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코로나가 몰고 온 ‘쓰레기’…‘플라스틱 제로’ 물거품?

입력 2020.05.11 (18:09) 수정 2020.05.11 (18:2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미국 항공우주국, NASA(나사)가 수집한 위성 데이터 화면입니다.

중국 지도 위에 짙게 표시된 이 부분, 이산화질소 농도가 높다는 걸 의미하는데요.

코로나19로 이동 제한 조치가 들어간 2월,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하늘이 맑아졌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코로나19로 대기 환경이 좋아졌다는 뜻인데, 다른 한쪽에선 '쓰레기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유가 뭔지, <글로벌경제> 김희수 아나운서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코로나19로 쓰레기가 더 늘었다는 말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걸 말하는 건가요?

[답변]

바로 '의료 폐기물'입니다.

코로나19 전 세계 확진자가 이제 4백만 명을 넘어서면서 그만큼 각 병원에서 나오는 의료 폐기물량도 상당한 수준인데요.

각국이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에 있는 한 감염병 전문 병원입니다.

복도마다 의료 폐기물이 가득 쌓여 있는데요.

매일 엄청난 양이 쏟아지면서, 소각 시설로 제때 가지 못하고 이처럼 방치되고 있습니다.

[의료 폐기물 처리 담당자 : "(코로나19) 대유행 이전과 비교해 보면 잠재적으로 전염 가능성이 있는 특수 폐기물이 2~3배 늘었습니다." Compared to before the pandemic, potentially infectious special waste doubled, tripled."]

다른 나라들 상황도 비슷합니다.

이곳은 프랑스 전역에서 오는 의료 폐기물의 3분의 1을 처리하는 시설인데요.

코로나19 이후 의료 폐기물량이 60% 이상 급증했습니다.

[앵커]

코로나19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바이러스 감염 우려로, 장갑과 보호복 등 한 번 쓴 의료 장비는 재사용이 불가능하죠?

[답변]

그렇습니다.

게다가 의료 폐기물은 반드시 정해진 시간 안에, 정해진 장소에서만 소각해야 하는데요.

하지만 버려지는 양이 워낙 많다 보니 소각장을 총동원해 24시간 가동해도 감당하기 버거운 실정입니다.

코로나19 안정세에 접어든 중국은 이제 의료 폐기물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중국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1월 20일부터 4월 11일까지 중국 전역에서 처리된 의료 폐기물량은 약 25만 6천 톤인데요.

지금도 우한시에서는 하루 100톤가량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마스크 문제도 짚어보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나라들이 늘고 있죠.

그만큼 버려지는 양도 상당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답변]

네, 현재 중국에서만 하루 1억 장이 넘는 마스크가 생산되고 있죠.

바꿔 말하면, 하루 1억 개의 마스크가 쓰레기로 버려진다는 건데,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우한시의 한 마을에서 매일 버려진 마스크 200~300kg을 거둬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거리에 함부로 버려지는 마스크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땅바닥에 나뒹굴고, 쓰레기통에 던져 버리기 일쑵니다.

심지어 바닷가에서도 손쉽게 발견됩니다.

[게리 스톡스/환경보호단체 관계자 : "30분 만에 (버려진 마스크) 29개를 주웠습니다."]

문제는 마스크뿐만이 아닙니다.

미국과 영국 등 세계 곳곳에서 라텍스 장갑도 버려진 채 발견되고 있는데요.

이제 마스크와 장갑이 바다거북 등 해양 동물들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앵커]

해마다 8백만 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바다로 흘러간다고 하죠.

그런데 이제 마스크와 장갑 등 폐기물까지, 코로나19로 상황이 더 나빠졌어요?

[답변]

네, 특히 감염 우려로, 음식을 배달하거나 포장 주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거리는 쓰레기로 넘쳐납니다.

택배 종이상자부터 일회용품 포장재까지 서로 뒤엉켜 있습니다.

쓰레기를 무단으로 갖다 버리는 몰지각한 사람도 일부 생겨났습니다.

영국의 경우, 봉쇄 조치 이후 쓰레기 불법 투기량이 88% 증가했다는 현지 보도도 있었습니다.

미 CNN은 코로나19로 인해 플라스틱 쓰레기 줄이기에 힘썼던 그간의 노력이 뒤로 밀려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는데요.

지금까지의 성과가 수포로 돌아가지 않도록 대비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앵커]

방역과 환경,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우리 방역 당국도 준비해야겠습니다.

김희수 아나운서, 잘 들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글로벌 경제] 코로나가 몰고 온 ‘쓰레기’…‘플라스틱 제로’ 물거품?
    • 입력 2020-05-11 18:13:15
    • 수정2020-05-11 18:23:10
    통합뉴스룸ET
[앵커]

미국 항공우주국, NASA(나사)가 수집한 위성 데이터 화면입니다.

중국 지도 위에 짙게 표시된 이 부분, 이산화질소 농도가 높다는 걸 의미하는데요.

코로나19로 이동 제한 조치가 들어간 2월,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하늘이 맑아졌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코로나19로 대기 환경이 좋아졌다는 뜻인데, 다른 한쪽에선 '쓰레기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유가 뭔지, <글로벌경제> 김희수 아나운서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코로나19로 쓰레기가 더 늘었다는 말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걸 말하는 건가요?

[답변]

바로 '의료 폐기물'입니다.

코로나19 전 세계 확진자가 이제 4백만 명을 넘어서면서 그만큼 각 병원에서 나오는 의료 폐기물량도 상당한 수준인데요.

각국이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에 있는 한 감염병 전문 병원입니다.

복도마다 의료 폐기물이 가득 쌓여 있는데요.

매일 엄청난 양이 쏟아지면서, 소각 시설로 제때 가지 못하고 이처럼 방치되고 있습니다.

[의료 폐기물 처리 담당자 : "(코로나19) 대유행 이전과 비교해 보면 잠재적으로 전염 가능성이 있는 특수 폐기물이 2~3배 늘었습니다." Compared to before the pandemic, potentially infectious special waste doubled, tripled."]

다른 나라들 상황도 비슷합니다.

이곳은 프랑스 전역에서 오는 의료 폐기물의 3분의 1을 처리하는 시설인데요.

코로나19 이후 의료 폐기물량이 60% 이상 급증했습니다.

[앵커]

코로나19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바이러스 감염 우려로, 장갑과 보호복 등 한 번 쓴 의료 장비는 재사용이 불가능하죠?

[답변]

그렇습니다.

게다가 의료 폐기물은 반드시 정해진 시간 안에, 정해진 장소에서만 소각해야 하는데요.

하지만 버려지는 양이 워낙 많다 보니 소각장을 총동원해 24시간 가동해도 감당하기 버거운 실정입니다.

코로나19 안정세에 접어든 중국은 이제 의료 폐기물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중국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1월 20일부터 4월 11일까지 중국 전역에서 처리된 의료 폐기물량은 약 25만 6천 톤인데요.

지금도 우한시에서는 하루 100톤가량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마스크 문제도 짚어보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나라들이 늘고 있죠.

그만큼 버려지는 양도 상당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답변]

네, 현재 중국에서만 하루 1억 장이 넘는 마스크가 생산되고 있죠.

바꿔 말하면, 하루 1억 개의 마스크가 쓰레기로 버려진다는 건데,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우한시의 한 마을에서 매일 버려진 마스크 200~300kg을 거둬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거리에 함부로 버려지는 마스크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땅바닥에 나뒹굴고, 쓰레기통에 던져 버리기 일쑵니다.

심지어 바닷가에서도 손쉽게 발견됩니다.

[게리 스톡스/환경보호단체 관계자 : "30분 만에 (버려진 마스크) 29개를 주웠습니다."]

문제는 마스크뿐만이 아닙니다.

미국과 영국 등 세계 곳곳에서 라텍스 장갑도 버려진 채 발견되고 있는데요.

이제 마스크와 장갑이 바다거북 등 해양 동물들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앵커]

해마다 8백만 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바다로 흘러간다고 하죠.

그런데 이제 마스크와 장갑 등 폐기물까지, 코로나19로 상황이 더 나빠졌어요?

[답변]

네, 특히 감염 우려로, 음식을 배달하거나 포장 주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거리는 쓰레기로 넘쳐납니다.

택배 종이상자부터 일회용품 포장재까지 서로 뒤엉켜 있습니다.

쓰레기를 무단으로 갖다 버리는 몰지각한 사람도 일부 생겨났습니다.

영국의 경우, 봉쇄 조치 이후 쓰레기 불법 투기량이 88% 증가했다는 현지 보도도 있었습니다.

미 CNN은 코로나19로 인해 플라스틱 쓰레기 줄이기에 힘썼던 그간의 노력이 뒤로 밀려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는데요.

지금까지의 성과가 수포로 돌아가지 않도록 대비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앵커]

방역과 환경,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우리 방역 당국도 준비해야겠습니다.

김희수 아나운서, 잘 들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