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중증장애 구족화가, 노숙인 임금 체불 논란
입력 2020.05.13 (20:13)
수정 2020.05.13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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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지마비 중증장애에도 입과 발 등으로 그림을 그려 유명세를 탄 구족화가가 임금 체불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그 대상이 '노숙인'이어서 논란이 더하고 있는데, 해당 구족화가는 자신의 재산을 노린 음해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박연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7년, 사업 실패로 대전역 일대에서 노숙생활을 전전하던 40대 A씨….
사회복귀 준비에 도움을 준 대전노숙인종합지원센터의 소개로,
그해 5월부터 8월까지 사지 마비 상태에서 입과 발 등으로 그림을 그리는 구족화가 B씨의 병간호를 도왔습니다.
[A씨/노숙인/음성변조 : "정해진 일이 없어요. 그분 일정에 따라서 제가 도와드려야 하는 거예요. 당연히 대소변 처리도 급할 때는 제가 해드려야 하고, 운전도 해야 하고…."]
사회 복귀를 위해 A씨에게는 귀중한 일자리였지만 해당 기간의 월급 270만 원을 여태 받지 못했습니다.
[A씨/노숙인/음성변조 : "(임금을)기다리다가 제가 병원에 갈 일이 생긴 거죠. 어쩔 수 없이 부탁을 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태도가 변하면서 자원봉사한 거 아니었느냐."]
일을 소개해준 노숙인지원센터가 돈을 지급하도록 중재에 나섰지만 소용이 없었고, B씨를 믿고 소개한 다른 노숙인 2~3명은 임금 문제에다 인간적 모욕감까지 느꼈다고 말합니다.
[강자애/대전노숙인종합지원센터 실장 : "모욕감이 드는 무시하는 것 같은 말투를 하시면 노숙인들의 특성도 마음에 상처가 있어 감당하지 못하는데, 경제적인 보상까지도 (못받게 돼서…)."]
구족화가 B씨는 A씨가 자신의 전 간병인과 짜고 재산을 가로채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며, A씨가 단순히 며칠 놀러 왔을 뿐, 일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B씨/구족화가/음성변조 : "체육관에서 운동 한 30분 하고, 금산에 가서 밥 한번 먹었거든요? 그 다음 주도 가자는 걸 몸이 불편하고 비용이 많이 나가서 안 갔어요. 그리고 끝났는데…."]
A씨는 최근 구족화가 B씨를 사기와 노동착취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가운데 진실은 법정에서 가려지게 됐습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사지마비 중증장애에도 입과 발 등으로 그림을 그려 유명세를 탄 구족화가가 임금 체불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그 대상이 '노숙인'이어서 논란이 더하고 있는데, 해당 구족화가는 자신의 재산을 노린 음해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박연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7년, 사업 실패로 대전역 일대에서 노숙생활을 전전하던 40대 A씨….
사회복귀 준비에 도움을 준 대전노숙인종합지원센터의 소개로,
그해 5월부터 8월까지 사지 마비 상태에서 입과 발 등으로 그림을 그리는 구족화가 B씨의 병간호를 도왔습니다.
[A씨/노숙인/음성변조 : "정해진 일이 없어요. 그분 일정에 따라서 제가 도와드려야 하는 거예요. 당연히 대소변 처리도 급할 때는 제가 해드려야 하고, 운전도 해야 하고…."]
사회 복귀를 위해 A씨에게는 귀중한 일자리였지만 해당 기간의 월급 270만 원을 여태 받지 못했습니다.
[A씨/노숙인/음성변조 : "(임금을)기다리다가 제가 병원에 갈 일이 생긴 거죠. 어쩔 수 없이 부탁을 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태도가 변하면서 자원봉사한 거 아니었느냐."]
일을 소개해준 노숙인지원센터가 돈을 지급하도록 중재에 나섰지만 소용이 없었고, B씨를 믿고 소개한 다른 노숙인 2~3명은 임금 문제에다 인간적 모욕감까지 느꼈다고 말합니다.
[강자애/대전노숙인종합지원센터 실장 : "모욕감이 드는 무시하는 것 같은 말투를 하시면 노숙인들의 특성도 마음에 상처가 있어 감당하지 못하는데, 경제적인 보상까지도 (못받게 돼서…)."]
구족화가 B씨는 A씨가 자신의 전 간병인과 짜고 재산을 가로채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며, A씨가 단순히 며칠 놀러 왔을 뿐, 일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B씨/구족화가/음성변조 : "체육관에서 운동 한 30분 하고, 금산에 가서 밥 한번 먹었거든요? 그 다음 주도 가자는 걸 몸이 불편하고 비용이 많이 나가서 안 갔어요. 그리고 끝났는데…."]
A씨는 최근 구족화가 B씨를 사기와 노동착취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가운데 진실은 법정에서 가려지게 됐습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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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명 중증장애 구족화가, 노숙인 임금 체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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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5-13 20:13:23
- 수정2020-05-13 20:37:19

[앵커]
사지마비 중증장애에도 입과 발 등으로 그림을 그려 유명세를 탄 구족화가가 임금 체불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그 대상이 '노숙인'이어서 논란이 더하고 있는데, 해당 구족화가는 자신의 재산을 노린 음해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박연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7년, 사업 실패로 대전역 일대에서 노숙생활을 전전하던 40대 A씨….
사회복귀 준비에 도움을 준 대전노숙인종합지원센터의 소개로,
그해 5월부터 8월까지 사지 마비 상태에서 입과 발 등으로 그림을 그리는 구족화가 B씨의 병간호를 도왔습니다.
[A씨/노숙인/음성변조 : "정해진 일이 없어요. 그분 일정에 따라서 제가 도와드려야 하는 거예요. 당연히 대소변 처리도 급할 때는 제가 해드려야 하고, 운전도 해야 하고…."]
사회 복귀를 위해 A씨에게는 귀중한 일자리였지만 해당 기간의 월급 270만 원을 여태 받지 못했습니다.
[A씨/노숙인/음성변조 : "(임금을)기다리다가 제가 병원에 갈 일이 생긴 거죠. 어쩔 수 없이 부탁을 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태도가 변하면서 자원봉사한 거 아니었느냐."]
일을 소개해준 노숙인지원센터가 돈을 지급하도록 중재에 나섰지만 소용이 없었고, B씨를 믿고 소개한 다른 노숙인 2~3명은 임금 문제에다 인간적 모욕감까지 느꼈다고 말합니다.
[강자애/대전노숙인종합지원센터 실장 : "모욕감이 드는 무시하는 것 같은 말투를 하시면 노숙인들의 특성도 마음에 상처가 있어 감당하지 못하는데, 경제적인 보상까지도 (못받게 돼서…)."]
구족화가 B씨는 A씨가 자신의 전 간병인과 짜고 재산을 가로채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며, A씨가 단순히 며칠 놀러 왔을 뿐, 일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B씨/구족화가/음성변조 : "체육관에서 운동 한 30분 하고, 금산에 가서 밥 한번 먹었거든요? 그 다음 주도 가자는 걸 몸이 불편하고 비용이 많이 나가서 안 갔어요. 그리고 끝났는데…."]
A씨는 최근 구족화가 B씨를 사기와 노동착취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가운데 진실은 법정에서 가려지게 됐습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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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선 기자 zi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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