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업체에 무더기 계약…나눔의 집 부적격 공사?

입력 2020.05.21 (21:45) 수정 2020.05.2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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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후원금 논란이 불거진 또 다른 위안부 피해자 지원 단체, 나눔의 집 속보입니다.

각종 공사를 계약하는 과정에서 특정 업체와 부적절하게 계약한 사례들이 적발됐는데, 경기도는 특별수사단을 꾸려 현장 조사에 나섰습니다.

박민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 인테리어 업체입니다.

2018년 6월, 나눔의 집과 수의계약을 맺고 사무동 보수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이 업체는 이후에도 나눔의 집 조경 공사와 부대 시설 공사 등 최소 5건 이상의 계약을 잇따라 따냈습니다.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인테리어 해서 계약해서 수의계약 한 건 맞죠?) 그렇죠. 수의계약 한 건지 난 모르겠고, 인테리어 회사니까 인테리어 공사를 하겠죠."]

이 가운데 3건이 경쟁 없는 수의계약으로 진행됐고, 수주 금액만 수 억 원이라는 게 나눔의 집 직원들 주장입니다.

관련 공사들이 원칙적으로 수의계약 대상이 아닌데도 규정을 어기면서 특정 업체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겁니다.

[허정아/나눔의 집 직원 : "2018년에 나눔의 집 공사가 굉장히 많았거든요. 그 공사는 대부분 OOO 컴퍼니가 다했습니다. '입찰 과정이라는 것은 형식적인 것이고 OOO가 내정돼 있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나눔의 집의 주먹구구식 운영은 경기도 특별점검 결과로도 확인됩니다.

사회복지법인은 공사 계약때 정부 조달 시스템 '나라장터' 이용이 필수.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13건의 계약이 이 규정을 어겼습니다.

이 가운데는 2천 만원이 넘는데도 수의계약을 하거나 해당 면허가 없는 업체를 부적격 처리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경기도는 특별 점검에서 법을 준수하지 않은 사례가 다수 적발된 만큼 특별조사단을 꾸리고 오늘(21일) 나눔의 집에 조사팀을 보내 사전 조사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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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정 업체에 무더기 계약…나눔의 집 부적격 공사?
    • 입력 2020-05-21 21:49:12
    • 수정2020-05-21 21:5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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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후원금 논란이 불거진 또 다른 위안부 피해자 지원 단체, 나눔의 집 속보입니다.

각종 공사를 계약하는 과정에서 특정 업체와 부적절하게 계약한 사례들이 적발됐는데, 경기도는 특별수사단을 꾸려 현장 조사에 나섰습니다.

박민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 인테리어 업체입니다.

2018년 6월, 나눔의 집과 수의계약을 맺고 사무동 보수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이 업체는 이후에도 나눔의 집 조경 공사와 부대 시설 공사 등 최소 5건 이상의 계약을 잇따라 따냈습니다.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인테리어 해서 계약해서 수의계약 한 건 맞죠?) 그렇죠. 수의계약 한 건지 난 모르겠고, 인테리어 회사니까 인테리어 공사를 하겠죠."]

이 가운데 3건이 경쟁 없는 수의계약으로 진행됐고, 수주 금액만 수 억 원이라는 게 나눔의 집 직원들 주장입니다.

관련 공사들이 원칙적으로 수의계약 대상이 아닌데도 규정을 어기면서 특정 업체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겁니다.

[허정아/나눔의 집 직원 : "2018년에 나눔의 집 공사가 굉장히 많았거든요. 그 공사는 대부분 OOO 컴퍼니가 다했습니다. '입찰 과정이라는 것은 형식적인 것이고 OOO가 내정돼 있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나눔의 집의 주먹구구식 운영은 경기도 특별점검 결과로도 확인됩니다.

사회복지법인은 공사 계약때 정부 조달 시스템 '나라장터' 이용이 필수.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13건의 계약이 이 규정을 어겼습니다.

이 가운데는 2천 만원이 넘는데도 수의계약을 하거나 해당 면허가 없는 업체를 부적격 처리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경기도는 특별 점검에서 법을 준수하지 않은 사례가 다수 적발된 만큼 특별조사단을 꾸리고 오늘(21일) 나눔의 집에 조사팀을 보내 사전 조사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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