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정촌 화석산지 보존방안 지연 속 방치

입력 2020.05.08 (21:59) 수정 2020.05.08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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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여름, 문화재청은 세계 최대 규모인 진주 정촌 화석산지를 원형 보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현재 훼손을 막기 위해 임시조치가 돼 있는데요. 

천연기념물 지정에 청신호가 켜진 줄 알았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된 절차도 밟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룡 발자국 7천 7백여 개가 발견돼 세계 최대 규모의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진주 정촌 뿌리산단. 

현재 뿌리산단 화석산지는 방수포가 덮여있고, 압성토 방식이 적용된 흙이 주변에 쌓여있습니다. 

지난해 여름, 문화 재청이 이 곳을 현지 보존하기로 결정하면서 임시로 풍화 작용과 붕괴를 막기 위해 임시로 조치한 모습입니다. 

문화재청은 지난 8월, 정촌 공룡발자국 화석산지가 익룡 등 집단 서식지 흔적이 발견되는 등 학술 가치가 높아 원형 보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반 년이 넘은 지금, 천연기념물 지정을 위한 문화재위원회 심의조차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가장 큰 걸림돌은 문화재청이 윤곽선 제거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화재청은 학술적으로 명확히 규정되지 않은 발자국에 윤곽선을 표시한 건 일반인들에게 문화재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이 때문에 뿌리산단 측에서 윤곽선을 그린 발굴조사팀이 윤곽선을 제거해야 한다며 용역비 2억 4천여만 원을 지급하지 않으면서 발굴조사팀과 법적 분쟁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윤곽선 제거 추정 비용은 최대 3억 원. 

발굴조사팀은 국내외 전문가 3명이 참여해 윤곽선을 그렸기 때문에 문화재청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입니다. 

[김경수/한국지질유산연구소장/진주교육대 교수 : "일반 대중이라든지 학생이라든지, 유치원생들은 공룡 발자국에 대한 개념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발자국의 윤곽선을 그려서 전시하고 교육하고 알려주고. 이렇게 많이 합니다. 이건 국내 사례도 그렇고..."]

현재 화석산지의 풍화작용과 지층균열을 막기 위한 임시조치가 이뤄져 있지만, 관리 주체는 명확하지 않아 훼손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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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주 정촌 화석산지 보존방안 지연 속 방치
    • 입력 2020-05-08 21:59:42
    • 수정2020-05-08 22:06:40
    뉴스9(창원)
[앵커] 지난해 여름, 문화재청은 세계 최대 규모인 진주 정촌 화석산지를 원형 보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현재 훼손을 막기 위해 임시조치가 돼 있는데요.  천연기념물 지정에 청신호가 켜진 줄 알았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된 절차도 밟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룡 발자국 7천 7백여 개가 발견돼 세계 최대 규모의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진주 정촌 뿌리산단.  현재 뿌리산단 화석산지는 방수포가 덮여있고, 압성토 방식이 적용된 흙이 주변에 쌓여있습니다.  지난해 여름, 문화 재청이 이 곳을 현지 보존하기로 결정하면서 임시로 풍화 작용과 붕괴를 막기 위해 임시로 조치한 모습입니다.  문화재청은 지난 8월, 정촌 공룡발자국 화석산지가 익룡 등 집단 서식지 흔적이 발견되는 등 학술 가치가 높아 원형 보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반 년이 넘은 지금, 천연기념물 지정을 위한 문화재위원회 심의조차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가장 큰 걸림돌은 문화재청이 윤곽선 제거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화재청은 학술적으로 명확히 규정되지 않은 발자국에 윤곽선을 표시한 건 일반인들에게 문화재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이 때문에 뿌리산단 측에서 윤곽선을 그린 발굴조사팀이 윤곽선을 제거해야 한다며 용역비 2억 4천여만 원을 지급하지 않으면서 발굴조사팀과 법적 분쟁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윤곽선 제거 추정 비용은 최대 3억 원.  발굴조사팀은 국내외 전문가 3명이 참여해 윤곽선을 그렸기 때문에 문화재청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입니다.  [김경수/한국지질유산연구소장/진주교육대 교수 : "일반 대중이라든지 학생이라든지, 유치원생들은 공룡 발자국에 대한 개념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발자국의 윤곽선을 그려서 전시하고 교육하고 알려주고. 이렇게 많이 합니다. 이건 국내 사례도 그렇고..."] 현재 화석산지의 풍화작용과 지층균열을 막기 위한 임시조치가 이뤄져 있지만, 관리 주체는 명확하지 않아 훼손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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