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아파트 경비원 촛불로 추모…‘재발 방지’ 국민청원 수만 명

입력 2020.05.12 (08:23) 수정 2020.05.12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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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파트 입주민에게 폭행을 당한 뒤 억울하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비원 사건 전해드렸는데요.

어젯밤 이 아파트 주민들이 촛불을 들고 고인이 된 경비원을 추모했습니다.

오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비원 최 씨가 생전에 일했던 아파트 경비실 앞.

어젯밤, 아파트 주민들이 촛불을 들고 모였습니다.

주차 문제로 입주민에게 폭행을 당한 뒤 너무 억울하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 씨를 추모하기 위해서입니다.

[아파트 주민 A 씨/음성변조 : "(최 씨가) 병원에 그냥 있는 줄 알았지. 내가 또 미안한 것은 병원에 못 가 봐서 내가 직장 때문에... 미안해서..."]

주민들은 평소 친절했던 최 씨를 기억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아파트 주민 B 씨/음성변조 : "(추모 자리가) 일회성이 안 됐으면 좋겠어요. 진짜 착하고 선한 사람들이 잘사는 사회, 이게 우리가 바라는 모습이 아닐까 싶고, 그래서 그런 안타까운 마음에서 왔고..."]

경비일지에서도 주민들을 위해 애쓰던 최 씨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친절 봉사'와 '인사 철저히' '각종 오물청소' 등의 업무사항이 적혀있고 '아침 5시 구석구석 순찰' 이라는 특기사항도 눈에 띕니다.

삐뚤빼뚤한 글씨에 담긴, 주민들의 안전을 바랐던 경비원의 일상이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같은 일이 재발해선 안 된다며 입주민 갑질 금지를 촉구하는 글이 올라왔고, 수만 명의 동의를 얻었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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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진 아파트 경비원 촛불로 추모…‘재발 방지’ 국민청원 수만 명
    • 입력 2020-05-12 08:25:42
    • 수정2020-05-12 08:3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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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파트 입주민에게 폭행을 당한 뒤 억울하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비원 사건 전해드렸는데요.

어젯밤 이 아파트 주민들이 촛불을 들고 고인이 된 경비원을 추모했습니다.

오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비원 최 씨가 생전에 일했던 아파트 경비실 앞.

어젯밤, 아파트 주민들이 촛불을 들고 모였습니다.

주차 문제로 입주민에게 폭행을 당한 뒤 너무 억울하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 씨를 추모하기 위해서입니다.

[아파트 주민 A 씨/음성변조 : "(최 씨가) 병원에 그냥 있는 줄 알았지. 내가 또 미안한 것은 병원에 못 가 봐서 내가 직장 때문에... 미안해서..."]

주민들은 평소 친절했던 최 씨를 기억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아파트 주민 B 씨/음성변조 : "(추모 자리가) 일회성이 안 됐으면 좋겠어요. 진짜 착하고 선한 사람들이 잘사는 사회, 이게 우리가 바라는 모습이 아닐까 싶고, 그래서 그런 안타까운 마음에서 왔고..."]

경비일지에서도 주민들을 위해 애쓰던 최 씨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친절 봉사'와 '인사 철저히' '각종 오물청소' 등의 업무사항이 적혀있고 '아침 5시 구석구석 순찰' 이라는 특기사항도 눈에 띕니다.

삐뚤빼뚤한 글씨에 담긴, 주민들의 안전을 바랐던 경비원의 일상이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같은 일이 재발해선 안 된다며 입주민 갑질 금지를 촉구하는 글이 올라왔고, 수만 명의 동의를 얻었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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