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헌 옷도 수출길 막혀…수천 톤 방치

입력 2020.05.11 (12:52) 수정 2020.05.11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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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파트 수거함에 내놓는 헌 옷의 90%가 해외로 팔려 나가는 데요.

코로나 19 여파로 수출길이 막혀, 폐의류 수천 톤이 산더미처럼 쌓여가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정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북 청주에 있는 헌 옷 수거 업체의 대형 창고입니다.

800톤에 달하는 옷이 거대한 장벽을 이루고 있습니다.

아파트를 돌며 수거한 헌 옷을 쏟아내고, 또 쏟아냅니다.

또 다른 창고도 마찬가지.

최근 한 달 동안 이 업체에 반입된 헌 옷이 무려 3,500톤이나 됩니다.

이곳엔 더이상 헌 옷을 쌓아둘 공간이 없어, 앞으로 2주 뒤면 헌 옷 수거를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이렇게 수거한 헌 옷은 90%가 동남아와 인도 등으로 수출되는데, 코로나 19 여파로 수출길이 막혀 내다 팔 수 없는 겁니다.

버려진 옷을 수거하면 할수록 손해가 더 커집니다.

[유현준/폐의류수집운반 업체 전무 : "그쪽에 경제 활동이 전혀 없다 보니까 수입을 해도 팔 수가 없기 때문에, 수출 자체를 전혀 못 하는 상황입니다."]

결국, 청주에선 폐의류 관련 업체 4곳 가운데 3곳이 무기한 휴업에 돌입했습니다.

[정남규/청주공동주택 재활용품수집운반협의회 총무 : "(폐의류는) 곰팡이나 썩는 문제 때문에 빨리 처리해야 하는데, 가면 갈수록 문제가 생기고 쓰레기로 소각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는 최근 폐플라스틱과 폐비닐 등 재활용 긴급 대책을 내놨지만, 정작 수천 톤의 헌 옷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빠졌습니다.

[환경부 관계자/음성변조 : "(폐)의류는 아직 저희가…. 통계 파악을 이제 시작했거든요. 의류는 조금 지켜봐야 할 것 같고…."]

코로나 19 여파로 매일 수백 톤의 헌 옷이 갈 곳 없이 쌓여만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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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여파’ 헌 옷도 수출길 막혀…수천 톤 방치
    • 입력 2020-05-11 12:53:38
    • 수정2020-05-11 12:56:55
    뉴스 12
[앵커]

아파트 수거함에 내놓는 헌 옷의 90%가 해외로 팔려 나가는 데요.

코로나 19 여파로 수출길이 막혀, 폐의류 수천 톤이 산더미처럼 쌓여가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정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북 청주에 있는 헌 옷 수거 업체의 대형 창고입니다.

800톤에 달하는 옷이 거대한 장벽을 이루고 있습니다.

아파트를 돌며 수거한 헌 옷을 쏟아내고, 또 쏟아냅니다.

또 다른 창고도 마찬가지.

최근 한 달 동안 이 업체에 반입된 헌 옷이 무려 3,500톤이나 됩니다.

이곳엔 더이상 헌 옷을 쌓아둘 공간이 없어, 앞으로 2주 뒤면 헌 옷 수거를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이렇게 수거한 헌 옷은 90%가 동남아와 인도 등으로 수출되는데, 코로나 19 여파로 수출길이 막혀 내다 팔 수 없는 겁니다.

버려진 옷을 수거하면 할수록 손해가 더 커집니다.

[유현준/폐의류수집운반 업체 전무 : "그쪽에 경제 활동이 전혀 없다 보니까 수입을 해도 팔 수가 없기 때문에, 수출 자체를 전혀 못 하는 상황입니다."]

결국, 청주에선 폐의류 관련 업체 4곳 가운데 3곳이 무기한 휴업에 돌입했습니다.

[정남규/청주공동주택 재활용품수집운반협의회 총무 : "(폐의류는) 곰팡이나 썩는 문제 때문에 빨리 처리해야 하는데, 가면 갈수록 문제가 생기고 쓰레기로 소각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는 최근 폐플라스틱과 폐비닐 등 재활용 긴급 대책을 내놨지만, 정작 수천 톤의 헌 옷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빠졌습니다.

[환경부 관계자/음성변조 : "(폐)의류는 아직 저희가…. 통계 파악을 이제 시작했거든요. 의류는 조금 지켜봐야 할 것 같고…."]

코로나 19 여파로 매일 수백 톤의 헌 옷이 갈 곳 없이 쌓여만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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