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롯데 로이스터 개막 4연승…2017년 SK 힐만 개막 6연패

입력 2020.05.0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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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맷 윌리엄스 감독은 개막 후 3경기 만에 한국에서 첫 승리를 거뒀다.

KIA는 7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3-4로 끌려가다가 백용환의 동점 솔로포, 프레스턴 터커의 쐐기 석 점 홈런에 힘입어 8-5로 역전승했다.

맥없이 두 경기를 내줬던 윌리엄스 감독은 KBO리그 첫 승리 후 조계현 단장의 꽃다발을 받고 환하게 웃었다. 김선빈이 챙겨준 승리 기념구도 받았다.

윌리엄스 감독은 역대 선수와 감독으로 KBO리그를 밟은 인물 중 가장 화려한 빅리그 이력을 보유했다. 이국에서 승리 감회도 남달랐을 터다.

2014∼2015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 감독으로 통산 179승(145패)을 거둔 윌리엄스 감독은 이날 1승을 보태 180승째를 채웠다.

KBO리그 역대 세 번째 외국인 사령탑인 윌리엄스 감독은 개막 후 성적에서 극과 극을 달린 전임자 두 명과는 달리 평범하게 시즌을 출발했다.

사상 첫 외국인 감독인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2008년 부임과 함께 개막 4연승으로 구도(球都) 부산을 뜨겁게 달궜다.

정규리그 순위 '8-8-8-8-5-7-7'의 롯데 암흑을 깰 구세주로 추앙받은 로이스터 감독은 두려움을 깬 화끈한 공격 야구로 롯데를 그해 정규리그 3위로 올려 가을 잔치에 출전했다.

이와 달리 일본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감독을 지낸 트레이 힐만 전 SK 와이번스 감독은 시즌 시작과 함께 수렁에 빠졌다.

2017년 SK 지휘봉을 잡은 힐만 전 감독은 개막 6연패로 호되게 당했다.

7번째 경기 상대인 NC 다이노스를 9-2로 따돌려 마수걸이 승리를 수확한 힐만 감독은 개막 후 10번째 경기부터 7연승을 거둬 초반의 부진을 순식간에 만회했다.

SK를 홈런 군단으로 바꿔놓은 힐만 감독은 정규리그 5위로 이끌어 팀에 2년 만의 가을 야구 초대장을 선사했다.

재임 기간 성적으로 보면 힐만 전 감독이 로이스터 전 감독보다 우위에 있다.

힐만 전 감독은 2년 차이던 2018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라 명예롭게 미국으로 돌아간 데 반해 로이스터 전 감독은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랐지만, 큰 경기 경험 부족으로 롯데의 우승이라는 염원을 풀지 못한 채 물러났다.

시즌 전 전문가 전망에서 KIA의 전력을 높게 친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확실한 장타자가 없어서다.

대신 KIA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2009년, 2017년처럼 경쟁력 있는 팀이 되려면 선발 투수 삼총사인 양현종, 에런 브룩스, 드루 가뇽이 평균 15승씩 거둬 45승을 합작해야 가능하다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이순철 SBS 해설위원은 윌리엄스 감독의 지도력과 카리스마에 초점을 맞춰 KIA를 복병으로 꼽았다.

이 위원은 "역대로 외국인 감독이 거쳐 간 팀의 사례를 보면, 선수들이 하나로 뭉치는 경향이 있었다"며 "국내 지도자들보다 아무래도 좀 더 편하게 소통하는 분위기 덕분 아닌가 생각한다"며 KIA도 이런 새로운 바람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성공 신화를 쓴 두 전임 외국인 사령탑을 이어 윌리엄스 감독의 '코리안 드림'도 막 시작됐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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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년 롯데 로이스터 개막 4연승…2017년 SK 힐만 개막 6연패
    • 입력 2020-05-08 13:53:08
    연합뉴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맷 윌리엄스 감독은 개막 후 3경기 만에 한국에서 첫 승리를 거뒀다.

KIA는 7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3-4로 끌려가다가 백용환의 동점 솔로포, 프레스턴 터커의 쐐기 석 점 홈런에 힘입어 8-5로 역전승했다.

맥없이 두 경기를 내줬던 윌리엄스 감독은 KBO리그 첫 승리 후 조계현 단장의 꽃다발을 받고 환하게 웃었다. 김선빈이 챙겨준 승리 기념구도 받았다.

윌리엄스 감독은 역대 선수와 감독으로 KBO리그를 밟은 인물 중 가장 화려한 빅리그 이력을 보유했다. 이국에서 승리 감회도 남달랐을 터다.

2014∼2015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 감독으로 통산 179승(145패)을 거둔 윌리엄스 감독은 이날 1승을 보태 180승째를 채웠다.

KBO리그 역대 세 번째 외국인 사령탑인 윌리엄스 감독은 개막 후 성적에서 극과 극을 달린 전임자 두 명과는 달리 평범하게 시즌을 출발했다.

사상 첫 외국인 감독인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2008년 부임과 함께 개막 4연승으로 구도(球都) 부산을 뜨겁게 달궜다.

정규리그 순위 '8-8-8-8-5-7-7'의 롯데 암흑을 깰 구세주로 추앙받은 로이스터 감독은 두려움을 깬 화끈한 공격 야구로 롯데를 그해 정규리그 3위로 올려 가을 잔치에 출전했다.

이와 달리 일본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감독을 지낸 트레이 힐만 전 SK 와이번스 감독은 시즌 시작과 함께 수렁에 빠졌다.

2017년 SK 지휘봉을 잡은 힐만 전 감독은 개막 6연패로 호되게 당했다.

7번째 경기 상대인 NC 다이노스를 9-2로 따돌려 마수걸이 승리를 수확한 힐만 감독은 개막 후 10번째 경기부터 7연승을 거둬 초반의 부진을 순식간에 만회했다.

SK를 홈런 군단으로 바꿔놓은 힐만 감독은 정규리그 5위로 이끌어 팀에 2년 만의 가을 야구 초대장을 선사했다.

재임 기간 성적으로 보면 힐만 전 감독이 로이스터 전 감독보다 우위에 있다.

힐만 전 감독은 2년 차이던 2018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라 명예롭게 미국으로 돌아간 데 반해 로이스터 전 감독은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랐지만, 큰 경기 경험 부족으로 롯데의 우승이라는 염원을 풀지 못한 채 물러났다.

시즌 전 전문가 전망에서 KIA의 전력을 높게 친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확실한 장타자가 없어서다.

대신 KIA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2009년, 2017년처럼 경쟁력 있는 팀이 되려면 선발 투수 삼총사인 양현종, 에런 브룩스, 드루 가뇽이 평균 15승씩 거둬 45승을 합작해야 가능하다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이순철 SBS 해설위원은 윌리엄스 감독의 지도력과 카리스마에 초점을 맞춰 KIA를 복병으로 꼽았다.

이 위원은 "역대로 외국인 감독이 거쳐 간 팀의 사례를 보면, 선수들이 하나로 뭉치는 경향이 있었다"며 "국내 지도자들보다 아무래도 좀 더 편하게 소통하는 분위기 덕분 아닌가 생각한다"며 KIA도 이런 새로운 바람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성공 신화를 쓴 두 전임 외국인 사령탑을 이어 윌리엄스 감독의 '코리안 드림'도 막 시작됐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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