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코로나 시험대 속 희비 엇갈린 정상들

입력 2020.05.21 (10:47) 수정 2020.05.2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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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팬데믹 속 각국 정상들의 지지율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을까요?

미국 워싱턴포스트에서 이에 대한 흥미로운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지구촌 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3월, 대국민 연설에 나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그간의 연설과는 다른 개인적이고 솔직한 연설로 감염병에 대처하는 정부의 어려움을 전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 등 국민들의 협조를 호소했습니다.

[앙겔라 메르켈/독일 총리 : "확진자들은 그저 통계 숫자가 아닌 아버지, 할아버지, 엄마, 할머니, 배우자 등 사람들입니다."]

앞서 사퇴 압력에 14년간 해온 총리직을 2021년까지 마치기로 했었지만 코로나19로 상황이 급반전했습니다.

독일 내 사망자가 이탈리아의 4분의 1 수준에 머무르면서 지지율이 반등한 겁니다.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3월 말 전국에 강한 봉쇄령을 내린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5월 첫 주 새로운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지지율도 상승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중엔 자신의 집에서 수시로 페이스북 실시간 방송을 하며 코로나 상황과 대처 방안 등을 안내했는데요.

이례적인 상황에 겁에 질려 있을 어린이들을 위해 재치있는 농담도 건넸습니다.

[저신다 아던/뉴질랜드 총리 : "(아이들의 빠진 이를 가져가는) 이빨 요정과 부활절 토끼를 필수 업무 종사자로 간주한다면 기쁠 것입니다."]

연일 반대 시위가 이어졌던 칠레의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의 지지율도 2배인 25%로 뛰어오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망자도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시위도 사실상 휴전 상태로 들어감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코로나19 대응 미숙에 따라 지지율이 떨어진 지도자들도 있습니다.

밝은 표정으로 제트스키를 몰고 있는 이 남성.

지난 몇 달간 국정 운영에 대한 반대 비율이 높아진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입니다.

일부에서는 브라질에서 코로나19 방역에 가장 방해가 되는 사람은 바로 대통령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1만 명을 넘어서며, 세계에서 6번째로 사망자가 많은 나라가 됐지만 여전히 나 몰라라 합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브라질 대통령 : "나보고 어쩌라는 겁니까? 나는 구세주가 아닙니다."]

일본 아베 신조 총리 역시 지난달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자 대응 미숙 등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며 국정 지지에 대한 반대 비율이 50%를 넘어섰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반대하는 비율도 54%를 (3~4월)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대처 능력과 지지율이 거꾸로 간 나라도 있습니다.

코로나19 사망자가 세계 2위로 악화한 상황에서도 여전히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입니다.

지난달 코로나19로 입원했던 것이 동정을 샀다는 분석인데요.

[조지 유스티스/영국 환경장관/지난달 26일 : "지난 몇 주간 바이러스와의 싸움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총리가 내일부터 업무에 복귀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다만, 정부 대응과 봉쇄가 늦어진 데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어 이른 시일 내에 상황이 바뀔 수도 있어 보입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코로나19 대처의 성패 여부와 국가 정상의 지지율이 항상 정비례 관계에 있진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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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5-21 10:51:00
    • 수정2020-05-21 11:03:43
    지구촌뉴스
[앵커]

코로나19 팬데믹 속 각국 정상들의 지지율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을까요?

미국 워싱턴포스트에서 이에 대한 흥미로운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지구촌 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3월, 대국민 연설에 나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그간의 연설과는 다른 개인적이고 솔직한 연설로 감염병에 대처하는 정부의 어려움을 전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 등 국민들의 협조를 호소했습니다.

[앙겔라 메르켈/독일 총리 : "확진자들은 그저 통계 숫자가 아닌 아버지, 할아버지, 엄마, 할머니, 배우자 등 사람들입니다."]

앞서 사퇴 압력에 14년간 해온 총리직을 2021년까지 마치기로 했었지만 코로나19로 상황이 급반전했습니다.

독일 내 사망자가 이탈리아의 4분의 1 수준에 머무르면서 지지율이 반등한 겁니다.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3월 말 전국에 강한 봉쇄령을 내린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5월 첫 주 새로운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지지율도 상승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중엔 자신의 집에서 수시로 페이스북 실시간 방송을 하며 코로나 상황과 대처 방안 등을 안내했는데요.

이례적인 상황에 겁에 질려 있을 어린이들을 위해 재치있는 농담도 건넸습니다.

[저신다 아던/뉴질랜드 총리 : "(아이들의 빠진 이를 가져가는) 이빨 요정과 부활절 토끼를 필수 업무 종사자로 간주한다면 기쁠 것입니다."]

연일 반대 시위가 이어졌던 칠레의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의 지지율도 2배인 25%로 뛰어오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망자도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시위도 사실상 휴전 상태로 들어감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코로나19 대응 미숙에 따라 지지율이 떨어진 지도자들도 있습니다.

밝은 표정으로 제트스키를 몰고 있는 이 남성.

지난 몇 달간 국정 운영에 대한 반대 비율이 높아진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입니다.

일부에서는 브라질에서 코로나19 방역에 가장 방해가 되는 사람은 바로 대통령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1만 명을 넘어서며, 세계에서 6번째로 사망자가 많은 나라가 됐지만 여전히 나 몰라라 합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브라질 대통령 : "나보고 어쩌라는 겁니까? 나는 구세주가 아닙니다."]

일본 아베 신조 총리 역시 지난달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자 대응 미숙 등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며 국정 지지에 대한 반대 비율이 50%를 넘어섰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반대하는 비율도 54%를 (3~4월)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대처 능력과 지지율이 거꾸로 간 나라도 있습니다.

코로나19 사망자가 세계 2위로 악화한 상황에서도 여전히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입니다.

지난달 코로나19로 입원했던 것이 동정을 샀다는 분석인데요.

[조지 유스티스/영국 환경장관/지난달 26일 : "지난 몇 주간 바이러스와의 싸움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총리가 내일부터 업무에 복귀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다만, 정부 대응과 봉쇄가 늦어진 데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어 이른 시일 내에 상황이 바뀔 수도 있어 보입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코로나19 대처의 성패 여부와 국가 정상의 지지율이 항상 정비례 관계에 있진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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