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고구마에 고흥 마늘…농산물 재고 팔아주는 대형마트

입력 2020.05.13 (20:32) 수정 2020.05.13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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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가뜩이나 농촌이 힘든 상황에서 마늘 농가들은 과잉 생산으로 최근 마늘값이 폭락해 더 어려운데요. 

대형마트들이 잇따라 지역 농산물을 대규모로 사들여 판로 확보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농민들에겐 고마운 일인데, 대기업에 기대기에 앞서 수급 안정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유명 요리연구가 백종원 씨의 권유로 창고에 쌓인 해남 '대왕고구마' 등을 대량으로 사들인 한 대형마트. 

덕분에 판로를 못 찾은 농산품의 재고 소진이 가능했습니다. 

이번에는 고흥 마늘이 서울의 또다른 대형마트에 등장했습니다. 

값이 폭락한 마늘을 이 대형마트가 대거 사들여 판매 행사에 나선 겁니다. 

업체 두 곳에 납품된 고흥 마늘은 천 4백여 톤에 이릅니다. 

[진명순/서울시 위례동 : "저희도 도움이 조금이라도 될 것 같아서 농가를 위해서 이렇게 사러 나왔습니다."]

지난해보다 마늘 생산량이 20% 가까이 늘면서 시세가 평년의 반값으로 떨어진 데다, 코로나19로 수요가 줄어 고흥 마늘 농가들의 어려움이 컸던 상황.  

다행히 첫 출하 물량을 대형마트에 납품할 수 있게 되면서 한시름 놓았습니다. 

여기에 농협이 유통을, 고흥군이 물류비를 지원하면서 평년의 7~80% 수준까지 가격이 보전됐습니다. 

[류택상/마늘 재배 농민·고흥군 풍양면 : "대형 마트에 첫 출하를 하게 됐습니다. 마늘 농가들이 힘을 얻어서 엄청나게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과잉 생산에 소비 위축으로 이중고를 겪는 농가들. 

지자체와 농협 그리고 유통업계의 상생협력으로 위기는 모면했지만, 농산물 가격 널뛰기가 반복되는 만큼 면밀한 수급 조절을 통한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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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남 고구마에 고흥 마늘…농산물 재고 팔아주는 대형마트
    • 입력 2020-05-13 20:32:19
    • 수정2020-05-13 20:34:54
    뉴스7(광주)
[앵커] 코로나19로 가뜩이나 농촌이 힘든 상황에서 마늘 농가들은 과잉 생산으로 최근 마늘값이 폭락해 더 어려운데요.  대형마트들이 잇따라 지역 농산물을 대규모로 사들여 판로 확보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농민들에겐 고마운 일인데, 대기업에 기대기에 앞서 수급 안정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유명 요리연구가 백종원 씨의 권유로 창고에 쌓인 해남 '대왕고구마' 등을 대량으로 사들인 한 대형마트.  덕분에 판로를 못 찾은 농산품의 재고 소진이 가능했습니다.  이번에는 고흥 마늘이 서울의 또다른 대형마트에 등장했습니다.  값이 폭락한 마늘을 이 대형마트가 대거 사들여 판매 행사에 나선 겁니다.  업체 두 곳에 납품된 고흥 마늘은 천 4백여 톤에 이릅니다.  [진명순/서울시 위례동 : "저희도 도움이 조금이라도 될 것 같아서 농가를 위해서 이렇게 사러 나왔습니다."] 지난해보다 마늘 생산량이 20% 가까이 늘면서 시세가 평년의 반값으로 떨어진 데다, 코로나19로 수요가 줄어 고흥 마늘 농가들의 어려움이 컸던 상황.   다행히 첫 출하 물량을 대형마트에 납품할 수 있게 되면서 한시름 놓았습니다.  여기에 농협이 유통을, 고흥군이 물류비를 지원하면서 평년의 7~80% 수준까지 가격이 보전됐습니다.  [류택상/마늘 재배 농민·고흥군 풍양면 : "대형 마트에 첫 출하를 하게 됐습니다. 마늘 농가들이 힘을 얻어서 엄청나게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과잉 생산에 소비 위축으로 이중고를 겪는 농가들.  지자체와 농협 그리고 유통업계의 상생협력으로 위기는 모면했지만, 농산물 가격 널뛰기가 반복되는 만큼 면밀한 수급 조절을 통한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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