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 2세에 이어 두산 4세도…“같은 병원서 프로포폴 투약”

입력 2020.05.12 (19:27) 수정 2020.05.1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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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재벌가 인물들이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습니다.

이 병원은 프로포폴 투약량을 숨기기 위해 차명 진료기록부를 작성하는가 하면, 평소에는 병원 문을 걸어 잠그고 비밀리에 환자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유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환자들에게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성형외과입니다.

이 병원 원장 김 모 씨와 간호조무사 신 모 씨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돼 지난 1월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오늘 법정에선 이곳에서 재벌가 인사들이 고액의 현금을 주고 비밀리에 프로포폴 주사를 맞았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변호인 신문 과정에서 기존에 알려진 채승석 전 애경개발 대표 이외에 박진원 두산메카텍 부회장의 이름이 새롭게 나왔습니다.

병원 경리 직원 A 씨는 이들의 투약 장면을 직접 목격하기도 했다며 '프로포폴 중독자'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습니다.

또 평소엔 병원 문을 걸어 잠그고 예약 환자들만을 상대로 폐쇄적으로 운영됐다, 프로포폴 투약량을 분산시키기 위해 차명 진료기록부를 작성한 것은 물론 아예 진료기록을 남기지 않은 환자들도 있었다, 원장 역시 프로포폴에 심하게 중독돼 사실상 대부분의 시술이 간호조무사에 의해 이뤄졌다는 등의 증언이 이어졌습니다.

검찰이 "이런 상황에서도 병원 운영이 가능했던 건 재력가 인물들이 프로포폴을 맞으러 와서 고액을 냈기 때문 아니냐"고 묻자 A 씨는 "맞다"고 답했습니다.

또 지난해 11월 검찰의 병원 압수수색 이후 원장 김 씨가 퇴직한 직원들에게 매달 수천만 원을 건네며 거짓 진술을 해달라고 회유를 시도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알립니다] 사실 관계가 확정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 기사를 일부 수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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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경 2세에 이어 두산 4세도…“같은 병원서 프로포폴 투약”
    • 입력 2020-05-12 19:28:58
    • 수정2020-05-12 20: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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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재벌가 인물들이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습니다.

이 병원은 프로포폴 투약량을 숨기기 위해 차명 진료기록부를 작성하는가 하면, 평소에는 병원 문을 걸어 잠그고 비밀리에 환자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유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환자들에게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성형외과입니다.

이 병원 원장 김 모 씨와 간호조무사 신 모 씨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돼 지난 1월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오늘 법정에선 이곳에서 재벌가 인사들이 고액의 현금을 주고 비밀리에 프로포폴 주사를 맞았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변호인 신문 과정에서 기존에 알려진 채승석 전 애경개발 대표 이외에 박진원 두산메카텍 부회장의 이름이 새롭게 나왔습니다.

병원 경리 직원 A 씨는 이들의 투약 장면을 직접 목격하기도 했다며 '프로포폴 중독자'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습니다.

또 평소엔 병원 문을 걸어 잠그고 예약 환자들만을 상대로 폐쇄적으로 운영됐다, 프로포폴 투약량을 분산시키기 위해 차명 진료기록부를 작성한 것은 물론 아예 진료기록을 남기지 않은 환자들도 있었다, 원장 역시 프로포폴에 심하게 중독돼 사실상 대부분의 시술이 간호조무사에 의해 이뤄졌다는 등의 증언이 이어졌습니다.

검찰이 "이런 상황에서도 병원 운영이 가능했던 건 재력가 인물들이 프로포폴을 맞으러 와서 고액을 냈기 때문 아니냐"고 묻자 A 씨는 "맞다"고 답했습니다.

또 지난해 11월 검찰의 병원 압수수색 이후 원장 김 씨가 퇴직한 직원들에게 매달 수천만 원을 건네며 거짓 진술을 해달라고 회유를 시도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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