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쿠벤져스’…가난한 쿠바가 해외 의사 지원

입력 2020.05.19 (10:48) 수정 2020.05.1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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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펜데믹 속 많은 나라가 의료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수많은 나라에 의료진을 파견한 가난한 공산 국가 쿠바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그 배경은 무엇일지, 지구촌 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밤늦은 시간, 남아공 공항에 쿠바 의료진을 실은 비행기가 도착했습니다.

마스크 쓴 의료진이 내리자 시민들이 환호를 보냅니다.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해 파견된 쿠바 의료진들입니다.

[나레디 판도/남아공 외교부 장관 : "남아공 코로나19 대응을 돕기 위해 온 쿠바 의료진들의 헌신에 감사합니다."]

쿠바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지난 3월부터 총 23개국에 1,000명 이상의 의료진을 파견했습니다.

카리브 해 도미니카를 시작으로 중남미 온두라스, 베네수엘라 등 주로 개발도상국에 대한 의료인력 파견을 확대해 왔는데요.

의료 자원이 부족해 코로나19 대처에 애를 먹고 있던 나라들에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남아공에선 의료 인력 태부족으로 검사조차 충분히 하지 못했던 상황이 해결돼가고 있습니다.

[노지포 세지/남아공 주민 : "검사를 받을 수 있어 매우 좋습니다. 검사를 받을 수 있는 것이 곧 우리에겐 자유입니다."]

특히 쿠바 의료진이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건 지난 3월 이탈리아에 의사와 간호사를 긴급 파견하면서입니다.

쿠바가 부자 나라 이탈리아에 의료 인력을 지원했기 때문입니다.

쿠바의 1인당 국내 총생산이 약 8천 달러에 불과하지만 이탈리아는 3만 달러가 넘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은 경제 사정과는 상관이 없었는데요.

16일 기준, 이탈리아는 세계에서 다섯째로 많은 확진자와 세 번째로 많은 사망자가 나왔지만, 쿠바는 비교적 안정적인 방역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이탈리아에는 90여 명의 쿠바 의료인력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로베르토 아리아스/쿠바 내과 의사 : "(이탈리아인들은) 인사를 잘하고, 친절하며 행복합니다. 때때로 농담을 건네는 등 우리와 매우 비슷합니다. 이곳에서 일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이 밖에도 쿠바는 유럽 국가 안도라와 중동의 석유 부국 카타르에도 코로나19 대응 의료진을 파견했습니다.

이처럼 지원이 가능한 것은 쿠바의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8.2명으로 세계 최상위이기 때문입니다. (세계 평균(1.5명))

쿠바의 경제 사정은 좋지 않지만 의료는 교육 다음으로 중요시되는 분야입니다.

총 14개 의과대학에서 무상 교육과 수준급의 무상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확보된 풍부한 의사 인력은 쿠바 경제를 떠받치는 기둥 중 하나입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도 이미 60개국 이상에 의료인력을 파견해 외화벌이를 해왔습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인신매매'에 빗대 비꼬며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나라에선 국제 연대의 힘을 보여준 쿠바의 행보를 높이 사고 있습니다.

[로베르토 아리아스/쿠바 의사 : "많은 사람들이 저희를 영웅으로 생각해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우리는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희는 그저 제 일을 하고 있는 의사일 뿐입니다."]

쿠바는 지난 2010년 아이티의 콜레라와 2014년 서아프리카 에볼라 창궐 당시에도 의료진을 파견한 바 있는데요.

코로나 19의 세계적 대유행 속 적극적인 인도적 지원으로 빛난 쿠바 의료진은 국제적으로 '영웅'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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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IN] ‘쿠벤져스’…가난한 쿠바가 해외 의사 지원
    • 입력 2020-05-19 10:50:02
    • 수정2020-05-19 10:5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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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데믹 속 많은 나라가 의료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수많은 나라에 의료진을 파견한 가난한 공산 국가 쿠바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그 배경은 무엇일지, 지구촌 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밤늦은 시간, 남아공 공항에 쿠바 의료진을 실은 비행기가 도착했습니다.

마스크 쓴 의료진이 내리자 시민들이 환호를 보냅니다.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해 파견된 쿠바 의료진들입니다.

[나레디 판도/남아공 외교부 장관 : "남아공 코로나19 대응을 돕기 위해 온 쿠바 의료진들의 헌신에 감사합니다."]

쿠바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지난 3월부터 총 23개국에 1,000명 이상의 의료진을 파견했습니다.

카리브 해 도미니카를 시작으로 중남미 온두라스, 베네수엘라 등 주로 개발도상국에 대한 의료인력 파견을 확대해 왔는데요.

의료 자원이 부족해 코로나19 대처에 애를 먹고 있던 나라들에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남아공에선 의료 인력 태부족으로 검사조차 충분히 하지 못했던 상황이 해결돼가고 있습니다.

[노지포 세지/남아공 주민 : "검사를 받을 수 있어 매우 좋습니다. 검사를 받을 수 있는 것이 곧 우리에겐 자유입니다."]

특히 쿠바 의료진이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건 지난 3월 이탈리아에 의사와 간호사를 긴급 파견하면서입니다.

쿠바가 부자 나라 이탈리아에 의료 인력을 지원했기 때문입니다.

쿠바의 1인당 국내 총생산이 약 8천 달러에 불과하지만 이탈리아는 3만 달러가 넘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은 경제 사정과는 상관이 없었는데요.

16일 기준, 이탈리아는 세계에서 다섯째로 많은 확진자와 세 번째로 많은 사망자가 나왔지만, 쿠바는 비교적 안정적인 방역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이탈리아에는 90여 명의 쿠바 의료인력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로베르토 아리아스/쿠바 내과 의사 : "(이탈리아인들은) 인사를 잘하고, 친절하며 행복합니다. 때때로 농담을 건네는 등 우리와 매우 비슷합니다. 이곳에서 일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이 밖에도 쿠바는 유럽 국가 안도라와 중동의 석유 부국 카타르에도 코로나19 대응 의료진을 파견했습니다.

이처럼 지원이 가능한 것은 쿠바의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8.2명으로 세계 최상위이기 때문입니다. (세계 평균(1.5명))

쿠바의 경제 사정은 좋지 않지만 의료는 교육 다음으로 중요시되는 분야입니다.

총 14개 의과대학에서 무상 교육과 수준급의 무상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확보된 풍부한 의사 인력은 쿠바 경제를 떠받치는 기둥 중 하나입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도 이미 60개국 이상에 의료인력을 파견해 외화벌이를 해왔습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인신매매'에 빗대 비꼬며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나라에선 국제 연대의 힘을 보여준 쿠바의 행보를 높이 사고 있습니다.

[로베르토 아리아스/쿠바 의사 : "많은 사람들이 저희를 영웅으로 생각해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우리는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희는 그저 제 일을 하고 있는 의사일 뿐입니다."]

쿠바는 지난 2010년 아이티의 콜레라와 2014년 서아프리카 에볼라 창궐 당시에도 의료진을 파견한 바 있는데요.

코로나 19의 세계적 대유행 속 적극적인 인도적 지원으로 빛난 쿠바 의료진은 국제적으로 '영웅'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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