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포스트 코로나 시대 ‘재택근무·주4일제’ 확산?

입력 2020.06.02 (10:48) 수정 2020.06.0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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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뉴질랜드, 일본 등에서 재택근무, 주4일제 도입 등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낮추며 경제 회복을 위한 단기 대안으로 떠오른 조치들이지만, 새로운 노동문화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구촌 인입니다.

[리포트]

지난 2월 사상 첫 태양 탐사선 '솔라 오비터' 발사에 성공한 유럽 우주국.

얼싸안고 기뻐하던 동료들과의 축하도 잠시, 코로나19로 재택근무에 들어가며 몇 달째 유럽우주국 건물은 텅 비어 있습니다.

[베피 엘사 몬타뇽/유럽 우주국 베피콜롬보 우주선 팀장 : "집에서 탐사선을 통제하는 것이 어색합니다. 이런 일이 있을 줄 상상도 못 했거든요."]

4월 초, 수성 탐사선 베피콜롬보가 마지막으로 지구와 가장 가까운 거리를 지날 때도 각자의 집에서 지켜봐야 했는데요.

["다행히 탐사선이 잘 작동하고 있어서 다른 문제는 없었습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 매우 도움이 되었죠."]

유럽우주국은 당분간 지금처럼 필수 직원을 제외한 모든 직원에 원격근무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각국에 고강도 봉쇄령이 내려지며 훈련 수준에 그쳤던 '재택근무'도 실전에 투입됐습니다.

억지로 내몰려 시작했지만 결과는, "할 만하다"는 목소리로 돌아왔습니다.

[실비나 모스키니/미국 사업가 : "코로나19는 기술이 아닌 우리의 의식을 급속히 발전시켰습니다. 이전에 '할 수 없다' 여겼던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다'고 깨닫게 했습니다."]

미국 IT 기업들은 잇따라 재택근무를 선언했는데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5년에서 10년 내 페이스북 직원의 50%가 재택근무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에 돌입한 구글은 다음 주부터 정원의 10%만 사무실로 복귀할 예정입니다.

재택근무를 장려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1 인당 약 120만 원(1,000달러)의 수당을 주고, 재택근무에 필요한 기기 구입 비용을 지원할 방침입니다.

소셜미디어 트위터는 직무 성격이나 여건상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원이 원할 경우 '영구히 재택근무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재택근무는 활발한 아이디어 교류와 기업문화 구축의 어려움 등 단점도 있지만, 비용 절감과 업무 효율 향상 등 장점도 많습니다.

[댄 카시스/미국 사업가 : "물리적으로 만났을 때 더 효율적이고 좋은 아이디어도 많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재택근무를 하면 사람 간의 갈등이 많이 줄어들 것입니다."]

근무 공간의 변화뿐 아니라 주4일제, 탄력 근무제 등 근무 시간의 변화도 논의되고 있습니다.

일본의 도시바 등 일부 기업은 코로나19 발발 후 주4일제를 도입했는데요.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회복을 위해 고용주들이 주4일 근무제 도입을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도 주4일, 하루 6시간 근무를 골자로 하는 탄력 근무제 도입에 우호적인 의견을 내놨는데요.

미국 뉴욕시는 경제활동 재개로 지하철 등에 인파가 몰리는 것을 우려해, 출퇴근을 며칠 또는 몇 시간씩 간격을 두는 방식을 검토 중입니다.

코로나19로 실험한 재택근무와 주 4일 근무제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뉴노멀'로 자리 잡을지 주목되고 있는데요,

한편에선 임금 삭감의 우려와 가정에서의 보육 책임이 늘어나는 것에 대한 대책 등 사회적 준비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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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IN] 포스트 코로나 시대 ‘재택근무·주4일제’ 확산?
    • 입력 2020-06-02 10:53:28
    • 수정2020-06-02 11:06:42
    지구촌뉴스
[앵커]

미국, 뉴질랜드, 일본 등에서 재택근무, 주4일제 도입 등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낮추며 경제 회복을 위한 단기 대안으로 떠오른 조치들이지만, 새로운 노동문화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구촌 인입니다.

[리포트]

지난 2월 사상 첫 태양 탐사선 '솔라 오비터' 발사에 성공한 유럽 우주국.

얼싸안고 기뻐하던 동료들과의 축하도 잠시, 코로나19로 재택근무에 들어가며 몇 달째 유럽우주국 건물은 텅 비어 있습니다.

[베피 엘사 몬타뇽/유럽 우주국 베피콜롬보 우주선 팀장 : "집에서 탐사선을 통제하는 것이 어색합니다. 이런 일이 있을 줄 상상도 못 했거든요."]

4월 초, 수성 탐사선 베피콜롬보가 마지막으로 지구와 가장 가까운 거리를 지날 때도 각자의 집에서 지켜봐야 했는데요.

["다행히 탐사선이 잘 작동하고 있어서 다른 문제는 없었습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 매우 도움이 되었죠."]

유럽우주국은 당분간 지금처럼 필수 직원을 제외한 모든 직원에 원격근무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각국에 고강도 봉쇄령이 내려지며 훈련 수준에 그쳤던 '재택근무'도 실전에 투입됐습니다.

억지로 내몰려 시작했지만 결과는, "할 만하다"는 목소리로 돌아왔습니다.

[실비나 모스키니/미국 사업가 : "코로나19는 기술이 아닌 우리의 의식을 급속히 발전시켰습니다. 이전에 '할 수 없다' 여겼던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다'고 깨닫게 했습니다."]

미국 IT 기업들은 잇따라 재택근무를 선언했는데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5년에서 10년 내 페이스북 직원의 50%가 재택근무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에 돌입한 구글은 다음 주부터 정원의 10%만 사무실로 복귀할 예정입니다.

재택근무를 장려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1 인당 약 120만 원(1,000달러)의 수당을 주고, 재택근무에 필요한 기기 구입 비용을 지원할 방침입니다.

소셜미디어 트위터는 직무 성격이나 여건상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원이 원할 경우 '영구히 재택근무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재택근무는 활발한 아이디어 교류와 기업문화 구축의 어려움 등 단점도 있지만, 비용 절감과 업무 효율 향상 등 장점도 많습니다.

[댄 카시스/미국 사업가 : "물리적으로 만났을 때 더 효율적이고 좋은 아이디어도 많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재택근무를 하면 사람 간의 갈등이 많이 줄어들 것입니다."]

근무 공간의 변화뿐 아니라 주4일제, 탄력 근무제 등 근무 시간의 변화도 논의되고 있습니다.

일본의 도시바 등 일부 기업은 코로나19 발발 후 주4일제를 도입했는데요.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회복을 위해 고용주들이 주4일 근무제 도입을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도 주4일, 하루 6시간 근무를 골자로 하는 탄력 근무제 도입에 우호적인 의견을 내놨는데요.

미국 뉴욕시는 경제활동 재개로 지하철 등에 인파가 몰리는 것을 우려해, 출퇴근을 며칠 또는 몇 시간씩 간격을 두는 방식을 검토 중입니다.

코로나19로 실험한 재택근무와 주 4일 근무제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뉴노멀'로 자리 잡을지 주목되고 있는데요,

한편에선 임금 삭감의 우려와 가정에서의 보육 책임이 늘어나는 것에 대한 대책 등 사회적 준비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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