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키운 거짓진술…“엄정 대응”

입력 2020.05.17 (07:18) 수정 2020.05.17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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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녕하세요? 재난방송센터의 김현경입니다.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집단 감염이 무섭게 번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확진자가 거짓 진술을 하면서 피해를 키운 사례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사회적 비난이나 차별이 두려웠기 때문이었겠지만, 이로 인해 역학조사가 차질을 빚게 돼 피해규모가 훨씬 커지게 됩니다.

방역당국이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습니다.

윤양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리포트]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뒤, 확진 판정을 받은 25살 A씨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직업을 무직이라고 진술했습니다.

학원 강의를 한 사실은 숨겼고, 동선도 꾸며냈습니다.

하지만 A씨의 거짓말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으로 사흘 만에 들통 났습니다.

뒤늦게 A씨는, 학원 강의와 가정집 개별 과외를 했다고 방역당국에 털어놓았습니다.

거짓말 때문에 방역 대처가 늦어진 사이 A씨에게 감염됐던 다른 확진자들은 아무 의심 없이 생활하며 또다시 수백 명과 접촉했습니다.

대규모 3차 감염까지 걱정해야 할 상황입니다.

[정은경/질병관리본부장 : "시간이 지체될수록 2, 3차 전파로 확산되어 피해가 커질 수 있습니다. 결국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역학조사 시, 거짓 진술이나 고의적으로 동선을 누락하면 관련법 위반으로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습니다.

인천시는 이런 일이 또 생기면 안된다며 A씨를 고발했습니다.

지난달에도 서울의 한 유흥업소에서 일했던 여성이 역학조사에서 직업을 속이고 집에만 있었다고 거짓말을 했다가 고발당하기도 했습니다.

[김강립/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 :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감 있는 자세가 아닙니다. 이러한 행동은 나와 우리 가족과 이웃, 사회 모두에 위험을 끼치게 된다는 점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또 확진자들이 거짓말을 하는 이유가 비난과 차별에 대한 걱정 때문인 점을 감안해 이른바 '사회적 낙인찍기'를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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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해 키운 거짓진술…“엄정 대응”
    • 입력 2020-05-17 07:19:00
    • 수정2020-05-17 07:28:42
    KBS 재난방송센터
[앵커]

안녕하세요? 재난방송센터의 김현경입니다.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집단 감염이 무섭게 번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확진자가 거짓 진술을 하면서 피해를 키운 사례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사회적 비난이나 차별이 두려웠기 때문이었겠지만, 이로 인해 역학조사가 차질을 빚게 돼 피해규모가 훨씬 커지게 됩니다.

방역당국이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습니다.

윤양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리포트]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뒤, 확진 판정을 받은 25살 A씨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직업을 무직이라고 진술했습니다.

학원 강의를 한 사실은 숨겼고, 동선도 꾸며냈습니다.

하지만 A씨의 거짓말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으로 사흘 만에 들통 났습니다.

뒤늦게 A씨는, 학원 강의와 가정집 개별 과외를 했다고 방역당국에 털어놓았습니다.

거짓말 때문에 방역 대처가 늦어진 사이 A씨에게 감염됐던 다른 확진자들은 아무 의심 없이 생활하며 또다시 수백 명과 접촉했습니다.

대규모 3차 감염까지 걱정해야 할 상황입니다.

[정은경/질병관리본부장 : "시간이 지체될수록 2, 3차 전파로 확산되어 피해가 커질 수 있습니다. 결국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역학조사 시, 거짓 진술이나 고의적으로 동선을 누락하면 관련법 위반으로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습니다.

인천시는 이런 일이 또 생기면 안된다며 A씨를 고발했습니다.

지난달에도 서울의 한 유흥업소에서 일했던 여성이 역학조사에서 직업을 속이고 집에만 있었다고 거짓말을 했다가 고발당하기도 했습니다.

[김강립/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 :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감 있는 자세가 아닙니다. 이러한 행동은 나와 우리 가족과 이웃, 사회 모두에 위험을 끼치게 된다는 점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또 확진자들이 거짓말을 하는 이유가 비난과 차별에 대한 걱정 때문인 점을 감안해 이른바 '사회적 낙인찍기'를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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