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함께 살 길은 ‘거리 두기’

입력 2020.05.30 (07:42) 수정 2020.05.30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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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익 해설위원

미국에서 입원환자와 가족이 면회하는 장면입니다. 투명한 비닐 차단막을 사이에 두고 부둥켜안은 모습이 애처롭습니다.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의 단면입니다. 세계가 다 이런데 우리는 어떻습니까?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 두기로 바꾼 지 한 달도 안 됐는데, 코로나19 재유행의 기로에 서있습니다. 방심이 부른 집단감염의 결과입니다.

한 자릿수까지 내려앉았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다시 70명대까지 올라간 게 바로 사흘 전이고, 그제도 예순 명 가까이 추가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하루 확진자 50명 이하라는 생활 속 거리 두기의 기준을 넘어선 심각한 상황이 우리 앞에 닥쳤습니다.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여파를 다 진정시키기도 전에 경기도 부천 쿠팡 물류센터의 집단감염이 일어났습니다. 이 두 집단감염사태는 모두 설마∼하면서 방심한 결과입니다. 직원들이 감염 증상이 있는데도 격리하지 않고 출근을 시키고, 마스크를 벗고 일해도 통제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이 책임을 물어야 하지만 지금은 감염자를 가리고 확산을 막는 게 시급합니다. 우선 정부와 지자체가 내놓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조치가 차질 없이 시행돼야 할 것입니다. 클럽 등 유흥시설, PC방, 노래방, 헬스클럽 등 사람이 모이는 실내시설은 사실상 영업정지를 하듯 당분간 문을 닫아야 합니다. 이런 업소들엔 경제적 지원도 따라야 합니다. 수도권 학교들엔 등교인원이 제한 됩니다. 일부는 학교엘 가고, 일부는 온라인 수업을 하는 날이 당분간 반복됩니다. 불안하기도 하고 불만도 쌓일 테지만 우리는 인내해야 합니다. 앞으로 2주동안이 코로나19 재유행 여부를 가릴 고비입니다.

이제 막 시작한 학생들 등교수업을 포기하게 만드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합니다. 생활 속 거리두기에서 다시 코로나사태 초기처럼 사회적 거리두기로 가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우리 경제는 더욱 힘들어지고 근근히 버텨온 국민들의 일상은 또 무너질 것입니다. 주말인 오늘 당장 우리는 마스크를 챙겨 쓰고 그 시험대에 올라야 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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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함께 살 길은 ‘거리 두기’
    • 입력 2020-05-30 07:53:38
    • 수정2020-05-30 07:5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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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익 해설위원

미국에서 입원환자와 가족이 면회하는 장면입니다. 투명한 비닐 차단막을 사이에 두고 부둥켜안은 모습이 애처롭습니다.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의 단면입니다. 세계가 다 이런데 우리는 어떻습니까?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 두기로 바꾼 지 한 달도 안 됐는데, 코로나19 재유행의 기로에 서있습니다. 방심이 부른 집단감염의 결과입니다.

한 자릿수까지 내려앉았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다시 70명대까지 올라간 게 바로 사흘 전이고, 그제도 예순 명 가까이 추가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하루 확진자 50명 이하라는 생활 속 거리 두기의 기준을 넘어선 심각한 상황이 우리 앞에 닥쳤습니다.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여파를 다 진정시키기도 전에 경기도 부천 쿠팡 물류센터의 집단감염이 일어났습니다. 이 두 집단감염사태는 모두 설마∼하면서 방심한 결과입니다. 직원들이 감염 증상이 있는데도 격리하지 않고 출근을 시키고, 마스크를 벗고 일해도 통제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이 책임을 물어야 하지만 지금은 감염자를 가리고 확산을 막는 게 시급합니다. 우선 정부와 지자체가 내놓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조치가 차질 없이 시행돼야 할 것입니다. 클럽 등 유흥시설, PC방, 노래방, 헬스클럽 등 사람이 모이는 실내시설은 사실상 영업정지를 하듯 당분간 문을 닫아야 합니다. 이런 업소들엔 경제적 지원도 따라야 합니다. 수도권 학교들엔 등교인원이 제한 됩니다. 일부는 학교엘 가고, 일부는 온라인 수업을 하는 날이 당분간 반복됩니다. 불안하기도 하고 불만도 쌓일 테지만 우리는 인내해야 합니다. 앞으로 2주동안이 코로나19 재유행 여부를 가릴 고비입니다.

이제 막 시작한 학생들 등교수업을 포기하게 만드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합니다. 생활 속 거리두기에서 다시 코로나사태 초기처럼 사회적 거리두기로 가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우리 경제는 더욱 힘들어지고 근근히 버텨온 국민들의 일상은 또 무너질 것입니다. 주말인 오늘 당장 우리는 마스크를 챙겨 쓰고 그 시험대에 올라야 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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