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9살입니다”…상처에 새겨진 40년
입력 2020.05.18 (21:33)
수정 2020.05.18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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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엄군의 공격은 어린 학생, 여성... 대상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1980년 계엄군의 대검에 찔렸던 여고생이 예순을 바라보는 오늘(18일) 끔찍했던 그날을 증언합니다.
[리포트]
"고 3이지. 그때 나이가 19살이니까"
"그 순간이 떠올라요. 무서운 생각이 그냥 5월만 되면 군인들... 그 당시 그대로 보이는 것 같아요."
한 5시가 넘었었지 어두컴컴해질 무렵이었으니까, 갔다가 공부하다가 오는데 뒤를 돌아보니까 장갑차 5대가 들어오더라고요.
그 순간에 '아 도망가야겠구나' 병원에 그쪽 골목으로 내가 숨었어. 숨었는데, 군인들 5명이 총칼 메고 그리고 들어왔어요.
어떤 부분이냐면 성추행 이렇게 뒤지면서 더듬더듬 하드만 나를 그 순간에 나를 탁 찌르고 가버린 거여.
숨을 못쉬겠어요.
바로 내가 쓰러졌거든요.
누워 있는데 한 5일이나 지났는데 내려오라는 거예요. 지하실로.
앞에 탁자를 놓고 경찰들이 앉았더라고요.
그러니까 색출을 하는 거에요. 데모한 학생들, 아닌 학생들
선량한 시민이고 학생이었는데 왜 폭도냐고 그렇게 되묻고 싶어요.
청문회 보고 화가 나는 거죠. 아니라고 했을 때,
[이해찬 : "시민들이 시민을 칼로 찔렀겠습니까?"]
[33여단장 :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이해찬 : "누가 찌른 겁니까 이걸?"]
[여단장 :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내가 본인인데 이렇게 칼로 맞았는데. 찌르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이해할 수가 없어요.
몸에 저장돼 있는 기억이에요.
저희 엄마는 제가 아주 갓난이 때 돌 때 돌아가셨고, 엄마 돌아가신 느낌보다도 그래도 이게 제일 큰 것 같아요.
내 마음속에서 5.18, 몸에 상처가 있는데 왜 잊겠어요.
10년이라는 세월은 강산도 변한다고 했어요.
질질질 끌어온 것이 벌써 40년이 됐잖아요.
억울하고, 너무 억울해 그 상황이 나한테는 너무 억울하고 전 국민이 좀 알아줬으면 쓰겠어.
나는 폭도가 아니라고, 피해자라고...
계엄군의 공격은 어린 학생, 여성... 대상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1980년 계엄군의 대검에 찔렸던 여고생이 예순을 바라보는 오늘(18일) 끔찍했던 그날을 증언합니다.
[리포트]
"고 3이지. 그때 나이가 19살이니까"
"그 순간이 떠올라요. 무서운 생각이 그냥 5월만 되면 군인들... 그 당시 그대로 보이는 것 같아요."
한 5시가 넘었었지 어두컴컴해질 무렵이었으니까, 갔다가 공부하다가 오는데 뒤를 돌아보니까 장갑차 5대가 들어오더라고요.
그 순간에 '아 도망가야겠구나' 병원에 그쪽 골목으로 내가 숨었어. 숨었는데, 군인들 5명이 총칼 메고 그리고 들어왔어요.
어떤 부분이냐면 성추행 이렇게 뒤지면서 더듬더듬 하드만 나를 그 순간에 나를 탁 찌르고 가버린 거여.
숨을 못쉬겠어요.
바로 내가 쓰러졌거든요.
누워 있는데 한 5일이나 지났는데 내려오라는 거예요. 지하실로.
앞에 탁자를 놓고 경찰들이 앉았더라고요.
그러니까 색출을 하는 거에요. 데모한 학생들, 아닌 학생들
선량한 시민이고 학생이었는데 왜 폭도냐고 그렇게 되묻고 싶어요.
청문회 보고 화가 나는 거죠. 아니라고 했을 때,
[이해찬 : "시민들이 시민을 칼로 찔렀겠습니까?"]
[33여단장 :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이해찬 : "누가 찌른 겁니까 이걸?"]
[여단장 :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내가 본인인데 이렇게 칼로 맞았는데. 찌르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이해할 수가 없어요.
몸에 저장돼 있는 기억이에요.
저희 엄마는 제가 아주 갓난이 때 돌 때 돌아가셨고, 엄마 돌아가신 느낌보다도 그래도 이게 제일 큰 것 같아요.
내 마음속에서 5.18, 몸에 상처가 있는데 왜 잊겠어요.
10년이라는 세월은 강산도 변한다고 했어요.
질질질 끌어온 것이 벌써 40년이 됐잖아요.
억울하고, 너무 억울해 그 상황이 나한테는 너무 억울하고 전 국민이 좀 알아줬으면 쓰겠어.
나는 폭도가 아니라고, 피해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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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19살입니다”…상처에 새겨진 4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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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5-18 21:37:49
- 수정2020-05-18 21:39:48
![](/data/news/2020/05/18/4449050_160.jpg)
[앵커]
계엄군의 공격은 어린 학생, 여성... 대상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1980년 계엄군의 대검에 찔렸던 여고생이 예순을 바라보는 오늘(18일) 끔찍했던 그날을 증언합니다.
[리포트]
"고 3이지. 그때 나이가 19살이니까"
"그 순간이 떠올라요. 무서운 생각이 그냥 5월만 되면 군인들... 그 당시 그대로 보이는 것 같아요."
한 5시가 넘었었지 어두컴컴해질 무렵이었으니까, 갔다가 공부하다가 오는데 뒤를 돌아보니까 장갑차 5대가 들어오더라고요.
그 순간에 '아 도망가야겠구나' 병원에 그쪽 골목으로 내가 숨었어. 숨었는데, 군인들 5명이 총칼 메고 그리고 들어왔어요.
어떤 부분이냐면 성추행 이렇게 뒤지면서 더듬더듬 하드만 나를 그 순간에 나를 탁 찌르고 가버린 거여.
숨을 못쉬겠어요.
바로 내가 쓰러졌거든요.
누워 있는데 한 5일이나 지났는데 내려오라는 거예요. 지하실로.
앞에 탁자를 놓고 경찰들이 앉았더라고요.
그러니까 색출을 하는 거에요. 데모한 학생들, 아닌 학생들
선량한 시민이고 학생이었는데 왜 폭도냐고 그렇게 되묻고 싶어요.
청문회 보고 화가 나는 거죠. 아니라고 했을 때,
[이해찬 : "시민들이 시민을 칼로 찔렀겠습니까?"]
[33여단장 :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이해찬 : "누가 찌른 겁니까 이걸?"]
[여단장 :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내가 본인인데 이렇게 칼로 맞았는데. 찌르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이해할 수가 없어요.
몸에 저장돼 있는 기억이에요.
저희 엄마는 제가 아주 갓난이 때 돌 때 돌아가셨고, 엄마 돌아가신 느낌보다도 그래도 이게 제일 큰 것 같아요.
내 마음속에서 5.18, 몸에 상처가 있는데 왜 잊겠어요.
10년이라는 세월은 강산도 변한다고 했어요.
질질질 끌어온 것이 벌써 40년이 됐잖아요.
억울하고, 너무 억울해 그 상황이 나한테는 너무 억울하고 전 국민이 좀 알아줬으면 쓰겠어.
나는 폭도가 아니라고, 피해자라고...
계엄군의 공격은 어린 학생, 여성... 대상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1980년 계엄군의 대검에 찔렸던 여고생이 예순을 바라보는 오늘(18일) 끔찍했던 그날을 증언합니다.
[리포트]
"고 3이지. 그때 나이가 19살이니까"
"그 순간이 떠올라요. 무서운 생각이 그냥 5월만 되면 군인들... 그 당시 그대로 보이는 것 같아요."
한 5시가 넘었었지 어두컴컴해질 무렵이었으니까, 갔다가 공부하다가 오는데 뒤를 돌아보니까 장갑차 5대가 들어오더라고요.
그 순간에 '아 도망가야겠구나' 병원에 그쪽 골목으로 내가 숨었어. 숨었는데, 군인들 5명이 총칼 메고 그리고 들어왔어요.
어떤 부분이냐면 성추행 이렇게 뒤지면서 더듬더듬 하드만 나를 그 순간에 나를 탁 찌르고 가버린 거여.
숨을 못쉬겠어요.
바로 내가 쓰러졌거든요.
누워 있는데 한 5일이나 지났는데 내려오라는 거예요. 지하실로.
앞에 탁자를 놓고 경찰들이 앉았더라고요.
그러니까 색출을 하는 거에요. 데모한 학생들, 아닌 학생들
선량한 시민이고 학생이었는데 왜 폭도냐고 그렇게 되묻고 싶어요.
청문회 보고 화가 나는 거죠. 아니라고 했을 때,
[이해찬 : "시민들이 시민을 칼로 찔렀겠습니까?"]
[33여단장 :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이해찬 : "누가 찌른 겁니까 이걸?"]
[여단장 :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내가 본인인데 이렇게 칼로 맞았는데. 찌르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이해할 수가 없어요.
몸에 저장돼 있는 기억이에요.
저희 엄마는 제가 아주 갓난이 때 돌 때 돌아가셨고, 엄마 돌아가신 느낌보다도 그래도 이게 제일 큰 것 같아요.
내 마음속에서 5.18, 몸에 상처가 있는데 왜 잊겠어요.
10년이라는 세월은 강산도 변한다고 했어요.
질질질 끌어온 것이 벌써 40년이 됐잖아요.
억울하고, 너무 억울해 그 상황이 나한테는 너무 억울하고 전 국민이 좀 알아줬으면 쓰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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