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9억 수수는 검찰과 제가 만든 시나리오”…한만호 육성 공개

입력 2020.05.21 (21:19) 수정 2020.05.2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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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스타파가 공개한 한만호 씨 비망록으로 한명숙 전 총리 검찰수사에 대한 문제제기와 재조사, 또 재심 요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도대체 진실이 뭔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죠.

당시 검찰 수사팀은 "비망록은 허위 주장이고, 재판 과정에서 증거로 제출돼 사법적 판단을 받은 문건이다", "근거 없는 의혹 제기다".. 이렇게 유감을 표했습니다.

KBS 통합뉴스룸은 이 사안의 실체적 진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2011년 한만호 씨가 출소한 직후 당시 KBS 취재팀이 한 씨를 만나 직접 인터뷰한 영상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인터뷰를 검토한 결과 뉴스타파가 공개한 비망록과 비슷한 취지의 내용이 있었습니다.

저희는 이 사건의 진실을 밝힐 수 있는 또 다른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보고, 9시 뉴스를 통해 이 인터뷰 내용을 보도하기로 했습니다.

한만호 씨는 당시 KBS와의 인터뷰에서 한명숙 전 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9억 수수는 검찰과 자신이 함께 만든 시나리오에 따른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방준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사건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던 2011년 6월 13일.

KBS는 故 한만호 씨를 한 씨 부모의 자택에서 만났습니다.

한 씨가 다른 사건으로 복역한 뒤 출소한 날이었습니다.

한 씨는 한 전 총리 관련 진술 압박이 자신의 회사 감사인 남 모 씨로부터 시작됐다고 말했습니다.

[故 한만호 씨 : "(남 씨가)아주 윗선에서 계획적으로 아주 윗선입니다. 협조해서 도움받으시고 아주 윗선에서 계획된, 계획적으로 진행된 수사입니다(라고 말했어요)."]

그리고는 자신의 검찰 진술이 허위였다는 재판 증언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저는 검찰에서 9억 원의 자금을 세 번에 걸쳐서 이렇게 조성을 했습니다라고 만 진술을 했고, 그 후로부터 만들어진 스토리는 검찰과 저희가 만든 시나리오예요."]

검찰이 애초 파악한 불법 정치자금 규모도 9억이 아니었다고 했습니다.

["처음에 정치자금 5억으로 알고 있었어요. 난 5억이 아니라 9억입니다. 왜 그러냐면 나는 내가 조성한 9억에 대해 면피할 목적이 있었기 때문에, 검찰은 5억이라고 하고 나는 9억이라고..."]

돈을 준 장소 등도 만들어냈다는 게 한 씨의 주장입니다.

["어떻게 얘기를 만들어낼 때 기억이 나질 않는 거야. (한 전 총리) 집으로 갔다는 게 최고 상책이야. 검찰에서도 집으로 갔다는 게 가장 거기 하지(낫지) 않겠습니까. 집으로 얘기가 되니까 쭉쭉 퍼즐 맞추듯 맞춰나간 거지..."]

그렇지만 언론에 관련 보도가 이어지면서 괴로웠다고 말합니다.

["저도 초반에는 기꺼이 협조를 같이 했으면서 편의를 누렸던 게 사실이에요. 그게 어느 시간이 지나며 자꾸 언론에 나오는 얘기가 내가 진술했던 내용이 아닌 다른 왜곡돼 갖고 나오다 보니까 제가 자꾸 쇼크를 먹게 된 거죠."]

검찰 진술이 조작됐다는 한 씨의 주장은 1심에선 받아들여졌지만 항소심에선 기각됐고, 한 씨도 위증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한 총리 님에 대해선 나는 평생 죄인으로 석고대죄할 거예요. 총리 님한텐 찾아가고 싶어도 찾아가면 또 어쩌고저쩌고 얘기하다 (말이 나올까 봐) 또 가지도 못 하고..."]

한 씨는 지난 2017년 재출소한 뒤 이듬해 지병으로 세상을 떴습니다.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

[알립니다] 앵커 멘트 배경화면이 겹쳐 재녹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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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명숙 9억 수수는 검찰과 제가 만든 시나리오”…한만호 육성 공개
    • 입력 2020-05-21 21:23:10
    • 수정2020-05-21 22:23:18
    뉴스 9
[앵커]

뉴스타파가 공개한 한만호 씨 비망록으로 한명숙 전 총리 검찰수사에 대한 문제제기와 재조사, 또 재심 요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도대체 진실이 뭔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죠.

당시 검찰 수사팀은 "비망록은 허위 주장이고, 재판 과정에서 증거로 제출돼 사법적 판단을 받은 문건이다", "근거 없는 의혹 제기다".. 이렇게 유감을 표했습니다.

KBS 통합뉴스룸은 이 사안의 실체적 진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2011년 한만호 씨가 출소한 직후 당시 KBS 취재팀이 한 씨를 만나 직접 인터뷰한 영상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인터뷰를 검토한 결과 뉴스타파가 공개한 비망록과 비슷한 취지의 내용이 있었습니다.

저희는 이 사건의 진실을 밝힐 수 있는 또 다른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보고, 9시 뉴스를 통해 이 인터뷰 내용을 보도하기로 했습니다.

한만호 씨는 당시 KBS와의 인터뷰에서 한명숙 전 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9억 수수는 검찰과 자신이 함께 만든 시나리오에 따른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방준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사건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던 2011년 6월 13일.

KBS는 故 한만호 씨를 한 씨 부모의 자택에서 만났습니다.

한 씨가 다른 사건으로 복역한 뒤 출소한 날이었습니다.

한 씨는 한 전 총리 관련 진술 압박이 자신의 회사 감사인 남 모 씨로부터 시작됐다고 말했습니다.

[故 한만호 씨 : "(남 씨가)아주 윗선에서 계획적으로 아주 윗선입니다. 협조해서 도움받으시고 아주 윗선에서 계획된, 계획적으로 진행된 수사입니다(라고 말했어요)."]

그리고는 자신의 검찰 진술이 허위였다는 재판 증언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저는 검찰에서 9억 원의 자금을 세 번에 걸쳐서 이렇게 조성을 했습니다라고 만 진술을 했고, 그 후로부터 만들어진 스토리는 검찰과 저희가 만든 시나리오예요."]

검찰이 애초 파악한 불법 정치자금 규모도 9억이 아니었다고 했습니다.

["처음에 정치자금 5억으로 알고 있었어요. 난 5억이 아니라 9억입니다. 왜 그러냐면 나는 내가 조성한 9억에 대해 면피할 목적이 있었기 때문에, 검찰은 5억이라고 하고 나는 9억이라고..."]

돈을 준 장소 등도 만들어냈다는 게 한 씨의 주장입니다.

["어떻게 얘기를 만들어낼 때 기억이 나질 않는 거야. (한 전 총리) 집으로 갔다는 게 최고 상책이야. 검찰에서도 집으로 갔다는 게 가장 거기 하지(낫지) 않겠습니까. 집으로 얘기가 되니까 쭉쭉 퍼즐 맞추듯 맞춰나간 거지..."]

그렇지만 언론에 관련 보도가 이어지면서 괴로웠다고 말합니다.

["저도 초반에는 기꺼이 협조를 같이 했으면서 편의를 누렸던 게 사실이에요. 그게 어느 시간이 지나며 자꾸 언론에 나오는 얘기가 내가 진술했던 내용이 아닌 다른 왜곡돼 갖고 나오다 보니까 제가 자꾸 쇼크를 먹게 된 거죠."]

검찰 진술이 조작됐다는 한 씨의 주장은 1심에선 받아들여졌지만 항소심에선 기각됐고, 한 씨도 위증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한 총리 님에 대해선 나는 평생 죄인으로 석고대죄할 거예요. 총리 님한텐 찾아가고 싶어도 찾아가면 또 어쩌고저쩌고 얘기하다 (말이 나올까 봐) 또 가지도 못 하고..."]

한 씨는 지난 2017년 재출소한 뒤 이듬해 지병으로 세상을 떴습니다.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

[알립니다] 앵커 멘트 배경화면이 겹쳐 재녹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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