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명 입건…‘사회복지사 허위 발급’ 의혹 확인

입력 2020.05.14 (06:53) 수정 2020.05.14 (07:5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지난해 6월 KBS는 태백의 한 대학에서 일부 학생들이 현장실습을 제대로 하지 않고, 수년간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허위로 발급받아왔다는 의혹을 최초 보도했는데요.

KBS 취재 결과, 이 사건으로 무려 백61명이 경찰에 입건됐고, 모두 이달 안에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상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원관광대 학생들이 120시간의 현장실습을 하지 않고,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허위로 발급받아왔다는 의혹은 KBS가 확보해 보도한 한 학생의 가짜 실습확인서로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사회복지서비스과 학생 A 씨 : "우리가 이거 서울에서, 기관에서 만들어 왔는데 이게 다 불법이라고. 우리는 120시간이 아니라 0시간이라고요. (교수가) 그렇게 교육을 시켰어요. (협회에서) 전화해서 혹시나 물으면 나는 어디 센터에서 몇 월까지 했고, 분명히 이걸 외우라고 했어요."]

KBS가 지난해 6월 이 같은 의혹을 처음 보도한 이후, 경찰은 강원관광대 졸업생과 교수진, 실습기관의 기관장들까지 모두 160여 명을 입건했는데요.

이들은 이달 안에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질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2014년, 학과장 임모 교수는 서울의 구청 사회복지과장으로 일했던 안모 씨를 시간강사로 데려와, 가짜 실습확인서를 발급해줄 실습기관을 섭외했습니다.

안 씨는 학생들에게 실습비로 30만 원까지 걷어 일부만 기관에 내고, 최대 2백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매년 임 교수에게 제공하는 등, 남은 돈을 나눠가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심지어 실습기관의 직인과 도장을 위조해, 직접 실습확인서를 조작했을 가능성도 수사 중입니다.

경찰은 교수진이 입학만 하면 자격증 발급과 졸업 모두 알아서 해주겠다며 신입생을 모집해왔고, 그 성과로 대학으로부터 상여금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입건된 학생들 중엔 군인과 공무원, 사회복지시설 근무자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혐의가 인정되면 이들의 자격증과 학위 취소 등 큰 파장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박상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161명 입건…‘사회복지사 허위 발급’ 의혹 확인
    • 입력 2020-05-14 06:55:54
    • 수정2020-05-14 07:56:37
    뉴스광장 1부
[앵커]

지난해 6월 KBS는 태백의 한 대학에서 일부 학생들이 현장실습을 제대로 하지 않고, 수년간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허위로 발급받아왔다는 의혹을 최초 보도했는데요.

KBS 취재 결과, 이 사건으로 무려 백61명이 경찰에 입건됐고, 모두 이달 안에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상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원관광대 학생들이 120시간의 현장실습을 하지 않고,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허위로 발급받아왔다는 의혹은 KBS가 확보해 보도한 한 학생의 가짜 실습확인서로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사회복지서비스과 학생 A 씨 : "우리가 이거 서울에서, 기관에서 만들어 왔는데 이게 다 불법이라고. 우리는 120시간이 아니라 0시간이라고요. (교수가) 그렇게 교육을 시켰어요. (협회에서) 전화해서 혹시나 물으면 나는 어디 센터에서 몇 월까지 했고, 분명히 이걸 외우라고 했어요."]

KBS가 지난해 6월 이 같은 의혹을 처음 보도한 이후, 경찰은 강원관광대 졸업생과 교수진, 실습기관의 기관장들까지 모두 160여 명을 입건했는데요.

이들은 이달 안에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질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2014년, 학과장 임모 교수는 서울의 구청 사회복지과장으로 일했던 안모 씨를 시간강사로 데려와, 가짜 실습확인서를 발급해줄 실습기관을 섭외했습니다.

안 씨는 학생들에게 실습비로 30만 원까지 걷어 일부만 기관에 내고, 최대 2백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매년 임 교수에게 제공하는 등, 남은 돈을 나눠가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심지어 실습기관의 직인과 도장을 위조해, 직접 실습확인서를 조작했을 가능성도 수사 중입니다.

경찰은 교수진이 입학만 하면 자격증 발급과 졸업 모두 알아서 해주겠다며 신입생을 모집해왔고, 그 성과로 대학으로부터 상여금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입건된 학생들 중엔 군인과 공무원, 사회복지시설 근무자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혐의가 인정되면 이들의 자격증과 학위 취소 등 큰 파장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박상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