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에서 연대로…모두 함께 이겨낸 코로나19

입력 2020.05.07 (10:0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대구 지역 코로나19 확산 초기, 인터넷과 SNS에서는 대구 혐오와 차별 발언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습니다.

하지만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혐오와 차별 대신 연대와 협력의 메시지가 온 나라를 감싸며 위기 극복에 큰 힘이 됐습니다.

윤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첫 확진자가 나온 2월 18일 이후 대구에서는 매일 수백 명의 확진자가 쏟아졌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우한 폐렴'이라는 말이 '대구 폐렴'으로 바뀌었고, 각종 혐오와 차별 표현이 인터넷과 SNS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급기야 정치권에서도 대구 봉쇄 발언이 터져 나왔습니다.

[홍익표/前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2월 25일 : "최대한의 봉쇄정책을 시행, (코로나19) 확산을 조속히 시행하기로 했다."]

혐오와 차별의 말과 글은 대구시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습니다.

[김유나·남선희/대구시 황금동 : "마치 대구에서 코로나가 발원지인 것처럼, 대구만 가면 코로나가 걸릴 것 같다는 그런 도시 괴담처럼 그런 얘기가 많아서..."]

하지만 대다수 국민은 대구 시민들을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힘내라 대구경북' 해시태그가 순식간에 SNS를 통해 확산하며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마음을 전했고, 십시일반 대구로 보낸 성금과 물품은 8백억 원을 넘었습니다. 

의료체계 붕괴는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국내 구급차의 10%인 170여 대가 대구에 집결해 40여 일 동안 환자 7천5백여 명을 이송했고, 전국에서 달려온 의료진 2천여 명이 헌신적으로 이들을 치료했습니다.

[이은경/간호사/3월 5일 : "처음에 고민을 많이 했는데 자원자가 없다고 하니까 가족들하고 상의하고 지원을 했거든요."]

전대미문의 감염병 위기를 이겨내고 있는 것은 우리 국민들의 성숙한 시민 의식 덕분이라는 평가입니다.

[김신우/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 "진짜 선진국은 우리가 진짜 선진국이구나, 이런 생각까지 들만큼 이번 일을 잘 이겨내고 있다고 생각을 해서요. 굉장히 보람이 있고, 기쁘고."]

혐오와 차별을 연대와 협력으로 바꾸어 낸 성숙한 시민 의식이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19와의 전쟁에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희정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혐오에서 연대로…모두 함께 이겨낸 코로나19
    • 입력 2020-05-07 10:08:08
    뉴스광장(대구)
[앵커] 대구 지역 코로나19 확산 초기, 인터넷과 SNS에서는 대구 혐오와 차별 발언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습니다. 하지만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혐오와 차별 대신 연대와 협력의 메시지가 온 나라를 감싸며 위기 극복에 큰 힘이 됐습니다. 윤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첫 확진자가 나온 2월 18일 이후 대구에서는 매일 수백 명의 확진자가 쏟아졌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우한 폐렴'이라는 말이 '대구 폐렴'으로 바뀌었고, 각종 혐오와 차별 표현이 인터넷과 SNS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급기야 정치권에서도 대구 봉쇄 발언이 터져 나왔습니다. [홍익표/前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2월 25일 : "최대한의 봉쇄정책을 시행, (코로나19) 확산을 조속히 시행하기로 했다."] 혐오와 차별의 말과 글은 대구시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습니다. [김유나·남선희/대구시 황금동 : "마치 대구에서 코로나가 발원지인 것처럼, 대구만 가면 코로나가 걸릴 것 같다는 그런 도시 괴담처럼 그런 얘기가 많아서..."] 하지만 대다수 국민은 대구 시민들을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힘내라 대구경북' 해시태그가 순식간에 SNS를 통해 확산하며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마음을 전했고, 십시일반 대구로 보낸 성금과 물품은 8백억 원을 넘었습니다.  의료체계 붕괴는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국내 구급차의 10%인 170여 대가 대구에 집결해 40여 일 동안 환자 7천5백여 명을 이송했고, 전국에서 달려온 의료진 2천여 명이 헌신적으로 이들을 치료했습니다. [이은경/간호사/3월 5일 : "처음에 고민을 많이 했는데 자원자가 없다고 하니까 가족들하고 상의하고 지원을 했거든요."] 전대미문의 감염병 위기를 이겨내고 있는 것은 우리 국민들의 성숙한 시민 의식 덕분이라는 평가입니다. [김신우/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 "진짜 선진국은 우리가 진짜 선진국이구나, 이런 생각까지 들만큼 이번 일을 잘 이겨내고 있다고 생각을 해서요. 굉장히 보람이 있고, 기쁘고."] 혐오와 차별을 연대와 협력으로 바꾸어 낸 성숙한 시민 의식이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19와의 전쟁에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희정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대구-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