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 ‘벽골제 수로’ 공개

입력 2020.05.13 (20:39) 수정 2020.05.13 (20:3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예로부터 국내 최대 저수지 둑이었던 김제 벽골제와 연결된 수로가 발견됐습니다.

고대 한반도, 호남평야가 가장 앞서 농경 문화를 꽃피웠음을 뒷받침하는 유산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크기와 생김새가 각기 다른 돌들이 퍼즐 조각을 맞추듯 한데 모여서 평평한 바닥을 이루고 있습니다.

벽골제 저수지의 물이 일정 수위를 넘겼을 때, 빠져나가는 기능을 맡았던 '도수로'입니다.

통일신라 시대인 790년에 만들었다는 삼국사기 기록만 남아 있었는데, 김제시와 전라문화유산연구소의 시굴 조사 결과 발견됐습니다.

이번 시굴조사에 도수로가 발견된 장소는 그동안 농사를 짓는 땅으로 쓰이고 있었습니다.

불과 1미터 아래에 고대 농경문화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었던 겁니다.

학계에서는 고대 호남평야 농경문화의 양상을 파악하는 중요한 장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영민/전라문화유산연구원 : "이런 도수로의 규모는 과거 우리나라 도수로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던 그런 규모가 되겠습니다. 또 하나는 축조 방법이 매우 정교하다는 것입니다. 거대한 돌을 가공해서 그리고 서로 돌과 돌들이 맞물리도록…."]

김제시는 도수로의 위치와 용도를 정확하게 밝혀내기 위해 사적 지정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정윤숙/김제시 벽골제아리랑사업소 담당 : "지금처럼 중장비도 없고 모두가 사람 손으로만 움직여야 했을 것인데, 고대인들의 의지까지도 다 하나하나 다시 읽어내야 할 지점에 저희가 서 있다고…."]

특히 정밀 조사에 따라 우리 농경문화의 상징인 김제 벽골제의 규모가 지금보다 더욱 커질 수 있어 향후 연구 결과가 주목됩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국내 최대 규모 ‘벽골제 수로’ 공개
    • 입력 2020-05-13 20:39:38
    • 수정2020-05-13 20:39:45
    뉴스7(전주)
[앵커] 예로부터 국내 최대 저수지 둑이었던 김제 벽골제와 연결된 수로가 발견됐습니다. 고대 한반도, 호남평야가 가장 앞서 농경 문화를 꽃피웠음을 뒷받침하는 유산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크기와 생김새가 각기 다른 돌들이 퍼즐 조각을 맞추듯 한데 모여서 평평한 바닥을 이루고 있습니다. 벽골제 저수지의 물이 일정 수위를 넘겼을 때, 빠져나가는 기능을 맡았던 '도수로'입니다. 통일신라 시대인 790년에 만들었다는 삼국사기 기록만 남아 있었는데, 김제시와 전라문화유산연구소의 시굴 조사 결과 발견됐습니다. 이번 시굴조사에 도수로가 발견된 장소는 그동안 농사를 짓는 땅으로 쓰이고 있었습니다. 불과 1미터 아래에 고대 농경문화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었던 겁니다. 학계에서는 고대 호남평야 농경문화의 양상을 파악하는 중요한 장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영민/전라문화유산연구원 : "이런 도수로의 규모는 과거 우리나라 도수로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던 그런 규모가 되겠습니다. 또 하나는 축조 방법이 매우 정교하다는 것입니다. 거대한 돌을 가공해서 그리고 서로 돌과 돌들이 맞물리도록…."] 김제시는 도수로의 위치와 용도를 정확하게 밝혀내기 위해 사적 지정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정윤숙/김제시 벽골제아리랑사업소 담당 : "지금처럼 중장비도 없고 모두가 사람 손으로만 움직여야 했을 것인데, 고대인들의 의지까지도 다 하나하나 다시 읽어내야 할 지점에 저희가 서 있다고…."] 특히 정밀 조사에 따라 우리 농경문화의 상징인 김제 벽골제의 규모가 지금보다 더욱 커질 수 있어 향후 연구 결과가 주목됩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전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