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로 미래로] 통일 교육으로 “공감대 높여요”

입력 2020.05.30 (08:19) 수정 2020.05.30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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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통일이냐? 경제냐? ‘하나를 고르라’면 경제를 택하겠다”는 응답이 한 조사 결과 무려 77%로 나왔습니다.

70년 넘게 분단 상태가 길어지면서 국민들 사이에 통일에 대한 무관심이나 부정적 인식이 굳어진 결과로 보입니다.

통일을 왜 해야 하는지, 통일이 되면 뭐가 이로운지를 제대로 홍보한다면 달라질 수 있을까요?

통일부와 사회 각계인사들이 국민들의 통일 인식 개선을 위해 발 벗고 나섰습니다.

그 현장을 채유나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서울 시내 한 호텔 앞에서 왕년의 탁구 여왕 현정화 감독을 만났습니다.

["(저 진짜 완전 팬입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어제 사실 설레서 잠을 잘 못 잤어요. 오늘 어디 가시는 길이세요?) 강연이 하나 있어요. 통일 관련 된 북한도 갔다 온 경험도 있고 그래서 이야기를 할 예정입니다."]

국가대표 감독 출신이기도 한 현정화 감독. 지금도 탁구 유망주 배출에 힘쓰고 있습니다.

현 감독은 이 뿐만 아니라 남한과 북한을 연결하는 전도사로서도 팔을 걷어붙였는데요.

함께 가보시죠.

뜨거운 환호 속에 등장한 현정화 감독.

["반갑습니다. 현정화입니다."]

1991년 세계 탁구선수권 대회 당시 남북 단일팀의 활약상을 담은 영상으로 강연이 시작됩니다.

현 감독과 북한의 리분희 선수가 복식조로 나서, 당시 세계 최강 중국을 무너뜨리고 금메달을 따내 전 세계에 감동을 선사했었죠.

현정화, 리분희 두 선수의 진한 우정은 영화 속에서 생생히 재현돼 많은 관객들을 울렸는데요.

[현정화/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 : "저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기억이고 (저 때) 얼마나 많이 울었는데요. 저는 제가 그렇게 많이 우승하고 그렇게 많이 금메달을 땄었지만 한 번도 운 적이 없어요."]

2032년 하계 올림픽 공동 유치를 위한 한걸음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강연에서 현 감독은 스포츠가 통일의 중요한 매개체가 될 거라고 강조합니다.

[현정화/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 : "통일은 바로 지금 코앞까지 와 있는 게 아닌가...(스포츠는) 끓어오르는 어떤 힘이 만들어지거든요. 그래서 우승을 할 수 있고 하나가 될 수 있고... 꼭 2032년도에 올림픽을 공동으로 열었으면 좋겠고요."]

현 감독은 원조 남북 단일팀 주역으로서 당부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현정화/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 : "일회성으로 보여주는 건 이제 많이 했다고 (생각해요). 저는 이제 교류로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강연을 들은 사람들에게도 통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기회가 됐습니다.

[홍석표/서울시 강남구 : "스포츠 분야부터 나아가게 되면 북한에서도 이런 순수성 체육을 통한 순수성 남북한의 교류를 거절하지 않을 거라고 믿습니다."]

[이홍숙/서울시 성동구 : "자라나는 후대에게 통일된 조국을 물려주자면 다 함께 노력해야 되는데 우리가 교육이란 게 아주 중요해요."]

현정화 감독은 통일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온라인에서도 활약하고 있는데요.

이곳 통일부 통일교육원에서 제작한 동영상 강연을 통해섭니다. 통일을 향한 동영상 강연에는 우리 사회 각계인사들이 강연자로 참가하고 있습니다.

영상에는 현 감독을 비롯해 7명의 강연자가 등장합니다.

["안녕하세요. 전 국가대표 감독을 역임했던 현정화입니다.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의 강연을 맡은 KBS 아나운서 최원정입니다."]

20분 분량의 강연 영상에서 강연자들은 자신의 경험이나 지식, 철학을 담아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데요.

[최순미/아주대학교 교수 : "그 깜깜한 곳이 우리와 너무나 다른 상황을 가진 그곳이 어떻습니까. 우리가 통일해야 할 대상이라니까요. 그래서 통일해야 한다고 하면 그들을 알아야 하고 우리와 너무 다른 상황과 문화를 가진 북한이란 곳을 생각해야 하는 거예요. 관심을 가져야 하는 거예요. 이거 자체가 굉장히 쉽지만은 않은 문제라는 거죠."]

매년 5월 넷째 주는 통일 교육 주간.

각계 전문가가 참여한 동영상 강의는 올해로 여덟 번째인 통일교육 주간을 맞아 통일부가 제작했습니다.

인문학으로 본 평화와 통일, 스포츠와 통일, 역사와 통일 등 주제도 다양한데요.

[정연주/통일부 통일교육원 사무관 : "통일 교육의 중요한 세대인 20·30세대가 영상에 조금 더 익숙한 세대이기 때문에 영상으로 접근했고요. 아주 임팩트 있고 재밌게 영상을 제작했습니다."]

50편에 달하는 통일 교육 영상도 공개됐습니다.

초,중,고 학생들 눈높이에 맞춰 재미를 더한 영상들도 있는데요.

만화, 뮤직비디오에 체험형 영상들도 눈에 띕니다.

통일부가 이렇게 온라인을 통해 통일 교육의 장을 마련한 건 올해가 처음입니다.

[정연주/통일부 통일교육원 사무관 : "사람들이 통일을 조금 더 어렵다거나 지루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나의 일상과 가까이 있는 것이고 재밌는 주제랑도 같이 연결할 수 있구나라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국민들이 북한을 조금씩 알아가고 남북이 왜 하나가 돼야 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돕는 이런 노력들이 결실을 맺어 언젠가는 남북 탁구 영웅이 다시 만나기를 기대해봅니다.

["(북한에서는 남북의 창을 꼭 시청한다고 하거든요.) 아 그래요? 너무 쑥스러운데...진짜 잘 지내고 있으면...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으면... 꼭 볼 수 있는 날이 올 거라고 생각을 하니까 건강하시고 또 진짜 꼭 한 번 보면서 얘기했으면 좋겠어요.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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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로 미래로] 통일 교육으로 “공감대 높여요”
    • 입력 2020-05-30 08:37:28
    • 수정2020-05-30 08:44:20
    남북의 창
[앵커]

“통일이냐? 경제냐? ‘하나를 고르라’면 경제를 택하겠다”는 응답이 한 조사 결과 무려 77%로 나왔습니다.

70년 넘게 분단 상태가 길어지면서 국민들 사이에 통일에 대한 무관심이나 부정적 인식이 굳어진 결과로 보입니다.

통일을 왜 해야 하는지, 통일이 되면 뭐가 이로운지를 제대로 홍보한다면 달라질 수 있을까요?

통일부와 사회 각계인사들이 국민들의 통일 인식 개선을 위해 발 벗고 나섰습니다.

그 현장을 채유나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서울 시내 한 호텔 앞에서 왕년의 탁구 여왕 현정화 감독을 만났습니다.

["(저 진짜 완전 팬입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어제 사실 설레서 잠을 잘 못 잤어요. 오늘 어디 가시는 길이세요?) 강연이 하나 있어요. 통일 관련 된 북한도 갔다 온 경험도 있고 그래서 이야기를 할 예정입니다."]

국가대표 감독 출신이기도 한 현정화 감독. 지금도 탁구 유망주 배출에 힘쓰고 있습니다.

현 감독은 이 뿐만 아니라 남한과 북한을 연결하는 전도사로서도 팔을 걷어붙였는데요.

함께 가보시죠.

뜨거운 환호 속에 등장한 현정화 감독.

["반갑습니다. 현정화입니다."]

1991년 세계 탁구선수권 대회 당시 남북 단일팀의 활약상을 담은 영상으로 강연이 시작됩니다.

현 감독과 북한의 리분희 선수가 복식조로 나서, 당시 세계 최강 중국을 무너뜨리고 금메달을 따내 전 세계에 감동을 선사했었죠.

현정화, 리분희 두 선수의 진한 우정은 영화 속에서 생생히 재현돼 많은 관객들을 울렸는데요.

[현정화/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 : "저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기억이고 (저 때) 얼마나 많이 울었는데요. 저는 제가 그렇게 많이 우승하고 그렇게 많이 금메달을 땄었지만 한 번도 운 적이 없어요."]

2032년 하계 올림픽 공동 유치를 위한 한걸음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강연에서 현 감독은 스포츠가 통일의 중요한 매개체가 될 거라고 강조합니다.

[현정화/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 : "통일은 바로 지금 코앞까지 와 있는 게 아닌가...(스포츠는) 끓어오르는 어떤 힘이 만들어지거든요. 그래서 우승을 할 수 있고 하나가 될 수 있고... 꼭 2032년도에 올림픽을 공동으로 열었으면 좋겠고요."]

현 감독은 원조 남북 단일팀 주역으로서 당부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현정화/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 : "일회성으로 보여주는 건 이제 많이 했다고 (생각해요). 저는 이제 교류로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강연을 들은 사람들에게도 통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기회가 됐습니다.

[홍석표/서울시 강남구 : "스포츠 분야부터 나아가게 되면 북한에서도 이런 순수성 체육을 통한 순수성 남북한의 교류를 거절하지 않을 거라고 믿습니다."]

[이홍숙/서울시 성동구 : "자라나는 후대에게 통일된 조국을 물려주자면 다 함께 노력해야 되는데 우리가 교육이란 게 아주 중요해요."]

현정화 감독은 통일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온라인에서도 활약하고 있는데요.

이곳 통일부 통일교육원에서 제작한 동영상 강연을 통해섭니다. 통일을 향한 동영상 강연에는 우리 사회 각계인사들이 강연자로 참가하고 있습니다.

영상에는 현 감독을 비롯해 7명의 강연자가 등장합니다.

["안녕하세요. 전 국가대표 감독을 역임했던 현정화입니다.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의 강연을 맡은 KBS 아나운서 최원정입니다."]

20분 분량의 강연 영상에서 강연자들은 자신의 경험이나 지식, 철학을 담아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데요.

[최순미/아주대학교 교수 : "그 깜깜한 곳이 우리와 너무나 다른 상황을 가진 그곳이 어떻습니까. 우리가 통일해야 할 대상이라니까요. 그래서 통일해야 한다고 하면 그들을 알아야 하고 우리와 너무 다른 상황과 문화를 가진 북한이란 곳을 생각해야 하는 거예요. 관심을 가져야 하는 거예요. 이거 자체가 굉장히 쉽지만은 않은 문제라는 거죠."]

매년 5월 넷째 주는 통일 교육 주간.

각계 전문가가 참여한 동영상 강의는 올해로 여덟 번째인 통일교육 주간을 맞아 통일부가 제작했습니다.

인문학으로 본 평화와 통일, 스포츠와 통일, 역사와 통일 등 주제도 다양한데요.

[정연주/통일부 통일교육원 사무관 : "통일 교육의 중요한 세대인 20·30세대가 영상에 조금 더 익숙한 세대이기 때문에 영상으로 접근했고요. 아주 임팩트 있고 재밌게 영상을 제작했습니다."]

50편에 달하는 통일 교육 영상도 공개됐습니다.

초,중,고 학생들 눈높이에 맞춰 재미를 더한 영상들도 있는데요.

만화, 뮤직비디오에 체험형 영상들도 눈에 띕니다.

통일부가 이렇게 온라인을 통해 통일 교육의 장을 마련한 건 올해가 처음입니다.

[정연주/통일부 통일교육원 사무관 : "사람들이 통일을 조금 더 어렵다거나 지루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나의 일상과 가까이 있는 것이고 재밌는 주제랑도 같이 연결할 수 있구나라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국민들이 북한을 조금씩 알아가고 남북이 왜 하나가 돼야 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돕는 이런 노력들이 결실을 맺어 언젠가는 남북 탁구 영웅이 다시 만나기를 기대해봅니다.

["(북한에서는 남북의 창을 꼭 시청한다고 하거든요.) 아 그래요? 너무 쑥스러운데...진짜 잘 지내고 있으면...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으면... 꼭 볼 수 있는 날이 올 거라고 생각을 하니까 건강하시고 또 진짜 꼭 한 번 보면서 얘기했으면 좋겠어요.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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