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 뚫린’ 자가격리 시스템…무단이탈해도 감감

입력 2020.05.26 (20:22) 수정 2020.05.2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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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외에서 들어온 자가격리자가 거주지에서 수 킬로미터가 떨어진 곳까지 이동했지만, 관할 구청은 이같은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경찰이 자가격리자를 다른 폭행 건으로 수사하다, 무단이탈 사실이 확인된 건데 자가격리 감시시스템에서는 어떤 경고도 없었습니다.

구멍 뚫린 시스템을 김정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특수폭행 피의자인 44살 A씨가 경찰에 붙잡힌 건 지난 23일.

수사망을 피해 홍콩과 마카오 등으로 도주했던 A씨는 지난 9일 귀국했고, 2주간 자가격리된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자가격리 기간이 끝나자 곧바로 체포했습니다.

문제는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A씨의 무단 이탈 사실입니다.

경찰은 통신 기록과 피의자 진술을 통해 A 씨가 지난 19일 자정쯤 거주지인 광주 남구에서 서구 치평동 일대에 다녀온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광주시와 광주 남구는 경찰이 통보하기 전까지 무단이탈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위치추적이 가능한 전용 앱을 통해 무단 이탈시 지자체 상황판에 통보되는 시스템이 제기능을 못한 겁니다.

지리정보시스템의 오차가 있을 수 있지만, A씨의 이동 거리는 직선거리로만 무려 6킬로미터가 넘습니다.

해당 구청은 자가격리자 감시 앱이 오류를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주성/광주 남구청 안전총괄과장 : "앱 상에서 이탈됐다는 그런 것이 신호가 감지되지 않았어요. (이전에도) 신호가 감지가 엉뚱하게 산에 있다던지 그런 오류가 있어서…."]

자가격리자가 수 킬로미터를 이동해도 파악하지 못하는 감시시스템.

구멍 뚫린 시스템에 대한 총체적 점검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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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뻥 뚫린’ 자가격리 시스템…무단이탈해도 감감
    • 입력 2020-05-26 20:22:02
    • 수정2020-05-26 20:25:59
    뉴스7(광주)
[앵커] 해외에서 들어온 자가격리자가 거주지에서 수 킬로미터가 떨어진 곳까지 이동했지만, 관할 구청은 이같은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경찰이 자가격리자를 다른 폭행 건으로 수사하다, 무단이탈 사실이 확인된 건데 자가격리 감시시스템에서는 어떤 경고도 없었습니다. 구멍 뚫린 시스템을 김정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특수폭행 피의자인 44살 A씨가 경찰에 붙잡힌 건 지난 23일. 수사망을 피해 홍콩과 마카오 등으로 도주했던 A씨는 지난 9일 귀국했고, 2주간 자가격리된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자가격리 기간이 끝나자 곧바로 체포했습니다. 문제는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A씨의 무단 이탈 사실입니다. 경찰은 통신 기록과 피의자 진술을 통해 A 씨가 지난 19일 자정쯤 거주지인 광주 남구에서 서구 치평동 일대에 다녀온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광주시와 광주 남구는 경찰이 통보하기 전까지 무단이탈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위치추적이 가능한 전용 앱을 통해 무단 이탈시 지자체 상황판에 통보되는 시스템이 제기능을 못한 겁니다. 지리정보시스템의 오차가 있을 수 있지만, A씨의 이동 거리는 직선거리로만 무려 6킬로미터가 넘습니다. 해당 구청은 자가격리자 감시 앱이 오류를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주성/광주 남구청 안전총괄과장 : "앱 상에서 이탈됐다는 그런 것이 신호가 감지되지 않았어요. (이전에도) 신호가 감지가 엉뚱하게 산에 있다던지 그런 오류가 있어서…."] 자가격리자가 수 킬로미터를 이동해도 파악하지 못하는 감시시스템. 구멍 뚫린 시스템에 대한 총체적 점검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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