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는 방역에 도움 안돼요”…성소수자 신상 무차별 유포

입력 2020.05.12 (19:06) 수정 2020.05.12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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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클럽과 관련된 집단감염이 확산되면서, 인터넷에는 성소수자의 신상이 무차별적으로 유포되고 있습니다.

성소수자 단체들은 이런 혐오가 방역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며, 지금은 빨리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때라고 촉구했습니다.

양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6일,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사람 중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불과 사흘 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 확진자뿐 아니라 같이 방문했다는 사람의 정보까지 유포됐습니다.

이름과 직업뿐 아니라 이들이 '성소수자'라는 내용도 무차별적으로 퍼졌습니다.

이태원 클럽발 집단 감염 확산으로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 표현이 잇따르자, 7개 관련 단체들이 긴급 대응본부를 만들었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혐오가 아닌 연대다! 연대다! 연대다!"]

성소수자 대응본부는 성소수자들이 개인정보 노출을 가장 두려워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종걸/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사무국장 : "다양한 인권침해 상황들이 예견됐음에도 불구하고 방역당국이 과도하게 또는 지자체가 개인의 과도한 프라이버시를 노출할 수 있는 정보들을 노출한 것들이...(문제였다)."]

최근 사흘 동안 본인을 노출하지 않고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을 묻는 등 접수된 상담 사례만 50여 건이나 됩니다.

성소수자 단체들은 지금은 차별이 아닌 정확한 안내가 필요한 때라며, 클럽을 방문했던 성소수자들이 스스로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창균/다양성을 향한 지속가능한 움직임 '다움' 운영위원 : "(서울시 검사를 받으면) 노출을 최소화하여 핸드폰 번호만을 남기고 그리고 보건소만의 고유 번호를 부여받은 상태에서 익명 검사가 가능합니다."]

방역당국도 코로나19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개인의 성정체성이 불필요하게 부각되는 것은 방역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비난을 멈춰달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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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5-12 19:08:21
    • 수정2020-05-12 19:4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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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클럽과 관련된 집단감염이 확산되면서, 인터넷에는 성소수자의 신상이 무차별적으로 유포되고 있습니다.

성소수자 단체들은 이런 혐오가 방역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며, 지금은 빨리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때라고 촉구했습니다.

양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6일,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사람 중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불과 사흘 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 확진자뿐 아니라 같이 방문했다는 사람의 정보까지 유포됐습니다.

이름과 직업뿐 아니라 이들이 '성소수자'라는 내용도 무차별적으로 퍼졌습니다.

이태원 클럽발 집단 감염 확산으로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 표현이 잇따르자, 7개 관련 단체들이 긴급 대응본부를 만들었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혐오가 아닌 연대다! 연대다! 연대다!"]

성소수자 대응본부는 성소수자들이 개인정보 노출을 가장 두려워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종걸/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사무국장 : "다양한 인권침해 상황들이 예견됐음에도 불구하고 방역당국이 과도하게 또는 지자체가 개인의 과도한 프라이버시를 노출할 수 있는 정보들을 노출한 것들이...(문제였다)."]

최근 사흘 동안 본인을 노출하지 않고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을 묻는 등 접수된 상담 사례만 50여 건이나 됩니다.

성소수자 단체들은 지금은 차별이 아닌 정확한 안내가 필요한 때라며, 클럽을 방문했던 성소수자들이 스스로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창균/다양성을 향한 지속가능한 움직임 '다움' 운영위원 : "(서울시 검사를 받으면) 노출을 최소화하여 핸드폰 번호만을 남기고 그리고 보건소만의 고유 번호를 부여받은 상태에서 익명 검사가 가능합니다."]

방역당국도 코로나19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개인의 성정체성이 불필요하게 부각되는 것은 방역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비난을 멈춰달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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