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사사건건] 밑바닥부터 올라온 초선들…문정복·김미애
입력 2020.05.07 (18:21)
수정 2020.05.12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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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정복 "내 성별도 모르는 분들 많은데도 51% 득표, 이건 문재인 프리미엄"
- 김미애 "부산 시민 민주적 성숙도 높고 어려운 부산 경제 여건 때문에 민주당 고전"
- 문정복 "현금 살포 때문에 여당 압승? 국민 삶 지키는 게 급선무…통합당도 그렇게 했을 것"
- 김미애 "민심 겸허히 수용해야 하지만 선거에 일정 부분 영향은 미쳤을 것"
- 문정복 "카드 돌려막기 경험도…어려움 체화한 사람은 변하더라도 돌아오는 힘 강해"
- 김미애 "민노총, 거대권력화…거기서도 소외된 계층 대변할 것"
- 문정복 "180석 거대 여당, 조정자 역할 해서 충돌 상황 없도록 최선"
- 김미애 "패스트트랙 충돌 원인은 결국 선거법과 공수처법
■ 프로그램명 : 사사건건
■ 코너명 : 여의도 사사건건
■ 방송시간 : 5월7일(목) 16:00~17:00 KBS1
■ 출연자 : 문정복 민주당 시흥갑 당선인 / 김미애 통합당 해운대을 당선인
■ 유튜브 [사사건건]
※ 본 기사 내용을 인용할 경우 프로그램명을 [KBS 1TV '사사건건']으로 표기해주시기 바랍니다.
◉김원장 21대 총선 화제의 당선자분들 모시고 있습니다. 오늘 모신 이 두 분은 그야말로 밑바닥에서 노동자와 지역 풀뿌리 정치인의 길을 걸어온 분들인데, 어쩌면 그래서 우리 서민과 노동자의 마음을 가장 잘 대변해줄 거라는 그런 기대가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경기 시흥 갑의 문정복 당선인, 미래통합당 부산 해운대 을의 김미애 당선인과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문정복 안녕하십니까?
▶김미애 안녕하세요?
◉김원장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문정복 불러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원장 워낙 두 분이 살아온 길이 화제가 되고 이래서 많은 국민들이 이미 아시지만 그래도 자기소개를 좀 부탁드려볼까요?
▶김미애 제가 먼저 해요?
◉김원장 네.
▶김미애 반갑습니다. 부산 해운대구 을 국회의원 당선자 김미애입니다. 저는 부산에서 지난 15년간 주로 변호사 활동을 해왔는데요. 여성, 아동, 특히 성폭력, 가정폭력 피해 여성들 등 사회적 약자를 대변해 왔습니다. 이제 저는 아이가 안전한 세상, 청년이 꿈꾸고 이룰 수 있는 세상, 어른들이 존중받는 그런 대한민국을 위해서 민생 정치를 하고자 하는 국회의원이 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원장 문 당선인.
▶문정복 안녕하십니까? 저는 시흥 갑 문정복이고요. 저는 평범함의 힘, 그리고 희망의 아이콘이라고 저는 늘 제 자신을 평가합니다. 그 이유는 세상의 많은 사람들에게 쫄지 마라, 세상은 스펙만 갖고 사는 거 아니다, 이렇게 노력하다 보면 평범한 아줌마가 국회의원도 되는 날이 있다. 우리 세상은 생각보다 공정하다, 이런 얘기를 늘 하고 다니는 긍정의 힘, 희망의 아이콘 문정복입니다. 반갑습니다.
◉김원장 두 분 다 반갑습니다. 두 분 이야기하기 전에 지금 들어온 소식, 방금 오프닝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오늘 여당, 민주당이 원내대표 뽑고 내일 이제 미래통합당이 원내대표 뽑는데, 1차 투표에서 원내대표가 나와버렸습니다. 민주당 원내대표는 김태년, 4선의 김태년 의원이 원내대표에 당선됐습니다. 정책위의장을 한 적이 있죠? 지난해 한 번 원내대표 나왔다가..
▶문정복 낙선하셨죠.
◉김원장 떨어졌던 적이 있고. 전해철 후보를 꺾고 1차 투표에서 163명인가 그렇잖아요, 민주당이.
▶문정복 네, 163명입니다.
◉김원장 그런데 82표인가를 얻으셨어요. 그러니까..
▶김미애 81표, 한 표 차이로. (웃음)
◉김원장 한 표 차이로 그냥 1차에서, 전해철 후보는 매우 아쉬울 것 같습니다. 이제 우리 이야기 하겠습니다. 문정복 당선인부터 제가 여쭤보겠습니다. 92년도에 고 제정구 의원 선거 때 그 캠프에 들어가셔서, 그때 정치에 어떻게 보면 발을 들여놓게 되신 거예요.
▶문정복 그렇죠. 발을 들여놨다고 표현을 해야 되겠죠? 정확히 얘기하면 제정구 의원님 선거운동이 아니었고요. 제정구 의원님이 주관하는 김대중 대통령님 선거운동을 하게 됐죠.
◉김원장 아, 그랬군요. 그러고 나서 2007년도에 백원우 의원의 보좌관, 비서관으로, 보좌관으로?
▶문정복 보좌관으로.
◉김원장 아, 4급 보좌관.
▶문정복 그렇습니다.
◉김원장 제가 신문 기사를 보니까 고등학교 졸업인데 4급 보좌관.
▶문정복 그렇습니다. 유례 없는 일이었죠.
◉김원장 왜 그랬답니까?
▶문정복 왜 그랬을까요?
◉김원장 일을 잘했으니까 그랬겠죠?
▶문정복 그거는 뭐 기본이겠고요. 일을 잘하지 못하는데 국가의 일을 맡긴다는 것은, 그거는 말이 안 되는 일이고요. 제가 국회 4급 보좌관으로 가게 된 아주 중요한 이유는 세상을 공정하게 바라보고 그다음에 이렇게 능력이 있는 사람이 비록 사회적 지위와 위치를 갖추진 못했어도 기회를 주고자 하는 백원우 의원의 이렇게 공정한 리더십이라고 할까요? 저는 그게 제일 중요했다고 생각합니다.
◉김원장 저 사진은 아마 보좌관 때 사진이죠?
▶문정복 아, 그렇습니다.
◉김원장 백 의원님 젊네요.
▶문정복 네, 그때는 젊었습니다.
◉김원장 이후에.. 지금도 젊으세요. (웃음) 그러고 나서 시의원으로 가셨습니다.
▶문정복 네, 그전에..
◉김원장 두 번 하셨죠? 시 의원을.
▶문정복 네, 두 번을 재선을 하게 되죠. 그렇습니다.
◉김원장 그러면 이제 본격적인 지역 정치, 민생 정치를 시작하신 거네요?
▶문정복 네, 그렇죠.
◉김원장 그러고 나서 이번에 국민의 심판을 받아서 지역구 의원이 되신 거고요.
▶문정복 그렇습니다.
◉김원장 시흥 주민들은 왜 문정복이라는 사람을 국회의원 뽑아줬대요?
▶문정복 제가요. 그 주택을 관리하시는 관리사 선생님이 계시는데, 이렇게 길거리에서 만났어요. 그런데 “축하해요, 정말 잘됐어요” 이러더라고요. 굉장히 저하고 비슷한 풍모를 가지신 50대 중반 아주머니셨어요. 그래가지고 “왜요?” 그랬더니 “우리의 희망이잖아요” 이러는 거예요. 그거는 뭐냐 하면 우리 시흥의 분들이 저렇게 지역에서 정말 기초부터 시작해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하는 사람을 평가했다는 거고, 그리고 자기들이 희망을 느꼈대요. ‘열심히 하면 되는구나’ 하는 희망을 느꼈대요. 정말로 그렇게 느꼈다고 하는 그 말씀을 듣고 우리 시흥 시민분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김원장 시의원 포스터가 준비돼 있던데 볼까요? 보면서 말씀 해 주겠습니다. 처음에 두 번 하셨으니까 포스터가 두 장이겠죠?
▶문정복 어머, 저렇게 풋풋할 수가.
◉김원장 다음, 이제 재선하실 때. 그다음에 이제 이번에 국회의원 나올 때, 민주당 후보. 선임 행정관 이름으로, 문재인 대통령 걸고. 아주 흔한 장면이에요.
▶문정복 아주 그렇습니다.
◉김원장 민주당 후보들은. 백원우 의원이, 백원우 전 의원이 선거운동 당시에,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이 문정복 후보에게 부채가 있다, 빚이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그 장면 잠깐 보겠습니다.
---(녹취 유튜브 문정복TV)---
▶백원우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 문정복 후보에게.. 비밀을 얘기해도 돼요?
▶문정복 네!
▶백원우 부채가 있습니다.
▶문정복 (웃음) 돈? 그거 아니죠?
백원우 아니요. 돈은 아니고 두 번 다 우리 문정복 후보는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들었고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우리 문정복 후보에 대한 부채 의식이 있어요. 저는 문정복 후보가 국회의원이 되시면 그 채권을 가져다가 국회의원이 대통령한테, 대통령님, 그 채권을 시흥 발전을 위해서 쓰겠습니다. 이렇게 하실 거죠?
▶문정복 네, 그렇습니다.
▶백원우 이게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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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장 여기까지 보겠습니다. 왜 대통령이 채권이 있다, 그러니까 빚이 있다고 했는지 알겠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여당 후보들이 대통령 인기 덕을 좀 봤죠, 사실은? 그러니까 빚을 좀 갚은 셈은 됐어요.
▶문정복 네, 많이 갚았죠.
◉김원장 수도권은 특히 많이 봤죠?
▶문정복 그렇습니다.
◉김원장 유례없이 대통령 지지율이 집권 3년을 넘기고 있는데 60%를 넘고 싶습니다. 그 말은 후보나 민주당이 잘해서가 아니고 대통령 때문에 상당히 이기는 데 큰 덕을 봤다, 이 말도 됩니까?
▶문정복 그렇습니다.
◉김원장 그렇죠? 민주당의 당선자분들이 그걸 알고 있습니까?
▶문정복 다 알고 있죠. 실제로 제가 시흥에 나가서 다니면 제 이름이 문정복이잖아요. 얼핏 보면 남자 이름 같잖아요. 제가 여자인지 남자인지도 모르는 분들이 너무 많아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제가..
◉김원장 사실 몰라요. 시의원 하셔서 많은 분들이 모르실 거예요, 지역에서.
▶문정복 몰라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제가 51%가 넘게 득표를 했다고 하는 거는 이거는 문재인 프리미엄이고 대통령 프리미엄이라는 거 저희 누구도 다 알고 있습니다. 그것을 잊느냐, 기억하느냐, 잃어버리느냐, 그것이 문제인 거죠.
◉김원장 좋은 말씀이십니다. 4년 동안 기억하세요?
▶문정복 저는 당연히 기억하고 또 기억하고 가슴에 새기고 그렇게 할 겁니다.
◉김원장 부산 같은..
▶김미애 저는 그게, 그게 좀 위험한 것 같은데요? 뭘 기억합니까? 문재인 대통령의 어떤 걸 기억하신다는 건지 잘 와 닿지 않아서.
▶문정복 대통령이 갖고 계신 국정 철학이 좀 있어요. 그리고 그것은 국민의 단 한 사람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거고 수많은 외압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코로나 사태를 보면서 일단 모든 자국민들 전세기 띄워서 데려오고, 철저하게 방역하고 그다음에 국가에 있는 예산 다 풀어서 국민들 삶을 건져내려고 하는 거잖아요. 이렇게 국민을 위하는 그런 마음이 있고 철학이 있어요.
▶김미애 국민 전체를 위하는 마음.
▶문정복 그렇습니다. 저는 그런 것들에 대한..
▶김미애 꼭 그게 구현되기를 저는 바랍니다.
◉김원장 부산 같은 큰 도시에서는 진짜 얼굴 알리기가 쉽지 않죠, 변호사 생활하시면서.
▶김미애 저는 사실 정치를 목적으로 살지 않았기 때문에 변호사 업무에 충실했고요. 그래서 사실은 제가 이 지역에서 부산 생활을 처음 했지만 이 지역에도 제가 많이 알려지진 않았습니다. 변호사 활동이 많이 소개되었죠, 지역 신문 사회면에. 그러니까 사실은..
◉김원장 정치인이 아니고 그냥 여성 변호사로서.
▶김미애 네네, 그렇게만 알려졌고 정치 시작하면서 저를 알리러 다녔죠.
◉김원장 김 당선인 경력을 소개하기 전에 지역 이야기가 나왔으니까, 대통령의 인기 이야기했는데 부산에서는 민주당이 고전했어요. 이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김미애 부산 지역 민심의 반영이고..
◉김원장 부산은 문 대통령의 정치적인 고향인데.
▶김미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산 시민의 민주적 성숙도가 저는 높다고 보고요. 또 하나, 그 말과 행동의 다름을 부산 시민들은 뼈저리게 경험을 했죠. 지금 오거돈 전 시장이 신공항 문제를 다시 들고 나와서 아직까지도 국무총리실에 가 있습니다, 해결되지 않은 채. 언제까지 이 공항 이슈는 선거 때마다 들고 나왔는데 해결되지 않은 채 있고요. 또 하나, 민주당이 집권했거든요, 부산시 전체는. 시의원, 시장..
◉김원장 지방선거에서.
▶김미애 심지어 지방선거에서,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엉망입니다. 또 오거돈 시장의 정무 라인 대부분이 그들이 가져온 그 민주당 세력들인데, 그걸 보면서 무책임하고 몰염치한 이런 것을 봤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오거돈 시장이 성추행으로 사퇴했잖아요, 총선 이후에. 같이 한꺼번에 잠적해버렸습니다. 업무 인수인계도 안 되고. 그런데 이거는 이제 결과인데 그 이전에 2년 이상 그걸 지켜봐왔었죠. 그런 것이 저는 반영됐다고 봅니다.
▶문정복 그런데 오거돈 시장의 정치 능력과 도덕성과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 능력과 도덕성을 같은 선상에서 놓고 비교를 하는 거는, 저는 조금 과하다, 라는 생각이 들죠.
▶김미애 저는 꼭 문재인 대통령 한 분뿐만 아니라 민주당의 주류의 민주화 세력들, 그들을 일컬어서 아마 부산 시민들은 평가했다고도 저는 보고 있습니다.
◉김원장 그래서 고전한 것이다. 4년 전에 비하면 부산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37% 얻었다가 이번에 43%를 얻었어요. 지지율은, 그렇게 따지면 또 오른 셈이네요.
▶김미애 그런 면도 있죠.
◉김원장 그런 면도 좀 있고.
▶김미애 그런 면도 있고 또 일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서 불안한 심리가 많이 있었습니다. 사실은 나중에 또 질문하실 것도 같은데, 우리 당이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대안 정당이 됐다면 아마 그 실정을 제대로 심판했을 텐데, 심판하려고 하니까 나라는 상당히 불안정하고, 그러니 우리 통합당에게 대안 세력으로서 좀 신뢰를 하려니 부족하고, 그러니까 그냥 현 집권당에 더 기회를 주자, 이런 심리가 많이 반영된 것 같습니다.
▶문정복 사실은 코로나가 맨 처음에 터졌을 때 저희 민주당은 굉장히 위기의식을 느꼈어요. 그런데 이게 점점 가면서 대통령께서 굉장히 업무를 잘하시더라는 거죠. 그리고 국가가 이 대응을 잘하고 지자체들도 굉장히 열심히 하고, 그러면서 이게 분위기가 반전이 됐어요. 그러면서 사실 부산에서, 경북에서 저희가 의석 수는 좀 잃었지만 실제로 투표율은 지방 선거보다 올라간 거예요. 그거는 국민의 민의가 이번 정부에 대한 신뢰라고 저는 보고 있는 거죠.
◉김원장 알겠습니다. 진도 나갈게요. 그런데 관련된 이야기예요. 오늘 이제 물러나는 이인영 원내도 그렇고 심재철 원내대표도 그렇고 이임사라고 할까요? 그중에 당연히 기자들이 이제 총선 왜 진 것 같습니까, 물어봤을 거 아니에요? 그중에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
▶심재철 선거 이틀 전에 아동수당 40만 원씩 뿌려댔고 코로나 지원금 이제 3월 말부터 신청해라, 대통령부터 나서서 100만 원씩 준다라고 했었고, 그리고 맨 처음에 50%, 기재부에서는 안을 잡았던 것을 선거 때는 70% 주겠다라고 큰소리 쳤다가 선거 기간 들어가서는 다시 또 전 국민한테 100% 준다.. 정책의 이름으로, 제도의 이름으로 공식적인 포퓰리즘이 극성을 부리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참 걱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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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장 공천 잘못도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부분은 저희가 다 못 실었고, 그러면서 선거 직전에 국민들에게 긴급재난지원금 나오는 게 컸다는 거예요. 어떻게 보셨어요?
▶문정복 저는 심재철 원내대표님의 말씀에 동의하지 못하는 게, 이 코로나 재난이 유례없는 재난이었잖아요. 그리고 이 재난을 잘 막아내지 못하면 국민의 삶이 무너지는 상황이란 말이죠. 지금은 돈을 풀어서라도 경기를 부양시키고 국민들의 삶을 지켜내는 게 급선무였고, 그것을 국가를 책임진 사람으로서 당연히 해야 되는 거죠. 만약에 미통당에서 대통령이 나왔다면 그분은 그렇게 안 했을까요? 저는 그렇게 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김미애 저는 그것이 전부는 아니고 민심의 결과고 그건 겸허히 수용되어야 된다고 보고요. 그것이 다만 일정 부분 영향은 미쳤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우리 지역에서도 선거 직전에 통장님들이 마스크를 나눠드리고, 또 문자가 하루 전날인가 긴급재난지원금 신청하라는 문자가 왔고, 그러면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고맙죠. 결국 우리 세금, 내 돈 내가 받는 거지만 고맙기도 하고 그게 집권당에 저는 영향을 조금은 미쳤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것이 참패의 원인이라 하기에는 무리입니다.
◉김원장 다른 이유도 많이 있다. 알겠습니다. 앞서 이제 고등학교만.. 물론 지금 대학원 다니시던가요? 대학을 졸업하고. 하지만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아주 이례적으로 보좌관이 되셨다고, 4급 보좌관이 되셨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김미애 당선인은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하고.. (웃음) 굳이 비교하자면 더 어려우셨던.
▶문정복 저는 꽃길을 걸은 거네요?
◉김원장 그때 많이 어려우셨던 거예요?
▶김미애 많이 어려웠죠. 저는 절망이었죠. 사실은 암흑이었습니다. 15살 이후로는 제가 마주한 세상은 너무 두려웠습니다. 열다섯에 4년 동안 암 투병하시던 어머니 돌아가신 이후에 저는 제가 밥도 해 먹고 학교 다니고 뭐 이러다가 포항여고 1학년 한 달 정도 다니고 도망치듯이 고향을 떠나서 부산, 제가 지금 지역구인 해운대구 을, 반여동에 3교대 방직 공장에 들어가서 일하고 기숙사 생활하고 산업체 학교를 다녔습니다.
◉김원장 도저히 학교 다니긴 안 되겠다 싶으셨나 봐요.
▶김미애 다닐 수가 없었습니다.
◉김원장 다닐 수가 없었다.
▶김미애 학비도 없었을뿐더러 매일 버스비가 없었거든요. 한 버스를 서너 번 갈아타야 되는데 차비가 없으니 갈 수가 없었고, 또 그때 대부분 힘들었습니다. 제가 시골에서 마을에 한 50가구 살았는데 돈 빌리러 갈 수도 없고, 그때 아마 그런 거절의 경험들이 저를 더 빨리 철들게 한 것 같습니다.
◉김원장 15살 때요. 사진을 볼까요? 경력을 볼까요? 경력 먼저 볼까요, 방금 말씀하신. 네, 경력 보여주세요. 포항에서 나셔서 이제 15살 때, 1학년 때 결국 부산으로 가셔서 방직 공장에서 일하시다가, 장사를 하신 적도 있네요?
▶김미애 뭐 더 많이 있습니다. (웃음)
◉김원장 네, 더 많이 있지만. 동아대 입학, 야간으로 입학, 그때도 일하시면서 학교를 다니신 거예요?
▶김미애 그런 건 아니고요. 제가 돈이 없어서 공부를 못 해서 한이 맺혔죠. 그래서 언젠가는 공부해야 되겠다, 먼저 학비를 마련하자는 게 길어졌습니다. 방황도 하고 놀기도 좋아해서 길어졌고, 스물아홉에 드디어 가게 되었고 그때부터는 공부에만 전념했습니다, 모은 돈으로.
◉김원장 사진을 좀 보여주세요. 김 당선인의 사진들 볼까요?
▶김미애 저게 산업체 학교 다닐 때입니다.
◉김원장 쭉쭉 보여주십시오.
▶김미애 저거는 봉제 공장, 방직 공장 3교대가 힘들어서 도망 나와서 방직 공장.. 다닐 때.
◉김원장 우리의 현대사입니다.
▶김미애 저기에 한 방에 한 10명 정도 같이 있었죠. 저것이, 저 조그마한 박스 같은 게 자기 사물함.
◉김원장 사물함이에요. 저기에서 생활하시면서 이제 공장에서 일하신다, 이 말씀이시죠?
▶김미애 네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고. 저기는 제가..
◉김원장 초밥 차렸을 때 같은데요, 앞에?
▶김미애 여기는 제가 15평짜리 초밥집. 저게 이제 대학 졸업할 때, 사법시험 합격하고 그해 졸업했습니다.
◉김원장 사시 합격하면서.
▶문정복 훌륭하십니다.
◉김원장 훌륭하십니다. 인정.
▶문정복 인정해요. 정말 대단하세요.
▶김미애 그건 훌륭한 게 아니죠. 뭐 그거야 자기 하고 싶어서 하는 게..
▶문정복 자기 하고 싶어서 했는데 이렇게 열심히 하시니까.
◉김원장 선거 당시 홍보 영상도 좀 볼까요? 김미애 당선인의?
---(녹취 김미애 당선인 홍보 영상)---
▶김미애 이 일을 통해서 제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돼야 되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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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장 그래서 방직 공장 앞에서 선거 출정식 가진 이유가..
▶김미애 저는 가장 낮은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었고 또 특히나 그 지역이 지금도 35년이 흘렀지만 열일곱 김미애를 닮았습니다. 그렇게 균형 발전이 이루어지지 않은 곳입니다. 그런 의미가 함축되어 있습니다.
◉김원장 대중교통으로 오셨어요? 제가 얼핏 작가분들 이야기하시는 거 들어보니까..
▶김미애 네, 아이들 데리고, 애들은 다른 집에 좀 맡겨놓고. (웃음) 우리 애들 좀 놀게 해 주고 싶어서 애들 데리고 왔습니다.
◉김원장 미혼이신데, 이거 여쭤봐도 됩니까? 아이 셋과 살고 계신다는 게? 그 언니분 자녀가 있던가요?
▶김미애 제가 2011년에 80일 된 제 막둥이 딸을 입양을 했고, 걔가 올해 초등학교 3학년, 그해 예상치 않게 작은언니가 백혈병으로 하늘나라로 가서 딸보다 먼저 자기 큰애, 조카를 제가 키우게 되었고, 중간에 조카는 사실은 그 이전에 제가 예행연습을 한 거죠. 형부가 사고로 돌아가셔서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제가 거의 반 키우다시피 했고 지금은 이제 언니가 건강 회복해서 키우고 있고 같이 살고 있습니다.
▶문정복 제가 볼 때 이력으로 보면 저희 민주당 영입 인재 해야 되는 분이에요. (웃음)
◉김원장 보수가 강해지려면 이런 도덕성, 또 사회에 대한 강한 책임, 그게 보수잖아요.
▶김미애 맞습니다. 아브라함 링컨도 공화당이었습니다.
◉김원장 그렇습니다. 이 부분이 흔들리면서 보수가..
▶김미애 미래통합당이든 그 이전 자유한국당이든 강령과 당헌을 제가 수차례 봤습니다. 제가 추구하는 삶과 같이합니다. 다만 몇몇 구성원이 그렇지 못한 것이 도드라져서 비난 받는 것 같습니다.
◉김원장 살아온 길이 민주당과 더 어울리는.. 아니, 저는 이재명 지사..
▶김미애 민주당은 다 그렇게 살아갑니까? (웃음)
◉김원장 그 이야기 혹시 들으셨.. 이재명 지사의 살아온.. 이재명 지사도 중학교 때인가 고등학교 때 형편이 어려워서 공장 갔다가 공부해서 변호사 되고.
▶김미애 비슷한 것 같습니다. 저는..
◉김원장 어떤 점이 다르고 어떤 점이 같다고 할 수 있어요?
▶김미애 제가 사실은 남과 비교하는 게 쉽지 않죠. 제가 다 알지 못하잖아요. 그분의 수십 년 세월 제가 모르면서 드러난 것만 가지고 말씀드리자면, 어려운 유년기, 청소년기, 공장에서 보내고 둘 다 검정고시로 고등학교를 마치고 또 대학에 가서 변호사가 된 것 똑같는데, 그 이후에도 사회를 위한 따뜻한 시선은 아마 비슷할 것 같고요. 다만 저는 처음부터 정치를 목적으로 하진 않았고, 변호사를 통해서 제가 경험했던 약자들을 돌봐왔고, 특히나 저는 가장 약자가 보호력이 미약한 부모를 가진 아이들이라고 봅니다. 그 아이들에 대한 남다른 제 경험과 제가 결부해서 시선을 가지고 함께하기 위한 노력을 했었고요. 그러다가 입법의 필요성을 느꼈고 정책 개선의 필요성을 느꼈고, 수차례 제가 언론에도 성명문을 발표하고 칼럼도 쓰고 했지만 안 됐습니다. 그래서 이제 제가 해야 되느냐, 이렇게 결론에 이르렀고, 이재명 지사님은 아마 처음부터 정치를 염두에 두시고 정치를 통해서 그것을 실현하고자 해오셨던 분으로 저는 그렇게 압니다.
◉김원장 직접 낳지 않은 자녀를 셋이나 거두시는 거 보면 그런 입법 하실 때 정말 주장하실 권리도 있으실 생각.
▶김미애 저는 입법도 가장 중요한 게 경험한 사람, 이해관계인의 목소리를 들어야 되거든요. 어떤 법도 예쁘기만 하면 안 되죠.
▶문정복 그렇습니다.
▶김미애 먹을 수 있는 밥상처럼 그 삶에 직접 개입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경험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원장 마찬가지로 진짜 서민들의 삶을 아실 거 아니에요. 정치인들은 그런데 당선되면 다 서민들의 정치를 하겠다고 하거든요?
▶문정복 이게 이제 몸으로 체화한 사람과 머리로 익힌 지식은 달라요. 저 같은 경우는 참 가난하게 힘이 들었거든요. 그리고 방송에서 이런 말 할지 모르겠지만, 저는 카드 돌려막기 해서 카드를 잘라본 경험도 있어요.
◉김원장 관련 입법도 하실 수 있겠네요.
▶문정복 그런 어려운 과정들을 직접 몸으로 체화한 사람들은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설사 변한다 하더라도 탁 치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회복력이 강하죠.
◉김원장 이건 어때요? 그러니까 우리 보수의 지향점이 아무래도 그동안에 성장이거든요. 규제 완화, 또 기업 중심에 방점이 찍혀 있다 보니까 근로자나 노동자의 이익을 대변하지 못한다, 우리 보수가. 이제 노동자의 삶을 살아오셨단 말이에요. 물론 변호사시지만.
▶김미애 저는 뭐 우리 사회가 정말, 제가 어린 시절만 해도 동네 거지가 있었을 거 아니에요? 그렇게 가난한 시절을 겪고 산업화, 민주화를 겪고 지금까지 왔잖아요. 분명히 지금 말씀하신 부분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고 봅니다, 성장기에.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고요. 오히려 민노총이나 이런 집단이 오히려 거대 권력 기관이 되었고 이들이 또 기득권이라는 비판도 많이 받습니다. 저는 제가 대변하고자 하는 계층이라면 오히려 현재도 그 계층에 들어가지 못하는 계층들, 자영업자, 소상공인들, 이런 분들의 이익을 저는 대변할 수 있을 거라고 보고, 노동자 중에서도 그 안에 들어가지 못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현장 경험을 제가 많이 했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 오히려 또 다른 노동..
◉김원장 실제 우리나라 노동자 중에 노동조합에 못 들어가는 노동자가 9할입니다.
▶문정복 그렇습니다.
◉김원장 노조 조직률이 10%가 안 되는 나라이기 때문에.
▶김미애 무조건 뭐 들어가고 안 들어가고의 문제라기보다도..
◉김원장 물론입니다.
▶김미애 좀 거기에서도 또 소외되고 기득권이 끊임없이 그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고 하면서 또 경제의 발목을 잡는 이런 현상도 있습니다. 저는 이런 것도 균형을 잡아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원장 국회 이야기 하나만 하겠습니다. 통합당의 장제원 의원이 왜 이낙연 전 총리가 이천 화재 가서 조문하는 과정에서 해프닝이 있었잖아요. 말을 아주 잘하시고 국민 눈높이에서 잘하시는 분인데, 해프닝이 있었나 봐요. 그런데 이제 장제원 의원이 저렇게 맞는 말을 어쩜 이렇게, 이렇게 하셨냐. 머리만 있고 가슴은 없는 정치의 전형을 봅니다, 이렇게 비판을 했는데. 어제 이낙연 전 총리가 제가 수양이 부족했습니다. 장제원 의원님 등 좋은 충고해 주신 데 대해 감사합니다. 이렇게 답을 하니까 또 장제원 의원이 대인의 풍모를 느낀다, 이렇게 여의도 1번지 언어의 마법사들의 3단 논법 같은. 그런데 이제 굳이 제가 저 이야기를 한 건, 우리 정치가, 저거 정말 좋은 케이스입니다, 진짜 저 정도 된 건. 우리 정치가 비난, 찌르기, 헐뜯기, 싸움만 하고 합의를 못 하는 정치를, 특히 지난 1~2년 동안 많이 목격, 국민들이 많이 그걸 봤어요. 어떻게 하실래요? 두 분이 이야기 좀 해보세요. 어떻게 할까요?
▶문정복 어떻게 했으면 좋을까요? 저는 후미에 말씀을 드리겠지만 국회라는 곳이, 의회라는 곳이 협의를 통한 합의 기구예요. 그런데 그 협의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합의가 잘 이루어지지 않으니 고성과 이런 것들이 난무하는 그런 아수라판이 되는 거거든요. 의회의 정신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저는 충분히 이해를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참 쉽지 않은 일이에요. 저는 작은 의회, 기초 의회에서 일을 해봤지만 기초 의회에서조차도 협의를 하는 게 쉽지 않아요. 그렇지만 그렇게 하려고 굉장히 애들을 쓰죠. 그런데 마치 말을 좀 높게 하고 수위를 높게 하면 언론이 그걸 받아 적고 그것들이 방송으로 나가서 국민들께 보여지고, 그러면서 국민들은 힘들어하고, 그리고 정치에 대해서 외면하게 하고, 이런 것에 대해서 이제 스스로 의원들이 이 언어를 좀 순화해야 된다는 그런 아주 절대절명의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정말 언어 순화해야 돼요.
◉김원장 말씀하신 부분 중에 언론의 책임은 아주 공감하고요. 그러니까..
▶김미애 저는 정치는 기본적으로 갈등할 수밖에 없고요. 그 갈등을 조정하고 완화하는 것이 정치인의 역할입니다. 그래서 아까도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 전체를 위한다고 하셨는데, 저는 부디 그렇게 하시길 바랍니다. 지난 3년을 보면 꼭 그렇게 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어쨌거나 저는 아까도 어른이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했는데, 설령 생각이 다른 국민들이 계시죠, 이해할 수 없는. 그렇지만 그 목소리도 듣기를 바라고 그 현장에도 가서 눈물을 좀 닦아주셨으면 좋겠고, 지금 역시 대한민국의 가장 큰 문제가 국민이 철저히 양분됐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런 것도 정치인이 언어에도 온도가 있다고 하잖아요. 말을 하더라도 좀 가시가 아니라 진정으로, 국회국회의원 의무가 헌법에 규정돼 있습니다. 국가의 이익을 위해서 기본적 양심에 따라서 국회의원이 그 의무를 다해야 되는데, 늘 그걸 염두에 두고 좀 갈등하더라도 이게 왜 하는지, 정말 국익을 위한 것인지를 좀 저는 늘 염두에 두고 서로 존중하고 타협했으면 좋겠습니다.
◉김원장 말씀하신 것처럼 국회가, 시간이 다 돼가네요. 국회가 갈등을 조정해야 하는데 오히려 갈등을 부추기는 거 아니냐. 영상 하나 보여주실래요? 지난해, 흔히 우리가 너무 많이 봤던 영상입니다. 패스트트랙 과정에서의 여야 몸싸움. 만약에 21대 국회에는 이런 모습 안 나오리라고 누가 장담합니까? 저분들도 다 새로운 마음으로 국민께 봉사하겠다고 들어오신 분들이에요. 만약에 이렇게 되면 어떻게 하실래요, 두 초선 의원님들은? 여야에서? 어려운 질문입니다.
▶김미애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는데 헌법에 보면 국회의원은 국가 이익에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직무를 수행할 의무가 규정돼 있습니다. 저는 거기에 맞춰야 되고요. 지속적으로 타협해야 되고 장내에서 의회 민주주의를 제대로 구현하는 게 옳다고 보고, 다만 제가 이 국익이 제가 생각하는 이익과 상대가 생각하는 게 다르면 끊임없이 설득하고 노력해야 되겠죠.
▶문정복 저는 저런 상황까지 가기까지의 국회의 상황들을 먼저 복기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국민들의 염원은 빨리빨리 개혁 입법을 진행했으면 좋겠는데 사실 계속 발목이 잡혔던 거거든요. 그래서 부득이하게 패스트트랙이라는 제도를 사용하게 된 거고, 그 과정에서 충돌이 된 건데, 지금은 저희가 다행히도.. 죄송합니다, 이런 표현을 써서. 180석이라는 거대 여당이 되었어요. 이제 조정자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고 그런 역할을 통해서 다시는 저런 국회의 모습이 국민들께 보여지지 않도록 그렇게 최선을 다해야죠.
▶김미애 제가 한 가지만 말씀드릴게요. 저는 다행이 아니라 상당히 우려스럽습니다. 왜냐하면 작년 한 해 저렇게 된 이유를 돌아보면 결국은 연동형 비례제라는 선거법과 공수처법입니다. 연동형 비례제는 결국 우리 국민에게 50cm 가까운 선거용지를 선물을 했고요. 그게 과연 그 취지대로 실현되고 있지 않음을 우리 목격했잖아요.
▶문정복 50cm의 투표용지는 미통당이 먼저..
▶김미애 또 하나, 또 공수처법이 과연 검찰 개혁의 방향, 국민의 기본권을 옹호하는 방향으로 가느냐? 좀 그렇지 않은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김원장 알겠습니다. 지금 이 논의는 워낙 과거로 돌아가니까 간단하게 반론권 드릴게요.
▶문정복 아니, 국민들께서 굉장히 원한 개혁 입법이에요. 그래서 국민들의 70% 이상은 원했고요. 그것을 처리하자고 하는 국민들의 염원이었거든요.
◉김원장 네, 여러분은 지금 아주 선한 초선 의원들조차 합의를 하지 못한 장면을 보고 계십니다.
같이 (웃음)
◉김원장 마무리해야 합니다. 아주 간단하게. 아까 잠깐 언급하신 것 같은데, 그래도 나는 이 법안, 나는 이렇게 살아온 사람으로서 이 법안 하나는 꼭 통과시켜야겠다, 먼저. 어떤 게 있을까요?
▶문정복 저는 제가 살아온 것보다는 우리 대한민국의 가장 미래지향적인 것에 1호 법안을 준비를 하고 있어요.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의 비전은 남북 경협에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거에 따른 법안, 특히 이제 남북 교류 협력에 관한 법률을 개정을 할 거고요. 그에 따른 운영에 관한 특별법을 꼭 개정을 해서 남북 경협이 잘 이루어지고 그것이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와 시흥의 발전을 담보할 수 있는 그런 법안을 만들 예정입니다.
▶김미애 저는 지금 대한민국이나 전 세계적으로 당면한 가장 주요한 과제가 저출산 문제입니다. 작년 한 해 출산율이 0.93%인가밖에 안 됩니다.
◉김원장 네, 세계에서 제일 낮습니다.
▶김미애 그렇죠. 그러면 이에 대해서 사실은 다른 어떤 것보다 심도 있는 논의가 돼야 되는데 그렇지 못합니다. 출산율 제고를 위한 예산이 마구 쏟아졌지만 별로 효과를 못 봤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본적으로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아이는 누구나 할 것 없이 대한민국 안에서, 가정에서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안전하게 자라게 해줄 책무가 우리 모두에게 있다. 그래서 미혼모도 자립할 수 있도록 해야 되고 국내 입양이 활성화돼야 됩니다. 또 상당 부분 많이 모르는 부분이, 아이들이 가정이든 시설에 위탁되어 있는 아이들 많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우리가 관심과 사랑을 기울여야 되고요. 그래서 저는 첫 번째로 입양 특례법을 개정해서 국내 입양 활성화하는 거. 또 하나, 최근에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감염병이나 긴급재해가 발생할 때 아이들, 맞벌이 부부들이 정말 고통스럽죠? 이 경우에 유급 휴가를 지급하는, 그것이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입니다.
◉김원장 알겠습니다.
▶김미애 이거 개정이 좀 시급한 것 같습니다.
◉김원장 기대하겠습니다. 시간 때문에 여쭤보고 싶은 게 많은데, 조만간 다시 뵙는 거로 하고요. 민주당의 경기 시흥 갑 문정복 당선인, 미래통합당의 부산 해운대 을 김미애 당선인과 함께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김미애 "부산 시민 민주적 성숙도 높고 어려운 부산 경제 여건 때문에 민주당 고전"
- 문정복 "현금 살포 때문에 여당 압승? 국민 삶 지키는 게 급선무…통합당도 그렇게 했을 것"
- 김미애 "민심 겸허히 수용해야 하지만 선거에 일정 부분 영향은 미쳤을 것"
- 문정복 "카드 돌려막기 경험도…어려움 체화한 사람은 변하더라도 돌아오는 힘 강해"
- 김미애 "민노총, 거대권력화…거기서도 소외된 계층 대변할 것"
- 문정복 "180석 거대 여당, 조정자 역할 해서 충돌 상황 없도록 최선"
- 김미애 "패스트트랙 충돌 원인은 결국 선거법과 공수처법
■ 프로그램명 : 사사건건
■ 코너명 : 여의도 사사건건
■ 방송시간 : 5월7일(목) 16:00~17:00 KBS1
■ 출연자 : 문정복 민주당 시흥갑 당선인 / 김미애 통합당 해운대을 당선인
■ 유튜브 [사사건건]
※ 본 기사 내용을 인용할 경우 프로그램명을 [KBS 1TV '사사건건']으로 표기해주시기 바랍니다.
◉김원장 21대 총선 화제의 당선자분들 모시고 있습니다. 오늘 모신 이 두 분은 그야말로 밑바닥에서 노동자와 지역 풀뿌리 정치인의 길을 걸어온 분들인데, 어쩌면 그래서 우리 서민과 노동자의 마음을 가장 잘 대변해줄 거라는 그런 기대가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경기 시흥 갑의 문정복 당선인, 미래통합당 부산 해운대 을의 김미애 당선인과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문정복 안녕하십니까?
▶김미애 안녕하세요?
◉김원장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문정복 불러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원장 워낙 두 분이 살아온 길이 화제가 되고 이래서 많은 국민들이 이미 아시지만 그래도 자기소개를 좀 부탁드려볼까요?
▶김미애 제가 먼저 해요?
◉김원장 네.
▶김미애 반갑습니다. 부산 해운대구 을 국회의원 당선자 김미애입니다. 저는 부산에서 지난 15년간 주로 변호사 활동을 해왔는데요. 여성, 아동, 특히 성폭력, 가정폭력 피해 여성들 등 사회적 약자를 대변해 왔습니다. 이제 저는 아이가 안전한 세상, 청년이 꿈꾸고 이룰 수 있는 세상, 어른들이 존중받는 그런 대한민국을 위해서 민생 정치를 하고자 하는 국회의원이 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원장 문 당선인.
▶문정복 안녕하십니까? 저는 시흥 갑 문정복이고요. 저는 평범함의 힘, 그리고 희망의 아이콘이라고 저는 늘 제 자신을 평가합니다. 그 이유는 세상의 많은 사람들에게 쫄지 마라, 세상은 스펙만 갖고 사는 거 아니다, 이렇게 노력하다 보면 평범한 아줌마가 국회의원도 되는 날이 있다. 우리 세상은 생각보다 공정하다, 이런 얘기를 늘 하고 다니는 긍정의 힘, 희망의 아이콘 문정복입니다. 반갑습니다.
◉김원장 두 분 다 반갑습니다. 두 분 이야기하기 전에 지금 들어온 소식, 방금 오프닝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오늘 여당, 민주당이 원내대표 뽑고 내일 이제 미래통합당이 원내대표 뽑는데, 1차 투표에서 원내대표가 나와버렸습니다. 민주당 원내대표는 김태년, 4선의 김태년 의원이 원내대표에 당선됐습니다. 정책위의장을 한 적이 있죠? 지난해 한 번 원내대표 나왔다가..
▶문정복 낙선하셨죠.
◉김원장 떨어졌던 적이 있고. 전해철 후보를 꺾고 1차 투표에서 163명인가 그렇잖아요, 민주당이.
▶문정복 네, 163명입니다.
◉김원장 그런데 82표인가를 얻으셨어요. 그러니까..
▶김미애 81표, 한 표 차이로. (웃음)
◉김원장 한 표 차이로 그냥 1차에서, 전해철 후보는 매우 아쉬울 것 같습니다. 이제 우리 이야기 하겠습니다. 문정복 당선인부터 제가 여쭤보겠습니다. 92년도에 고 제정구 의원 선거 때 그 캠프에 들어가셔서, 그때 정치에 어떻게 보면 발을 들여놓게 되신 거예요.
▶문정복 그렇죠. 발을 들여놨다고 표현을 해야 되겠죠? 정확히 얘기하면 제정구 의원님 선거운동이 아니었고요. 제정구 의원님이 주관하는 김대중 대통령님 선거운동을 하게 됐죠.
◉김원장 아, 그랬군요. 그러고 나서 2007년도에 백원우 의원의 보좌관, 비서관으로, 보좌관으로?
▶문정복 보좌관으로.
◉김원장 아, 4급 보좌관.
▶문정복 그렇습니다.
◉김원장 제가 신문 기사를 보니까 고등학교 졸업인데 4급 보좌관.
▶문정복 그렇습니다. 유례 없는 일이었죠.
◉김원장 왜 그랬답니까?
▶문정복 왜 그랬을까요?
◉김원장 일을 잘했으니까 그랬겠죠?
▶문정복 그거는 뭐 기본이겠고요. 일을 잘하지 못하는데 국가의 일을 맡긴다는 것은, 그거는 말이 안 되는 일이고요. 제가 국회 4급 보좌관으로 가게 된 아주 중요한 이유는 세상을 공정하게 바라보고 그다음에 이렇게 능력이 있는 사람이 비록 사회적 지위와 위치를 갖추진 못했어도 기회를 주고자 하는 백원우 의원의 이렇게 공정한 리더십이라고 할까요? 저는 그게 제일 중요했다고 생각합니다.
◉김원장 저 사진은 아마 보좌관 때 사진이죠?
▶문정복 아, 그렇습니다.
◉김원장 백 의원님 젊네요.
▶문정복 네, 그때는 젊었습니다.
◉김원장 이후에.. 지금도 젊으세요. (웃음) 그러고 나서 시의원으로 가셨습니다.
▶문정복 네, 그전에..
◉김원장 두 번 하셨죠? 시 의원을.
▶문정복 네, 두 번을 재선을 하게 되죠. 그렇습니다.
◉김원장 그러면 이제 본격적인 지역 정치, 민생 정치를 시작하신 거네요?
▶문정복 네, 그렇죠.
◉김원장 그러고 나서 이번에 국민의 심판을 받아서 지역구 의원이 되신 거고요.
▶문정복 그렇습니다.
◉김원장 시흥 주민들은 왜 문정복이라는 사람을 국회의원 뽑아줬대요?
▶문정복 제가요. 그 주택을 관리하시는 관리사 선생님이 계시는데, 이렇게 길거리에서 만났어요. 그런데 “축하해요, 정말 잘됐어요” 이러더라고요. 굉장히 저하고 비슷한 풍모를 가지신 50대 중반 아주머니셨어요. 그래가지고 “왜요?” 그랬더니 “우리의 희망이잖아요” 이러는 거예요. 그거는 뭐냐 하면 우리 시흥의 분들이 저렇게 지역에서 정말 기초부터 시작해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하는 사람을 평가했다는 거고, 그리고 자기들이 희망을 느꼈대요. ‘열심히 하면 되는구나’ 하는 희망을 느꼈대요. 정말로 그렇게 느꼈다고 하는 그 말씀을 듣고 우리 시흥 시민분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김원장 시의원 포스터가 준비돼 있던데 볼까요? 보면서 말씀 해 주겠습니다. 처음에 두 번 하셨으니까 포스터가 두 장이겠죠?
▶문정복 어머, 저렇게 풋풋할 수가.
◉김원장 다음, 이제 재선하실 때. 그다음에 이제 이번에 국회의원 나올 때, 민주당 후보. 선임 행정관 이름으로, 문재인 대통령 걸고. 아주 흔한 장면이에요.
▶문정복 아주 그렇습니다.
◉김원장 민주당 후보들은. 백원우 의원이, 백원우 전 의원이 선거운동 당시에,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이 문정복 후보에게 부채가 있다, 빚이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그 장면 잠깐 보겠습니다.
---(녹취 유튜브 문정복TV)---
▶백원우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 문정복 후보에게.. 비밀을 얘기해도 돼요?
▶문정복 네!
▶백원우 부채가 있습니다.
▶문정복 (웃음) 돈? 그거 아니죠?
백원우 아니요. 돈은 아니고 두 번 다 우리 문정복 후보는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들었고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우리 문정복 후보에 대한 부채 의식이 있어요. 저는 문정복 후보가 국회의원이 되시면 그 채권을 가져다가 국회의원이 대통령한테, 대통령님, 그 채권을 시흥 발전을 위해서 쓰겠습니다. 이렇게 하실 거죠?
▶문정복 네, 그렇습니다.
▶백원우 이게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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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장 여기까지 보겠습니다. 왜 대통령이 채권이 있다, 그러니까 빚이 있다고 했는지 알겠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여당 후보들이 대통령 인기 덕을 좀 봤죠, 사실은? 그러니까 빚을 좀 갚은 셈은 됐어요.
▶문정복 네, 많이 갚았죠.
◉김원장 수도권은 특히 많이 봤죠?
▶문정복 그렇습니다.
◉김원장 유례없이 대통령 지지율이 집권 3년을 넘기고 있는데 60%를 넘고 싶습니다. 그 말은 후보나 민주당이 잘해서가 아니고 대통령 때문에 상당히 이기는 데 큰 덕을 봤다, 이 말도 됩니까?
▶문정복 그렇습니다.
◉김원장 그렇죠? 민주당의 당선자분들이 그걸 알고 있습니까?
▶문정복 다 알고 있죠. 실제로 제가 시흥에 나가서 다니면 제 이름이 문정복이잖아요. 얼핏 보면 남자 이름 같잖아요. 제가 여자인지 남자인지도 모르는 분들이 너무 많아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제가..
◉김원장 사실 몰라요. 시의원 하셔서 많은 분들이 모르실 거예요, 지역에서.
▶문정복 몰라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제가 51%가 넘게 득표를 했다고 하는 거는 이거는 문재인 프리미엄이고 대통령 프리미엄이라는 거 저희 누구도 다 알고 있습니다. 그것을 잊느냐, 기억하느냐, 잃어버리느냐, 그것이 문제인 거죠.
◉김원장 좋은 말씀이십니다. 4년 동안 기억하세요?
▶문정복 저는 당연히 기억하고 또 기억하고 가슴에 새기고 그렇게 할 겁니다.
◉김원장 부산 같은..
▶김미애 저는 그게, 그게 좀 위험한 것 같은데요? 뭘 기억합니까? 문재인 대통령의 어떤 걸 기억하신다는 건지 잘 와 닿지 않아서.
▶문정복 대통령이 갖고 계신 국정 철학이 좀 있어요. 그리고 그것은 국민의 단 한 사람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거고 수많은 외압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코로나 사태를 보면서 일단 모든 자국민들 전세기 띄워서 데려오고, 철저하게 방역하고 그다음에 국가에 있는 예산 다 풀어서 국민들 삶을 건져내려고 하는 거잖아요. 이렇게 국민을 위하는 그런 마음이 있고 철학이 있어요.
▶김미애 국민 전체를 위하는 마음.
▶문정복 그렇습니다. 저는 그런 것들에 대한..
▶김미애 꼭 그게 구현되기를 저는 바랍니다.
◉김원장 부산 같은 큰 도시에서는 진짜 얼굴 알리기가 쉽지 않죠, 변호사 생활하시면서.
▶김미애 저는 사실 정치를 목적으로 살지 않았기 때문에 변호사 업무에 충실했고요. 그래서 사실은 제가 이 지역에서 부산 생활을 처음 했지만 이 지역에도 제가 많이 알려지진 않았습니다. 변호사 활동이 많이 소개되었죠, 지역 신문 사회면에. 그러니까 사실은..
◉김원장 정치인이 아니고 그냥 여성 변호사로서.
▶김미애 네네, 그렇게만 알려졌고 정치 시작하면서 저를 알리러 다녔죠.
◉김원장 김 당선인 경력을 소개하기 전에 지역 이야기가 나왔으니까, 대통령의 인기 이야기했는데 부산에서는 민주당이 고전했어요. 이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김미애 부산 지역 민심의 반영이고..
◉김원장 부산은 문 대통령의 정치적인 고향인데.
▶김미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산 시민의 민주적 성숙도가 저는 높다고 보고요. 또 하나, 그 말과 행동의 다름을 부산 시민들은 뼈저리게 경험을 했죠. 지금 오거돈 전 시장이 신공항 문제를 다시 들고 나와서 아직까지도 국무총리실에 가 있습니다, 해결되지 않은 채. 언제까지 이 공항 이슈는 선거 때마다 들고 나왔는데 해결되지 않은 채 있고요. 또 하나, 민주당이 집권했거든요, 부산시 전체는. 시의원, 시장..
◉김원장 지방선거에서.
▶김미애 심지어 지방선거에서,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엉망입니다. 또 오거돈 시장의 정무 라인 대부분이 그들이 가져온 그 민주당 세력들인데, 그걸 보면서 무책임하고 몰염치한 이런 것을 봤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오거돈 시장이 성추행으로 사퇴했잖아요, 총선 이후에. 같이 한꺼번에 잠적해버렸습니다. 업무 인수인계도 안 되고. 그런데 이거는 이제 결과인데 그 이전에 2년 이상 그걸 지켜봐왔었죠. 그런 것이 저는 반영됐다고 봅니다.
▶문정복 그런데 오거돈 시장의 정치 능력과 도덕성과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 능력과 도덕성을 같은 선상에서 놓고 비교를 하는 거는, 저는 조금 과하다, 라는 생각이 들죠.
▶김미애 저는 꼭 문재인 대통령 한 분뿐만 아니라 민주당의 주류의 민주화 세력들, 그들을 일컬어서 아마 부산 시민들은 평가했다고도 저는 보고 있습니다.
◉김원장 그래서 고전한 것이다. 4년 전에 비하면 부산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37% 얻었다가 이번에 43%를 얻었어요. 지지율은, 그렇게 따지면 또 오른 셈이네요.
▶김미애 그런 면도 있죠.
◉김원장 그런 면도 좀 있고.
▶김미애 그런 면도 있고 또 일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서 불안한 심리가 많이 있었습니다. 사실은 나중에 또 질문하실 것도 같은데, 우리 당이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대안 정당이 됐다면 아마 그 실정을 제대로 심판했을 텐데, 심판하려고 하니까 나라는 상당히 불안정하고, 그러니 우리 통합당에게 대안 세력으로서 좀 신뢰를 하려니 부족하고, 그러니까 그냥 현 집권당에 더 기회를 주자, 이런 심리가 많이 반영된 것 같습니다.
▶문정복 사실은 코로나가 맨 처음에 터졌을 때 저희 민주당은 굉장히 위기의식을 느꼈어요. 그런데 이게 점점 가면서 대통령께서 굉장히 업무를 잘하시더라는 거죠. 그리고 국가가 이 대응을 잘하고 지자체들도 굉장히 열심히 하고, 그러면서 이게 분위기가 반전이 됐어요. 그러면서 사실 부산에서, 경북에서 저희가 의석 수는 좀 잃었지만 실제로 투표율은 지방 선거보다 올라간 거예요. 그거는 국민의 민의가 이번 정부에 대한 신뢰라고 저는 보고 있는 거죠.
◉김원장 알겠습니다. 진도 나갈게요. 그런데 관련된 이야기예요. 오늘 이제 물러나는 이인영 원내도 그렇고 심재철 원내대표도 그렇고 이임사라고 할까요? 그중에 당연히 기자들이 이제 총선 왜 진 것 같습니까, 물어봤을 거 아니에요? 그중에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
▶심재철 선거 이틀 전에 아동수당 40만 원씩 뿌려댔고 코로나 지원금 이제 3월 말부터 신청해라, 대통령부터 나서서 100만 원씩 준다라고 했었고, 그리고 맨 처음에 50%, 기재부에서는 안을 잡았던 것을 선거 때는 70% 주겠다라고 큰소리 쳤다가 선거 기간 들어가서는 다시 또 전 국민한테 100% 준다.. 정책의 이름으로, 제도의 이름으로 공식적인 포퓰리즘이 극성을 부리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참 걱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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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장 공천 잘못도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부분은 저희가 다 못 실었고, 그러면서 선거 직전에 국민들에게 긴급재난지원금 나오는 게 컸다는 거예요. 어떻게 보셨어요?
▶문정복 저는 심재철 원내대표님의 말씀에 동의하지 못하는 게, 이 코로나 재난이 유례없는 재난이었잖아요. 그리고 이 재난을 잘 막아내지 못하면 국민의 삶이 무너지는 상황이란 말이죠. 지금은 돈을 풀어서라도 경기를 부양시키고 국민들의 삶을 지켜내는 게 급선무였고, 그것을 국가를 책임진 사람으로서 당연히 해야 되는 거죠. 만약에 미통당에서 대통령이 나왔다면 그분은 그렇게 안 했을까요? 저는 그렇게 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김미애 저는 그것이 전부는 아니고 민심의 결과고 그건 겸허히 수용되어야 된다고 보고요. 그것이 다만 일정 부분 영향은 미쳤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우리 지역에서도 선거 직전에 통장님들이 마스크를 나눠드리고, 또 문자가 하루 전날인가 긴급재난지원금 신청하라는 문자가 왔고, 그러면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고맙죠. 결국 우리 세금, 내 돈 내가 받는 거지만 고맙기도 하고 그게 집권당에 저는 영향을 조금은 미쳤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것이 참패의 원인이라 하기에는 무리입니다.
◉김원장 다른 이유도 많이 있다. 알겠습니다. 앞서 이제 고등학교만.. 물론 지금 대학원 다니시던가요? 대학을 졸업하고. 하지만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아주 이례적으로 보좌관이 되셨다고, 4급 보좌관이 되셨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김미애 당선인은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하고.. (웃음) 굳이 비교하자면 더 어려우셨던.
▶문정복 저는 꽃길을 걸은 거네요?
◉김원장 그때 많이 어려우셨던 거예요?
▶김미애 많이 어려웠죠. 저는 절망이었죠. 사실은 암흑이었습니다. 15살 이후로는 제가 마주한 세상은 너무 두려웠습니다. 열다섯에 4년 동안 암 투병하시던 어머니 돌아가신 이후에 저는 제가 밥도 해 먹고 학교 다니고 뭐 이러다가 포항여고 1학년 한 달 정도 다니고 도망치듯이 고향을 떠나서 부산, 제가 지금 지역구인 해운대구 을, 반여동에 3교대 방직 공장에 들어가서 일하고 기숙사 생활하고 산업체 학교를 다녔습니다.
◉김원장 도저히 학교 다니긴 안 되겠다 싶으셨나 봐요.
▶김미애 다닐 수가 없었습니다.
◉김원장 다닐 수가 없었다.
▶김미애 학비도 없었을뿐더러 매일 버스비가 없었거든요. 한 버스를 서너 번 갈아타야 되는데 차비가 없으니 갈 수가 없었고, 또 그때 대부분 힘들었습니다. 제가 시골에서 마을에 한 50가구 살았는데 돈 빌리러 갈 수도 없고, 그때 아마 그런 거절의 경험들이 저를 더 빨리 철들게 한 것 같습니다.
◉김원장 15살 때요. 사진을 볼까요? 경력을 볼까요? 경력 먼저 볼까요, 방금 말씀하신. 네, 경력 보여주세요. 포항에서 나셔서 이제 15살 때, 1학년 때 결국 부산으로 가셔서 방직 공장에서 일하시다가, 장사를 하신 적도 있네요?
▶김미애 뭐 더 많이 있습니다. (웃음)
◉김원장 네, 더 많이 있지만. 동아대 입학, 야간으로 입학, 그때도 일하시면서 학교를 다니신 거예요?
▶김미애 그런 건 아니고요. 제가 돈이 없어서 공부를 못 해서 한이 맺혔죠. 그래서 언젠가는 공부해야 되겠다, 먼저 학비를 마련하자는 게 길어졌습니다. 방황도 하고 놀기도 좋아해서 길어졌고, 스물아홉에 드디어 가게 되었고 그때부터는 공부에만 전념했습니다, 모은 돈으로.
◉김원장 사진을 좀 보여주세요. 김 당선인의 사진들 볼까요?
▶김미애 저게 산업체 학교 다닐 때입니다.
◉김원장 쭉쭉 보여주십시오.
▶김미애 저거는 봉제 공장, 방직 공장 3교대가 힘들어서 도망 나와서 방직 공장.. 다닐 때.
◉김원장 우리의 현대사입니다.
▶김미애 저기에 한 방에 한 10명 정도 같이 있었죠. 저것이, 저 조그마한 박스 같은 게 자기 사물함.
◉김원장 사물함이에요. 저기에서 생활하시면서 이제 공장에서 일하신다, 이 말씀이시죠?
▶김미애 네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고. 저기는 제가..
◉김원장 초밥 차렸을 때 같은데요, 앞에?
▶김미애 여기는 제가 15평짜리 초밥집. 저게 이제 대학 졸업할 때, 사법시험 합격하고 그해 졸업했습니다.
◉김원장 사시 합격하면서.
▶문정복 훌륭하십니다.
◉김원장 훌륭하십니다. 인정.
▶문정복 인정해요. 정말 대단하세요.
▶김미애 그건 훌륭한 게 아니죠. 뭐 그거야 자기 하고 싶어서 하는 게..
▶문정복 자기 하고 싶어서 했는데 이렇게 열심히 하시니까.
◉김원장 선거 당시 홍보 영상도 좀 볼까요? 김미애 당선인의?
---(녹취 김미애 당선인 홍보 영상)---
▶김미애 이 일을 통해서 제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돼야 되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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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장 그래서 방직 공장 앞에서 선거 출정식 가진 이유가..
▶김미애 저는 가장 낮은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었고 또 특히나 그 지역이 지금도 35년이 흘렀지만 열일곱 김미애를 닮았습니다. 그렇게 균형 발전이 이루어지지 않은 곳입니다. 그런 의미가 함축되어 있습니다.
◉김원장 대중교통으로 오셨어요? 제가 얼핏 작가분들 이야기하시는 거 들어보니까..
▶김미애 네, 아이들 데리고, 애들은 다른 집에 좀 맡겨놓고. (웃음) 우리 애들 좀 놀게 해 주고 싶어서 애들 데리고 왔습니다.
◉김원장 미혼이신데, 이거 여쭤봐도 됩니까? 아이 셋과 살고 계신다는 게? 그 언니분 자녀가 있던가요?
▶김미애 제가 2011년에 80일 된 제 막둥이 딸을 입양을 했고, 걔가 올해 초등학교 3학년, 그해 예상치 않게 작은언니가 백혈병으로 하늘나라로 가서 딸보다 먼저 자기 큰애, 조카를 제가 키우게 되었고, 중간에 조카는 사실은 그 이전에 제가 예행연습을 한 거죠. 형부가 사고로 돌아가셔서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제가 거의 반 키우다시피 했고 지금은 이제 언니가 건강 회복해서 키우고 있고 같이 살고 있습니다.
▶문정복 제가 볼 때 이력으로 보면 저희 민주당 영입 인재 해야 되는 분이에요. (웃음)
◉김원장 보수가 강해지려면 이런 도덕성, 또 사회에 대한 강한 책임, 그게 보수잖아요.
▶김미애 맞습니다. 아브라함 링컨도 공화당이었습니다.
◉김원장 그렇습니다. 이 부분이 흔들리면서 보수가..
▶김미애 미래통합당이든 그 이전 자유한국당이든 강령과 당헌을 제가 수차례 봤습니다. 제가 추구하는 삶과 같이합니다. 다만 몇몇 구성원이 그렇지 못한 것이 도드라져서 비난 받는 것 같습니다.
◉김원장 살아온 길이 민주당과 더 어울리는.. 아니, 저는 이재명 지사..
▶김미애 민주당은 다 그렇게 살아갑니까? (웃음)
◉김원장 그 이야기 혹시 들으셨.. 이재명 지사의 살아온.. 이재명 지사도 중학교 때인가 고등학교 때 형편이 어려워서 공장 갔다가 공부해서 변호사 되고.
▶김미애 비슷한 것 같습니다. 저는..
◉김원장 어떤 점이 다르고 어떤 점이 같다고 할 수 있어요?
▶김미애 제가 사실은 남과 비교하는 게 쉽지 않죠. 제가 다 알지 못하잖아요. 그분의 수십 년 세월 제가 모르면서 드러난 것만 가지고 말씀드리자면, 어려운 유년기, 청소년기, 공장에서 보내고 둘 다 검정고시로 고등학교를 마치고 또 대학에 가서 변호사가 된 것 똑같는데, 그 이후에도 사회를 위한 따뜻한 시선은 아마 비슷할 것 같고요. 다만 저는 처음부터 정치를 목적으로 하진 않았고, 변호사를 통해서 제가 경험했던 약자들을 돌봐왔고, 특히나 저는 가장 약자가 보호력이 미약한 부모를 가진 아이들이라고 봅니다. 그 아이들에 대한 남다른 제 경험과 제가 결부해서 시선을 가지고 함께하기 위한 노력을 했었고요. 그러다가 입법의 필요성을 느꼈고 정책 개선의 필요성을 느꼈고, 수차례 제가 언론에도 성명문을 발표하고 칼럼도 쓰고 했지만 안 됐습니다. 그래서 이제 제가 해야 되느냐, 이렇게 결론에 이르렀고, 이재명 지사님은 아마 처음부터 정치를 염두에 두시고 정치를 통해서 그것을 실현하고자 해오셨던 분으로 저는 그렇게 압니다.
◉김원장 직접 낳지 않은 자녀를 셋이나 거두시는 거 보면 그런 입법 하실 때 정말 주장하실 권리도 있으실 생각.
▶김미애 저는 입법도 가장 중요한 게 경험한 사람, 이해관계인의 목소리를 들어야 되거든요. 어떤 법도 예쁘기만 하면 안 되죠.
▶문정복 그렇습니다.
▶김미애 먹을 수 있는 밥상처럼 그 삶에 직접 개입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경험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원장 마찬가지로 진짜 서민들의 삶을 아실 거 아니에요. 정치인들은 그런데 당선되면 다 서민들의 정치를 하겠다고 하거든요?
▶문정복 이게 이제 몸으로 체화한 사람과 머리로 익힌 지식은 달라요. 저 같은 경우는 참 가난하게 힘이 들었거든요. 그리고 방송에서 이런 말 할지 모르겠지만, 저는 카드 돌려막기 해서 카드를 잘라본 경험도 있어요.
◉김원장 관련 입법도 하실 수 있겠네요.
▶문정복 그런 어려운 과정들을 직접 몸으로 체화한 사람들은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설사 변한다 하더라도 탁 치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회복력이 강하죠.
◉김원장 이건 어때요? 그러니까 우리 보수의 지향점이 아무래도 그동안에 성장이거든요. 규제 완화, 또 기업 중심에 방점이 찍혀 있다 보니까 근로자나 노동자의 이익을 대변하지 못한다, 우리 보수가. 이제 노동자의 삶을 살아오셨단 말이에요. 물론 변호사시지만.
▶김미애 저는 뭐 우리 사회가 정말, 제가 어린 시절만 해도 동네 거지가 있었을 거 아니에요? 그렇게 가난한 시절을 겪고 산업화, 민주화를 겪고 지금까지 왔잖아요. 분명히 지금 말씀하신 부분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고 봅니다, 성장기에.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고요. 오히려 민노총이나 이런 집단이 오히려 거대 권력 기관이 되었고 이들이 또 기득권이라는 비판도 많이 받습니다. 저는 제가 대변하고자 하는 계층이라면 오히려 현재도 그 계층에 들어가지 못하는 계층들, 자영업자, 소상공인들, 이런 분들의 이익을 저는 대변할 수 있을 거라고 보고, 노동자 중에서도 그 안에 들어가지 못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현장 경험을 제가 많이 했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 오히려 또 다른 노동..
◉김원장 실제 우리나라 노동자 중에 노동조합에 못 들어가는 노동자가 9할입니다.
▶문정복 그렇습니다.
◉김원장 노조 조직률이 10%가 안 되는 나라이기 때문에.
▶김미애 무조건 뭐 들어가고 안 들어가고의 문제라기보다도..
◉김원장 물론입니다.
▶김미애 좀 거기에서도 또 소외되고 기득권이 끊임없이 그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고 하면서 또 경제의 발목을 잡는 이런 현상도 있습니다. 저는 이런 것도 균형을 잡아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원장 국회 이야기 하나만 하겠습니다. 통합당의 장제원 의원이 왜 이낙연 전 총리가 이천 화재 가서 조문하는 과정에서 해프닝이 있었잖아요. 말을 아주 잘하시고 국민 눈높이에서 잘하시는 분인데, 해프닝이 있었나 봐요. 그런데 이제 장제원 의원이 저렇게 맞는 말을 어쩜 이렇게, 이렇게 하셨냐. 머리만 있고 가슴은 없는 정치의 전형을 봅니다, 이렇게 비판을 했는데. 어제 이낙연 전 총리가 제가 수양이 부족했습니다. 장제원 의원님 등 좋은 충고해 주신 데 대해 감사합니다. 이렇게 답을 하니까 또 장제원 의원이 대인의 풍모를 느낀다, 이렇게 여의도 1번지 언어의 마법사들의 3단 논법 같은. 그런데 이제 굳이 제가 저 이야기를 한 건, 우리 정치가, 저거 정말 좋은 케이스입니다, 진짜 저 정도 된 건. 우리 정치가 비난, 찌르기, 헐뜯기, 싸움만 하고 합의를 못 하는 정치를, 특히 지난 1~2년 동안 많이 목격, 국민들이 많이 그걸 봤어요. 어떻게 하실래요? 두 분이 이야기 좀 해보세요. 어떻게 할까요?
▶문정복 어떻게 했으면 좋을까요? 저는 후미에 말씀을 드리겠지만 국회라는 곳이, 의회라는 곳이 협의를 통한 합의 기구예요. 그런데 그 협의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합의가 잘 이루어지지 않으니 고성과 이런 것들이 난무하는 그런 아수라판이 되는 거거든요. 의회의 정신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저는 충분히 이해를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참 쉽지 않은 일이에요. 저는 작은 의회, 기초 의회에서 일을 해봤지만 기초 의회에서조차도 협의를 하는 게 쉽지 않아요. 그렇지만 그렇게 하려고 굉장히 애들을 쓰죠. 그런데 마치 말을 좀 높게 하고 수위를 높게 하면 언론이 그걸 받아 적고 그것들이 방송으로 나가서 국민들께 보여지고, 그러면서 국민들은 힘들어하고, 그리고 정치에 대해서 외면하게 하고, 이런 것에 대해서 이제 스스로 의원들이 이 언어를 좀 순화해야 된다는 그런 아주 절대절명의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정말 언어 순화해야 돼요.
◉김원장 말씀하신 부분 중에 언론의 책임은 아주 공감하고요. 그러니까..
▶김미애 저는 정치는 기본적으로 갈등할 수밖에 없고요. 그 갈등을 조정하고 완화하는 것이 정치인의 역할입니다. 그래서 아까도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 전체를 위한다고 하셨는데, 저는 부디 그렇게 하시길 바랍니다. 지난 3년을 보면 꼭 그렇게 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어쨌거나 저는 아까도 어른이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했는데, 설령 생각이 다른 국민들이 계시죠, 이해할 수 없는. 그렇지만 그 목소리도 듣기를 바라고 그 현장에도 가서 눈물을 좀 닦아주셨으면 좋겠고, 지금 역시 대한민국의 가장 큰 문제가 국민이 철저히 양분됐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런 것도 정치인이 언어에도 온도가 있다고 하잖아요. 말을 하더라도 좀 가시가 아니라 진정으로, 국회국회의원 의무가 헌법에 규정돼 있습니다. 국가의 이익을 위해서 기본적 양심에 따라서 국회의원이 그 의무를 다해야 되는데, 늘 그걸 염두에 두고 좀 갈등하더라도 이게 왜 하는지, 정말 국익을 위한 것인지를 좀 저는 늘 염두에 두고 서로 존중하고 타협했으면 좋겠습니다.
◉김원장 말씀하신 것처럼 국회가, 시간이 다 돼가네요. 국회가 갈등을 조정해야 하는데 오히려 갈등을 부추기는 거 아니냐. 영상 하나 보여주실래요? 지난해, 흔히 우리가 너무 많이 봤던 영상입니다. 패스트트랙 과정에서의 여야 몸싸움. 만약에 21대 국회에는 이런 모습 안 나오리라고 누가 장담합니까? 저분들도 다 새로운 마음으로 국민께 봉사하겠다고 들어오신 분들이에요. 만약에 이렇게 되면 어떻게 하실래요, 두 초선 의원님들은? 여야에서? 어려운 질문입니다.
▶김미애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는데 헌법에 보면 국회의원은 국가 이익에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직무를 수행할 의무가 규정돼 있습니다. 저는 거기에 맞춰야 되고요. 지속적으로 타협해야 되고 장내에서 의회 민주주의를 제대로 구현하는 게 옳다고 보고, 다만 제가 이 국익이 제가 생각하는 이익과 상대가 생각하는 게 다르면 끊임없이 설득하고 노력해야 되겠죠.
▶문정복 저는 저런 상황까지 가기까지의 국회의 상황들을 먼저 복기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국민들의 염원은 빨리빨리 개혁 입법을 진행했으면 좋겠는데 사실 계속 발목이 잡혔던 거거든요. 그래서 부득이하게 패스트트랙이라는 제도를 사용하게 된 거고, 그 과정에서 충돌이 된 건데, 지금은 저희가 다행히도.. 죄송합니다, 이런 표현을 써서. 180석이라는 거대 여당이 되었어요. 이제 조정자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고 그런 역할을 통해서 다시는 저런 국회의 모습이 국민들께 보여지지 않도록 그렇게 최선을 다해야죠.
▶김미애 제가 한 가지만 말씀드릴게요. 저는 다행이 아니라 상당히 우려스럽습니다. 왜냐하면 작년 한 해 저렇게 된 이유를 돌아보면 결국은 연동형 비례제라는 선거법과 공수처법입니다. 연동형 비례제는 결국 우리 국민에게 50cm 가까운 선거용지를 선물을 했고요. 그게 과연 그 취지대로 실현되고 있지 않음을 우리 목격했잖아요.
▶문정복 50cm의 투표용지는 미통당이 먼저..
▶김미애 또 하나, 또 공수처법이 과연 검찰 개혁의 방향, 국민의 기본권을 옹호하는 방향으로 가느냐? 좀 그렇지 않은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김원장 알겠습니다. 지금 이 논의는 워낙 과거로 돌아가니까 간단하게 반론권 드릴게요.
▶문정복 아니, 국민들께서 굉장히 원한 개혁 입법이에요. 그래서 국민들의 70% 이상은 원했고요. 그것을 처리하자고 하는 국민들의 염원이었거든요.
◉김원장 네, 여러분은 지금 아주 선한 초선 의원들조차 합의를 하지 못한 장면을 보고 계십니다.
같이 (웃음)
◉김원장 마무리해야 합니다. 아주 간단하게. 아까 잠깐 언급하신 것 같은데, 그래도 나는 이 법안, 나는 이렇게 살아온 사람으로서 이 법안 하나는 꼭 통과시켜야겠다, 먼저. 어떤 게 있을까요?
▶문정복 저는 제가 살아온 것보다는 우리 대한민국의 가장 미래지향적인 것에 1호 법안을 준비를 하고 있어요.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의 비전은 남북 경협에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거에 따른 법안, 특히 이제 남북 교류 협력에 관한 법률을 개정을 할 거고요. 그에 따른 운영에 관한 특별법을 꼭 개정을 해서 남북 경협이 잘 이루어지고 그것이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와 시흥의 발전을 담보할 수 있는 그런 법안을 만들 예정입니다.
▶김미애 저는 지금 대한민국이나 전 세계적으로 당면한 가장 주요한 과제가 저출산 문제입니다. 작년 한 해 출산율이 0.93%인가밖에 안 됩니다.
◉김원장 네, 세계에서 제일 낮습니다.
▶김미애 그렇죠. 그러면 이에 대해서 사실은 다른 어떤 것보다 심도 있는 논의가 돼야 되는데 그렇지 못합니다. 출산율 제고를 위한 예산이 마구 쏟아졌지만 별로 효과를 못 봤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본적으로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아이는 누구나 할 것 없이 대한민국 안에서, 가정에서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안전하게 자라게 해줄 책무가 우리 모두에게 있다. 그래서 미혼모도 자립할 수 있도록 해야 되고 국내 입양이 활성화돼야 됩니다. 또 상당 부분 많이 모르는 부분이, 아이들이 가정이든 시설에 위탁되어 있는 아이들 많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우리가 관심과 사랑을 기울여야 되고요. 그래서 저는 첫 번째로 입양 특례법을 개정해서 국내 입양 활성화하는 거. 또 하나, 최근에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감염병이나 긴급재해가 발생할 때 아이들, 맞벌이 부부들이 정말 고통스럽죠? 이 경우에 유급 휴가를 지급하는, 그것이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입니다.
◉김원장 알겠습니다.
▶김미애 이거 개정이 좀 시급한 것 같습니다.
◉김원장 기대하겠습니다. 시간 때문에 여쭤보고 싶은 게 많은데, 조만간 다시 뵙는 거로 하고요. 민주당의 경기 시흥 갑 문정복 당선인, 미래통합당의 부산 해운대 을 김미애 당선인과 함께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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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5-07 18:21:39
- 수정2020-05-12 18:3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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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사사건건
■ 코너명 : 여의도 사사건건
■ 방송시간 : 5월7일(목) 16:00~17:00 KBS1
■ 출연자 : 문정복 민주당 시흥갑 당선인 / 김미애 통합당 해운대을 당선인
■ 유튜브 [사사건건]
※ 본 기사 내용을 인용할 경우 프로그램명을 [KBS 1TV '사사건건']으로 표기해주시기 바랍니다.
◉김원장 21대 총선 화제의 당선자분들 모시고 있습니다. 오늘 모신 이 두 분은 그야말로 밑바닥에서 노동자와 지역 풀뿌리 정치인의 길을 걸어온 분들인데, 어쩌면 그래서 우리 서민과 노동자의 마음을 가장 잘 대변해줄 거라는 그런 기대가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경기 시흥 갑의 문정복 당선인, 미래통합당 부산 해운대 을의 김미애 당선인과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문정복 안녕하십니까?
▶김미애 안녕하세요?
◉김원장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문정복 불러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원장 워낙 두 분이 살아온 길이 화제가 되고 이래서 많은 국민들이 이미 아시지만 그래도 자기소개를 좀 부탁드려볼까요?
▶김미애 제가 먼저 해요?
◉김원장 네.
▶김미애 반갑습니다. 부산 해운대구 을 국회의원 당선자 김미애입니다. 저는 부산에서 지난 15년간 주로 변호사 활동을 해왔는데요. 여성, 아동, 특히 성폭력, 가정폭력 피해 여성들 등 사회적 약자를 대변해 왔습니다. 이제 저는 아이가 안전한 세상, 청년이 꿈꾸고 이룰 수 있는 세상, 어른들이 존중받는 그런 대한민국을 위해서 민생 정치를 하고자 하는 국회의원이 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원장 문 당선인.
▶문정복 안녕하십니까? 저는 시흥 갑 문정복이고요. 저는 평범함의 힘, 그리고 희망의 아이콘이라고 저는 늘 제 자신을 평가합니다. 그 이유는 세상의 많은 사람들에게 쫄지 마라, 세상은 스펙만 갖고 사는 거 아니다, 이렇게 노력하다 보면 평범한 아줌마가 국회의원도 되는 날이 있다. 우리 세상은 생각보다 공정하다, 이런 얘기를 늘 하고 다니는 긍정의 힘, 희망의 아이콘 문정복입니다. 반갑습니다.
◉김원장 두 분 다 반갑습니다. 두 분 이야기하기 전에 지금 들어온 소식, 방금 오프닝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오늘 여당, 민주당이 원내대표 뽑고 내일 이제 미래통합당이 원내대표 뽑는데, 1차 투표에서 원내대표가 나와버렸습니다. 민주당 원내대표는 김태년, 4선의 김태년 의원이 원내대표에 당선됐습니다. 정책위의장을 한 적이 있죠? 지난해 한 번 원내대표 나왔다가..
▶문정복 낙선하셨죠.
◉김원장 떨어졌던 적이 있고. 전해철 후보를 꺾고 1차 투표에서 163명인가 그렇잖아요, 민주당이.
▶문정복 네, 163명입니다.
◉김원장 그런데 82표인가를 얻으셨어요. 그러니까..
▶김미애 81표, 한 표 차이로. (웃음)
◉김원장 한 표 차이로 그냥 1차에서, 전해철 후보는 매우 아쉬울 것 같습니다. 이제 우리 이야기 하겠습니다. 문정복 당선인부터 제가 여쭤보겠습니다. 92년도에 고 제정구 의원 선거 때 그 캠프에 들어가셔서, 그때 정치에 어떻게 보면 발을 들여놓게 되신 거예요.
▶문정복 그렇죠. 발을 들여놨다고 표현을 해야 되겠죠? 정확히 얘기하면 제정구 의원님 선거운동이 아니었고요. 제정구 의원님이 주관하는 김대중 대통령님 선거운동을 하게 됐죠.
◉김원장 아, 그랬군요. 그러고 나서 2007년도에 백원우 의원의 보좌관, 비서관으로, 보좌관으로?
▶문정복 보좌관으로.
◉김원장 아, 4급 보좌관.
▶문정복 그렇습니다.
◉김원장 제가 신문 기사를 보니까 고등학교 졸업인데 4급 보좌관.
▶문정복 그렇습니다. 유례 없는 일이었죠.
◉김원장 왜 그랬답니까?
▶문정복 왜 그랬을까요?
◉김원장 일을 잘했으니까 그랬겠죠?
▶문정복 그거는 뭐 기본이겠고요. 일을 잘하지 못하는데 국가의 일을 맡긴다는 것은, 그거는 말이 안 되는 일이고요. 제가 국회 4급 보좌관으로 가게 된 아주 중요한 이유는 세상을 공정하게 바라보고 그다음에 이렇게 능력이 있는 사람이 비록 사회적 지위와 위치를 갖추진 못했어도 기회를 주고자 하는 백원우 의원의 이렇게 공정한 리더십이라고 할까요? 저는 그게 제일 중요했다고 생각합니다.
◉김원장 저 사진은 아마 보좌관 때 사진이죠?
▶문정복 아, 그렇습니다.
◉김원장 백 의원님 젊네요.
▶문정복 네, 그때는 젊었습니다.
◉김원장 이후에.. 지금도 젊으세요. (웃음) 그러고 나서 시의원으로 가셨습니다.
▶문정복 네, 그전에..
◉김원장 두 번 하셨죠? 시 의원을.
▶문정복 네, 두 번을 재선을 하게 되죠. 그렇습니다.
◉김원장 그러면 이제 본격적인 지역 정치, 민생 정치를 시작하신 거네요?
▶문정복 네, 그렇죠.
◉김원장 그러고 나서 이번에 국민의 심판을 받아서 지역구 의원이 되신 거고요.
▶문정복 그렇습니다.
◉김원장 시흥 주민들은 왜 문정복이라는 사람을 국회의원 뽑아줬대요?
▶문정복 제가요. 그 주택을 관리하시는 관리사 선생님이 계시는데, 이렇게 길거리에서 만났어요. 그런데 “축하해요, 정말 잘됐어요” 이러더라고요. 굉장히 저하고 비슷한 풍모를 가지신 50대 중반 아주머니셨어요. 그래가지고 “왜요?” 그랬더니 “우리의 희망이잖아요” 이러는 거예요. 그거는 뭐냐 하면 우리 시흥의 분들이 저렇게 지역에서 정말 기초부터 시작해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하는 사람을 평가했다는 거고, 그리고 자기들이 희망을 느꼈대요. ‘열심히 하면 되는구나’ 하는 희망을 느꼈대요. 정말로 그렇게 느꼈다고 하는 그 말씀을 듣고 우리 시흥 시민분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김원장 시의원 포스터가 준비돼 있던데 볼까요? 보면서 말씀 해 주겠습니다. 처음에 두 번 하셨으니까 포스터가 두 장이겠죠?
▶문정복 어머, 저렇게 풋풋할 수가.
◉김원장 다음, 이제 재선하실 때. 그다음에 이제 이번에 국회의원 나올 때, 민주당 후보. 선임 행정관 이름으로, 문재인 대통령 걸고. 아주 흔한 장면이에요.
▶문정복 아주 그렇습니다.
◉김원장 민주당 후보들은. 백원우 의원이, 백원우 전 의원이 선거운동 당시에,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이 문정복 후보에게 부채가 있다, 빚이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그 장면 잠깐 보겠습니다.
---(녹취 유튜브 문정복TV)---
▶백원우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 문정복 후보에게.. 비밀을 얘기해도 돼요?
▶문정복 네!
▶백원우 부채가 있습니다.
▶문정복 (웃음) 돈? 그거 아니죠?
백원우 아니요. 돈은 아니고 두 번 다 우리 문정복 후보는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들었고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우리 문정복 후보에 대한 부채 의식이 있어요. 저는 문정복 후보가 국회의원이 되시면 그 채권을 가져다가 국회의원이 대통령한테, 대통령님, 그 채권을 시흥 발전을 위해서 쓰겠습니다. 이렇게 하실 거죠?
▶문정복 네, 그렇습니다.
▶백원우 이게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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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장 여기까지 보겠습니다. 왜 대통령이 채권이 있다, 그러니까 빚이 있다고 했는지 알겠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여당 후보들이 대통령 인기 덕을 좀 봤죠, 사실은? 그러니까 빚을 좀 갚은 셈은 됐어요.
▶문정복 네, 많이 갚았죠.
◉김원장 수도권은 특히 많이 봤죠?
▶문정복 그렇습니다.
◉김원장 유례없이 대통령 지지율이 집권 3년을 넘기고 있는데 60%를 넘고 싶습니다. 그 말은 후보나 민주당이 잘해서가 아니고 대통령 때문에 상당히 이기는 데 큰 덕을 봤다, 이 말도 됩니까?
▶문정복 그렇습니다.
◉김원장 그렇죠? 민주당의 당선자분들이 그걸 알고 있습니까?
▶문정복 다 알고 있죠. 실제로 제가 시흥에 나가서 다니면 제 이름이 문정복이잖아요. 얼핏 보면 남자 이름 같잖아요. 제가 여자인지 남자인지도 모르는 분들이 너무 많아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제가..
◉김원장 사실 몰라요. 시의원 하셔서 많은 분들이 모르실 거예요, 지역에서.
▶문정복 몰라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제가 51%가 넘게 득표를 했다고 하는 거는 이거는 문재인 프리미엄이고 대통령 프리미엄이라는 거 저희 누구도 다 알고 있습니다. 그것을 잊느냐, 기억하느냐, 잃어버리느냐, 그것이 문제인 거죠.
◉김원장 좋은 말씀이십니다. 4년 동안 기억하세요?
▶문정복 저는 당연히 기억하고 또 기억하고 가슴에 새기고 그렇게 할 겁니다.
◉김원장 부산 같은..
▶김미애 저는 그게, 그게 좀 위험한 것 같은데요? 뭘 기억합니까? 문재인 대통령의 어떤 걸 기억하신다는 건지 잘 와 닿지 않아서.
▶문정복 대통령이 갖고 계신 국정 철학이 좀 있어요. 그리고 그것은 국민의 단 한 사람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거고 수많은 외압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코로나 사태를 보면서 일단 모든 자국민들 전세기 띄워서 데려오고, 철저하게 방역하고 그다음에 국가에 있는 예산 다 풀어서 국민들 삶을 건져내려고 하는 거잖아요. 이렇게 국민을 위하는 그런 마음이 있고 철학이 있어요.
▶김미애 국민 전체를 위하는 마음.
▶문정복 그렇습니다. 저는 그런 것들에 대한..
▶김미애 꼭 그게 구현되기를 저는 바랍니다.
◉김원장 부산 같은 큰 도시에서는 진짜 얼굴 알리기가 쉽지 않죠, 변호사 생활하시면서.
▶김미애 저는 사실 정치를 목적으로 살지 않았기 때문에 변호사 업무에 충실했고요. 그래서 사실은 제가 이 지역에서 부산 생활을 처음 했지만 이 지역에도 제가 많이 알려지진 않았습니다. 변호사 활동이 많이 소개되었죠, 지역 신문 사회면에. 그러니까 사실은..
◉김원장 정치인이 아니고 그냥 여성 변호사로서.
▶김미애 네네, 그렇게만 알려졌고 정치 시작하면서 저를 알리러 다녔죠.
◉김원장 김 당선인 경력을 소개하기 전에 지역 이야기가 나왔으니까, 대통령의 인기 이야기했는데 부산에서는 민주당이 고전했어요. 이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김미애 부산 지역 민심의 반영이고..
◉김원장 부산은 문 대통령의 정치적인 고향인데.
▶김미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산 시민의 민주적 성숙도가 저는 높다고 보고요. 또 하나, 그 말과 행동의 다름을 부산 시민들은 뼈저리게 경험을 했죠. 지금 오거돈 전 시장이 신공항 문제를 다시 들고 나와서 아직까지도 국무총리실에 가 있습니다, 해결되지 않은 채. 언제까지 이 공항 이슈는 선거 때마다 들고 나왔는데 해결되지 않은 채 있고요. 또 하나, 민주당이 집권했거든요, 부산시 전체는. 시의원, 시장..
◉김원장 지방선거에서.
▶김미애 심지어 지방선거에서,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엉망입니다. 또 오거돈 시장의 정무 라인 대부분이 그들이 가져온 그 민주당 세력들인데, 그걸 보면서 무책임하고 몰염치한 이런 것을 봤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오거돈 시장이 성추행으로 사퇴했잖아요, 총선 이후에. 같이 한꺼번에 잠적해버렸습니다. 업무 인수인계도 안 되고. 그런데 이거는 이제 결과인데 그 이전에 2년 이상 그걸 지켜봐왔었죠. 그런 것이 저는 반영됐다고 봅니다.
▶문정복 그런데 오거돈 시장의 정치 능력과 도덕성과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 능력과 도덕성을 같은 선상에서 놓고 비교를 하는 거는, 저는 조금 과하다, 라는 생각이 들죠.
▶김미애 저는 꼭 문재인 대통령 한 분뿐만 아니라 민주당의 주류의 민주화 세력들, 그들을 일컬어서 아마 부산 시민들은 평가했다고도 저는 보고 있습니다.
◉김원장 그래서 고전한 것이다. 4년 전에 비하면 부산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37% 얻었다가 이번에 43%를 얻었어요. 지지율은, 그렇게 따지면 또 오른 셈이네요.
▶김미애 그런 면도 있죠.
◉김원장 그런 면도 좀 있고.
▶김미애 그런 면도 있고 또 일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서 불안한 심리가 많이 있었습니다. 사실은 나중에 또 질문하실 것도 같은데, 우리 당이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대안 정당이 됐다면 아마 그 실정을 제대로 심판했을 텐데, 심판하려고 하니까 나라는 상당히 불안정하고, 그러니 우리 통합당에게 대안 세력으로서 좀 신뢰를 하려니 부족하고, 그러니까 그냥 현 집권당에 더 기회를 주자, 이런 심리가 많이 반영된 것 같습니다.
▶문정복 사실은 코로나가 맨 처음에 터졌을 때 저희 민주당은 굉장히 위기의식을 느꼈어요. 그런데 이게 점점 가면서 대통령께서 굉장히 업무를 잘하시더라는 거죠. 그리고 국가가 이 대응을 잘하고 지자체들도 굉장히 열심히 하고, 그러면서 이게 분위기가 반전이 됐어요. 그러면서 사실 부산에서, 경북에서 저희가 의석 수는 좀 잃었지만 실제로 투표율은 지방 선거보다 올라간 거예요. 그거는 국민의 민의가 이번 정부에 대한 신뢰라고 저는 보고 있는 거죠.
◉김원장 알겠습니다. 진도 나갈게요. 그런데 관련된 이야기예요. 오늘 이제 물러나는 이인영 원내도 그렇고 심재철 원내대표도 그렇고 이임사라고 할까요? 그중에 당연히 기자들이 이제 총선 왜 진 것 같습니까, 물어봤을 거 아니에요? 그중에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
▶심재철 선거 이틀 전에 아동수당 40만 원씩 뿌려댔고 코로나 지원금 이제 3월 말부터 신청해라, 대통령부터 나서서 100만 원씩 준다라고 했었고, 그리고 맨 처음에 50%, 기재부에서는 안을 잡았던 것을 선거 때는 70% 주겠다라고 큰소리 쳤다가 선거 기간 들어가서는 다시 또 전 국민한테 100% 준다.. 정책의 이름으로, 제도의 이름으로 공식적인 포퓰리즘이 극성을 부리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참 걱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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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장 공천 잘못도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부분은 저희가 다 못 실었고, 그러면서 선거 직전에 국민들에게 긴급재난지원금 나오는 게 컸다는 거예요. 어떻게 보셨어요?
▶문정복 저는 심재철 원내대표님의 말씀에 동의하지 못하는 게, 이 코로나 재난이 유례없는 재난이었잖아요. 그리고 이 재난을 잘 막아내지 못하면 국민의 삶이 무너지는 상황이란 말이죠. 지금은 돈을 풀어서라도 경기를 부양시키고 국민들의 삶을 지켜내는 게 급선무였고, 그것을 국가를 책임진 사람으로서 당연히 해야 되는 거죠. 만약에 미통당에서 대통령이 나왔다면 그분은 그렇게 안 했을까요? 저는 그렇게 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김미애 저는 그것이 전부는 아니고 민심의 결과고 그건 겸허히 수용되어야 된다고 보고요. 그것이 다만 일정 부분 영향은 미쳤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우리 지역에서도 선거 직전에 통장님들이 마스크를 나눠드리고, 또 문자가 하루 전날인가 긴급재난지원금 신청하라는 문자가 왔고, 그러면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고맙죠. 결국 우리 세금, 내 돈 내가 받는 거지만 고맙기도 하고 그게 집권당에 저는 영향을 조금은 미쳤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것이 참패의 원인이라 하기에는 무리입니다.
◉김원장 다른 이유도 많이 있다. 알겠습니다. 앞서 이제 고등학교만.. 물론 지금 대학원 다니시던가요? 대학을 졸업하고. 하지만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아주 이례적으로 보좌관이 되셨다고, 4급 보좌관이 되셨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김미애 당선인은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하고.. (웃음) 굳이 비교하자면 더 어려우셨던.
▶문정복 저는 꽃길을 걸은 거네요?
◉김원장 그때 많이 어려우셨던 거예요?
▶김미애 많이 어려웠죠. 저는 절망이었죠. 사실은 암흑이었습니다. 15살 이후로는 제가 마주한 세상은 너무 두려웠습니다. 열다섯에 4년 동안 암 투병하시던 어머니 돌아가신 이후에 저는 제가 밥도 해 먹고 학교 다니고 뭐 이러다가 포항여고 1학년 한 달 정도 다니고 도망치듯이 고향을 떠나서 부산, 제가 지금 지역구인 해운대구 을, 반여동에 3교대 방직 공장에 들어가서 일하고 기숙사 생활하고 산업체 학교를 다녔습니다.
◉김원장 도저히 학교 다니긴 안 되겠다 싶으셨나 봐요.
▶김미애 다닐 수가 없었습니다.
◉김원장 다닐 수가 없었다.
▶김미애 학비도 없었을뿐더러 매일 버스비가 없었거든요. 한 버스를 서너 번 갈아타야 되는데 차비가 없으니 갈 수가 없었고, 또 그때 대부분 힘들었습니다. 제가 시골에서 마을에 한 50가구 살았는데 돈 빌리러 갈 수도 없고, 그때 아마 그런 거절의 경험들이 저를 더 빨리 철들게 한 것 같습니다.
◉김원장 15살 때요. 사진을 볼까요? 경력을 볼까요? 경력 먼저 볼까요, 방금 말씀하신. 네, 경력 보여주세요. 포항에서 나셔서 이제 15살 때, 1학년 때 결국 부산으로 가셔서 방직 공장에서 일하시다가, 장사를 하신 적도 있네요?
▶김미애 뭐 더 많이 있습니다. (웃음)
◉김원장 네, 더 많이 있지만. 동아대 입학, 야간으로 입학, 그때도 일하시면서 학교를 다니신 거예요?
▶김미애 그런 건 아니고요. 제가 돈이 없어서 공부를 못 해서 한이 맺혔죠. 그래서 언젠가는 공부해야 되겠다, 먼저 학비를 마련하자는 게 길어졌습니다. 방황도 하고 놀기도 좋아해서 길어졌고, 스물아홉에 드디어 가게 되었고 그때부터는 공부에만 전념했습니다, 모은 돈으로.
◉김원장 사진을 좀 보여주세요. 김 당선인의 사진들 볼까요?
▶김미애 저게 산업체 학교 다닐 때입니다.
◉김원장 쭉쭉 보여주십시오.
▶김미애 저거는 봉제 공장, 방직 공장 3교대가 힘들어서 도망 나와서 방직 공장.. 다닐 때.
◉김원장 우리의 현대사입니다.
▶김미애 저기에 한 방에 한 10명 정도 같이 있었죠. 저것이, 저 조그마한 박스 같은 게 자기 사물함.
◉김원장 사물함이에요. 저기에서 생활하시면서 이제 공장에서 일하신다, 이 말씀이시죠?
▶김미애 네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고. 저기는 제가..
◉김원장 초밥 차렸을 때 같은데요, 앞에?
▶김미애 여기는 제가 15평짜리 초밥집. 저게 이제 대학 졸업할 때, 사법시험 합격하고 그해 졸업했습니다.
◉김원장 사시 합격하면서.
▶문정복 훌륭하십니다.
◉김원장 훌륭하십니다. 인정.
▶문정복 인정해요. 정말 대단하세요.
▶김미애 그건 훌륭한 게 아니죠. 뭐 그거야 자기 하고 싶어서 하는 게..
▶문정복 자기 하고 싶어서 했는데 이렇게 열심히 하시니까.
◉김원장 선거 당시 홍보 영상도 좀 볼까요? 김미애 당선인의?
---(녹취 김미애 당선인 홍보 영상)---
▶김미애 이 일을 통해서 제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돼야 되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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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장 그래서 방직 공장 앞에서 선거 출정식 가진 이유가..
▶김미애 저는 가장 낮은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었고 또 특히나 그 지역이 지금도 35년이 흘렀지만 열일곱 김미애를 닮았습니다. 그렇게 균형 발전이 이루어지지 않은 곳입니다. 그런 의미가 함축되어 있습니다.
◉김원장 대중교통으로 오셨어요? 제가 얼핏 작가분들 이야기하시는 거 들어보니까..
▶김미애 네, 아이들 데리고, 애들은 다른 집에 좀 맡겨놓고. (웃음) 우리 애들 좀 놀게 해 주고 싶어서 애들 데리고 왔습니다.
◉김원장 미혼이신데, 이거 여쭤봐도 됩니까? 아이 셋과 살고 계신다는 게? 그 언니분 자녀가 있던가요?
▶김미애 제가 2011년에 80일 된 제 막둥이 딸을 입양을 했고, 걔가 올해 초등학교 3학년, 그해 예상치 않게 작은언니가 백혈병으로 하늘나라로 가서 딸보다 먼저 자기 큰애, 조카를 제가 키우게 되었고, 중간에 조카는 사실은 그 이전에 제가 예행연습을 한 거죠. 형부가 사고로 돌아가셔서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제가 거의 반 키우다시피 했고 지금은 이제 언니가 건강 회복해서 키우고 있고 같이 살고 있습니다.
▶문정복 제가 볼 때 이력으로 보면 저희 민주당 영입 인재 해야 되는 분이에요. (웃음)
◉김원장 보수가 강해지려면 이런 도덕성, 또 사회에 대한 강한 책임, 그게 보수잖아요.
▶김미애 맞습니다. 아브라함 링컨도 공화당이었습니다.
◉김원장 그렇습니다. 이 부분이 흔들리면서 보수가..
▶김미애 미래통합당이든 그 이전 자유한국당이든 강령과 당헌을 제가 수차례 봤습니다. 제가 추구하는 삶과 같이합니다. 다만 몇몇 구성원이 그렇지 못한 것이 도드라져서 비난 받는 것 같습니다.
◉김원장 살아온 길이 민주당과 더 어울리는.. 아니, 저는 이재명 지사..
▶김미애 민주당은 다 그렇게 살아갑니까? (웃음)
◉김원장 그 이야기 혹시 들으셨.. 이재명 지사의 살아온.. 이재명 지사도 중학교 때인가 고등학교 때 형편이 어려워서 공장 갔다가 공부해서 변호사 되고.
▶김미애 비슷한 것 같습니다. 저는..
◉김원장 어떤 점이 다르고 어떤 점이 같다고 할 수 있어요?
▶김미애 제가 사실은 남과 비교하는 게 쉽지 않죠. 제가 다 알지 못하잖아요. 그분의 수십 년 세월 제가 모르면서 드러난 것만 가지고 말씀드리자면, 어려운 유년기, 청소년기, 공장에서 보내고 둘 다 검정고시로 고등학교를 마치고 또 대학에 가서 변호사가 된 것 똑같는데, 그 이후에도 사회를 위한 따뜻한 시선은 아마 비슷할 것 같고요. 다만 저는 처음부터 정치를 목적으로 하진 않았고, 변호사를 통해서 제가 경험했던 약자들을 돌봐왔고, 특히나 저는 가장 약자가 보호력이 미약한 부모를 가진 아이들이라고 봅니다. 그 아이들에 대한 남다른 제 경험과 제가 결부해서 시선을 가지고 함께하기 위한 노력을 했었고요. 그러다가 입법의 필요성을 느꼈고 정책 개선의 필요성을 느꼈고, 수차례 제가 언론에도 성명문을 발표하고 칼럼도 쓰고 했지만 안 됐습니다. 그래서 이제 제가 해야 되느냐, 이렇게 결론에 이르렀고, 이재명 지사님은 아마 처음부터 정치를 염두에 두시고 정치를 통해서 그것을 실현하고자 해오셨던 분으로 저는 그렇게 압니다.
◉김원장 직접 낳지 않은 자녀를 셋이나 거두시는 거 보면 그런 입법 하실 때 정말 주장하실 권리도 있으실 생각.
▶김미애 저는 입법도 가장 중요한 게 경험한 사람, 이해관계인의 목소리를 들어야 되거든요. 어떤 법도 예쁘기만 하면 안 되죠.
▶문정복 그렇습니다.
▶김미애 먹을 수 있는 밥상처럼 그 삶에 직접 개입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경험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원장 마찬가지로 진짜 서민들의 삶을 아실 거 아니에요. 정치인들은 그런데 당선되면 다 서민들의 정치를 하겠다고 하거든요?
▶문정복 이게 이제 몸으로 체화한 사람과 머리로 익힌 지식은 달라요. 저 같은 경우는 참 가난하게 힘이 들었거든요. 그리고 방송에서 이런 말 할지 모르겠지만, 저는 카드 돌려막기 해서 카드를 잘라본 경험도 있어요.
◉김원장 관련 입법도 하실 수 있겠네요.
▶문정복 그런 어려운 과정들을 직접 몸으로 체화한 사람들은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설사 변한다 하더라도 탁 치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회복력이 강하죠.
◉김원장 이건 어때요? 그러니까 우리 보수의 지향점이 아무래도 그동안에 성장이거든요. 규제 완화, 또 기업 중심에 방점이 찍혀 있다 보니까 근로자나 노동자의 이익을 대변하지 못한다, 우리 보수가. 이제 노동자의 삶을 살아오셨단 말이에요. 물론 변호사시지만.
▶김미애 저는 뭐 우리 사회가 정말, 제가 어린 시절만 해도 동네 거지가 있었을 거 아니에요? 그렇게 가난한 시절을 겪고 산업화, 민주화를 겪고 지금까지 왔잖아요. 분명히 지금 말씀하신 부분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고 봅니다, 성장기에.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고요. 오히려 민노총이나 이런 집단이 오히려 거대 권력 기관이 되었고 이들이 또 기득권이라는 비판도 많이 받습니다. 저는 제가 대변하고자 하는 계층이라면 오히려 현재도 그 계층에 들어가지 못하는 계층들, 자영업자, 소상공인들, 이런 분들의 이익을 저는 대변할 수 있을 거라고 보고, 노동자 중에서도 그 안에 들어가지 못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현장 경험을 제가 많이 했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 오히려 또 다른 노동..
◉김원장 실제 우리나라 노동자 중에 노동조합에 못 들어가는 노동자가 9할입니다.
▶문정복 그렇습니다.
◉김원장 노조 조직률이 10%가 안 되는 나라이기 때문에.
▶김미애 무조건 뭐 들어가고 안 들어가고의 문제라기보다도..
◉김원장 물론입니다.
▶김미애 좀 거기에서도 또 소외되고 기득권이 끊임없이 그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고 하면서 또 경제의 발목을 잡는 이런 현상도 있습니다. 저는 이런 것도 균형을 잡아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원장 국회 이야기 하나만 하겠습니다. 통합당의 장제원 의원이 왜 이낙연 전 총리가 이천 화재 가서 조문하는 과정에서 해프닝이 있었잖아요. 말을 아주 잘하시고 국민 눈높이에서 잘하시는 분인데, 해프닝이 있었나 봐요. 그런데 이제 장제원 의원이 저렇게 맞는 말을 어쩜 이렇게, 이렇게 하셨냐. 머리만 있고 가슴은 없는 정치의 전형을 봅니다, 이렇게 비판을 했는데. 어제 이낙연 전 총리가 제가 수양이 부족했습니다. 장제원 의원님 등 좋은 충고해 주신 데 대해 감사합니다. 이렇게 답을 하니까 또 장제원 의원이 대인의 풍모를 느낀다, 이렇게 여의도 1번지 언어의 마법사들의 3단 논법 같은. 그런데 이제 굳이 제가 저 이야기를 한 건, 우리 정치가, 저거 정말 좋은 케이스입니다, 진짜 저 정도 된 건. 우리 정치가 비난, 찌르기, 헐뜯기, 싸움만 하고 합의를 못 하는 정치를, 특히 지난 1~2년 동안 많이 목격, 국민들이 많이 그걸 봤어요. 어떻게 하실래요? 두 분이 이야기 좀 해보세요. 어떻게 할까요?
▶문정복 어떻게 했으면 좋을까요? 저는 후미에 말씀을 드리겠지만 국회라는 곳이, 의회라는 곳이 협의를 통한 합의 기구예요. 그런데 그 협의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합의가 잘 이루어지지 않으니 고성과 이런 것들이 난무하는 그런 아수라판이 되는 거거든요. 의회의 정신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저는 충분히 이해를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참 쉽지 않은 일이에요. 저는 작은 의회, 기초 의회에서 일을 해봤지만 기초 의회에서조차도 협의를 하는 게 쉽지 않아요. 그렇지만 그렇게 하려고 굉장히 애들을 쓰죠. 그런데 마치 말을 좀 높게 하고 수위를 높게 하면 언론이 그걸 받아 적고 그것들이 방송으로 나가서 국민들께 보여지고, 그러면서 국민들은 힘들어하고, 그리고 정치에 대해서 외면하게 하고, 이런 것에 대해서 이제 스스로 의원들이 이 언어를 좀 순화해야 된다는 그런 아주 절대절명의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정말 언어 순화해야 돼요.
◉김원장 말씀하신 부분 중에 언론의 책임은 아주 공감하고요. 그러니까..
▶김미애 저는 정치는 기본적으로 갈등할 수밖에 없고요. 그 갈등을 조정하고 완화하는 것이 정치인의 역할입니다. 그래서 아까도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 전체를 위한다고 하셨는데, 저는 부디 그렇게 하시길 바랍니다. 지난 3년을 보면 꼭 그렇게 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어쨌거나 저는 아까도 어른이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했는데, 설령 생각이 다른 국민들이 계시죠, 이해할 수 없는. 그렇지만 그 목소리도 듣기를 바라고 그 현장에도 가서 눈물을 좀 닦아주셨으면 좋겠고, 지금 역시 대한민국의 가장 큰 문제가 국민이 철저히 양분됐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런 것도 정치인이 언어에도 온도가 있다고 하잖아요. 말을 하더라도 좀 가시가 아니라 진정으로, 국회국회의원 의무가 헌법에 규정돼 있습니다. 국가의 이익을 위해서 기본적 양심에 따라서 국회의원이 그 의무를 다해야 되는데, 늘 그걸 염두에 두고 좀 갈등하더라도 이게 왜 하는지, 정말 국익을 위한 것인지를 좀 저는 늘 염두에 두고 서로 존중하고 타협했으면 좋겠습니다.
◉김원장 말씀하신 것처럼 국회가, 시간이 다 돼가네요. 국회가 갈등을 조정해야 하는데 오히려 갈등을 부추기는 거 아니냐. 영상 하나 보여주실래요? 지난해, 흔히 우리가 너무 많이 봤던 영상입니다. 패스트트랙 과정에서의 여야 몸싸움. 만약에 21대 국회에는 이런 모습 안 나오리라고 누가 장담합니까? 저분들도 다 새로운 마음으로 국민께 봉사하겠다고 들어오신 분들이에요. 만약에 이렇게 되면 어떻게 하실래요, 두 초선 의원님들은? 여야에서? 어려운 질문입니다.
▶김미애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는데 헌법에 보면 국회의원은 국가 이익에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직무를 수행할 의무가 규정돼 있습니다. 저는 거기에 맞춰야 되고요. 지속적으로 타협해야 되고 장내에서 의회 민주주의를 제대로 구현하는 게 옳다고 보고, 다만 제가 이 국익이 제가 생각하는 이익과 상대가 생각하는 게 다르면 끊임없이 설득하고 노력해야 되겠죠.
▶문정복 저는 저런 상황까지 가기까지의 국회의 상황들을 먼저 복기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국민들의 염원은 빨리빨리 개혁 입법을 진행했으면 좋겠는데 사실 계속 발목이 잡혔던 거거든요. 그래서 부득이하게 패스트트랙이라는 제도를 사용하게 된 거고, 그 과정에서 충돌이 된 건데, 지금은 저희가 다행히도.. 죄송합니다, 이런 표현을 써서. 180석이라는 거대 여당이 되었어요. 이제 조정자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고 그런 역할을 통해서 다시는 저런 국회의 모습이 국민들께 보여지지 않도록 그렇게 최선을 다해야죠.
▶김미애 제가 한 가지만 말씀드릴게요. 저는 다행이 아니라 상당히 우려스럽습니다. 왜냐하면 작년 한 해 저렇게 된 이유를 돌아보면 결국은 연동형 비례제라는 선거법과 공수처법입니다. 연동형 비례제는 결국 우리 국민에게 50cm 가까운 선거용지를 선물을 했고요. 그게 과연 그 취지대로 실현되고 있지 않음을 우리 목격했잖아요.
▶문정복 50cm의 투표용지는 미통당이 먼저..
▶김미애 또 하나, 또 공수처법이 과연 검찰 개혁의 방향, 국민의 기본권을 옹호하는 방향으로 가느냐? 좀 그렇지 않은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김원장 알겠습니다. 지금 이 논의는 워낙 과거로 돌아가니까 간단하게 반론권 드릴게요.
▶문정복 아니, 국민들께서 굉장히 원한 개혁 입법이에요. 그래서 국민들의 70% 이상은 원했고요. 그것을 처리하자고 하는 국민들의 염원이었거든요.
◉김원장 네, 여러분은 지금 아주 선한 초선 의원들조차 합의를 하지 못한 장면을 보고 계십니다.
같이 (웃음)
◉김원장 마무리해야 합니다. 아주 간단하게. 아까 잠깐 언급하신 것 같은데, 그래도 나는 이 법안, 나는 이렇게 살아온 사람으로서 이 법안 하나는 꼭 통과시켜야겠다, 먼저. 어떤 게 있을까요?
▶문정복 저는 제가 살아온 것보다는 우리 대한민국의 가장 미래지향적인 것에 1호 법안을 준비를 하고 있어요.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의 비전은 남북 경협에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거에 따른 법안, 특히 이제 남북 교류 협력에 관한 법률을 개정을 할 거고요. 그에 따른 운영에 관한 특별법을 꼭 개정을 해서 남북 경협이 잘 이루어지고 그것이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와 시흥의 발전을 담보할 수 있는 그런 법안을 만들 예정입니다.
▶김미애 저는 지금 대한민국이나 전 세계적으로 당면한 가장 주요한 과제가 저출산 문제입니다. 작년 한 해 출산율이 0.93%인가밖에 안 됩니다.
◉김원장 네, 세계에서 제일 낮습니다.
▶김미애 그렇죠. 그러면 이에 대해서 사실은 다른 어떤 것보다 심도 있는 논의가 돼야 되는데 그렇지 못합니다. 출산율 제고를 위한 예산이 마구 쏟아졌지만 별로 효과를 못 봤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본적으로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아이는 누구나 할 것 없이 대한민국 안에서, 가정에서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안전하게 자라게 해줄 책무가 우리 모두에게 있다. 그래서 미혼모도 자립할 수 있도록 해야 되고 국내 입양이 활성화돼야 됩니다. 또 상당 부분 많이 모르는 부분이, 아이들이 가정이든 시설에 위탁되어 있는 아이들 많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우리가 관심과 사랑을 기울여야 되고요. 그래서 저는 첫 번째로 입양 특례법을 개정해서 국내 입양 활성화하는 거. 또 하나, 최근에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감염병이나 긴급재해가 발생할 때 아이들, 맞벌이 부부들이 정말 고통스럽죠? 이 경우에 유급 휴가를 지급하는, 그것이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입니다.
◉김원장 알겠습니다.
▶김미애 이거 개정이 좀 시급한 것 같습니다.
◉김원장 기대하겠습니다. 시간 때문에 여쭤보고 싶은 게 많은데, 조만간 다시 뵙는 거로 하고요. 민주당의 경기 시흥 갑 문정복 당선인, 미래통합당의 부산 해운대 을 김미애 당선인과 함께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김미애 "부산 시민 민주적 성숙도 높고 어려운 부산 경제 여건 때문에 민주당 고전"
- 문정복 "현금 살포 때문에 여당 압승? 국민 삶 지키는 게 급선무…통합당도 그렇게 했을 것"
- 김미애 "민심 겸허히 수용해야 하지만 선거에 일정 부분 영향은 미쳤을 것"
- 문정복 "카드 돌려막기 경험도…어려움 체화한 사람은 변하더라도 돌아오는 힘 강해"
- 김미애 "민노총, 거대권력화…거기서도 소외된 계층 대변할 것"
- 문정복 "180석 거대 여당, 조정자 역할 해서 충돌 상황 없도록 최선"
- 김미애 "패스트트랙 충돌 원인은 결국 선거법과 공수처법
■ 프로그램명 : 사사건건
■ 코너명 : 여의도 사사건건
■ 방송시간 : 5월7일(목) 16:00~17:00 KBS1
■ 출연자 : 문정복 민주당 시흥갑 당선인 / 김미애 통합당 해운대을 당선인
■ 유튜브 [사사건건]
※ 본 기사 내용을 인용할 경우 프로그램명을 [KBS 1TV '사사건건']으로 표기해주시기 바랍니다.
◉김원장 21대 총선 화제의 당선자분들 모시고 있습니다. 오늘 모신 이 두 분은 그야말로 밑바닥에서 노동자와 지역 풀뿌리 정치인의 길을 걸어온 분들인데, 어쩌면 그래서 우리 서민과 노동자의 마음을 가장 잘 대변해줄 거라는 그런 기대가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경기 시흥 갑의 문정복 당선인, 미래통합당 부산 해운대 을의 김미애 당선인과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문정복 안녕하십니까?
▶김미애 안녕하세요?
◉김원장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문정복 불러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원장 워낙 두 분이 살아온 길이 화제가 되고 이래서 많은 국민들이 이미 아시지만 그래도 자기소개를 좀 부탁드려볼까요?
▶김미애 제가 먼저 해요?
◉김원장 네.
▶김미애 반갑습니다. 부산 해운대구 을 국회의원 당선자 김미애입니다. 저는 부산에서 지난 15년간 주로 변호사 활동을 해왔는데요. 여성, 아동, 특히 성폭력, 가정폭력 피해 여성들 등 사회적 약자를 대변해 왔습니다. 이제 저는 아이가 안전한 세상, 청년이 꿈꾸고 이룰 수 있는 세상, 어른들이 존중받는 그런 대한민국을 위해서 민생 정치를 하고자 하는 국회의원이 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원장 문 당선인.
▶문정복 안녕하십니까? 저는 시흥 갑 문정복이고요. 저는 평범함의 힘, 그리고 희망의 아이콘이라고 저는 늘 제 자신을 평가합니다. 그 이유는 세상의 많은 사람들에게 쫄지 마라, 세상은 스펙만 갖고 사는 거 아니다, 이렇게 노력하다 보면 평범한 아줌마가 국회의원도 되는 날이 있다. 우리 세상은 생각보다 공정하다, 이런 얘기를 늘 하고 다니는 긍정의 힘, 희망의 아이콘 문정복입니다. 반갑습니다.
◉김원장 두 분 다 반갑습니다. 두 분 이야기하기 전에 지금 들어온 소식, 방금 오프닝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오늘 여당, 민주당이 원내대표 뽑고 내일 이제 미래통합당이 원내대표 뽑는데, 1차 투표에서 원내대표가 나와버렸습니다. 민주당 원내대표는 김태년, 4선의 김태년 의원이 원내대표에 당선됐습니다. 정책위의장을 한 적이 있죠? 지난해 한 번 원내대표 나왔다가..
▶문정복 낙선하셨죠.
◉김원장 떨어졌던 적이 있고. 전해철 후보를 꺾고 1차 투표에서 163명인가 그렇잖아요, 민주당이.
▶문정복 네, 163명입니다.
◉김원장 그런데 82표인가를 얻으셨어요. 그러니까..
▶김미애 81표, 한 표 차이로. (웃음)
◉김원장 한 표 차이로 그냥 1차에서, 전해철 후보는 매우 아쉬울 것 같습니다. 이제 우리 이야기 하겠습니다. 문정복 당선인부터 제가 여쭤보겠습니다. 92년도에 고 제정구 의원 선거 때 그 캠프에 들어가셔서, 그때 정치에 어떻게 보면 발을 들여놓게 되신 거예요.
▶문정복 그렇죠. 발을 들여놨다고 표현을 해야 되겠죠? 정확히 얘기하면 제정구 의원님 선거운동이 아니었고요. 제정구 의원님이 주관하는 김대중 대통령님 선거운동을 하게 됐죠.
◉김원장 아, 그랬군요. 그러고 나서 2007년도에 백원우 의원의 보좌관, 비서관으로, 보좌관으로?
▶문정복 보좌관으로.
◉김원장 아, 4급 보좌관.
▶문정복 그렇습니다.
◉김원장 제가 신문 기사를 보니까 고등학교 졸업인데 4급 보좌관.
▶문정복 그렇습니다. 유례 없는 일이었죠.
◉김원장 왜 그랬답니까?
▶문정복 왜 그랬을까요?
◉김원장 일을 잘했으니까 그랬겠죠?
▶문정복 그거는 뭐 기본이겠고요. 일을 잘하지 못하는데 국가의 일을 맡긴다는 것은, 그거는 말이 안 되는 일이고요. 제가 국회 4급 보좌관으로 가게 된 아주 중요한 이유는 세상을 공정하게 바라보고 그다음에 이렇게 능력이 있는 사람이 비록 사회적 지위와 위치를 갖추진 못했어도 기회를 주고자 하는 백원우 의원의 이렇게 공정한 리더십이라고 할까요? 저는 그게 제일 중요했다고 생각합니다.
◉김원장 저 사진은 아마 보좌관 때 사진이죠?
▶문정복 아, 그렇습니다.
◉김원장 백 의원님 젊네요.
▶문정복 네, 그때는 젊었습니다.
◉김원장 이후에.. 지금도 젊으세요. (웃음) 그러고 나서 시의원으로 가셨습니다.
▶문정복 네, 그전에..
◉김원장 두 번 하셨죠? 시 의원을.
▶문정복 네, 두 번을 재선을 하게 되죠. 그렇습니다.
◉김원장 그러면 이제 본격적인 지역 정치, 민생 정치를 시작하신 거네요?
▶문정복 네, 그렇죠.
◉김원장 그러고 나서 이번에 국민의 심판을 받아서 지역구 의원이 되신 거고요.
▶문정복 그렇습니다.
◉김원장 시흥 주민들은 왜 문정복이라는 사람을 국회의원 뽑아줬대요?
▶문정복 제가요. 그 주택을 관리하시는 관리사 선생님이 계시는데, 이렇게 길거리에서 만났어요. 그런데 “축하해요, 정말 잘됐어요” 이러더라고요. 굉장히 저하고 비슷한 풍모를 가지신 50대 중반 아주머니셨어요. 그래가지고 “왜요?” 그랬더니 “우리의 희망이잖아요” 이러는 거예요. 그거는 뭐냐 하면 우리 시흥의 분들이 저렇게 지역에서 정말 기초부터 시작해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하는 사람을 평가했다는 거고, 그리고 자기들이 희망을 느꼈대요. ‘열심히 하면 되는구나’ 하는 희망을 느꼈대요. 정말로 그렇게 느꼈다고 하는 그 말씀을 듣고 우리 시흥 시민분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김원장 시의원 포스터가 준비돼 있던데 볼까요? 보면서 말씀 해 주겠습니다. 처음에 두 번 하셨으니까 포스터가 두 장이겠죠?
▶문정복 어머, 저렇게 풋풋할 수가.
◉김원장 다음, 이제 재선하실 때. 그다음에 이제 이번에 국회의원 나올 때, 민주당 후보. 선임 행정관 이름으로, 문재인 대통령 걸고. 아주 흔한 장면이에요.
▶문정복 아주 그렇습니다.
◉김원장 민주당 후보들은. 백원우 의원이, 백원우 전 의원이 선거운동 당시에,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이 문정복 후보에게 부채가 있다, 빚이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그 장면 잠깐 보겠습니다.
---(녹취 유튜브 문정복TV)---
▶백원우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 문정복 후보에게.. 비밀을 얘기해도 돼요?
▶문정복 네!
▶백원우 부채가 있습니다.
▶문정복 (웃음) 돈? 그거 아니죠?
백원우 아니요. 돈은 아니고 두 번 다 우리 문정복 후보는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들었고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우리 문정복 후보에 대한 부채 의식이 있어요. 저는 문정복 후보가 국회의원이 되시면 그 채권을 가져다가 국회의원이 대통령한테, 대통령님, 그 채권을 시흥 발전을 위해서 쓰겠습니다. 이렇게 하실 거죠?
▶문정복 네, 그렇습니다.
▶백원우 이게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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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장 여기까지 보겠습니다. 왜 대통령이 채권이 있다, 그러니까 빚이 있다고 했는지 알겠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여당 후보들이 대통령 인기 덕을 좀 봤죠, 사실은? 그러니까 빚을 좀 갚은 셈은 됐어요.
▶문정복 네, 많이 갚았죠.
◉김원장 수도권은 특히 많이 봤죠?
▶문정복 그렇습니다.
◉김원장 유례없이 대통령 지지율이 집권 3년을 넘기고 있는데 60%를 넘고 싶습니다. 그 말은 후보나 민주당이 잘해서가 아니고 대통령 때문에 상당히 이기는 데 큰 덕을 봤다, 이 말도 됩니까?
▶문정복 그렇습니다.
◉김원장 그렇죠? 민주당의 당선자분들이 그걸 알고 있습니까?
▶문정복 다 알고 있죠. 실제로 제가 시흥에 나가서 다니면 제 이름이 문정복이잖아요. 얼핏 보면 남자 이름 같잖아요. 제가 여자인지 남자인지도 모르는 분들이 너무 많아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제가..
◉김원장 사실 몰라요. 시의원 하셔서 많은 분들이 모르실 거예요, 지역에서.
▶문정복 몰라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제가 51%가 넘게 득표를 했다고 하는 거는 이거는 문재인 프리미엄이고 대통령 프리미엄이라는 거 저희 누구도 다 알고 있습니다. 그것을 잊느냐, 기억하느냐, 잃어버리느냐, 그것이 문제인 거죠.
◉김원장 좋은 말씀이십니다. 4년 동안 기억하세요?
▶문정복 저는 당연히 기억하고 또 기억하고 가슴에 새기고 그렇게 할 겁니다.
◉김원장 부산 같은..
▶김미애 저는 그게, 그게 좀 위험한 것 같은데요? 뭘 기억합니까? 문재인 대통령의 어떤 걸 기억하신다는 건지 잘 와 닿지 않아서.
▶문정복 대통령이 갖고 계신 국정 철학이 좀 있어요. 그리고 그것은 국민의 단 한 사람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거고 수많은 외압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코로나 사태를 보면서 일단 모든 자국민들 전세기 띄워서 데려오고, 철저하게 방역하고 그다음에 국가에 있는 예산 다 풀어서 국민들 삶을 건져내려고 하는 거잖아요. 이렇게 국민을 위하는 그런 마음이 있고 철학이 있어요.
▶김미애 국민 전체를 위하는 마음.
▶문정복 그렇습니다. 저는 그런 것들에 대한..
▶김미애 꼭 그게 구현되기를 저는 바랍니다.
◉김원장 부산 같은 큰 도시에서는 진짜 얼굴 알리기가 쉽지 않죠, 변호사 생활하시면서.
▶김미애 저는 사실 정치를 목적으로 살지 않았기 때문에 변호사 업무에 충실했고요. 그래서 사실은 제가 이 지역에서 부산 생활을 처음 했지만 이 지역에도 제가 많이 알려지진 않았습니다. 변호사 활동이 많이 소개되었죠, 지역 신문 사회면에. 그러니까 사실은..
◉김원장 정치인이 아니고 그냥 여성 변호사로서.
▶김미애 네네, 그렇게만 알려졌고 정치 시작하면서 저를 알리러 다녔죠.
◉김원장 김 당선인 경력을 소개하기 전에 지역 이야기가 나왔으니까, 대통령의 인기 이야기했는데 부산에서는 민주당이 고전했어요. 이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김미애 부산 지역 민심의 반영이고..
◉김원장 부산은 문 대통령의 정치적인 고향인데.
▶김미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산 시민의 민주적 성숙도가 저는 높다고 보고요. 또 하나, 그 말과 행동의 다름을 부산 시민들은 뼈저리게 경험을 했죠. 지금 오거돈 전 시장이 신공항 문제를 다시 들고 나와서 아직까지도 국무총리실에 가 있습니다, 해결되지 않은 채. 언제까지 이 공항 이슈는 선거 때마다 들고 나왔는데 해결되지 않은 채 있고요. 또 하나, 민주당이 집권했거든요, 부산시 전체는. 시의원, 시장..
◉김원장 지방선거에서.
▶김미애 심지어 지방선거에서,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엉망입니다. 또 오거돈 시장의 정무 라인 대부분이 그들이 가져온 그 민주당 세력들인데, 그걸 보면서 무책임하고 몰염치한 이런 것을 봤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오거돈 시장이 성추행으로 사퇴했잖아요, 총선 이후에. 같이 한꺼번에 잠적해버렸습니다. 업무 인수인계도 안 되고. 그런데 이거는 이제 결과인데 그 이전에 2년 이상 그걸 지켜봐왔었죠. 그런 것이 저는 반영됐다고 봅니다.
▶문정복 그런데 오거돈 시장의 정치 능력과 도덕성과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 능력과 도덕성을 같은 선상에서 놓고 비교를 하는 거는, 저는 조금 과하다, 라는 생각이 들죠.
▶김미애 저는 꼭 문재인 대통령 한 분뿐만 아니라 민주당의 주류의 민주화 세력들, 그들을 일컬어서 아마 부산 시민들은 평가했다고도 저는 보고 있습니다.
◉김원장 그래서 고전한 것이다. 4년 전에 비하면 부산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37% 얻었다가 이번에 43%를 얻었어요. 지지율은, 그렇게 따지면 또 오른 셈이네요.
▶김미애 그런 면도 있죠.
◉김원장 그런 면도 좀 있고.
▶김미애 그런 면도 있고 또 일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서 불안한 심리가 많이 있었습니다. 사실은 나중에 또 질문하실 것도 같은데, 우리 당이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대안 정당이 됐다면 아마 그 실정을 제대로 심판했을 텐데, 심판하려고 하니까 나라는 상당히 불안정하고, 그러니 우리 통합당에게 대안 세력으로서 좀 신뢰를 하려니 부족하고, 그러니까 그냥 현 집권당에 더 기회를 주자, 이런 심리가 많이 반영된 것 같습니다.
▶문정복 사실은 코로나가 맨 처음에 터졌을 때 저희 민주당은 굉장히 위기의식을 느꼈어요. 그런데 이게 점점 가면서 대통령께서 굉장히 업무를 잘하시더라는 거죠. 그리고 국가가 이 대응을 잘하고 지자체들도 굉장히 열심히 하고, 그러면서 이게 분위기가 반전이 됐어요. 그러면서 사실 부산에서, 경북에서 저희가 의석 수는 좀 잃었지만 실제로 투표율은 지방 선거보다 올라간 거예요. 그거는 국민의 민의가 이번 정부에 대한 신뢰라고 저는 보고 있는 거죠.
◉김원장 알겠습니다. 진도 나갈게요. 그런데 관련된 이야기예요. 오늘 이제 물러나는 이인영 원내도 그렇고 심재철 원내대표도 그렇고 이임사라고 할까요? 그중에 당연히 기자들이 이제 총선 왜 진 것 같습니까, 물어봤을 거 아니에요? 그중에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
▶심재철 선거 이틀 전에 아동수당 40만 원씩 뿌려댔고 코로나 지원금 이제 3월 말부터 신청해라, 대통령부터 나서서 100만 원씩 준다라고 했었고, 그리고 맨 처음에 50%, 기재부에서는 안을 잡았던 것을 선거 때는 70% 주겠다라고 큰소리 쳤다가 선거 기간 들어가서는 다시 또 전 국민한테 100% 준다.. 정책의 이름으로, 제도의 이름으로 공식적인 포퓰리즘이 극성을 부리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참 걱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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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장 공천 잘못도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부분은 저희가 다 못 실었고, 그러면서 선거 직전에 국민들에게 긴급재난지원금 나오는 게 컸다는 거예요. 어떻게 보셨어요?
▶문정복 저는 심재철 원내대표님의 말씀에 동의하지 못하는 게, 이 코로나 재난이 유례없는 재난이었잖아요. 그리고 이 재난을 잘 막아내지 못하면 국민의 삶이 무너지는 상황이란 말이죠. 지금은 돈을 풀어서라도 경기를 부양시키고 국민들의 삶을 지켜내는 게 급선무였고, 그것을 국가를 책임진 사람으로서 당연히 해야 되는 거죠. 만약에 미통당에서 대통령이 나왔다면 그분은 그렇게 안 했을까요? 저는 그렇게 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김미애 저는 그것이 전부는 아니고 민심의 결과고 그건 겸허히 수용되어야 된다고 보고요. 그것이 다만 일정 부분 영향은 미쳤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우리 지역에서도 선거 직전에 통장님들이 마스크를 나눠드리고, 또 문자가 하루 전날인가 긴급재난지원금 신청하라는 문자가 왔고, 그러면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고맙죠. 결국 우리 세금, 내 돈 내가 받는 거지만 고맙기도 하고 그게 집권당에 저는 영향을 조금은 미쳤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것이 참패의 원인이라 하기에는 무리입니다.
◉김원장 다른 이유도 많이 있다. 알겠습니다. 앞서 이제 고등학교만.. 물론 지금 대학원 다니시던가요? 대학을 졸업하고. 하지만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아주 이례적으로 보좌관이 되셨다고, 4급 보좌관이 되셨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김미애 당선인은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하고.. (웃음) 굳이 비교하자면 더 어려우셨던.
▶문정복 저는 꽃길을 걸은 거네요?
◉김원장 그때 많이 어려우셨던 거예요?
▶김미애 많이 어려웠죠. 저는 절망이었죠. 사실은 암흑이었습니다. 15살 이후로는 제가 마주한 세상은 너무 두려웠습니다. 열다섯에 4년 동안 암 투병하시던 어머니 돌아가신 이후에 저는 제가 밥도 해 먹고 학교 다니고 뭐 이러다가 포항여고 1학년 한 달 정도 다니고 도망치듯이 고향을 떠나서 부산, 제가 지금 지역구인 해운대구 을, 반여동에 3교대 방직 공장에 들어가서 일하고 기숙사 생활하고 산업체 학교를 다녔습니다.
◉김원장 도저히 학교 다니긴 안 되겠다 싶으셨나 봐요.
▶김미애 다닐 수가 없었습니다.
◉김원장 다닐 수가 없었다.
▶김미애 학비도 없었을뿐더러 매일 버스비가 없었거든요. 한 버스를 서너 번 갈아타야 되는데 차비가 없으니 갈 수가 없었고, 또 그때 대부분 힘들었습니다. 제가 시골에서 마을에 한 50가구 살았는데 돈 빌리러 갈 수도 없고, 그때 아마 그런 거절의 경험들이 저를 더 빨리 철들게 한 것 같습니다.
◉김원장 15살 때요. 사진을 볼까요? 경력을 볼까요? 경력 먼저 볼까요, 방금 말씀하신. 네, 경력 보여주세요. 포항에서 나셔서 이제 15살 때, 1학년 때 결국 부산으로 가셔서 방직 공장에서 일하시다가, 장사를 하신 적도 있네요?
▶김미애 뭐 더 많이 있습니다. (웃음)
◉김원장 네, 더 많이 있지만. 동아대 입학, 야간으로 입학, 그때도 일하시면서 학교를 다니신 거예요?
▶김미애 그런 건 아니고요. 제가 돈이 없어서 공부를 못 해서 한이 맺혔죠. 그래서 언젠가는 공부해야 되겠다, 먼저 학비를 마련하자는 게 길어졌습니다. 방황도 하고 놀기도 좋아해서 길어졌고, 스물아홉에 드디어 가게 되었고 그때부터는 공부에만 전념했습니다, 모은 돈으로.
◉김원장 사진을 좀 보여주세요. 김 당선인의 사진들 볼까요?
▶김미애 저게 산업체 학교 다닐 때입니다.
◉김원장 쭉쭉 보여주십시오.
▶김미애 저거는 봉제 공장, 방직 공장 3교대가 힘들어서 도망 나와서 방직 공장.. 다닐 때.
◉김원장 우리의 현대사입니다.
▶김미애 저기에 한 방에 한 10명 정도 같이 있었죠. 저것이, 저 조그마한 박스 같은 게 자기 사물함.
◉김원장 사물함이에요. 저기에서 생활하시면서 이제 공장에서 일하신다, 이 말씀이시죠?
▶김미애 네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고. 저기는 제가..
◉김원장 초밥 차렸을 때 같은데요, 앞에?
▶김미애 여기는 제가 15평짜리 초밥집. 저게 이제 대학 졸업할 때, 사법시험 합격하고 그해 졸업했습니다.
◉김원장 사시 합격하면서.
▶문정복 훌륭하십니다.
◉김원장 훌륭하십니다. 인정.
▶문정복 인정해요. 정말 대단하세요.
▶김미애 그건 훌륭한 게 아니죠. 뭐 그거야 자기 하고 싶어서 하는 게..
▶문정복 자기 하고 싶어서 했는데 이렇게 열심히 하시니까.
◉김원장 선거 당시 홍보 영상도 좀 볼까요? 김미애 당선인의?
---(녹취 김미애 당선인 홍보 영상)---
▶김미애 이 일을 통해서 제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돼야 되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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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장 그래서 방직 공장 앞에서 선거 출정식 가진 이유가..
▶김미애 저는 가장 낮은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었고 또 특히나 그 지역이 지금도 35년이 흘렀지만 열일곱 김미애를 닮았습니다. 그렇게 균형 발전이 이루어지지 않은 곳입니다. 그런 의미가 함축되어 있습니다.
◉김원장 대중교통으로 오셨어요? 제가 얼핏 작가분들 이야기하시는 거 들어보니까..
▶김미애 네, 아이들 데리고, 애들은 다른 집에 좀 맡겨놓고. (웃음) 우리 애들 좀 놀게 해 주고 싶어서 애들 데리고 왔습니다.
◉김원장 미혼이신데, 이거 여쭤봐도 됩니까? 아이 셋과 살고 계신다는 게? 그 언니분 자녀가 있던가요?
▶김미애 제가 2011년에 80일 된 제 막둥이 딸을 입양을 했고, 걔가 올해 초등학교 3학년, 그해 예상치 않게 작은언니가 백혈병으로 하늘나라로 가서 딸보다 먼저 자기 큰애, 조카를 제가 키우게 되었고, 중간에 조카는 사실은 그 이전에 제가 예행연습을 한 거죠. 형부가 사고로 돌아가셔서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제가 거의 반 키우다시피 했고 지금은 이제 언니가 건강 회복해서 키우고 있고 같이 살고 있습니다.
▶문정복 제가 볼 때 이력으로 보면 저희 민주당 영입 인재 해야 되는 분이에요. (웃음)
◉김원장 보수가 강해지려면 이런 도덕성, 또 사회에 대한 강한 책임, 그게 보수잖아요.
▶김미애 맞습니다. 아브라함 링컨도 공화당이었습니다.
◉김원장 그렇습니다. 이 부분이 흔들리면서 보수가..
▶김미애 미래통합당이든 그 이전 자유한국당이든 강령과 당헌을 제가 수차례 봤습니다. 제가 추구하는 삶과 같이합니다. 다만 몇몇 구성원이 그렇지 못한 것이 도드라져서 비난 받는 것 같습니다.
◉김원장 살아온 길이 민주당과 더 어울리는.. 아니, 저는 이재명 지사..
▶김미애 민주당은 다 그렇게 살아갑니까? (웃음)
◉김원장 그 이야기 혹시 들으셨.. 이재명 지사의 살아온.. 이재명 지사도 중학교 때인가 고등학교 때 형편이 어려워서 공장 갔다가 공부해서 변호사 되고.
▶김미애 비슷한 것 같습니다. 저는..
◉김원장 어떤 점이 다르고 어떤 점이 같다고 할 수 있어요?
▶김미애 제가 사실은 남과 비교하는 게 쉽지 않죠. 제가 다 알지 못하잖아요. 그분의 수십 년 세월 제가 모르면서 드러난 것만 가지고 말씀드리자면, 어려운 유년기, 청소년기, 공장에서 보내고 둘 다 검정고시로 고등학교를 마치고 또 대학에 가서 변호사가 된 것 똑같는데, 그 이후에도 사회를 위한 따뜻한 시선은 아마 비슷할 것 같고요. 다만 저는 처음부터 정치를 목적으로 하진 않았고, 변호사를 통해서 제가 경험했던 약자들을 돌봐왔고, 특히나 저는 가장 약자가 보호력이 미약한 부모를 가진 아이들이라고 봅니다. 그 아이들에 대한 남다른 제 경험과 제가 결부해서 시선을 가지고 함께하기 위한 노력을 했었고요. 그러다가 입법의 필요성을 느꼈고 정책 개선의 필요성을 느꼈고, 수차례 제가 언론에도 성명문을 발표하고 칼럼도 쓰고 했지만 안 됐습니다. 그래서 이제 제가 해야 되느냐, 이렇게 결론에 이르렀고, 이재명 지사님은 아마 처음부터 정치를 염두에 두시고 정치를 통해서 그것을 실현하고자 해오셨던 분으로 저는 그렇게 압니다.
◉김원장 직접 낳지 않은 자녀를 셋이나 거두시는 거 보면 그런 입법 하실 때 정말 주장하실 권리도 있으실 생각.
▶김미애 저는 입법도 가장 중요한 게 경험한 사람, 이해관계인의 목소리를 들어야 되거든요. 어떤 법도 예쁘기만 하면 안 되죠.
▶문정복 그렇습니다.
▶김미애 먹을 수 있는 밥상처럼 그 삶에 직접 개입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경험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원장 마찬가지로 진짜 서민들의 삶을 아실 거 아니에요. 정치인들은 그런데 당선되면 다 서민들의 정치를 하겠다고 하거든요?
▶문정복 이게 이제 몸으로 체화한 사람과 머리로 익힌 지식은 달라요. 저 같은 경우는 참 가난하게 힘이 들었거든요. 그리고 방송에서 이런 말 할지 모르겠지만, 저는 카드 돌려막기 해서 카드를 잘라본 경험도 있어요.
◉김원장 관련 입법도 하실 수 있겠네요.
▶문정복 그런 어려운 과정들을 직접 몸으로 체화한 사람들은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설사 변한다 하더라도 탁 치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회복력이 강하죠.
◉김원장 이건 어때요? 그러니까 우리 보수의 지향점이 아무래도 그동안에 성장이거든요. 규제 완화, 또 기업 중심에 방점이 찍혀 있다 보니까 근로자나 노동자의 이익을 대변하지 못한다, 우리 보수가. 이제 노동자의 삶을 살아오셨단 말이에요. 물론 변호사시지만.
▶김미애 저는 뭐 우리 사회가 정말, 제가 어린 시절만 해도 동네 거지가 있었을 거 아니에요? 그렇게 가난한 시절을 겪고 산업화, 민주화를 겪고 지금까지 왔잖아요. 분명히 지금 말씀하신 부분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고 봅니다, 성장기에.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고요. 오히려 민노총이나 이런 집단이 오히려 거대 권력 기관이 되었고 이들이 또 기득권이라는 비판도 많이 받습니다. 저는 제가 대변하고자 하는 계층이라면 오히려 현재도 그 계층에 들어가지 못하는 계층들, 자영업자, 소상공인들, 이런 분들의 이익을 저는 대변할 수 있을 거라고 보고, 노동자 중에서도 그 안에 들어가지 못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현장 경험을 제가 많이 했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 오히려 또 다른 노동..
◉김원장 실제 우리나라 노동자 중에 노동조합에 못 들어가는 노동자가 9할입니다.
▶문정복 그렇습니다.
◉김원장 노조 조직률이 10%가 안 되는 나라이기 때문에.
▶김미애 무조건 뭐 들어가고 안 들어가고의 문제라기보다도..
◉김원장 물론입니다.
▶김미애 좀 거기에서도 또 소외되고 기득권이 끊임없이 그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고 하면서 또 경제의 발목을 잡는 이런 현상도 있습니다. 저는 이런 것도 균형을 잡아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원장 국회 이야기 하나만 하겠습니다. 통합당의 장제원 의원이 왜 이낙연 전 총리가 이천 화재 가서 조문하는 과정에서 해프닝이 있었잖아요. 말을 아주 잘하시고 국민 눈높이에서 잘하시는 분인데, 해프닝이 있었나 봐요. 그런데 이제 장제원 의원이 저렇게 맞는 말을 어쩜 이렇게, 이렇게 하셨냐. 머리만 있고 가슴은 없는 정치의 전형을 봅니다, 이렇게 비판을 했는데. 어제 이낙연 전 총리가 제가 수양이 부족했습니다. 장제원 의원님 등 좋은 충고해 주신 데 대해 감사합니다. 이렇게 답을 하니까 또 장제원 의원이 대인의 풍모를 느낀다, 이렇게 여의도 1번지 언어의 마법사들의 3단 논법 같은. 그런데 이제 굳이 제가 저 이야기를 한 건, 우리 정치가, 저거 정말 좋은 케이스입니다, 진짜 저 정도 된 건. 우리 정치가 비난, 찌르기, 헐뜯기, 싸움만 하고 합의를 못 하는 정치를, 특히 지난 1~2년 동안 많이 목격, 국민들이 많이 그걸 봤어요. 어떻게 하실래요? 두 분이 이야기 좀 해보세요. 어떻게 할까요?
▶문정복 어떻게 했으면 좋을까요? 저는 후미에 말씀을 드리겠지만 국회라는 곳이, 의회라는 곳이 협의를 통한 합의 기구예요. 그런데 그 협의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합의가 잘 이루어지지 않으니 고성과 이런 것들이 난무하는 그런 아수라판이 되는 거거든요. 의회의 정신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저는 충분히 이해를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참 쉽지 않은 일이에요. 저는 작은 의회, 기초 의회에서 일을 해봤지만 기초 의회에서조차도 협의를 하는 게 쉽지 않아요. 그렇지만 그렇게 하려고 굉장히 애들을 쓰죠. 그런데 마치 말을 좀 높게 하고 수위를 높게 하면 언론이 그걸 받아 적고 그것들이 방송으로 나가서 국민들께 보여지고, 그러면서 국민들은 힘들어하고, 그리고 정치에 대해서 외면하게 하고, 이런 것에 대해서 이제 스스로 의원들이 이 언어를 좀 순화해야 된다는 그런 아주 절대절명의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정말 언어 순화해야 돼요.
◉김원장 말씀하신 부분 중에 언론의 책임은 아주 공감하고요. 그러니까..
▶김미애 저는 정치는 기본적으로 갈등할 수밖에 없고요. 그 갈등을 조정하고 완화하는 것이 정치인의 역할입니다. 그래서 아까도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 전체를 위한다고 하셨는데, 저는 부디 그렇게 하시길 바랍니다. 지난 3년을 보면 꼭 그렇게 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어쨌거나 저는 아까도 어른이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했는데, 설령 생각이 다른 국민들이 계시죠, 이해할 수 없는. 그렇지만 그 목소리도 듣기를 바라고 그 현장에도 가서 눈물을 좀 닦아주셨으면 좋겠고, 지금 역시 대한민국의 가장 큰 문제가 국민이 철저히 양분됐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런 것도 정치인이 언어에도 온도가 있다고 하잖아요. 말을 하더라도 좀 가시가 아니라 진정으로, 국회국회의원 의무가 헌법에 규정돼 있습니다. 국가의 이익을 위해서 기본적 양심에 따라서 국회의원이 그 의무를 다해야 되는데, 늘 그걸 염두에 두고 좀 갈등하더라도 이게 왜 하는지, 정말 국익을 위한 것인지를 좀 저는 늘 염두에 두고 서로 존중하고 타협했으면 좋겠습니다.
◉김원장 말씀하신 것처럼 국회가, 시간이 다 돼가네요. 국회가 갈등을 조정해야 하는데 오히려 갈등을 부추기는 거 아니냐. 영상 하나 보여주실래요? 지난해, 흔히 우리가 너무 많이 봤던 영상입니다. 패스트트랙 과정에서의 여야 몸싸움. 만약에 21대 국회에는 이런 모습 안 나오리라고 누가 장담합니까? 저분들도 다 새로운 마음으로 국민께 봉사하겠다고 들어오신 분들이에요. 만약에 이렇게 되면 어떻게 하실래요, 두 초선 의원님들은? 여야에서? 어려운 질문입니다.
▶김미애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는데 헌법에 보면 국회의원은 국가 이익에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직무를 수행할 의무가 규정돼 있습니다. 저는 거기에 맞춰야 되고요. 지속적으로 타협해야 되고 장내에서 의회 민주주의를 제대로 구현하는 게 옳다고 보고, 다만 제가 이 국익이 제가 생각하는 이익과 상대가 생각하는 게 다르면 끊임없이 설득하고 노력해야 되겠죠.
▶문정복 저는 저런 상황까지 가기까지의 국회의 상황들을 먼저 복기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국민들의 염원은 빨리빨리 개혁 입법을 진행했으면 좋겠는데 사실 계속 발목이 잡혔던 거거든요. 그래서 부득이하게 패스트트랙이라는 제도를 사용하게 된 거고, 그 과정에서 충돌이 된 건데, 지금은 저희가 다행히도.. 죄송합니다, 이런 표현을 써서. 180석이라는 거대 여당이 되었어요. 이제 조정자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고 그런 역할을 통해서 다시는 저런 국회의 모습이 국민들께 보여지지 않도록 그렇게 최선을 다해야죠.
▶김미애 제가 한 가지만 말씀드릴게요. 저는 다행이 아니라 상당히 우려스럽습니다. 왜냐하면 작년 한 해 저렇게 된 이유를 돌아보면 결국은 연동형 비례제라는 선거법과 공수처법입니다. 연동형 비례제는 결국 우리 국민에게 50cm 가까운 선거용지를 선물을 했고요. 그게 과연 그 취지대로 실현되고 있지 않음을 우리 목격했잖아요.
▶문정복 50cm의 투표용지는 미통당이 먼저..
▶김미애 또 하나, 또 공수처법이 과연 검찰 개혁의 방향, 국민의 기본권을 옹호하는 방향으로 가느냐? 좀 그렇지 않은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김원장 알겠습니다. 지금 이 논의는 워낙 과거로 돌아가니까 간단하게 반론권 드릴게요.
▶문정복 아니, 국민들께서 굉장히 원한 개혁 입법이에요. 그래서 국민들의 70% 이상은 원했고요. 그것을 처리하자고 하는 국민들의 염원이었거든요.
◉김원장 네, 여러분은 지금 아주 선한 초선 의원들조차 합의를 하지 못한 장면을 보고 계십니다.
같이 (웃음)
◉김원장 마무리해야 합니다. 아주 간단하게. 아까 잠깐 언급하신 것 같은데, 그래도 나는 이 법안, 나는 이렇게 살아온 사람으로서 이 법안 하나는 꼭 통과시켜야겠다, 먼저. 어떤 게 있을까요?
▶문정복 저는 제가 살아온 것보다는 우리 대한민국의 가장 미래지향적인 것에 1호 법안을 준비를 하고 있어요.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의 비전은 남북 경협에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거에 따른 법안, 특히 이제 남북 교류 협력에 관한 법률을 개정을 할 거고요. 그에 따른 운영에 관한 특별법을 꼭 개정을 해서 남북 경협이 잘 이루어지고 그것이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와 시흥의 발전을 담보할 수 있는 그런 법안을 만들 예정입니다.
▶김미애 저는 지금 대한민국이나 전 세계적으로 당면한 가장 주요한 과제가 저출산 문제입니다. 작년 한 해 출산율이 0.93%인가밖에 안 됩니다.
◉김원장 네, 세계에서 제일 낮습니다.
▶김미애 그렇죠. 그러면 이에 대해서 사실은 다른 어떤 것보다 심도 있는 논의가 돼야 되는데 그렇지 못합니다. 출산율 제고를 위한 예산이 마구 쏟아졌지만 별로 효과를 못 봤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본적으로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아이는 누구나 할 것 없이 대한민국 안에서, 가정에서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안전하게 자라게 해줄 책무가 우리 모두에게 있다. 그래서 미혼모도 자립할 수 있도록 해야 되고 국내 입양이 활성화돼야 됩니다. 또 상당 부분 많이 모르는 부분이, 아이들이 가정이든 시설에 위탁되어 있는 아이들 많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우리가 관심과 사랑을 기울여야 되고요. 그래서 저는 첫 번째로 입양 특례법을 개정해서 국내 입양 활성화하는 거. 또 하나, 최근에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감염병이나 긴급재해가 발생할 때 아이들, 맞벌이 부부들이 정말 고통스럽죠? 이 경우에 유급 휴가를 지급하는, 그것이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입니다.
◉김원장 알겠습니다.
▶김미애 이거 개정이 좀 시급한 것 같습니다.
◉김원장 기대하겠습니다. 시간 때문에 여쭤보고 싶은 게 많은데, 조만간 다시 뵙는 거로 하고요. 민주당의 경기 시흥 갑 문정복 당선인, 미래통합당의 부산 해운대 을 김미애 당선인과 함께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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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기영 기자 bum7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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