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감염 걱정에 ‘일회용품’ 사용 급증…더 강한 친환경 챌린지 필요

입력 2020.05.12 (10:48) 수정 2020.05.1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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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우려로 일회용품 사용이 다시 늘어났습니다.

방역과 환경 모두 포기할 수 없는 가치이지만, 무분별한 일회용품 사용과 방역 폐기물 무단투기는 언젠가 부메랑이 돼 우리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습니다.

지구촌 인입니다.

[리포트]

호주 정부의 봉쇄 완화 정책에 따라 최근 영업을 재개한 한 카페입니다.

코로나19 이전과 달라진 점은 '일회용 컵'을 사용하기 시작한 겁니다.

감염 공포 탓에 다회용 컵 사용에 대한 거부감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엘레노어 혼/카페 운영 : "건강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현재 일회용 컵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회용 컵을 사용하지 않고, 테이크아웃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도시를 내세워 온 호주 수도에서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던 일회용품이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다시 등장하고 있습니다.

정부도 한시적으로 규제를 완화했는데요.

[크리스 스틸/ACT 준주 도시서비스 장관 : "수도권특별구(ACT)는 현시점에서 불필요한 일회용 플라스틱의 단계적 폐지 규제를 시행하지 않을 것입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로 미국 주 정부도 앞다퉈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 금지령을 철회했습니다.

재사용 쇼핑백보다 한번 쓰고 버리는 비닐봉지가 감염 확산 방지차원에서 오히려 낫다고 판단한 겁니다.

식당과 상점들이 일제히 문을 닫고 포장과 배달 영업만 하는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브라이언 맨 쿠소/식당 운영 : "고객들의 안전한 식사 환경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자택 격리 생활로 온라인 쇼핑과 배달이 늘며 포장재와 일회용기 사용도 그만큼 늘어났습니다.

문제는 이로 인해 플라스틱 폐기물도 늘었는데, 부리수거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는 겁니다.

영국에선 봉쇄령이 내려진 이후 쓰레기 불법 투기량이 88%나 증가했습니다.

쓰레기 급증과 관리 소홀을 틈 타 쓰레기 불법 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감염 우려로 재활용 센터 등이 수거를 거부하면서 쓰레기 대란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마틴 몬테그/재활용 업체 대표 : "코로나19 감염자가 만졌을지 모를 무단 투기된 쓰레기를 거둬갈 수 없습니다."]

호주에선 플라스틱병 뚜껑을 기부받아 아이들의 장난감을 만들어 온 한 자선단체도 활동을 멈췄는데요.

재활용 길이 막힌 수 백만 개의 플라스틱 뚜껑이 그대로 매립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팀 밀러/자선 단체 관계자 : "뚜껑 자체의 감염 우려뿐 아니라, 병뚜껑을 기부하며 사람 간의 접촉을 줄이기 위한 노력입니다."]

코로나19 의료 폐기물 무단 투기도 심각합니다.

세계 곳곳의 거리에서 아무렇게나 버려진 일회용 마스크와 장갑 등이 발견되고 있는데요.

[마틴 펜다/카메룬 시민 : "길을 걷다 보면, 적어도 한두 개의 버려진 마스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버려진 의료 폐기물들은 2차 감염 우려를 높일 뿐 아니라, 분해되면서 해로운 화학물질을 만들어 낼 수도 있습니다.

[디디에 이크와/환경운동가 :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방역 수단이기 때문에 버려진 마스크엔 독성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환경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앞으로도 지속해서 감염병이 발생할 것이라 경고하는데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이전보다 더 강한 친환경 캠페인이 필요해 보입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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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5-12 10:48:48
    • 수정2020-05-12 10:57:31
    지구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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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우려로 일회용품 사용이 다시 늘어났습니다.

방역과 환경 모두 포기할 수 없는 가치이지만, 무분별한 일회용품 사용과 방역 폐기물 무단투기는 언젠가 부메랑이 돼 우리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습니다.

지구촌 인입니다.

[리포트]

호주 정부의 봉쇄 완화 정책에 따라 최근 영업을 재개한 한 카페입니다.

코로나19 이전과 달라진 점은 '일회용 컵'을 사용하기 시작한 겁니다.

감염 공포 탓에 다회용 컵 사용에 대한 거부감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엘레노어 혼/카페 운영 : "건강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현재 일회용 컵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회용 컵을 사용하지 않고, 테이크아웃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도시를 내세워 온 호주 수도에서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던 일회용품이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다시 등장하고 있습니다.

정부도 한시적으로 규제를 완화했는데요.

[크리스 스틸/ACT 준주 도시서비스 장관 : "수도권특별구(ACT)는 현시점에서 불필요한 일회용 플라스틱의 단계적 폐지 규제를 시행하지 않을 것입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로 미국 주 정부도 앞다퉈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 금지령을 철회했습니다.

재사용 쇼핑백보다 한번 쓰고 버리는 비닐봉지가 감염 확산 방지차원에서 오히려 낫다고 판단한 겁니다.

식당과 상점들이 일제히 문을 닫고 포장과 배달 영업만 하는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브라이언 맨 쿠소/식당 운영 : "고객들의 안전한 식사 환경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자택 격리 생활로 온라인 쇼핑과 배달이 늘며 포장재와 일회용기 사용도 그만큼 늘어났습니다.

문제는 이로 인해 플라스틱 폐기물도 늘었는데, 부리수거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는 겁니다.

영국에선 봉쇄령이 내려진 이후 쓰레기 불법 투기량이 88%나 증가했습니다.

쓰레기 급증과 관리 소홀을 틈 타 쓰레기 불법 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감염 우려로 재활용 센터 등이 수거를 거부하면서 쓰레기 대란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마틴 몬테그/재활용 업체 대표 : "코로나19 감염자가 만졌을지 모를 무단 투기된 쓰레기를 거둬갈 수 없습니다."]

호주에선 플라스틱병 뚜껑을 기부받아 아이들의 장난감을 만들어 온 한 자선단체도 활동을 멈췄는데요.

재활용 길이 막힌 수 백만 개의 플라스틱 뚜껑이 그대로 매립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팀 밀러/자선 단체 관계자 : "뚜껑 자체의 감염 우려뿐 아니라, 병뚜껑을 기부하며 사람 간의 접촉을 줄이기 위한 노력입니다."]

코로나19 의료 폐기물 무단 투기도 심각합니다.

세계 곳곳의 거리에서 아무렇게나 버려진 일회용 마스크와 장갑 등이 발견되고 있는데요.

[마틴 펜다/카메룬 시민 : "길을 걷다 보면, 적어도 한두 개의 버려진 마스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버려진 의료 폐기물들은 2차 감염 우려를 높일 뿐 아니라, 분해되면서 해로운 화학물질을 만들어 낼 수도 있습니다.

[디디에 이크와/환경운동가 :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방역 수단이기 때문에 버려진 마스크엔 독성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환경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앞으로도 지속해서 감염병이 발생할 것이라 경고하는데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이전보다 더 강한 친환경 캠페인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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