요.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 이준석 : 저도 사실 어느 정도 동의하는 것이 저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저 사람이 지도자가 되면 경제가 살아날 거야라는 기대감으로 당선된 마지막 사람이 MB예요. 그러니까 그 당시에는 그런 기대감 그러니까 박정희 시대로부터 이어지는 지도자 한 사람이 경제를 확 바꿔놓을 수 있는 신념 하에서 747 같은 이런 뜬구름 같은 공약 같은 것으로 당선이 되고 이랬잖아요. 그러니까 저는 이제 그 시대는 갔지만 지금 김종인 장관이 언급하는 것은 결국 시대정신이라고 하는 것, 결국에 우리 사회에서 무엇을 지금 지도자들이 해결해주기를 바라느냐에 대한 그냥 큰 틀에서 답변이다, 이렇게 보고 호사가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그것이 경제를 아는 사람이라고 그래서 딱딱 따라가보니까 김세연 의원이 나오고 홍정욱 의원이 나오고 이런 것들을 의미한 것은 아니다. 이렇게 보기 때문에 그런데 시대정신을 파악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 이렇게 보는 게 젊어져야 된다. 그리고 정치에 대한 관점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어야 된다는 이 두 가지 정도는 대한민국 국민 누구라도 공감할 부분일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지금 후보 사퇴하신 김태흠 의원 같은 경우에는 “김종인 위원장이 다 죽어가는 사람 살리는 화타냐?” 이렇게 이야기도 했는데 화타까지는 아니더라도 현실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선택지 중에 하나다, 이렇게 보시는 거네요, 그렇죠?
▶ 이준석 : 저는 화타를 찾는 게 아니라 의사 면허 가진 사람 중에 그래도 응답하는 사람이 거기라는 것을 알아야 됩니다.
▷ 김경래 : 의사 면허 가진 사람이라서 지금 찾아야 된다.
▶ 이준석 : 김태흠 의원님이 하신 말씀, 화타가 맞느냐고 그랬는데 사실 진짜 화타나 명의를 찾았다면 저희가 대선 전에, 총선 전에 모셨어야죠. 그런데 지금까지 김종인 전 장관이라 하면 의사 면허 딴 지도 오래되셨고요. 수많은 집도를 통해서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도 한 번 살려냈던 분이기 때문에 그 실적 보고 가는 겁니다.
▷ 김경래 : 이번 총선에서는 패배했잖아요. 이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되는 것 아니에요, 사실은?
▶ 이준석 : 일정 부분 책임질 것도 있다고 하지만 이게 보니까 어느 단계에서 이 환자에 참여했느냐, 이건 뭐 거의 제가 봤을 때는 오히려 초기에 그러니까 한 3번 정도 이분이 언급 나왔었죠. 처음에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이분 모셔올 것이냐, 이야기 나왔고 그다음에 선대위에 조기에 참여할 것이냐 아니면 이번에 실제로 한 것처럼 막판에 한 20일 앞두고 선대위 참여할 것이냐, 이거였는데 저는 이 환자가 암이 퍼지기 전에 이분이 만약에 주치의가 됐으면 지금과는 좀 다른 예후를 보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을 합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지금 원내대표 선거는 아까 말씀하셨듯이 수도권 대 영남권 큰 구도는 이렇지 않습니까? 권영세 의원과 주호영 의원. 그런 어떤 지역적인 구도 말고 어떤 비전이라든가 이런 부분에서 차이가 있나요? 밖에서 보면 다 비슷비슷한 것 같아서 안에서 보면 다를 것 아니에요? 어떻게 보세요?
▶ 이준석 : 주호영 의원이라고 하면 원래 뛰어난 협상가로 여당 측에서도 호감을 갖고 있는 분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부각이 되는 것 같고요. 권영세 의원 같은 경우에는 원래 과거에 사무총장을 지내시고 그리고 3선 의원 하실 때부터 당 내 전략통이자 또 당 내 사정을 굉장히 바삭하게 파악하고 있는 그런 핵심 실세 중에 하나였기 때문에 당 장악력이라는 것을 기대하는 게 아닌가, 이렇게 판단하는데 이거야 아까 말했듯이 정책이나 이런 것을 내세우는 구도는 아니고 제 생각에는 결국에는 아마 이번에 긴 토론을 통해서 앞에서 비전을 설명할 기회가 있다고 하는데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우리가 보통 이야기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대여협상 전술 이런 것들에 대해서 본인들이 비전을 준비해야 되는 게 아닌가, 왜냐하면 지금 상황에서 80석대로 통합당이 줄어들었다고 해서 더 강경한 대여 전술을 한다는 것도 쉬워보이지 않거든요. 그렇다고 해서 또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다면 결국 끌려다니는 것이 될 테고 아주 어려운 문제를 풀어야 되는 것이 원내대표의 숙명이기 때문에 결국에 저는 대여협상전술을 어떻게 가져갈 것이냐, 지금 민주당도 원내대표 선거하고 있는데 보면 정성호 의원님 같은 경우에는 야당과 협치를 잘하겠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나머지 김태년 의원님이나 아니면 다른 분은 그냥 좀 강하게 개혁을 하겠다, 이렇게 하지 않습니까? 그런 큰 틀에서의 차이가 부각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합니다.
▷ 김경래 : 지금 뭐 보도들을 보면 초선 의원들이 키를 갖고 있는데 어차피 초선 의원들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텐데 기류가 형성되지 않았다, 결국은 당일에 벌어지는 아까 말씀하신 토론을 통해서 표심이 움직이지 않겠나, 이렇게들 분석을 하더라고요. 어떻게 보세요, 그 분석이 맞다고 보세요?
▶ 이준석 : 토론은 두 분 다 진짜 잘하시고요. 그런데 저도 뭐 초선의원한테 연락을 한 번 한 적이 있었는데, 그분 말씀은 진짜 모르겠다,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러니까 말하자면 권영세 당선자 같은 경우에는 국회를 오래 떠나 있었고 주호영 의원 같은 경우에도 사실 언론에 많이 부각되는 정치인은 아니기 때문에 사실 그런 부분 때문에 본인도 토론을 보고 결정하겠다, 이렇게 언급하더라고요. 그래서 의외로 아직까지 소위 말하는 ‘잘 모르겠음’이 초선의 대부분이다, 이렇게 보면 될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부동층, 부동층이 결정한다. 이게 국회의원 선거도 아닌데.
▶ 이준석 : 그런데 원래 한 100여 명 남짓한 경선 선거인단을 두는 선거들은 정말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원래 이런 거고 국회 내에서의 경선도 그렇고 종단의 선거 이런 것도 그렇고요, 보면. 진짜 경선인단이 적으면 적을수록 특이한 결과가 나오기도 하고 실제로 지난번에 양당에서 김학용 대 나경원 아니면 그 당시에 김태년 대 이인영 이런 원내대표 선거들 호사가들이 하는 이야기들 다 틀리지 않았습니까? 저는 이번에도 끝까지 지켜봐야 된다, 이렇게 봅니다.
▷ 김경래 : 뚜껑은 열어봐야 된다. 그런데 아까 되게 중요한 말씀하셨어요. “대여 전술을 어떻게 갈 것인가가 핵심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사실 문재인 정부 들어서고 나서 야당이 참패를 하게 된 게 지금의 정부, 그러니까 문재인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고 강경하게 투쟁하는 그게 사실 좀 패착이 아니었나, 인정할 건 인정하고 같이 갈 건 같이 가고 이런 전술이 필요한 시대 아닌가? 국면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 이준석 : 저는 박정희와 박근혜는 달랐고요. 노무현과 문재인도 달랐는데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 것이 제 생각에는 패착이 아니었나, 좀 이런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그때와 언론 환경도 많이 바뀌었고 사실 민주당 정권 또는 진보정권 집권을 여러 번 경험한 국민들이 과거에 노무현 정부에 대해서 가졌던 이미지와 지금 문재인 정부가 가진 이미지가 다르다는 것을 알았어야 됐는데, 그 부분을 간과했던 게 크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하고 다만 저는 소위 말하는 최근에 제가 유튜버들과의 논란도 있고 이러지만 과연 그렇다고 해서 이번에 한계점을 깨닫고 새로운 방향성을 잡을지 지켜봐야 된다. 왜냐하면 선거 이후에 부정선거 담론도 그렇고 오히려 안 좋은 방향으로 계속 전개가 되고 있거든요. 저는 이것은 앞으로 좀 과제다, 이렇게 봅니다.
▷ 김경래 : 이준석 위원께서는 당 내 상황을 그렇게 낙관적으로 보고 계시지는 않군요.
▶ 이준석 : 그러니까 이게 흔히 있었던 자성론으로 가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음모론이나 이쪽으로 흘러간다는 것은 조금 위험한 상태가 아닌가, 이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이준석 : 감사합니다.
▷ 김경래 :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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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강시사] 이준석 “화타 있다면 총선 전에 모셨을 것…경험 갖춘 의사라도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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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5-07 08:41:29
- 수정2020-05-07 14:53:03
- 안철수, 본인을 야권으로 분류한 만큼, 미래통합당과 연대 가능성 있다고 봐
- 주호영, 권영세.. 중진인 만큼 김종인에 크게 영향 안 받을 것.. 거부할 특별한 이유 없어
- 진짜 화타 있다면, 총선 전에 모셨을 것.. 화타 아니라 의사면허 가진 누구라도 찾아야
- 미래정신 내세울 비대위원장 있다면 좋겠지만, 상황 안 좋은 만큼 경험 우선시할 수밖에
- 김종인 총선 참패 책임? 투입 시점은 이미 암 퍼진 이후였어
- 원내대표, 대여 협상 전술에 존재감 보이는 분 돼야
- 경선 결과는 당일 토론 지켜 본 부동층이 결정할 것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5월 7일(목)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기자)
■ 출연 : 이준석 최고위원 (미래통합당)
▷ 김경래 : 2부에서는 정치 이야기부터 좀 해보죠. 21대 국회, 첫 원내 사령탑을 뽑는 선거가 여야 모두 이번 주에 예정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민주당, 내일은 통합당인데요. 야당 같은 경우에는 총선 참패를 수습해야 되는 상황이고 또 보수야당 재건 이런 숙제들이 있습니다. 지금 원래 4명이 후보로 출마했는데 2명이 포기를 하고 주호영 의원 그리고 권영세 당선인 두 양자 대결로 압축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를 어떻게 바라봐야 되는지 주목해야 될 관전 포인트가 뭔지 미래통합당 이준석 최고위원 연결해서 관련 이야기 좀 나눠보죠. 이준석 위원님, 안녕하세요?
▶ 이준석 : 안녕하세요?
▷ 김경래 : 어제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미래한국당하고 국민의당이 교섭단체 만들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말을 해서 국민의당이 발끈했더라고요. 가능성이 없는 것 아니에요, 이렇게 되면?
▶ 이준석 : 저는 발끈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 것인데, 사실 “위성정당과의 연대는 없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했거든요. 뒤집어 말하면 통합당이랑 할 수 있다는 건지 아니면 오히려 위성정당이라고 하는 한국당이 아니라 통합당이랑 하고 싶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인지. 어제 그 답변이라는 것은 사실 안철수 대표 본인이 아니라 측근의 답변으로 기사에서 표현이 됐는데 안철수 대표의 본심이 무엇이냐. 또 왜냐하면 어제 KBS ‘열린토론’ 가서는 안철수 대표가 본인은 야권으로 분류하게 한다, 이렇게 이야기했거든요. 다만 보수로 분류하지 않는다, 이런 취지로 말씀하셨기 때문에 사실 좀 답변이 해석의 여지가 있습니다, 제가 봤을 때는.
▷ 김경래 : 그러니까 미래한국당이 아니더라도 미래통합당과 어떻게 연대를 하거나 이럴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 이준석 : 그런데 그건 인지상정 아니겠습니까? 누가 본진이랑 하고 싶어 하지, 누가 그거를 멀티랑 하고 싶어 하겠습니까? 그런데 그것과 별개로 그러면 본진에 안철수 대표가 들어오기도 쉬운 여건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 그 말은 누구나 똑같을 겁니다. 지금 무소속 당선자로 거론되는 분들도 당연히 다 본진으로 오고 싶어 하지, 누가 멀티로 오고 싶어 하겠습니까, 우선은?
▷ 김경래 : 멀티, 본진 이게 요즘 젊은 사람들이 많이 쓰는 용어인데, 그렇죠?
▶ 이준석 : 스타크래프트 용어라서 이게 한 20년 된 용어이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 김경래 : 사실은 안철수 대표가 대선을 준비하지 않겠습니까? 지금 뭐 합당이나 이런 부분들도 다 그걸 염두에 두고 진행이 되는 일일 텐데, 대권주자로서의 위상, 이거 어떻게 보세요? 지금 왜냐하면 이번 총선에서는 사실상 참패한 거라고 볼 수 있지 않겠어요, 그렇죠?
▶ 이준석 : 저는 안 대표께서 본인이 야권이라고 분류한 것은 어쨌든 대선에서 야권 단일주자로 뛰고 싶은 의지를 나타낸 것이 아닌가, 그렇게 해석되고요. 저는 그리고 방향성도 나쁘지 않게 잡은 것이 보수라고는 하지 않는다고 언급하신 것 같은데, 사실 이번 선거 국회의원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으로 봤을 때 순수 자유주의적 우파보수라는 개념을 가지고 다음 대선 돌파할 수 있겠느냐에 대해서는 보수진영에 있는 사람들도 회의적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굳이 그런 이념적 위치에 대한 이야기를 안철수 대표가 하셨다는 것은 그런 것까지 염두에 두지 않았나, 이런 생각을 하고요. 이게 뭐 사실 안철수 대표께서 앞으로 걸어가야 될 행보인데, 왠지 제가 먼저 언급하면 싫어하는 것 같아서.
▷ 김경래 : 그런 측면도 분명히 있을 거예요.
▶ 이준석 : 이게 약간 사람이 그런 본심이 있지 않습니까? 하고 싶은 것도 괜히 부모님 먼저 하라고 그러면 하기 싫어지고 청개구리 본성 있을 때가 있으니까.
▷ 김경래 : 알겠습니다. 그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요. 지금 미래통합당 이야기 좀 해보겠습니다. 지금 주호영, 권영세 후보 2파전이 됐잖아요. 그런데 이게 김태흠 의원하고 이명수 의원이 러닝메이트를 구하다가 잘 안 돼서 그만둔 거라고 보면 되는 건가요? 어떻게 보세요?
▶ 이준석 : 김태흠 의원님하고 이명수 의원님, 두 분 다 제 생각에는 당연히 다선 의원이시고 충분히 하실 수 있는 분들이라고 보지만 그분들의 공통점을 굳이 찾아보자면 충남 쪽에서 출마하신 분들이거든요. 그런데 이게 갖고 있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지금 큰 덩어리가 2개 있습니다. 영남과 수도권 이렇게 있고요. 약간 좀 약한 덩어리로 충청도가 존재합니다. 그런데 지금 아까 언급됐던 권영세, 주호영 이분들 같은 경우에는 권영세 수도권, 조해진 영남권 그리고 주호영 영남권 그리고 이종배 충청권 이렇게 조합을 했는데, 우리가 보통 정부 이렇게 하잖아요. 정부 했을 때 사실 정은 무조건 수도권 아니면 영남이 되는 것이 덩어리상 맞고요. 거기에 부로 충청권이 끼게 되면 상당히 괜찮은 조합이거나 아니면 그런데 이분들은 원내대표 후보로 만약에 충청권 후보를 내게 되면 다른 지역과 결합해야 되는데 득표를 위해서는 권영세 아니면 주호영 후보자가 선택한 것보다 조합이 좋지 못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어떻게 어떤 불가항력이 있었던 것 같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수도권에서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비록 원내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당원들이 사실 묘하게 균형을 맞추려고 하기 때문에 오히려 원내 지도부 같은 경우에는 영남 성향이 강한 분들이 되고 이런 것들이 나중에 전당대회나 이런 데에 갔을 때는 우리 원내 지도부가 영남 출신들이지, 그러면 소위 말하는 당 지도부 같은 경우에는 전당대회에서 조금 더 수도권이나 비영남 출신 인물을 배려해야겠다, 이런 생각들이 당원들의 기저에 동작합니다. 아마 그런 영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경래 : 지금 그렇게 되면 사실은 김태흠, 이명수 두 후보 같은 경우에는 이른바 자강론을 주장했던 분들이잖아요. 그런데 주호영 의원하고 권영세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대해서 나름 긍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었고요. 이렇게 되면 둘 중에 누가 되더라도 김종인 비대위 체제는 그냥 간다, 이렇게 보면 될까요? 어떻게 예측하세요?
▶ 이준석 : 저는 이런 표현이 적절할지 모르겠지만 주호영 의원이나 권영세 의원 모두 5선급, 4선급 의원들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이 당의 어쨌든 비대위원장으로 김종인 전 장관이 있다고 하더라도 본인들이 다선의 어쨌든 권위로서 상당 부분의 당의 운영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이렇게 판단한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대위원장이 누가 되는지 크게 영향을 안 받는다, 이렇게 판단한 것 같기도 하고요. 어쨌든 지금 비대위원장으로 전국위원회에서 선출된 것은 김종인 전 장관 아니겠습니까? 그것을 굳이 뒤엎어야 될 이유도 지금 모르겠는 겁니다. 거꾸로 말하면 당의 원내대표가 되는 사람은 비대위원장이 있을 때 본인의 위상이 높은 것이지, 선출된 당대표가 있을 때는 선출된 당대표 쪽으로 급격하게 힘이 쏠리게 되어 있거든요. 그런 상황 속에서 굳이 비대위원장을 거부할 이유도 없다, 이렇게 봅니다.
▷ 김경래 : 그런데 주호영 의원하고 아니, 권영세 의원하고 같이 러닝메이트 한 조해진 의원이요. 조해진 당선인 같은 경우에는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대해서 굉장히 비판적이었요. 이것은 변수가 되지 않을까요?
▶ 이준석 : 저는 사실 그것도 그래서 의아하긴 했거든요. 왜냐하면 이번 원내대표 선거의 핵심 공약 또는 쟁점이 결국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부분일 거다, 이렇게 했는데, 분명히 제 생각에는 권영세 당선자와 그리고 조해진 당선자가 이야기할 때 당연히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 나눴겠죠. 그런데도 그런 조합이 형성됐다는 것은 결국 아까 제가 정부 관계에 있어서 부 후보에 해당하는 조해진 당선자가 어느 정도 타협을 본 것이 아닌가 또는 김종인 비대위에 대해서 받아들인 것이 아닌가, 이렇게 보면 될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현실적으로 아까 말씀하셨듯이 “전국위에서 추대를 한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다시 엎을 이유는 없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그런데 밖에서 보면 이게 김종인 비대위라는 게 지금 맞는 거냐? 이 의문은 계속 들거든요. 미래통합당을 위해서라도 김종인 비대위 체제는 과거지향적인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어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이건 어떻게 보세요?
▶ 이준석 : 저는 비대위라는 것이 어쨌든 형성될 때 후보군들이 다양하게 있거든요. 제가 과거에 어떤 비대위인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만 지난 대선 직후에 차려졌던 비대위 중에 하나는 소위 말하는 비대위원장 선임 우선순위 일곱 번째에 있던 분이 비대위원장이 됐어요. 그 말은 뭐냐 하면 앞에 있는 여섯 분이 거절하셨다는 이야기예요. 그러니까 지금 비대위원장은 우리 입장에서 당연히 어떤 이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저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이런 시대정신을 받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그분이 수락할까는 또 별개의 문제고요. 무엇보다 지금 상황에서는 보수정당이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낮은 의석수거든요, 지금 보면. 이 상황 속에서는 정치력이라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하나의 어떤 기준이 되기 때문에 당연히 다선 의원 경험도 있고 나라의 경제를 이끌어본 경험도 있고 경험을 중시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될 겁니다.
▷ 김경래 : 현실적인 말씀을 하시는 건데, 그러면 김종인 전 위원장이죠. 이야기하는 비전을 여쭤보면 40대 기수론 이야기하잖아요, 경제통, 경제기수론. 이것도 지금 시대정신하고 안 맞는 게 아니냐? 누가 한 명이 깃발 들고 나가는 게 지금 시대에 맞는 건가, 이런 의문도 있거든요.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 이준석 : 저도 사실 어느 정도 동의하는 것이 저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저 사람이 지도자가 되면 경제가 살아날 거야라는 기대감으로 당선된 마지막 사람이 MB예요. 그러니까 그 당시에는 그런 기대감 그러니까 박정희 시대로부터 이어지는 지도자 한 사람이 경제를 확 바꿔놓을 수 있는 신념 하에서 747 같은 이런 뜬구름 같은 공약 같은 것으로 당선이 되고 이랬잖아요. 그러니까 저는 이제 그 시대는 갔지만 지금 김종인 장관이 언급하는 것은 결국 시대정신이라고 하는 것, 결국에 우리 사회에서 무엇을 지금 지도자들이 해결해주기를 바라느냐에 대한 그냥 큰 틀에서 답변이다, 이렇게 보고 호사가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그것이 경제를 아는 사람이라고 그래서 딱딱 따라가보니까 김세연 의원이 나오고 홍정욱 의원이 나오고 이런 것들을 의미한 것은 아니다. 이렇게 보기 때문에 그런데 시대정신을 파악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 이렇게 보는 게 젊어져야 된다. 그리고 정치에 대한 관점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어야 된다는 이 두 가지 정도는 대한민국 국민 누구라도 공감할 부분일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지금 후보 사퇴하신 김태흠 의원 같은 경우에는 “김종인 위원장이 다 죽어가는 사람 살리는 화타냐?” 이렇게 이야기도 했는데 화타까지는 아니더라도 현실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선택지 중에 하나다, 이렇게 보시는 거네요, 그렇죠?
▶ 이준석 : 저는 화타를 찾는 게 아니라 의사 면허 가진 사람 중에 그래도 응답하는 사람이 거기라는 것을 알아야 됩니다.
▷ 김경래 : 의사 면허 가진 사람이라서 지금 찾아야 된다.
▶ 이준석 : 김태흠 의원님이 하신 말씀, 화타가 맞느냐고 그랬는데 사실 진짜 화타나 명의를 찾았다면 저희가 대선 전에, 총선 전에 모셨어야죠. 그런데 지금까지 김종인 전 장관이라 하면 의사 면허 딴 지도 오래되셨고요. 수많은 집도를 통해서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도 한 번 살려냈던 분이기 때문에 그 실적 보고 가는 겁니다.
▷ 김경래 : 이번 총선에서는 패배했잖아요. 이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되는 것 아니에요, 사실은?
▶ 이준석 : 일정 부분 책임질 것도 있다고 하지만 이게 보니까 어느 단계에서 이 환자에 참여했느냐, 이건 뭐 거의 제가 봤을 때는 오히려 초기에 그러니까 한 3번 정도 이분이 언급 나왔었죠. 처음에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이분 모셔올 것이냐, 이야기 나왔고 그다음에 선대위에 조기에 참여할 것이냐 아니면 이번에 실제로 한 것처럼 막판에 한 20일 앞두고 선대위 참여할 것이냐, 이거였는데 저는 이 환자가 암이 퍼지기 전에 이분이 만약에 주치의가 됐으면 지금과는 좀 다른 예후를 보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을 합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지금 원내대표 선거는 아까 말씀하셨듯이 수도권 대 영남권 큰 구도는 이렇지 않습니까? 권영세 의원과 주호영 의원. 그런 어떤 지역적인 구도 말고 어떤 비전이라든가 이런 부분에서 차이가 있나요? 밖에서 보면 다 비슷비슷한 것 같아서 안에서 보면 다를 것 아니에요? 어떻게 보세요?
▶ 이준석 : 주호영 의원이라고 하면 원래 뛰어난 협상가로 여당 측에서도 호감을 갖고 있는 분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부각이 되는 것 같고요. 권영세 의원 같은 경우에는 원래 과거에 사무총장을 지내시고 그리고 3선 의원 하실 때부터 당 내 전략통이자 또 당 내 사정을 굉장히 바삭하게 파악하고 있는 그런 핵심 실세 중에 하나였기 때문에 당 장악력이라는 것을 기대하는 게 아닌가, 이렇게 판단하는데 이거야 아까 말했듯이 정책이나 이런 것을 내세우는 구도는 아니고 제 생각에는 결국에는 아마 이번에 긴 토론을 통해서 앞에서 비전을 설명할 기회가 있다고 하는데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우리가 보통 이야기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대여협상 전술 이런 것들에 대해서 본인들이 비전을 준비해야 되는 게 아닌가, 왜냐하면 지금 상황에서 80석대로 통합당이 줄어들었다고 해서 더 강경한 대여 전술을 한다는 것도 쉬워보이지 않거든요. 그렇다고 해서 또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다면 결국 끌려다니는 것이 될 테고 아주 어려운 문제를 풀어야 되는 것이 원내대표의 숙명이기 때문에 결국에 저는 대여협상전술을 어떻게 가져갈 것이냐, 지금 민주당도 원내대표 선거하고 있는데 보면 정성호 의원님 같은 경우에는 야당과 협치를 잘하겠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나머지 김태년 의원님이나 아니면 다른 분은 그냥 좀 강하게 개혁을 하겠다, 이렇게 하지 않습니까? 그런 큰 틀에서의 차이가 부각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합니다.
▷ 김경래 : 지금 뭐 보도들을 보면 초선 의원들이 키를 갖고 있는데 어차피 초선 의원들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텐데 기류가 형성되지 않았다, 결국은 당일에 벌어지는 아까 말씀하신 토론을 통해서 표심이 움직이지 않겠나, 이렇게들 분석을 하더라고요. 어떻게 보세요, 그 분석이 맞다고 보세요?
▶ 이준석 : 토론은 두 분 다 진짜 잘하시고요. 그런데 저도 뭐 초선의원한테 연락을 한 번 한 적이 있었는데, 그분 말씀은 진짜 모르겠다,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러니까 말하자면 권영세 당선자 같은 경우에는 국회를 오래 떠나 있었고 주호영 의원 같은 경우에도 사실 언론에 많이 부각되는 정치인은 아니기 때문에 사실 그런 부분 때문에 본인도 토론을 보고 결정하겠다, 이렇게 언급하더라고요. 그래서 의외로 아직까지 소위 말하는 ‘잘 모르겠음’이 초선의 대부분이다, 이렇게 보면 될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부동층, 부동층이 결정한다. 이게 국회의원 선거도 아닌데.
▶ 이준석 : 그런데 원래 한 100여 명 남짓한 경선 선거인단을 두는 선거들은 정말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원래 이런 거고 국회 내에서의 경선도 그렇고 종단의 선거 이런 것도 그렇고요, 보면. 진짜 경선인단이 적으면 적을수록 특이한 결과가 나오기도 하고 실제로 지난번에 양당에서 김학용 대 나경원 아니면 그 당시에 김태년 대 이인영 이런 원내대표 선거들 호사가들이 하는 이야기들 다 틀리지 않았습니까? 저는 이번에도 끝까지 지켜봐야 된다, 이렇게 봅니다.
▷ 김경래 : 뚜껑은 열어봐야 된다. 그런데 아까 되게 중요한 말씀하셨어요. “대여 전술을 어떻게 갈 것인가가 핵심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사실 문재인 정부 들어서고 나서 야당이 참패를 하게 된 게 지금의 정부, 그러니까 문재인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고 강경하게 투쟁하는 그게 사실 좀 패착이 아니었나, 인정할 건 인정하고 같이 갈 건 같이 가고 이런 전술이 필요한 시대 아닌가? 국면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 이준석 : 저는 박정희와 박근혜는 달랐고요. 노무현과 문재인도 달랐는데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 것이 제 생각에는 패착이 아니었나, 좀 이런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그때와 언론 환경도 많이 바뀌었고 사실 민주당 정권 또는 진보정권 집권을 여러 번 경험한 국민들이 과거에 노무현 정부에 대해서 가졌던 이미지와 지금 문재인 정부가 가진 이미지가 다르다는 것을 알았어야 됐는데, 그 부분을 간과했던 게 크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하고 다만 저는 소위 말하는 최근에 제가 유튜버들과의 논란도 있고 이러지만 과연 그렇다고 해서 이번에 한계점을 깨닫고 새로운 방향성을 잡을지 지켜봐야 된다. 왜냐하면 선거 이후에 부정선거 담론도 그렇고 오히려 안 좋은 방향으로 계속 전개가 되고 있거든요. 저는 이것은 앞으로 좀 과제다, 이렇게 봅니다.
▷ 김경래 : 이준석 위원께서는 당 내 상황을 그렇게 낙관적으로 보고 계시지는 않군요.
▶ 이준석 : 그러니까 이게 흔히 있었던 자성론으로 가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음모론이나 이쪽으로 흘러간다는 것은 조금 위험한 상태가 아닌가, 이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이준석 : 감사합니다.
▷ 김경래 :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었습니다.
- 주호영, 권영세.. 중진인 만큼 김종인에 크게 영향 안 받을 것.. 거부할 특별한 이유 없어
- 진짜 화타 있다면, 총선 전에 모셨을 것.. 화타 아니라 의사면허 가진 누구라도 찾아야
- 미래정신 내세울 비대위원장 있다면 좋겠지만, 상황 안 좋은 만큼 경험 우선시할 수밖에
- 김종인 총선 참패 책임? 투입 시점은 이미 암 퍼진 이후였어
- 원내대표, 대여 협상 전술에 존재감 보이는 분 돼야
- 경선 결과는 당일 토론 지켜 본 부동층이 결정할 것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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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5월 7일(목)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기자)
■ 출연 : 이준석 최고위원 (미래통합당)
▷ 김경래 : 2부에서는 정치 이야기부터 좀 해보죠. 21대 국회, 첫 원내 사령탑을 뽑는 선거가 여야 모두 이번 주에 예정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민주당, 내일은 통합당인데요. 야당 같은 경우에는 총선 참패를 수습해야 되는 상황이고 또 보수야당 재건 이런 숙제들이 있습니다. 지금 원래 4명이 후보로 출마했는데 2명이 포기를 하고 주호영 의원 그리고 권영세 당선인 두 양자 대결로 압축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를 어떻게 바라봐야 되는지 주목해야 될 관전 포인트가 뭔지 미래통합당 이준석 최고위원 연결해서 관련 이야기 좀 나눠보죠. 이준석 위원님, 안녕하세요?
▶ 이준석 : 안녕하세요?
▷ 김경래 : 어제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미래한국당하고 국민의당이 교섭단체 만들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말을 해서 국민의당이 발끈했더라고요. 가능성이 없는 것 아니에요, 이렇게 되면?
▶ 이준석 : 저는 발끈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 것인데, 사실 “위성정당과의 연대는 없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했거든요. 뒤집어 말하면 통합당이랑 할 수 있다는 건지 아니면 오히려 위성정당이라고 하는 한국당이 아니라 통합당이랑 하고 싶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인지. 어제 그 답변이라는 것은 사실 안철수 대표 본인이 아니라 측근의 답변으로 기사에서 표현이 됐는데 안철수 대표의 본심이 무엇이냐. 또 왜냐하면 어제 KBS ‘열린토론’ 가서는 안철수 대표가 본인은 야권으로 분류하게 한다, 이렇게 이야기했거든요. 다만 보수로 분류하지 않는다, 이런 취지로 말씀하셨기 때문에 사실 좀 답변이 해석의 여지가 있습니다, 제가 봤을 때는.
▷ 김경래 : 그러니까 미래한국당이 아니더라도 미래통합당과 어떻게 연대를 하거나 이럴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 이준석 : 그런데 그건 인지상정 아니겠습니까? 누가 본진이랑 하고 싶어 하지, 누가 그거를 멀티랑 하고 싶어 하겠습니까? 그런데 그것과 별개로 그러면 본진에 안철수 대표가 들어오기도 쉬운 여건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 그 말은 누구나 똑같을 겁니다. 지금 무소속 당선자로 거론되는 분들도 당연히 다 본진으로 오고 싶어 하지, 누가 멀티로 오고 싶어 하겠습니까, 우선은?
▷ 김경래 : 멀티, 본진 이게 요즘 젊은 사람들이 많이 쓰는 용어인데, 그렇죠?
▶ 이준석 : 스타크래프트 용어라서 이게 한 20년 된 용어이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 김경래 : 사실은 안철수 대표가 대선을 준비하지 않겠습니까? 지금 뭐 합당이나 이런 부분들도 다 그걸 염두에 두고 진행이 되는 일일 텐데, 대권주자로서의 위상, 이거 어떻게 보세요? 지금 왜냐하면 이번 총선에서는 사실상 참패한 거라고 볼 수 있지 않겠어요, 그렇죠?
▶ 이준석 : 저는 안 대표께서 본인이 야권이라고 분류한 것은 어쨌든 대선에서 야권 단일주자로 뛰고 싶은 의지를 나타낸 것이 아닌가, 그렇게 해석되고요. 저는 그리고 방향성도 나쁘지 않게 잡은 것이 보수라고는 하지 않는다고 언급하신 것 같은데, 사실 이번 선거 국회의원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으로 봤을 때 순수 자유주의적 우파보수라는 개념을 가지고 다음 대선 돌파할 수 있겠느냐에 대해서는 보수진영에 있는 사람들도 회의적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굳이 그런 이념적 위치에 대한 이야기를 안철수 대표가 하셨다는 것은 그런 것까지 염두에 두지 않았나, 이런 생각을 하고요. 이게 뭐 사실 안철수 대표께서 앞으로 걸어가야 될 행보인데, 왠지 제가 먼저 언급하면 싫어하는 것 같아서.
▷ 김경래 : 그런 측면도 분명히 있을 거예요.
▶ 이준석 : 이게 약간 사람이 그런 본심이 있지 않습니까? 하고 싶은 것도 괜히 부모님 먼저 하라고 그러면 하기 싫어지고 청개구리 본성 있을 때가 있으니까.
▷ 김경래 : 알겠습니다. 그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요. 지금 미래통합당 이야기 좀 해보겠습니다. 지금 주호영, 권영세 후보 2파전이 됐잖아요. 그런데 이게 김태흠 의원하고 이명수 의원이 러닝메이트를 구하다가 잘 안 돼서 그만둔 거라고 보면 되는 건가요? 어떻게 보세요?
▶ 이준석 : 김태흠 의원님하고 이명수 의원님, 두 분 다 제 생각에는 당연히 다선 의원이시고 충분히 하실 수 있는 분들이라고 보지만 그분들의 공통점을 굳이 찾아보자면 충남 쪽에서 출마하신 분들이거든요. 그런데 이게 갖고 있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지금 큰 덩어리가 2개 있습니다. 영남과 수도권 이렇게 있고요. 약간 좀 약한 덩어리로 충청도가 존재합니다. 그런데 지금 아까 언급됐던 권영세, 주호영 이분들 같은 경우에는 권영세 수도권, 조해진 영남권 그리고 주호영 영남권 그리고 이종배 충청권 이렇게 조합을 했는데, 우리가 보통 정부 이렇게 하잖아요. 정부 했을 때 사실 정은 무조건 수도권 아니면 영남이 되는 것이 덩어리상 맞고요. 거기에 부로 충청권이 끼게 되면 상당히 괜찮은 조합이거나 아니면 그런데 이분들은 원내대표 후보로 만약에 충청권 후보를 내게 되면 다른 지역과 결합해야 되는데 득표를 위해서는 권영세 아니면 주호영 후보자가 선택한 것보다 조합이 좋지 못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어떻게 어떤 불가항력이 있었던 것 같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수도권에서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비록 원내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당원들이 사실 묘하게 균형을 맞추려고 하기 때문에 오히려 원내 지도부 같은 경우에는 영남 성향이 강한 분들이 되고 이런 것들이 나중에 전당대회나 이런 데에 갔을 때는 우리 원내 지도부가 영남 출신들이지, 그러면 소위 말하는 당 지도부 같은 경우에는 전당대회에서 조금 더 수도권이나 비영남 출신 인물을 배려해야겠다, 이런 생각들이 당원들의 기저에 동작합니다. 아마 그런 영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경래 : 지금 그렇게 되면 사실은 김태흠, 이명수 두 후보 같은 경우에는 이른바 자강론을 주장했던 분들이잖아요. 그런데 주호영 의원하고 권영세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대해서 나름 긍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었고요. 이렇게 되면 둘 중에 누가 되더라도 김종인 비대위 체제는 그냥 간다, 이렇게 보면 될까요? 어떻게 예측하세요?
▶ 이준석 : 저는 이런 표현이 적절할지 모르겠지만 주호영 의원이나 권영세 의원 모두 5선급, 4선급 의원들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이 당의 어쨌든 비대위원장으로 김종인 전 장관이 있다고 하더라도 본인들이 다선의 어쨌든 권위로서 상당 부분의 당의 운영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이렇게 판단한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대위원장이 누가 되는지 크게 영향을 안 받는다, 이렇게 판단한 것 같기도 하고요. 어쨌든 지금 비대위원장으로 전국위원회에서 선출된 것은 김종인 전 장관 아니겠습니까? 그것을 굳이 뒤엎어야 될 이유도 지금 모르겠는 겁니다. 거꾸로 말하면 당의 원내대표가 되는 사람은 비대위원장이 있을 때 본인의 위상이 높은 것이지, 선출된 당대표가 있을 때는 선출된 당대표 쪽으로 급격하게 힘이 쏠리게 되어 있거든요. 그런 상황 속에서 굳이 비대위원장을 거부할 이유도 없다, 이렇게 봅니다.
▷ 김경래 : 그런데 주호영 의원하고 아니, 권영세 의원하고 같이 러닝메이트 한 조해진 의원이요. 조해진 당선인 같은 경우에는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대해서 굉장히 비판적이었요. 이것은 변수가 되지 않을까요?
▶ 이준석 : 저는 사실 그것도 그래서 의아하긴 했거든요. 왜냐하면 이번 원내대표 선거의 핵심 공약 또는 쟁점이 결국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부분일 거다, 이렇게 했는데, 분명히 제 생각에는 권영세 당선자와 그리고 조해진 당선자가 이야기할 때 당연히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 나눴겠죠. 그런데도 그런 조합이 형성됐다는 것은 결국 아까 제가 정부 관계에 있어서 부 후보에 해당하는 조해진 당선자가 어느 정도 타협을 본 것이 아닌가 또는 김종인 비대위에 대해서 받아들인 것이 아닌가, 이렇게 보면 될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현실적으로 아까 말씀하셨듯이 “전국위에서 추대를 한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다시 엎을 이유는 없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그런데 밖에서 보면 이게 김종인 비대위라는 게 지금 맞는 거냐? 이 의문은 계속 들거든요. 미래통합당을 위해서라도 김종인 비대위 체제는 과거지향적인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어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이건 어떻게 보세요?
▶ 이준석 : 저는 비대위라는 것이 어쨌든 형성될 때 후보군들이 다양하게 있거든요. 제가 과거에 어떤 비대위인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만 지난 대선 직후에 차려졌던 비대위 중에 하나는 소위 말하는 비대위원장 선임 우선순위 일곱 번째에 있던 분이 비대위원장이 됐어요. 그 말은 뭐냐 하면 앞에 있는 여섯 분이 거절하셨다는 이야기예요. 그러니까 지금 비대위원장은 우리 입장에서 당연히 어떤 이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저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이런 시대정신을 받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그분이 수락할까는 또 별개의 문제고요. 무엇보다 지금 상황에서는 보수정당이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낮은 의석수거든요, 지금 보면. 이 상황 속에서는 정치력이라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하나의 어떤 기준이 되기 때문에 당연히 다선 의원 경험도 있고 나라의 경제를 이끌어본 경험도 있고 경험을 중시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될 겁니다.
▷ 김경래 : 현실적인 말씀을 하시는 건데, 그러면 김종인 전 위원장이죠. 이야기하는 비전을 여쭤보면 40대 기수론 이야기하잖아요, 경제통, 경제기수론. 이것도 지금 시대정신하고 안 맞는 게 아니냐? 누가 한 명이 깃발 들고 나가는 게 지금 시대에 맞는 건가, 이런 의문도 있거든요.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 이준석 : 저도 사실 어느 정도 동의하는 것이 저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저 사람이 지도자가 되면 경제가 살아날 거야라는 기대감으로 당선된 마지막 사람이 MB예요. 그러니까 그 당시에는 그런 기대감 그러니까 박정희 시대로부터 이어지는 지도자 한 사람이 경제를 확 바꿔놓을 수 있는 신념 하에서 747 같은 이런 뜬구름 같은 공약 같은 것으로 당선이 되고 이랬잖아요. 그러니까 저는 이제 그 시대는 갔지만 지금 김종인 장관이 언급하는 것은 결국 시대정신이라고 하는 것, 결국에 우리 사회에서 무엇을 지금 지도자들이 해결해주기를 바라느냐에 대한 그냥 큰 틀에서 답변이다, 이렇게 보고 호사가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그것이 경제를 아는 사람이라고 그래서 딱딱 따라가보니까 김세연 의원이 나오고 홍정욱 의원이 나오고 이런 것들을 의미한 것은 아니다. 이렇게 보기 때문에 그런데 시대정신을 파악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 이렇게 보는 게 젊어져야 된다. 그리고 정치에 대한 관점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어야 된다는 이 두 가지 정도는 대한민국 국민 누구라도 공감할 부분일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지금 후보 사퇴하신 김태흠 의원 같은 경우에는 “김종인 위원장이 다 죽어가는 사람 살리는 화타냐?” 이렇게 이야기도 했는데 화타까지는 아니더라도 현실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선택지 중에 하나다, 이렇게 보시는 거네요, 그렇죠?
▶ 이준석 : 저는 화타를 찾는 게 아니라 의사 면허 가진 사람 중에 그래도 응답하는 사람이 거기라는 것을 알아야 됩니다.
▷ 김경래 : 의사 면허 가진 사람이라서 지금 찾아야 된다.
▶ 이준석 : 김태흠 의원님이 하신 말씀, 화타가 맞느냐고 그랬는데 사실 진짜 화타나 명의를 찾았다면 저희가 대선 전에, 총선 전에 모셨어야죠. 그런데 지금까지 김종인 전 장관이라 하면 의사 면허 딴 지도 오래되셨고요. 수많은 집도를 통해서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도 한 번 살려냈던 분이기 때문에 그 실적 보고 가는 겁니다.
▷ 김경래 : 이번 총선에서는 패배했잖아요. 이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되는 것 아니에요, 사실은?
▶ 이준석 : 일정 부분 책임질 것도 있다고 하지만 이게 보니까 어느 단계에서 이 환자에 참여했느냐, 이건 뭐 거의 제가 봤을 때는 오히려 초기에 그러니까 한 3번 정도 이분이 언급 나왔었죠. 처음에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이분 모셔올 것이냐, 이야기 나왔고 그다음에 선대위에 조기에 참여할 것이냐 아니면 이번에 실제로 한 것처럼 막판에 한 20일 앞두고 선대위 참여할 것이냐, 이거였는데 저는 이 환자가 암이 퍼지기 전에 이분이 만약에 주치의가 됐으면 지금과는 좀 다른 예후를 보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을 합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지금 원내대표 선거는 아까 말씀하셨듯이 수도권 대 영남권 큰 구도는 이렇지 않습니까? 권영세 의원과 주호영 의원. 그런 어떤 지역적인 구도 말고 어떤 비전이라든가 이런 부분에서 차이가 있나요? 밖에서 보면 다 비슷비슷한 것 같아서 안에서 보면 다를 것 아니에요? 어떻게 보세요?
▶ 이준석 : 주호영 의원이라고 하면 원래 뛰어난 협상가로 여당 측에서도 호감을 갖고 있는 분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부각이 되는 것 같고요. 권영세 의원 같은 경우에는 원래 과거에 사무총장을 지내시고 그리고 3선 의원 하실 때부터 당 내 전략통이자 또 당 내 사정을 굉장히 바삭하게 파악하고 있는 그런 핵심 실세 중에 하나였기 때문에 당 장악력이라는 것을 기대하는 게 아닌가, 이렇게 판단하는데 이거야 아까 말했듯이 정책이나 이런 것을 내세우는 구도는 아니고 제 생각에는 결국에는 아마 이번에 긴 토론을 통해서 앞에서 비전을 설명할 기회가 있다고 하는데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우리가 보통 이야기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대여협상 전술 이런 것들에 대해서 본인들이 비전을 준비해야 되는 게 아닌가, 왜냐하면 지금 상황에서 80석대로 통합당이 줄어들었다고 해서 더 강경한 대여 전술을 한다는 것도 쉬워보이지 않거든요. 그렇다고 해서 또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다면 결국 끌려다니는 것이 될 테고 아주 어려운 문제를 풀어야 되는 것이 원내대표의 숙명이기 때문에 결국에 저는 대여협상전술을 어떻게 가져갈 것이냐, 지금 민주당도 원내대표 선거하고 있는데 보면 정성호 의원님 같은 경우에는 야당과 협치를 잘하겠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나머지 김태년 의원님이나 아니면 다른 분은 그냥 좀 강하게 개혁을 하겠다, 이렇게 하지 않습니까? 그런 큰 틀에서의 차이가 부각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합니다.
▷ 김경래 : 지금 뭐 보도들을 보면 초선 의원들이 키를 갖고 있는데 어차피 초선 의원들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텐데 기류가 형성되지 않았다, 결국은 당일에 벌어지는 아까 말씀하신 토론을 통해서 표심이 움직이지 않겠나, 이렇게들 분석을 하더라고요. 어떻게 보세요, 그 분석이 맞다고 보세요?
▶ 이준석 : 토론은 두 분 다 진짜 잘하시고요. 그런데 저도 뭐 초선의원한테 연락을 한 번 한 적이 있었는데, 그분 말씀은 진짜 모르겠다,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러니까 말하자면 권영세 당선자 같은 경우에는 국회를 오래 떠나 있었고 주호영 의원 같은 경우에도 사실 언론에 많이 부각되는 정치인은 아니기 때문에 사실 그런 부분 때문에 본인도 토론을 보고 결정하겠다, 이렇게 언급하더라고요. 그래서 의외로 아직까지 소위 말하는 ‘잘 모르겠음’이 초선의 대부분이다, 이렇게 보면 될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부동층, 부동층이 결정한다. 이게 국회의원 선거도 아닌데.
▶ 이준석 : 그런데 원래 한 100여 명 남짓한 경선 선거인단을 두는 선거들은 정말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원래 이런 거고 국회 내에서의 경선도 그렇고 종단의 선거 이런 것도 그렇고요, 보면. 진짜 경선인단이 적으면 적을수록 특이한 결과가 나오기도 하고 실제로 지난번에 양당에서 김학용 대 나경원 아니면 그 당시에 김태년 대 이인영 이런 원내대표 선거들 호사가들이 하는 이야기들 다 틀리지 않았습니까? 저는 이번에도 끝까지 지켜봐야 된다, 이렇게 봅니다.
▷ 김경래 : 뚜껑은 열어봐야 된다. 그런데 아까 되게 중요한 말씀하셨어요. “대여 전술을 어떻게 갈 것인가가 핵심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사실 문재인 정부 들어서고 나서 야당이 참패를 하게 된 게 지금의 정부, 그러니까 문재인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고 강경하게 투쟁하는 그게 사실 좀 패착이 아니었나, 인정할 건 인정하고 같이 갈 건 같이 가고 이런 전술이 필요한 시대 아닌가? 국면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 이준석 : 저는 박정희와 박근혜는 달랐고요. 노무현과 문재인도 달랐는데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 것이 제 생각에는 패착이 아니었나, 좀 이런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그때와 언론 환경도 많이 바뀌었고 사실 민주당 정권 또는 진보정권 집권을 여러 번 경험한 국민들이 과거에 노무현 정부에 대해서 가졌던 이미지와 지금 문재인 정부가 가진 이미지가 다르다는 것을 알았어야 됐는데, 그 부분을 간과했던 게 크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하고 다만 저는 소위 말하는 최근에 제가 유튜버들과의 논란도 있고 이러지만 과연 그렇다고 해서 이번에 한계점을 깨닫고 새로운 방향성을 잡을지 지켜봐야 된다. 왜냐하면 선거 이후에 부정선거 담론도 그렇고 오히려 안 좋은 방향으로 계속 전개가 되고 있거든요. 저는 이것은 앞으로 좀 과제다, 이렇게 봅니다.
▷ 김경래 : 이준석 위원께서는 당 내 상황을 그렇게 낙관적으로 보고 계시지는 않군요.
▶ 이준석 : 그러니까 이게 흔히 있었던 자성론으로 가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음모론이나 이쪽으로 흘러간다는 것은 조금 위험한 상태가 아닌가, 이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이준석 : 감사합니다.
▷ 김경래 :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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