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월동 곳곳 무허가 건물…위험 노출

입력 2020.05.13 (22:28) 수정 2020.05.13 (22:4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전국 최초이자 부산 마지막 성매매 집결지인 완월동에는 거주 목적으로 건물 옥상에 증축된 가건물이 많습니다. 

생계 문제로 이곳을 떠나지 못하는 여성들은 불법 건축물에서 각종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옥상에 증축한 샌드위치 패널 가건물이 시커멓게 그을렸습니다. 

어제 오전 부산 서구 완월동의 한 건물 옥상에서 불이 났습니다. 

당시 이곳에 여성 2명이 머무르고 있었지만, 곧바로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불이 난 곳은 구청의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건축물이었습니다.

[변형준/부산 중부소방서 지휘조사계 : "화재 진압 후 건축물대장을 확인해 본 결과 건축물대장과 실제 건물 형태가 상이한 부분이 있어서 관계 기관에 통보할 예정입니다."]

이처럼 완월동 일대엔 옥상 위 무허가 건물이 수두룩합니다. 

관할 구청이 행정 처분을 내린 사례만 12건. 주로 성매매 여성들의 거주 목적인데 소방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 자칫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무허가 건물이 얼마나 더 있는지 현황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구청 관계자/음성변조: "건축물의 목적대로 안 쓰고 있다, 용도대로 안 쓰고 있다 이렇게 (통보가) 오면 우리가 무허가라든지 여기에 맞춰서 (행정 처분을) 하는 거지 전체 전수 조사하고 이러지는 못합니다."

완월동에 대한 대규모 공공개발 계획이 나왔지만 생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일부 여성들은 이곳을 떠나지 못한 채 각종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경찰 단속도 심해지면서, 완월동 성매매 업소 절반 이상은 영업을 포기한 상태입니다.  

지난해 12월 부산시가 이곳 여성들의 생계와 직업훈련을 지원하는 조례를 마련했지만, 반년 가까이 예산 편성도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변정희/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 상임대표 : "가장 필요한 게 주거와 생계 대안인데 게다가 지금과 같은 코로나19 시국에는 쉼터 입소도 정말 여의치가 않거든요. 그래서 기본적인 생계도 전혀 보장이 안 되는 상황에서…."]

부산시는 성매매 집결지 완월동이 사실상 '폐쇄'됐다고 하지만 이곳을 떠나지 못하는 여성들은 여전히 각종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완월동 곳곳 무허가 건물…위험 노출
    • 입력 2020-05-13 22:28:24
    • 수정2020-05-13 22:43:16
    뉴스9(부산)
[앵커] 전국 최초이자 부산 마지막 성매매 집결지인 완월동에는 거주 목적으로 건물 옥상에 증축된 가건물이 많습니다.  생계 문제로 이곳을 떠나지 못하는 여성들은 불법 건축물에서 각종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옥상에 증축한 샌드위치 패널 가건물이 시커멓게 그을렸습니다.  어제 오전 부산 서구 완월동의 한 건물 옥상에서 불이 났습니다.  당시 이곳에 여성 2명이 머무르고 있었지만, 곧바로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불이 난 곳은 구청의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건축물이었습니다. [변형준/부산 중부소방서 지휘조사계 : "화재 진압 후 건축물대장을 확인해 본 결과 건축물대장과 실제 건물 형태가 상이한 부분이 있어서 관계 기관에 통보할 예정입니다."] 이처럼 완월동 일대엔 옥상 위 무허가 건물이 수두룩합니다.  관할 구청이 행정 처분을 내린 사례만 12건. 주로 성매매 여성들의 거주 목적인데 소방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 자칫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무허가 건물이 얼마나 더 있는지 현황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구청 관계자/음성변조: "건축물의 목적대로 안 쓰고 있다, 용도대로 안 쓰고 있다 이렇게 (통보가) 오면 우리가 무허가라든지 여기에 맞춰서 (행정 처분을) 하는 거지 전체 전수 조사하고 이러지는 못합니다." 완월동에 대한 대규모 공공개발 계획이 나왔지만 생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일부 여성들은 이곳을 떠나지 못한 채 각종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경찰 단속도 심해지면서, 완월동 성매매 업소 절반 이상은 영업을 포기한 상태입니다.   지난해 12월 부산시가 이곳 여성들의 생계와 직업훈련을 지원하는 조례를 마련했지만, 반년 가까이 예산 편성도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변정희/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 상임대표 : "가장 필요한 게 주거와 생계 대안인데 게다가 지금과 같은 코로나19 시국에는 쉼터 입소도 정말 여의치가 않거든요. 그래서 기본적인 생계도 전혀 보장이 안 되는 상황에서…."] 부산시는 성매매 집결지 완월동이 사실상 '폐쇄'됐다고 하지만 이곳을 떠나지 못하는 여성들은 여전히 각종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부산-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