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논란’ 공방 가열…민주 “조사 지켜보겠어”·한국 “윤미향 구하기”

입력 2020.05.13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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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시민당 윤미향 당선인과 정의기억연대를 둘러싼 기부금 논란이 정치권 공방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더불어시민당과 합당하는 더불어민주당은 이 문제를 공식 석상에서 처음으로 언급했고, 야당은 연일 맹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민주 "국세청·행안부 실태 조사 지켜보겠다"

민주당은 기부금 논란에 대한 국세청과 행정안전부의 실태 파악 조사를 우선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민주당 송갑석 대변인은 오늘(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 지도부가 관련 언론동향을 보고 있는데, 어제 기점으로 외교부와 국세청, 행안부 (조사) 과정을 거치면서 해소될 부분은 해소되고, 더 소명할 부분은 소명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또 국세청과 행안부에서 더 자세한 지출내역을 제출 요청한 상태여서, 당은 그걸 보면서 다음 판단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남인순 "극우·적폐세력 웃을 것"…김두관 "사전 길들이기"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이와 관련한 공개 발언도 나왔습니다.

남인순 최고위원은 윤 당선인과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에 대한 공격과 왜곡이 도를 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남 최고위원은 "특히 가장 큰 책임자인 박근혜 정권 관료들의 말을 인용해서 공격하는데, 참으로 후안무치"라며, "정의연과 윤 당선인의 도덕성에 흠을 낼 때 웃는 건 일본 정부와 극우세력, 적폐세력"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국제 사회는 물론 한국 사회조차 침묵과 무지로 일관할 때 정의연은 일본군 성노예 문제를 세계 최초로 공론화했다"며, "피해자 곁에서 지키고 함께 해결한 정의연에 강고한 지지 마음을 보낸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김두관 의원도 오늘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 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시민사회에서 진보적 가치를 추구했던 초선 당선인에 대한 보수 진영의 무차별 공격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근본적으로는 아직도 청산되지 않은 친일 세력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 남아 있지 않느냐"며, "윤미향 당선인이 이번에 국회에 들어간 것을 계기로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에 대한 사전에 기를 죽이기 위한 길들이기"라고도 주장했습니다.

이어 "정의기억연대가 정의복지연대는 아니지 않냐"면서, "10년 동안 수요집회가 천 회 넘게 이뤄져, 세계적 이슈가 됐는데, 이런 본질을 외면하고 일부 영수증이 잘못 처리된 부분을 가지고 공격하는 건 너무 부당하다"고 말했습니다.

윤미향 "이용수 할머니, 서운함 있었던 것 같다"

당사자인 윤미향 당선인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의혹을 제기한 이용수 할머니의 개인적 감정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윤 당선인은 오늘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이용수 할머니가 자신의 정계 진출에 상실감과 서운함이 있었던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윤 당선인은 "비례대표를 선정하는 과정이 숨 가빠서 신청 전에 의논할 수가 없었다"며, "신청 후 할머니께 이러저러한 급박한 상황이 있어 신청했다고 말했을 때, 할머니가 '그래, 잘했어'라고 지지해 뛸 듯이 기뻤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후 인터뷰에서 할머니의 지지 사실을 말했는데, "그걸 들은 할머니가 전화해서 '해결하고 가라,죽을 때까지 이건 해결해야지 어디로 가느냐'고 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풀어야 할 문제"라며 "만남을 계속 시도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정의연이 기부금 중 3천3백만 원을 한 술집에서 지출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 왜곡이라며 반박했습니다.

윤 당선인은 "1년 치 140건을 모아놓은 것인데 마치 하룻밤에 맥주를 그렇게 많이 마셨냐는 이야기부터 착복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해명했습니다.

미래한국 "민주당 윤미향 구하기 시작"

미래한국당은 민주당의 '윤미향 구하기'가 시작됐다며 비판했습니다.

미래한국당 이익선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오거돈 부산시장의 성 추문에 이은 양정숙 당선인의 불법 재산 증식 논란, 이번에 불거진 윤미향 당선인 논란까지, 연이은 도덕성의 문제들로 집권 여당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민주당이 돌연 윤미향 당선인을 살리기로 노선을 잡은 모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변인은 "윤미향 사태는 미래통합당도 보수단체도 아닌 정의연이 상징과도 같은 이용수 할머니가 폭로함으로써 시작됐다"며, 그런데 "정의연은 이용수 할머니의 기억이 왜곡됐다는 등 할머니를 폄하하더니 기부금 내역을 공개한다면서 오히려 의혹을 증폭시켰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현 정부의 국세청에서조차 회계 오류를 수정한 후 다시 공시하라는 명령을 내릴 방침이라고 하니 이들이 공개한 회계자료가 얼마나 부실했던 가를 정부도 인정한 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윤 당선인과 민주당은 이 문제를 진영 간 이념 대결로 몰아가고 있다며, 위안부 할머니들을 두 번 죽이는 '진영 대결 부추기기'를 중단하라고 했습니다.

이어 정의연의 회계를 투명하게 공개해 국민의 의혹을 해소시켜야 하고, 이 과정에서 한 점의 의혹이라도 드러난다면 윤 당선인은 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즉각 의원직 사퇴를 해야 할 것이며 정의연도 역시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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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미향 논란’ 공방 가열…민주 “조사 지켜보겠어”·한국 “윤미향 구하기”
    • 입력 2020-05-13 13:24:57
    취재K
더불어시민당 윤미향 당선인과 정의기억연대를 둘러싼 기부금 논란이 정치권 공방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더불어시민당과 합당하는 더불어민주당은 이 문제를 공식 석상에서 처음으로 언급했고, 야당은 연일 맹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민주 "국세청·행안부 실태 조사 지켜보겠다"

민주당은 기부금 논란에 대한 국세청과 행정안전부의 실태 파악 조사를 우선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민주당 송갑석 대변인은 오늘(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 지도부가 관련 언론동향을 보고 있는데, 어제 기점으로 외교부와 국세청, 행안부 (조사) 과정을 거치면서 해소될 부분은 해소되고, 더 소명할 부분은 소명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또 국세청과 행안부에서 더 자세한 지출내역을 제출 요청한 상태여서, 당은 그걸 보면서 다음 판단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남인순 "극우·적폐세력 웃을 것"…김두관 "사전 길들이기"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이와 관련한 공개 발언도 나왔습니다.

남인순 최고위원은 윤 당선인과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에 대한 공격과 왜곡이 도를 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남 최고위원은 "특히 가장 큰 책임자인 박근혜 정권 관료들의 말을 인용해서 공격하는데, 참으로 후안무치"라며, "정의연과 윤 당선인의 도덕성에 흠을 낼 때 웃는 건 일본 정부와 극우세력, 적폐세력"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국제 사회는 물론 한국 사회조차 침묵과 무지로 일관할 때 정의연은 일본군 성노예 문제를 세계 최초로 공론화했다"며, "피해자 곁에서 지키고 함께 해결한 정의연에 강고한 지지 마음을 보낸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김두관 의원도 오늘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 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시민사회에서 진보적 가치를 추구했던 초선 당선인에 대한 보수 진영의 무차별 공격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근본적으로는 아직도 청산되지 않은 친일 세력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 남아 있지 않느냐"며, "윤미향 당선인이 이번에 국회에 들어간 것을 계기로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에 대한 사전에 기를 죽이기 위한 길들이기"라고도 주장했습니다.

이어 "정의기억연대가 정의복지연대는 아니지 않냐"면서, "10년 동안 수요집회가 천 회 넘게 이뤄져, 세계적 이슈가 됐는데, 이런 본질을 외면하고 일부 영수증이 잘못 처리된 부분을 가지고 공격하는 건 너무 부당하다"고 말했습니다.

윤미향 "이용수 할머니, 서운함 있었던 것 같다"

당사자인 윤미향 당선인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의혹을 제기한 이용수 할머니의 개인적 감정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윤 당선인은 오늘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이용수 할머니가 자신의 정계 진출에 상실감과 서운함이 있었던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윤 당선인은 "비례대표를 선정하는 과정이 숨 가빠서 신청 전에 의논할 수가 없었다"며, "신청 후 할머니께 이러저러한 급박한 상황이 있어 신청했다고 말했을 때, 할머니가 '그래, 잘했어'라고 지지해 뛸 듯이 기뻤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후 인터뷰에서 할머니의 지지 사실을 말했는데, "그걸 들은 할머니가 전화해서 '해결하고 가라,죽을 때까지 이건 해결해야지 어디로 가느냐'고 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풀어야 할 문제"라며 "만남을 계속 시도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정의연이 기부금 중 3천3백만 원을 한 술집에서 지출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 왜곡이라며 반박했습니다.

윤 당선인은 "1년 치 140건을 모아놓은 것인데 마치 하룻밤에 맥주를 그렇게 많이 마셨냐는 이야기부터 착복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해명했습니다.

미래한국 "민주당 윤미향 구하기 시작"

미래한국당은 민주당의 '윤미향 구하기'가 시작됐다며 비판했습니다.

미래한국당 이익선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오거돈 부산시장의 성 추문에 이은 양정숙 당선인의 불법 재산 증식 논란, 이번에 불거진 윤미향 당선인 논란까지, 연이은 도덕성의 문제들로 집권 여당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민주당이 돌연 윤미향 당선인을 살리기로 노선을 잡은 모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변인은 "윤미향 사태는 미래통합당도 보수단체도 아닌 정의연이 상징과도 같은 이용수 할머니가 폭로함으로써 시작됐다"며, 그런데 "정의연은 이용수 할머니의 기억이 왜곡됐다는 등 할머니를 폄하하더니 기부금 내역을 공개한다면서 오히려 의혹을 증폭시켰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현 정부의 국세청에서조차 회계 오류를 수정한 후 다시 공시하라는 명령을 내릴 방침이라고 하니 이들이 공개한 회계자료가 얼마나 부실했던 가를 정부도 인정한 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윤 당선인과 민주당은 이 문제를 진영 간 이념 대결로 몰아가고 있다며, 위안부 할머니들을 두 번 죽이는 '진영 대결 부추기기'를 중단하라고 했습니다.

이어 정의연의 회계를 투명하게 공개해 국민의 의혹을 해소시켜야 하고, 이 과정에서 한 점의 의혹이라도 드러난다면 윤 당선인은 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즉각 의원직 사퇴를 해야 할 것이며 정의연도 역시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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