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강원] ‘사회복지사 자격증 허위 발급’ 의혹 확인…161명 입건

입력 2020.05.13 (20:10) 수정 2020.05.13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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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하루 강원도의 주요 뉴스를 정리해드리는 오늘 강원입니다.

KBS는 지난해 6월, 태백의 한 대학에서 일부 학생들이 현장 실습을 제대로 하지 않고, 수년간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허위로 발급받아왔다는 의혹을 최초 보도했습니다. 

경찰이 이와 관련해 160여 명을 입건하고 이달 안에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상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원관광대 학생들이 백20시간의 현장실습을 하지 않고,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허위로 발급받아왔다는 의혹.

지난해 KBS는 한 번도 간 적 없는 요양시설에서 받았다는 한 학생의 가짜 실습확인서를 확보해, 이 의혹을 처음 보도했습니다.

[사회복지서비스과 학생 A 씨/지난해 6월 : "우리가 이거 서울에서, 기관에서 만들어 왔는데 이게 다 불법이라고. 우리는 120시간이 아니라 0시간이라고요. (교수가) 그렇게 교육을 시켰어요. (협회에서) 전화해서 혹시나 물으면 나는 어디 센터에서 몇 월까지 했고, 분명히 이걸 외우라고 했어요."]

보도 이후, 한국사회복지사협회에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감사원에 국민감사도 청구했던 상황.

KBS가 지난해 6월 이 같은 의혹을 처음 보도한 이후, 경찰은 강원관광대 졸업생과 교수진, 실습기관의 기관장들까지 모두 160여 명을 입건했는데요.

이들은 이달 안에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질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이 시작된 건 2014년.

학과장인 임모 교수는 서울의 구청 사회복지과장으로 일했던 안모 씨를 시간강사로 데려와, 가짜 실습확인서를 발급해줄 실습기관을 섭외했습니다.

안 씨는 학생들에게 실습비로 30만 원까지 걷어 일부만 기관에 내고, 최대 2백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매년 임 씨에게 제공해, 남은 돈을 서로 나눠 가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심지어 실습기관의 직인과 도장을 위조해, 교수가 직접 실습확인서를 조작했을 가능성도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또 다른 교수 성모 씨는, 현장실습 지도교수로서 기관에 방문해 실습 지도를 해야 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고 실습확인서에 서명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4년 전 교육부 감사 때도 현장실습 지도를 하지 않아 학과장이 경고 처분을 받았는데, 문제가 반복된 겁니다.

경찰은 이들 교수진이 입학만 하면 자격증 발급과 졸업 모두 알아서 해주겠다며 신입생을 모집해왔고, 그 성과로 대학으로부터 상여금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입건된 학생들 중엔 전현직 군인과 공무원, 사회복지시설에 근무하는 이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혐의가 인정되면 이들 153명 모두 자격증은 물론 학위도 취소될 전망이어서, 큰 파장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박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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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강원] ‘사회복지사 자격증 허위 발급’ 의혹 확인…161명 입건
    • 입력 2020-05-13 20:10:52
    • 수정2020-05-13 22:46:41
    뉴스7(춘천)
[앵커] 오늘 하루 강원도의 주요 뉴스를 정리해드리는 오늘 강원입니다. KBS는 지난해 6월, 태백의 한 대학에서 일부 학생들이 현장 실습을 제대로 하지 않고, 수년간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허위로 발급받아왔다는 의혹을 최초 보도했습니다.  경찰이 이와 관련해 160여 명을 입건하고 이달 안에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상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원관광대 학생들이 백20시간의 현장실습을 하지 않고,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허위로 발급받아왔다는 의혹. 지난해 KBS는 한 번도 간 적 없는 요양시설에서 받았다는 한 학생의 가짜 실습확인서를 확보해, 이 의혹을 처음 보도했습니다. [사회복지서비스과 학생 A 씨/지난해 6월 : "우리가 이거 서울에서, 기관에서 만들어 왔는데 이게 다 불법이라고. 우리는 120시간이 아니라 0시간이라고요. (교수가) 그렇게 교육을 시켰어요. (협회에서) 전화해서 혹시나 물으면 나는 어디 센터에서 몇 월까지 했고, 분명히 이걸 외우라고 했어요."] 보도 이후, 한국사회복지사협회에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감사원에 국민감사도 청구했던 상황. KBS가 지난해 6월 이 같은 의혹을 처음 보도한 이후, 경찰은 강원관광대 졸업생과 교수진, 실습기관의 기관장들까지 모두 160여 명을 입건했는데요. 이들은 이달 안에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질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이 시작된 건 2014년. 학과장인 임모 교수는 서울의 구청 사회복지과장으로 일했던 안모 씨를 시간강사로 데려와, 가짜 실습확인서를 발급해줄 실습기관을 섭외했습니다. 안 씨는 학생들에게 실습비로 30만 원까지 걷어 일부만 기관에 내고, 최대 2백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매년 임 씨에게 제공해, 남은 돈을 서로 나눠 가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심지어 실습기관의 직인과 도장을 위조해, 교수가 직접 실습확인서를 조작했을 가능성도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또 다른 교수 성모 씨는, 현장실습 지도교수로서 기관에 방문해 실습 지도를 해야 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고 실습확인서에 서명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4년 전 교육부 감사 때도 현장실습 지도를 하지 않아 학과장이 경고 처분을 받았는데, 문제가 반복된 겁니다. 경찰은 이들 교수진이 입학만 하면 자격증 발급과 졸업 모두 알아서 해주겠다며 신입생을 모집해왔고, 그 성과로 대학으로부터 상여금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입건된 학생들 중엔 전현직 군인과 공무원, 사회복지시설에 근무하는 이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혐의가 인정되면 이들 153명 모두 자격증은 물론 학위도 취소될 전망이어서, 큰 파장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박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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