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인사이드] 코로나19 직격탄 맞은 세계 관광산업…올여름 해외여행 가능할까?

입력 2020.05.07 (20:38) 수정 2020.05.0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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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규연 캐스터,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답변]

네, 오늘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위축된 세계 관광산업과 올여름 해외여행이 과연 가능할지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앵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에 해외여행을 계획해놨다가 취소한 경우가 정말 많을 텐데...

이로 인해 세계 유명 관광지들은 엄청난 타격을 입었겠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큰 변화를 나타내는 단어를 하나 고르라고 하면 '단절'일 것입니다.

사람이 오가는 것이 끊기니 관광 산업이 직격탄을 맞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최근 미 일간 월스트리트 저널이 코로나19로 가장 타격을 받은 지역을 공개했습니다.

먼저 미국에서는 하와이가 첫 손에 꼽혔습니다.

하와이 호놀룰루의 와이키키 해변은 관광객들로 늘 북적였는데 지금은 이렇게 한산한 모습입니다.

지난해 하와이를 찾은 관광객 수는 천만 명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넷째 주 하와이 방문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감소했습니다.

호텔이며 식당이 문을 닫으면서 하와이 인구 세 명 중 한 명이 실업자로 전락했습니다.

문제는 하와이가 자택대피령을 5월 말까지 연장하고 방문객들에 대해서도 14일간의 격리조치를 이어갈 예정이어서 사정이 변할 것 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앵커]

유럽도 마찬가지일 것 같은데 유럽은 어디가 가장 피해를 입었나요?

[답변]

네,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등 남유럽 지역이 타격이 큽니다.

먼저 이탈리아 상황부터 살펴보면요.

이탈리아의 유명 관광지 베네치아의 거리가 보시는 것처럼 텅 비었습니다.

늘 과잉 관광의 대명사로 불렸던 도시가 완전히 다른 곳이 된 것입니다.

이탈리아 전체로 보면 호텔 95% 이상이 문을 닫으면서, 부활절 연휴 동안만 3억 유로, 우리 돈으로 약 4천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피에트로 콘베르시/티볼리 숙박 협회 대표 : "19개 호텔 중 2개 호텔만 문을 열고 나머지는 문을 닫았습니다. 아무도 없고 수요도 없기 때문입니다. 작은 업소들은 다 비어 있습니다."]

코로나 확진자가 25만 3천여 명인 스페인 상황도 비슷합니다.

현지시간 6일 기준으로 스페인 통계청은 3월 한달 외국인 관광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4.3%나 급감했다고 밝혔습니다.

그 결과 지난달 서비스업 일자리도 22만 개나 줄어들었습니다.

[앵커]

관광산업이 뿌리채 흔들리면서 특히 유럽에서는 여행 제한을 풀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요?

[답변]

네, 최근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유럽 남부 9개국이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관광수요 회복을 위해 외국인들의 입국 제한 조치를 해제하고, 항공사에 대한 구제금융 규모를 더 늘리자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유럽연합은 지난 3월부터 꼭 필요하지 않은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거든요.

이것을 풀어야 관광 산업이 회복되고 유럽 경제도 살아 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2년전 겨우 구제금융에서 졸업한 그리스는 관광부 장관이 직접 나서 관광 세일즈하고 있습니다.

[해리 테오카리스/그리스 관광부 장관 : "우리는 진심으로 사람들이 그리스에 오기를 바랍니다. 물론 여행 전 예방수칙을 지켜야 하고, 여행하는 방식 등에도 예방 조처를 할 것입니다. 그리스는 안전한 국가입니다."]

[앵커]

관광과 관련해 그동안 단단히 걸어 잠갔던 국경을 서서히 풀고 있는 듯한 분위기라고 말할 수 있나요?

[답변]

그렇기도 하고 한편으로 그렇지도 않은 상황입니다.

우선 앞서 살펴봤듯이 유럽 일부 국가들이 봉쇄 조치를 서서히 완화하기 시작하면서 벌써부터 여름휴가에 대한 기대가 감지되는 분위깁니다.

토마스 바라이스 독일 연방관광위원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를 통제할 수만 있다면 여름휴가를 자국뿐만 아니라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 자국과 인접한 외국에서 보내는 일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미 일부 유럽국가에서는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 예약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에어비앤비 측은 특히 덴마크와 네덜란드에서 국내 예약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렇지 않다라고도 했는데 결국 코로나19가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보는 경우도 많다는 말이겠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무턱대고 빗장을 열었다가 바이러스가 갑작스럽게 재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상존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프랑스가 그렇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5일 "바이러스는 아직 여기에 있고, 우리는 이를 물리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여름 휴가철 기간에도 주요 국제 여행을 제한할 것" 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여름휴가를 갈 수 있을지 전망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는 거죠.

프랑스뿐만이 아닙니다.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는 타이완은 국경 봉쇄 조치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고요.

영국 BBC에 따르면 영국의 한 장관도 당분간 여름휴가를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각국 봉쇄령이 올여름 안으로 결국 해제될 예정이지만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또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기 전까지는 자유로운 해외여행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최규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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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5-07 20:39:34
    • 수정2020-05-07 21: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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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연 캐스터,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답변]

네, 오늘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위축된 세계 관광산업과 올여름 해외여행이 과연 가능할지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앵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에 해외여행을 계획해놨다가 취소한 경우가 정말 많을 텐데...

이로 인해 세계 유명 관광지들은 엄청난 타격을 입었겠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큰 변화를 나타내는 단어를 하나 고르라고 하면 '단절'일 것입니다.

사람이 오가는 것이 끊기니 관광 산업이 직격탄을 맞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최근 미 일간 월스트리트 저널이 코로나19로 가장 타격을 받은 지역을 공개했습니다.

먼저 미국에서는 하와이가 첫 손에 꼽혔습니다.

하와이 호놀룰루의 와이키키 해변은 관광객들로 늘 북적였는데 지금은 이렇게 한산한 모습입니다.

지난해 하와이를 찾은 관광객 수는 천만 명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넷째 주 하와이 방문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감소했습니다.

호텔이며 식당이 문을 닫으면서 하와이 인구 세 명 중 한 명이 실업자로 전락했습니다.

문제는 하와이가 자택대피령을 5월 말까지 연장하고 방문객들에 대해서도 14일간의 격리조치를 이어갈 예정이어서 사정이 변할 것 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앵커]

유럽도 마찬가지일 것 같은데 유럽은 어디가 가장 피해를 입었나요?

[답변]

네,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등 남유럽 지역이 타격이 큽니다.

먼저 이탈리아 상황부터 살펴보면요.

이탈리아의 유명 관광지 베네치아의 거리가 보시는 것처럼 텅 비었습니다.

늘 과잉 관광의 대명사로 불렸던 도시가 완전히 다른 곳이 된 것입니다.

이탈리아 전체로 보면 호텔 95% 이상이 문을 닫으면서, 부활절 연휴 동안만 3억 유로, 우리 돈으로 약 4천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피에트로 콘베르시/티볼리 숙박 협회 대표 : "19개 호텔 중 2개 호텔만 문을 열고 나머지는 문을 닫았습니다. 아무도 없고 수요도 없기 때문입니다. 작은 업소들은 다 비어 있습니다."]

코로나 확진자가 25만 3천여 명인 스페인 상황도 비슷합니다.

현지시간 6일 기준으로 스페인 통계청은 3월 한달 외국인 관광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4.3%나 급감했다고 밝혔습니다.

그 결과 지난달 서비스업 일자리도 22만 개나 줄어들었습니다.

[앵커]

관광산업이 뿌리채 흔들리면서 특히 유럽에서는 여행 제한을 풀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요?

[답변]

네, 최근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유럽 남부 9개국이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관광수요 회복을 위해 외국인들의 입국 제한 조치를 해제하고, 항공사에 대한 구제금융 규모를 더 늘리자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유럽연합은 지난 3월부터 꼭 필요하지 않은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거든요.

이것을 풀어야 관광 산업이 회복되고 유럽 경제도 살아 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2년전 겨우 구제금융에서 졸업한 그리스는 관광부 장관이 직접 나서 관광 세일즈하고 있습니다.

[해리 테오카리스/그리스 관광부 장관 : "우리는 진심으로 사람들이 그리스에 오기를 바랍니다. 물론 여행 전 예방수칙을 지켜야 하고, 여행하는 방식 등에도 예방 조처를 할 것입니다. 그리스는 안전한 국가입니다."]

[앵커]

관광과 관련해 그동안 단단히 걸어 잠갔던 국경을 서서히 풀고 있는 듯한 분위기라고 말할 수 있나요?

[답변]

그렇기도 하고 한편으로 그렇지도 않은 상황입니다.

우선 앞서 살펴봤듯이 유럽 일부 국가들이 봉쇄 조치를 서서히 완화하기 시작하면서 벌써부터 여름휴가에 대한 기대가 감지되는 분위깁니다.

토마스 바라이스 독일 연방관광위원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를 통제할 수만 있다면 여름휴가를 자국뿐만 아니라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 자국과 인접한 외국에서 보내는 일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미 일부 유럽국가에서는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 예약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에어비앤비 측은 특히 덴마크와 네덜란드에서 국내 예약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렇지 않다라고도 했는데 결국 코로나19가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보는 경우도 많다는 말이겠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무턱대고 빗장을 열었다가 바이러스가 갑작스럽게 재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상존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프랑스가 그렇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5일 "바이러스는 아직 여기에 있고, 우리는 이를 물리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여름 휴가철 기간에도 주요 국제 여행을 제한할 것" 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여름휴가를 갈 수 있을지 전망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는 거죠.

프랑스뿐만이 아닙니다.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는 타이완은 국경 봉쇄 조치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고요.

영국 BBC에 따르면 영국의 한 장관도 당분간 여름휴가를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각국 봉쇄령이 올여름 안으로 결국 해제될 예정이지만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또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기 전까지는 자유로운 해외여행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최규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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