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회 본회의 파행, 도지사 부적절 행보 비판 높아

입력 2020.05.13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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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달 24일 안동 산불과 15일 21대 총선일 당시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부적절한 행태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어제 경북도의회 본회의에서 이를 지적하려는 의원과 막으려는 의원들이 충돌하면서 본회의가 파행 운영됐습니다. 

신주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축구장 천백여 개에 해당하는 산림이 불에 타 없어지며 역대 최악의 피해를 남긴 안동 산불.

지난 달 24일 오후 3시 40분 쯤, 시작된 산불이 확산되면서 오후 8시 쯤 통합지휘권이 안동시장에서 경북도지사에게로 넘어갔습니다.

이 시각 이 지사는 국회의원 당선인들과 술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야 현장을 찾은 도지사.

[이철우/경북도지사 : "저기는 세게 타네... 저쪽 봐라, 저쪽..."]

소방대원들이 밤새 진화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와중에 도지사는 불끄기 체험을 했다는 비판 여론이 높았습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던 지난 달 15일 총선 당일에는 휴일인데도 관용차를 타고 통합당 대구시당을 방문해 개표 방송을 지켜보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보를 보였습니다. 

어제 열린 경북도의회 본회의.

한 의원이 안동 산불 대응 당시 도지사의 부적절한 행보를 지적하려고 하자 갑자기 마이크가 꺼집니다.

[임미애/경북도의원 : "실책은 떠넘기며 상황 판단은 무기력하고 언론은 홍보비로 길들이면 되고... (마이크 끄세요...)"]

발언을 막으려는 의원들과 지지하는 의원들의 고성이 오가자 의장이 일방적으로 마이크를 끄고 정회를 선포한 겁니다.

["뭐하는 짓입니까. 본회의장에서!"]

["정회하도록 하겠습니다."]

본회의는 10분 만에 재개됐지만, 추가 발언 기회를 주지 않고 안건 2건만 처리한 채 끝나버렸습니다. 

[임미애/경북도의원 : "(이철우 지사가)이벤트 중심에 자신을 세워놓고 모든 관심을 집중받으면서 일을 해나가려는 게 너무나 많이 눈에 보이는 거예요."]

이철우 도지사는 지난 6일, 자신을 둘러싼 비판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지만, 의도적 잘못이 아니라며 사과는 거부했습니다.

KBS 뉴스 신주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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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도의회 본회의 파행, 도지사 부적절 행보 비판 높아
    • 입력 2020-05-13 13:10:55
    930뉴스(대구)
[앵커] 지난 달 24일 안동 산불과 15일 21대 총선일 당시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부적절한 행태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어제 경북도의회 본회의에서 이를 지적하려는 의원과 막으려는 의원들이 충돌하면서 본회의가 파행 운영됐습니다.  신주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축구장 천백여 개에 해당하는 산림이 불에 타 없어지며 역대 최악의 피해를 남긴 안동 산불. 지난 달 24일 오후 3시 40분 쯤, 시작된 산불이 확산되면서 오후 8시 쯤 통합지휘권이 안동시장에서 경북도지사에게로 넘어갔습니다. 이 시각 이 지사는 국회의원 당선인들과 술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야 현장을 찾은 도지사. [이철우/경북도지사 : "저기는 세게 타네... 저쪽 봐라, 저쪽..."] 소방대원들이 밤새 진화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와중에 도지사는 불끄기 체험을 했다는 비판 여론이 높았습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던 지난 달 15일 총선 당일에는 휴일인데도 관용차를 타고 통합당 대구시당을 방문해 개표 방송을 지켜보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보를 보였습니다.  어제 열린 경북도의회 본회의. 한 의원이 안동 산불 대응 당시 도지사의 부적절한 행보를 지적하려고 하자 갑자기 마이크가 꺼집니다. [임미애/경북도의원 : "실책은 떠넘기며 상황 판단은 무기력하고 언론은 홍보비로 길들이면 되고... (마이크 끄세요...)"] 발언을 막으려는 의원들과 지지하는 의원들의 고성이 오가자 의장이 일방적으로 마이크를 끄고 정회를 선포한 겁니다. ["뭐하는 짓입니까. 본회의장에서!"] ["정회하도록 하겠습니다."] 본회의는 10분 만에 재개됐지만, 추가 발언 기회를 주지 않고 안건 2건만 처리한 채 끝나버렸습니다.  [임미애/경북도의원 : "(이철우 지사가)이벤트 중심에 자신을 세워놓고 모든 관심을 집중받으면서 일을 해나가려는 게 너무나 많이 눈에 보이는 거예요."] 이철우 도지사는 지난 6일, 자신을 둘러싼 비판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지만, 의도적 잘못이 아니라며 사과는 거부했습니다. KBS 뉴스 신주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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