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길 막힌 현대차…협력업체들 고사 위기

입력 2020.05.08 (07:44) 수정 2020.05.0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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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현대자동차의 수출 등 해외 판매가 저조해, 지역 협력업체들이 비상이 걸렸는데요.

3백여개에 달하는 협력업체들은 전적으로 현대차에 의존하고 있어 이같은 판매부진이 계속될 경우 생존에도 큰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이상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차량용 소음 방지 제품을 생산하는 울산의 한 중소기업입니다.

전량 현대자동차에 납품하고 있는데, 지난 3월 말부터 현대차 해외공장이 차례로 가동을 중단하면서 수출길이 막혀 공장 가동률은 80% 선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달 들어 일부 해외 공장이 다시 가동돼 그나마 다행이지만, 전체 매출 중 수출이 60%가량 돼 불안한 해외시장은 계속 걱정거립니다.

[임기환/성현산업 대표 : "5월달에 (현대차 해외공장이) 셧다운(가동 전면 중단)을 풀어서 한다 할지라도 과연 잘 팔리겠느냐. 그럼 생산이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으니까 아무래도 엄청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나마 이 업체는 5년 전부터 현대차와 상관없이 포장재를 생산해 자체 판로를 확보했지만, 3백여개에 달하는 울산의 현대차 협력업체는 대부분 전적으로 현대차에 의존하고 있어 현대차 판매저조는 매출 감소로 직결됩니다.

현대차는 지난달 수출 등 해외 판매가 지난해보다 무려 70%나 감소했는데, 전망도 그리 밝지만은 않습니다.

이렇다 보니 중소협력업체들은 자금부족으로 인해 6~7월 위기설까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조형제/울산대 사회과학부 교수 : "일단 매출감소로 나타나겠지만 계속된다면 (기업들은) 고용유지가 어려울 것이고, 그러면 정부가 고용유지지원금을 주는 것도 한시적인 거니까 결국은 그것이 끝나면 실업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이 때문에 중소기업들은 직원 고용유지 등을 위해 정부의 직접 지원을 강하게 요구하지만, 기업 지원에 대한 사회적 합의 부족으로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KBS 뉴스 이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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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길 막힌 현대차…협력업체들 고사 위기
    • 입력 2020-05-08 07:44:17
    • 수정2020-05-08 15:58:02
    뉴스광장(울산)
[앵커] 코로나19로 현대자동차의 수출 등 해외 판매가 저조해, 지역 협력업체들이 비상이 걸렸는데요. 3백여개에 달하는 협력업체들은 전적으로 현대차에 의존하고 있어 이같은 판매부진이 계속될 경우 생존에도 큰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이상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차량용 소음 방지 제품을 생산하는 울산의 한 중소기업입니다. 전량 현대자동차에 납품하고 있는데, 지난 3월 말부터 현대차 해외공장이 차례로 가동을 중단하면서 수출길이 막혀 공장 가동률은 80% 선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달 들어 일부 해외 공장이 다시 가동돼 그나마 다행이지만, 전체 매출 중 수출이 60%가량 돼 불안한 해외시장은 계속 걱정거립니다. [임기환/성현산업 대표 : "5월달에 (현대차 해외공장이) 셧다운(가동 전면 중단)을 풀어서 한다 할지라도 과연 잘 팔리겠느냐. 그럼 생산이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으니까 아무래도 엄청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나마 이 업체는 5년 전부터 현대차와 상관없이 포장재를 생산해 자체 판로를 확보했지만, 3백여개에 달하는 울산의 현대차 협력업체는 대부분 전적으로 현대차에 의존하고 있어 현대차 판매저조는 매출 감소로 직결됩니다. 현대차는 지난달 수출 등 해외 판매가 지난해보다 무려 70%나 감소했는데, 전망도 그리 밝지만은 않습니다. 이렇다 보니 중소협력업체들은 자금부족으로 인해 6~7월 위기설까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조형제/울산대 사회과학부 교수 : "일단 매출감소로 나타나겠지만 계속된다면 (기업들은) 고용유지가 어려울 것이고, 그러면 정부가 고용유지지원금을 주는 것도 한시적인 거니까 결국은 그것이 끝나면 실업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이 때문에 중소기업들은 직원 고용유지 등을 위해 정부의 직접 지원을 강하게 요구하지만, 기업 지원에 대한 사회적 합의 부족으로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KBS 뉴스 이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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