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각국 지도층의 봉쇄령 위반…국민만 거리두기?
입력 2020.05.28 (10:48)
수정 2020.05.2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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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각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거리 두기와 자가 격리를 강제하고 있지만 정작 지도급 인사들의 위반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모순된 상황에 국민들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는데요.
지구촌 인입니다.
[리포트]
도미닉 커밍스 영국 총리 수석 보좌관의 집 앞.
그가 도착하자 진을 치고 있던 시위대가 사퇴를 요구합니다.
["오늘 당장 물러나라!"]
그는 지난 3월 말, 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자가 격리를 하던 중 지침을 어기고 런던에서 400㎞ 떨어진 부모님 집을 방문한 사실이 드러나 사퇴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사퇴 여부를 묻기 위해 집 앞에 모인 기자들에겐 대뜸 거리 두기를 지키라며 소리를 지르는데요.
[도미닉 커밍스/영국 총리 수석 보좌관 : "2m 이상 공간을 벌리세요. 비키세요."]
논란이 커지자 해명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께 아이를 맡기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자신의 행동은 합리적이었다고 사퇴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도미닉 커밍스/영국 총리 수석 보좌관 : "제가 한 행동에 대해 후회하지 않습니다.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의견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리스 존슨 총리 역시 질책은커녕 그를 감싸고 나서 성난 여론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보리스 존슨/영국 총리 : "자녀를 위해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행동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논란이 일자 총리의 오른팔로 불려 온 더글러스 로스 영국 스코틀랜드 담당 정무차관은 차관직을 사임한다고 밝혔습니다.
여야당 대표들은 집단 항의 서한을 내는 등 커밍스 보좌관의 사퇴를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분노도 커지는 가운데, 존슨 총리가 커밍스 보좌관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정치적 타격을 감수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는데요.
지도층의 이중잣대가 논란이 된 건 영국뿐만이 아닙니다.
오스트리아 대통령 부부는 지난 일요일 오랜만에 외식을 즐기다 영업시간 제한 규정을 어겨 국민에게 사과했습니다.
판데어벨렌 대통령은 "봉쇄령 이후 처음으로 아내와 친구 2명과 함께 외출했다"며 "식당에서 수다를 떨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트위터에 사과의 글을 올렸습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한 상황에서 현충일 연휴 이틀 동안 골프를 즐겨 논란이 됐습니다.
대통령과 파트너들 중 누구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비난은 더 거세졌는데요.
비판이 쏟아지자, 트위터에 "가짜이면서 완전히 부패한 뉴스들이 마치 그것을 치명적인 죄인 것처럼 들리게 했다"며 "나는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알았다"고 적극 반박했습니다.
꾸준히 보건 당국의 방역 지침을 어기고 있는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 주말에도 '막무가내 거리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사람들로 붐비는 집회에서 마스크를 벗고 핫도그를 먹고, 지지자들과 사진 찍으며 한껏 신이난 모습인데요.
상당수 지지자가 대통령을 따라 마스크를 벗고 호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브라질 대통령 : "여기 모인 대부분은 언론인 것 같은데요. 취재진으로 붐비고 있어요."]
현재 브라질은 코로나19로 연일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고, 확진자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로 올라섰습니다.
정작 규칙을 만든 지도자들이 이를 지키지 않는 모습에 "규칙은 서민이나 지키라고 만든 거냐"는 국민들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각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거리 두기와 자가 격리를 강제하고 있지만 정작 지도급 인사들의 위반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모순된 상황에 국민들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는데요.
지구촌 인입니다.
[리포트]
도미닉 커밍스 영국 총리 수석 보좌관의 집 앞.
그가 도착하자 진을 치고 있던 시위대가 사퇴를 요구합니다.
["오늘 당장 물러나라!"]
그는 지난 3월 말, 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자가 격리를 하던 중 지침을 어기고 런던에서 400㎞ 떨어진 부모님 집을 방문한 사실이 드러나 사퇴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사퇴 여부를 묻기 위해 집 앞에 모인 기자들에겐 대뜸 거리 두기를 지키라며 소리를 지르는데요.
[도미닉 커밍스/영국 총리 수석 보좌관 : "2m 이상 공간을 벌리세요. 비키세요."]
논란이 커지자 해명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께 아이를 맡기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자신의 행동은 합리적이었다고 사퇴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도미닉 커밍스/영국 총리 수석 보좌관 : "제가 한 행동에 대해 후회하지 않습니다.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의견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리스 존슨 총리 역시 질책은커녕 그를 감싸고 나서 성난 여론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보리스 존슨/영국 총리 : "자녀를 위해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행동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논란이 일자 총리의 오른팔로 불려 온 더글러스 로스 영국 스코틀랜드 담당 정무차관은 차관직을 사임한다고 밝혔습니다.
여야당 대표들은 집단 항의 서한을 내는 등 커밍스 보좌관의 사퇴를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분노도 커지는 가운데, 존슨 총리가 커밍스 보좌관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정치적 타격을 감수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는데요.
지도층의 이중잣대가 논란이 된 건 영국뿐만이 아닙니다.
오스트리아 대통령 부부는 지난 일요일 오랜만에 외식을 즐기다 영업시간 제한 규정을 어겨 국민에게 사과했습니다.
판데어벨렌 대통령은 "봉쇄령 이후 처음으로 아내와 친구 2명과 함께 외출했다"며 "식당에서 수다를 떨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트위터에 사과의 글을 올렸습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한 상황에서 현충일 연휴 이틀 동안 골프를 즐겨 논란이 됐습니다.
대통령과 파트너들 중 누구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비난은 더 거세졌는데요.
비판이 쏟아지자, 트위터에 "가짜이면서 완전히 부패한 뉴스들이 마치 그것을 치명적인 죄인 것처럼 들리게 했다"며 "나는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알았다"고 적극 반박했습니다.
꾸준히 보건 당국의 방역 지침을 어기고 있는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 주말에도 '막무가내 거리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사람들로 붐비는 집회에서 마스크를 벗고 핫도그를 먹고, 지지자들과 사진 찍으며 한껏 신이난 모습인데요.
상당수 지지자가 대통령을 따라 마스크를 벗고 호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브라질 대통령 : "여기 모인 대부분은 언론인 것 같은데요. 취재진으로 붐비고 있어요."]
현재 브라질은 코로나19로 연일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고, 확진자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로 올라섰습니다.
정작 규칙을 만든 지도자들이 이를 지키지 않는 모습에 "규칙은 서민이나 지키라고 만든 거냐"는 국민들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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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5-28 10:4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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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거리 두기와 자가 격리를 강제하고 있지만 정작 지도급 인사들의 위반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모순된 상황에 국민들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는데요.
지구촌 인입니다.
[리포트]
도미닉 커밍스 영국 총리 수석 보좌관의 집 앞.
그가 도착하자 진을 치고 있던 시위대가 사퇴를 요구합니다.
["오늘 당장 물러나라!"]
그는 지난 3월 말, 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자가 격리를 하던 중 지침을 어기고 런던에서 400㎞ 떨어진 부모님 집을 방문한 사실이 드러나 사퇴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사퇴 여부를 묻기 위해 집 앞에 모인 기자들에겐 대뜸 거리 두기를 지키라며 소리를 지르는데요.
[도미닉 커밍스/영국 총리 수석 보좌관 : "2m 이상 공간을 벌리세요. 비키세요."]
논란이 커지자 해명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께 아이를 맡기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자신의 행동은 합리적이었다고 사퇴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도미닉 커밍스/영국 총리 수석 보좌관 : "제가 한 행동에 대해 후회하지 않습니다.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의견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리스 존슨 총리 역시 질책은커녕 그를 감싸고 나서 성난 여론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보리스 존슨/영국 총리 : "자녀를 위해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행동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논란이 일자 총리의 오른팔로 불려 온 더글러스 로스 영국 스코틀랜드 담당 정무차관은 차관직을 사임한다고 밝혔습니다.
여야당 대표들은 집단 항의 서한을 내는 등 커밍스 보좌관의 사퇴를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분노도 커지는 가운데, 존슨 총리가 커밍스 보좌관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정치적 타격을 감수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는데요.
지도층의 이중잣대가 논란이 된 건 영국뿐만이 아닙니다.
오스트리아 대통령 부부는 지난 일요일 오랜만에 외식을 즐기다 영업시간 제한 규정을 어겨 국민에게 사과했습니다.
판데어벨렌 대통령은 "봉쇄령 이후 처음으로 아내와 친구 2명과 함께 외출했다"며 "식당에서 수다를 떨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트위터에 사과의 글을 올렸습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한 상황에서 현충일 연휴 이틀 동안 골프를 즐겨 논란이 됐습니다.
대통령과 파트너들 중 누구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비난은 더 거세졌는데요.
비판이 쏟아지자, 트위터에 "가짜이면서 완전히 부패한 뉴스들이 마치 그것을 치명적인 죄인 것처럼 들리게 했다"며 "나는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알았다"고 적극 반박했습니다.
꾸준히 보건 당국의 방역 지침을 어기고 있는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 주말에도 '막무가내 거리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사람들로 붐비는 집회에서 마스크를 벗고 핫도그를 먹고, 지지자들과 사진 찍으며 한껏 신이난 모습인데요.
상당수 지지자가 대통령을 따라 마스크를 벗고 호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브라질 대통령 : "여기 모인 대부분은 언론인 것 같은데요. 취재진으로 붐비고 있어요."]
현재 브라질은 코로나19로 연일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고, 확진자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로 올라섰습니다.
정작 규칙을 만든 지도자들이 이를 지키지 않는 모습에 "규칙은 서민이나 지키라고 만든 거냐"는 국민들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각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거리 두기와 자가 격리를 강제하고 있지만 정작 지도급 인사들의 위반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모순된 상황에 국민들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는데요.
지구촌 인입니다.
[리포트]
도미닉 커밍스 영국 총리 수석 보좌관의 집 앞.
그가 도착하자 진을 치고 있던 시위대가 사퇴를 요구합니다.
["오늘 당장 물러나라!"]
그는 지난 3월 말, 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자가 격리를 하던 중 지침을 어기고 런던에서 400㎞ 떨어진 부모님 집을 방문한 사실이 드러나 사퇴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사퇴 여부를 묻기 위해 집 앞에 모인 기자들에겐 대뜸 거리 두기를 지키라며 소리를 지르는데요.
[도미닉 커밍스/영국 총리 수석 보좌관 : "2m 이상 공간을 벌리세요. 비키세요."]
논란이 커지자 해명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께 아이를 맡기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자신의 행동은 합리적이었다고 사퇴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도미닉 커밍스/영국 총리 수석 보좌관 : "제가 한 행동에 대해 후회하지 않습니다.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의견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리스 존슨 총리 역시 질책은커녕 그를 감싸고 나서 성난 여론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보리스 존슨/영국 총리 : "자녀를 위해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행동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논란이 일자 총리의 오른팔로 불려 온 더글러스 로스 영국 스코틀랜드 담당 정무차관은 차관직을 사임한다고 밝혔습니다.
여야당 대표들은 집단 항의 서한을 내는 등 커밍스 보좌관의 사퇴를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분노도 커지는 가운데, 존슨 총리가 커밍스 보좌관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정치적 타격을 감수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는데요.
지도층의 이중잣대가 논란이 된 건 영국뿐만이 아닙니다.
오스트리아 대통령 부부는 지난 일요일 오랜만에 외식을 즐기다 영업시간 제한 규정을 어겨 국민에게 사과했습니다.
판데어벨렌 대통령은 "봉쇄령 이후 처음으로 아내와 친구 2명과 함께 외출했다"며 "식당에서 수다를 떨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트위터에 사과의 글을 올렸습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한 상황에서 현충일 연휴 이틀 동안 골프를 즐겨 논란이 됐습니다.
대통령과 파트너들 중 누구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비난은 더 거세졌는데요.
비판이 쏟아지자, 트위터에 "가짜이면서 완전히 부패한 뉴스들이 마치 그것을 치명적인 죄인 것처럼 들리게 했다"며 "나는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알았다"고 적극 반박했습니다.
꾸준히 보건 당국의 방역 지침을 어기고 있는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 주말에도 '막무가내 거리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사람들로 붐비는 집회에서 마스크를 벗고 핫도그를 먹고, 지지자들과 사진 찍으며 한껏 신이난 모습인데요.
상당수 지지자가 대통령을 따라 마스크를 벗고 호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브라질 대통령 : "여기 모인 대부분은 언론인 것 같은데요. 취재진으로 붐비고 있어요."]
현재 브라질은 코로나19로 연일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고, 확진자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로 올라섰습니다.
정작 규칙을 만든 지도자들이 이를 지키지 않는 모습에 "규칙은 서민이나 지키라고 만든 거냐"는 국민들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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