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인사이드] 코로나19 위기 속 세계 정상들의 리더십 논란

입력 2020.05.26 (20:39) 수정 2020.05.26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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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규연 캐스터,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답변]

네, 오늘은 전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과 맞서 싸우는 가운데 리더십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세계 정상들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앵커]

제 생각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첫번째 정상일 것 같습니다.

국민들에게는 마스크 착용을 이야기 하면서 정작 본인은 거의 쓰진 않잖아요.

[답변]

네, 그러습니다.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70만여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10만 명에 육박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었죠.

다행히 코로나 확산세가 둔화돼 경제 활동이 재개된다고 하지만 아직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죠.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현충일 연휴 기간인 지난 23과 24일, 이틀 연속으로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자기 소유 골프장을 찾았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은 캐디 없이 여유롭게 골프를 쳤고, 카트도 직접 몰았습니다.

골프를 즐기다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기도 했습니다.

플레이를 하는 동안 마스크를 쓰긴 어렵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골프장을 떠날 때까지 한번도 마스크를 쓰진 않았다고 합니다.

물론 일행들도 마찬가지였구요.

[앵커]

마스크가 낮설은 아프리카에서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 마스크 쓰는 방법도 알려준다고 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거의 마스크를 쓰진 않았어요.

뭐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답변]

네, 미 연방정부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외출 시 자발적인 마스크 사용을 권고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그동안 공식 일정 중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다만 현지 시간으로 지난 21일 미시간주에 있는 포드 자동차 공장에 방문했을 때만 마스크를 잠깐 착용했습니다.

그가 마스크를 쓴 것 자체가 뉴스가 될 정도인데, 그 자신은 단순히 마스크를 착용하기 싫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들어보시죠.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달 3일 : "저는 그냥 마스크를 쓰고 싶지 않아요. 마스크 사용을 권고하긴 하지만, 저는 건강합니다. 그저 마스크를 쓰고 싶지 않을 뿐이에요."]

문제는 그가 대통령이라는 것입니다.

방역의 솔선수범을 보여야 하는 대통령이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는데다 비판이 쏟아지는 것입니다.

특히 연휴때 골프를 친것과 관련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지 않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맹비난했습니다.

특히나 10만 명 가까이 코로나로 인한 희생자가 나왔는데 대통령이 한가하게 골프를 치고 있다면서 말입니다.

논란이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뉴스"라고 언론 탓을 하면서 "오바마는 극단주의 무장세력 IS가 훌륭한 젊은이를 끔찍하게 살해한 직후에도 골프를 쳤다"고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공격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처럼 한 나라의 지도자가 방역 지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서 논란이 된 사례가 또 있다죠?

[답변]

네, 오스트리아 대통령 얘깁니다.

오스트리아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식당과 카페 영업 금지령을 내렸다가 지난 15일 자로 해제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영업시간을 밤 11시까지로 제한하고 있는데요.

지난 주말 수도 빈의 한 식당에서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이 영부인과 함께 자정을 넘긴 시간까지 술을 마시다 경찰에 단속되는 일이 생겼습니다.

대통령이 영업시간 제한 규정을 어긴 거죠.

판데어벨렌 대통령은 국민들께 송구하다며 만약 식당 주인이 벌금을 내야 한다면 자신이 모두 내겠다고 해명했습니다.

[앵커]

그러고보니까 브라질 대통령은 방역 당국의 의견과 달리하면서 경제 봉쇄를 풀라는 시위에도 참석했죠?

[답변]

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인데요.

평소 잦은 막말로 '브라질의 트럼프'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에 대해 "지나가는 감기일 뿐이다", "사람은 어차피 죽는다"고 말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24일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지지자들 집회에서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지지자들과 포옹을 했고요.

그 전날에는 브라질리아 시내에서 핫도그를 사 먹으며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 대응 실패 등의 책임을 물어 탄핵 위기에 처했습니다.

[앵커]

직접 코로나에 걸렸던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의 최측근도 봉쇄령을 어겨 구설에 올랐죠?

[답변]

네, 도미닉 커밍스 수석 보좌관 이야긴데요.

지난 3월 영국은 봉쇄령이 내려진 상태였고, 커밍스 보좌관은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돼 자가격리 대상이었는데도 런던에서 400㎞ 이상 떨어진 부모 집을 방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이때문에 커밍스에 대한 사퇴 요구가 빗발쳤는데 문제는 존슨 영국 총리가 커밍스를 두둔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더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공교롭게 앞서 언급한 오스트리아를 빼놓고 미국이나 영국이나 브라질은 코로나 상황이 가장 심각한 국가들 가운데 하납니다.

전문가들은 각국 정상들의 이른바 '방역 일탈'은 코로나19에 대한 국민들의 경계심도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는데 위의 사례를 보면 나름 일리 있어 보입니다.

[앵커]

네, 최규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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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5-26 20:44:33
    • 수정2020-05-26 20:57:43
    글로벌24
[앵커]

최규연 캐스터,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답변]

네, 오늘은 전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과 맞서 싸우는 가운데 리더십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세계 정상들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앵커]

제 생각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첫번째 정상일 것 같습니다.

국민들에게는 마스크 착용을 이야기 하면서 정작 본인은 거의 쓰진 않잖아요.

[답변]

네, 그러습니다.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70만여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10만 명에 육박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었죠.

다행히 코로나 확산세가 둔화돼 경제 활동이 재개된다고 하지만 아직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죠.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현충일 연휴 기간인 지난 23과 24일, 이틀 연속으로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자기 소유 골프장을 찾았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은 캐디 없이 여유롭게 골프를 쳤고, 카트도 직접 몰았습니다.

골프를 즐기다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기도 했습니다.

플레이를 하는 동안 마스크를 쓰긴 어렵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골프장을 떠날 때까지 한번도 마스크를 쓰진 않았다고 합니다.

물론 일행들도 마찬가지였구요.

[앵커]

마스크가 낮설은 아프리카에서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 마스크 쓰는 방법도 알려준다고 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거의 마스크를 쓰진 않았어요.

뭐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답변]

네, 미 연방정부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외출 시 자발적인 마스크 사용을 권고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그동안 공식 일정 중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다만 현지 시간으로 지난 21일 미시간주에 있는 포드 자동차 공장에 방문했을 때만 마스크를 잠깐 착용했습니다.

그가 마스크를 쓴 것 자체가 뉴스가 될 정도인데, 그 자신은 단순히 마스크를 착용하기 싫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들어보시죠.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달 3일 : "저는 그냥 마스크를 쓰고 싶지 않아요. 마스크 사용을 권고하긴 하지만, 저는 건강합니다. 그저 마스크를 쓰고 싶지 않을 뿐이에요."]

문제는 그가 대통령이라는 것입니다.

방역의 솔선수범을 보여야 하는 대통령이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는데다 비판이 쏟아지는 것입니다.

특히 연휴때 골프를 친것과 관련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지 않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맹비난했습니다.

특히나 10만 명 가까이 코로나로 인한 희생자가 나왔는데 대통령이 한가하게 골프를 치고 있다면서 말입니다.

논란이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뉴스"라고 언론 탓을 하면서 "오바마는 극단주의 무장세력 IS가 훌륭한 젊은이를 끔찍하게 살해한 직후에도 골프를 쳤다"고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공격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처럼 한 나라의 지도자가 방역 지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서 논란이 된 사례가 또 있다죠?

[답변]

네, 오스트리아 대통령 얘깁니다.

오스트리아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식당과 카페 영업 금지령을 내렸다가 지난 15일 자로 해제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영업시간을 밤 11시까지로 제한하고 있는데요.

지난 주말 수도 빈의 한 식당에서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이 영부인과 함께 자정을 넘긴 시간까지 술을 마시다 경찰에 단속되는 일이 생겼습니다.

대통령이 영업시간 제한 규정을 어긴 거죠.

판데어벨렌 대통령은 국민들께 송구하다며 만약 식당 주인이 벌금을 내야 한다면 자신이 모두 내겠다고 해명했습니다.

[앵커]

그러고보니까 브라질 대통령은 방역 당국의 의견과 달리하면서 경제 봉쇄를 풀라는 시위에도 참석했죠?

[답변]

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인데요.

평소 잦은 막말로 '브라질의 트럼프'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에 대해 "지나가는 감기일 뿐이다", "사람은 어차피 죽는다"고 말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24일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지지자들 집회에서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지지자들과 포옹을 했고요.

그 전날에는 브라질리아 시내에서 핫도그를 사 먹으며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 대응 실패 등의 책임을 물어 탄핵 위기에 처했습니다.

[앵커]

직접 코로나에 걸렸던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의 최측근도 봉쇄령을 어겨 구설에 올랐죠?

[답변]

네, 도미닉 커밍스 수석 보좌관 이야긴데요.

지난 3월 영국은 봉쇄령이 내려진 상태였고, 커밍스 보좌관은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돼 자가격리 대상이었는데도 런던에서 400㎞ 이상 떨어진 부모 집을 방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이때문에 커밍스에 대한 사퇴 요구가 빗발쳤는데 문제는 존슨 영국 총리가 커밍스를 두둔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더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공교롭게 앞서 언급한 오스트리아를 빼놓고 미국이나 영국이나 브라질은 코로나 상황이 가장 심각한 국가들 가운데 하납니다.

전문가들은 각국 정상들의 이른바 '방역 일탈'은 코로나19에 대한 국민들의 경계심도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는데 위의 사례를 보면 나름 일리 있어 보입니다.

[앵커]

네, 최규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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