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미중 ‘우한 발원’놓고 격돌 ‘2라운드’…무역전쟁 다시 불 붙나?

입력 2020.05.07 (14:45) 수정 2020.05.0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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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두 달 전쯤이었습니다.

지난 3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신 '중국 바이러스'라고 지칭하면서 코로나19 발원지를 놓고 미·중간 논쟁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는데요.

현지시간 3월 16일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내용현지시간 3월 16일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내용

미국은 "우한이 발원지다", 중국은 "우리도 피해자다." 이렇게 주거니 받거니 하는 사이, 미국에서 코로나19 감염증이 급격히 확산하면서 논의 자체가 서서히 수그러드는 분위기였습니다.

[연관기사] [글로벌 돋보기] 트럼프 vs 시진핑, ‘코로나19는 네 탓’ 난타전

하지만 최근 며칠 사이, 코로나19 발원지를 놓고 미국과 중국의 '네 탓 공방'이 또다시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미국 "우한이 발원지…증거 있다" 거듭 주장

미·중 갈등, 이번에는 한 층 더 격화된 모양새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에는 미국에서 먼저 '증거가 있다'고 언급했기 때문인데요.

이와 함께 '그러니 중국에 책임이 있다'는 책임론까지 꺼내 들었습니다.

이런 주장을 가장 강력하게 하고 있는 사람은 바로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감염증 확산과 관련해 정례 브리핑을 하는 모습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감염증 확산과 관련해 정례 브리핑을 하는 모습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6일 정례 브리핑 자리에서, 코로나19 감염증은 "지금까지 우리가 맞은 최악의 공격"이라며 "이건 진주만(공격)보다 더 나쁘다. 세계무역센터 (테러)보다 더 나쁘다"고 대놓고 중국을 겨냥했습니다.

한 마디로 코로나19를 '미국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하면서 그동안 그 어떤 공격보다 '나쁘다'고 직격탄을 날렸는데요.

또 '원천(the source)'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발원했다고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중국에서 (확산이) 멈췄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다"며 중국 책임론을 거듭 제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전에는, 코로나19 유래에 대한 보고서를 내놓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중국을 압박하기도 했는데요,

하루 사이 중국에 대한 비난 수위를 더 올린 겁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 브리핑 모습 (출처: afp=연합)폼페이오 국무장관 브리핑 모습 (출처: afp=연합)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발언도 심상치 않은데요.

폼페이오 장관은 같은 날 국무부 언론 브리핑에서, 또 한 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발원했다는 '상당한 증거'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앞서 지난 주말에도 그는 "코로나19가 우한 연구실에서 발원한 '거대한 증거'가 있다"고 말했는데요.

구체적인 증거를 내놓지 않고 있고 발언 수위도 '거대한 증거'에서 '상당한 증거'로 조금 낮추기는 했지만, 코로나19가 중국에서 그것도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왔다는 '중국 발원설'은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중국 "증거 없는 모함이다…트럼프의 재선 위한 전략"

중국, 당하고 있지만은 않겠다는 모습입니다.

이번에는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 중국 주요 매체들까지 총동원돼 미국을 향해 공세를 시작했습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 정례브리핑 모습 (출처: 게티이미지)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 정례브리핑 모습 (출처: 게티이미지)

중국 당국의 논리는 이렇습니다.

중국 발원설을 주장하는 미국 측은 아무런 증거도 없이 중국을 모함하고 있고, 코로나19 발원지 문제는 과학의 영역이라는 겁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어제 정례브리핑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주장에 대해 "그는 아무런 증거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증거를 제시할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거의 모든 정상급 과학자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람이 만든 것이 아닌 자연에서 발생한 것으로, 실험실에서 누출됐을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더불어 이런 미국의 공세에는 '배경'이 있다고 공격했는데요.

한 마디로 이런 주장들은 올해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 진영의 전략일 뿐이라는 주장입니다.

인민일보 7일 자 논평인민일보 7일 자 논평

인민일보 역시 연일 논평을 내면서 중국 발원설과 중국 책임론을 조목조목 비판하고 있습니다.

인민일보는 오늘 자(7일) 논평에서, 미국 측의 '중국 책임론'은 코로나19 대응에 실패하면서 여론의 비판을 받자 비난의 화살을 중국으로 돌리려는 정치 공작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미중 무역전쟁, 또 다시 불 붙나?

문제는 이 두 나라가 '우한 발원설'과 '중국 책임론'을 언쟁거리로만 삼겠느냐는 것입니다.

미·중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엇갈리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에 조사팀을 보내서 과학적인 조사를 해보겠다고 밝혔지만, 두 나라의 갈등은 격화될 대로 격화된 상태입니다.

특히 무역전쟁이 또다시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코로나19 대응에 미흡했다며 이에 대한 보복으로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를 이행하는지 안 하는지 앞으로 1주나 2주 안에 보고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가까스로 일단락한 무역합의를 파기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 미흡을 이유로 중국에 신규 관세를 추가하고, 중국 역시 여기에 맞대응한다면 두 나라는 또다시 무역을 두고 격돌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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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5-07 14:45:34
    • 수정2020-05-07 14:4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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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두 달 전쯤이었습니다.

지난 3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신 '중국 바이러스'라고 지칭하면서 코로나19 발원지를 놓고 미·중간 논쟁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는데요.

현지시간 3월 16일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내용
미국은 "우한이 발원지다", 중국은 "우리도 피해자다." 이렇게 주거니 받거니 하는 사이, 미국에서 코로나19 감염증이 급격히 확산하면서 논의 자체가 서서히 수그러드는 분위기였습니다.

[연관기사] [글로벌 돋보기] 트럼프 vs 시진핑, ‘코로나19는 네 탓’ 난타전

하지만 최근 며칠 사이, 코로나19 발원지를 놓고 미국과 중국의 '네 탓 공방'이 또다시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미국 "우한이 발원지…증거 있다" 거듭 주장

미·중 갈등, 이번에는 한 층 더 격화된 모양새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에는 미국에서 먼저 '증거가 있다'고 언급했기 때문인데요.

이와 함께 '그러니 중국에 책임이 있다'는 책임론까지 꺼내 들었습니다.

이런 주장을 가장 강력하게 하고 있는 사람은 바로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감염증 확산과 관련해 정례 브리핑을 하는 모습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6일 정례 브리핑 자리에서, 코로나19 감염증은 "지금까지 우리가 맞은 최악의 공격"이라며 "이건 진주만(공격)보다 더 나쁘다. 세계무역센터 (테러)보다 더 나쁘다"고 대놓고 중국을 겨냥했습니다.

한 마디로 코로나19를 '미국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하면서 그동안 그 어떤 공격보다 '나쁘다'고 직격탄을 날렸는데요.

또 '원천(the source)'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발원했다고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중국에서 (확산이) 멈췄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다"며 중국 책임론을 거듭 제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전에는, 코로나19 유래에 대한 보고서를 내놓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중국을 압박하기도 했는데요,

하루 사이 중국에 대한 비난 수위를 더 올린 겁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 브리핑 모습 (출처: afp=연합)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발언도 심상치 않은데요.

폼페이오 장관은 같은 날 국무부 언론 브리핑에서, 또 한 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발원했다는 '상당한 증거'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앞서 지난 주말에도 그는 "코로나19가 우한 연구실에서 발원한 '거대한 증거'가 있다"고 말했는데요.

구체적인 증거를 내놓지 않고 있고 발언 수위도 '거대한 증거'에서 '상당한 증거'로 조금 낮추기는 했지만, 코로나19가 중국에서 그것도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왔다는 '중국 발원설'은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중국 "증거 없는 모함이다…트럼프의 재선 위한 전략"

중국, 당하고 있지만은 않겠다는 모습입니다.

이번에는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 중국 주요 매체들까지 총동원돼 미국을 향해 공세를 시작했습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 정례브리핑 모습 (출처: 게티이미지)
중국 당국의 논리는 이렇습니다.

중국 발원설을 주장하는 미국 측은 아무런 증거도 없이 중국을 모함하고 있고, 코로나19 발원지 문제는 과학의 영역이라는 겁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어제 정례브리핑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주장에 대해 "그는 아무런 증거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증거를 제시할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거의 모든 정상급 과학자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람이 만든 것이 아닌 자연에서 발생한 것으로, 실험실에서 누출됐을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더불어 이런 미국의 공세에는 '배경'이 있다고 공격했는데요.

한 마디로 이런 주장들은 올해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 진영의 전략일 뿐이라는 주장입니다.

인민일보 7일 자 논평
인민일보 역시 연일 논평을 내면서 중국 발원설과 중국 책임론을 조목조목 비판하고 있습니다.

인민일보는 오늘 자(7일) 논평에서, 미국 측의 '중국 책임론'은 코로나19 대응에 실패하면서 여론의 비판을 받자 비난의 화살을 중국으로 돌리려는 정치 공작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미중 무역전쟁, 또 다시 불 붙나?

문제는 이 두 나라가 '우한 발원설'과 '중국 책임론'을 언쟁거리로만 삼겠느냐는 것입니다.

미·중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엇갈리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에 조사팀을 보내서 과학적인 조사를 해보겠다고 밝혔지만, 두 나라의 갈등은 격화될 대로 격화된 상태입니다.

특히 무역전쟁이 또다시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코로나19 대응에 미흡했다며 이에 대한 보복으로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를 이행하는지 안 하는지 앞으로 1주나 2주 안에 보고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가까스로 일단락한 무역합의를 파기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 미흡을 이유로 중국에 신규 관세를 추가하고, 중국 역시 여기에 맞대응한다면 두 나라는 또다시 무역을 두고 격돌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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