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참사 떠올린 급박했던 순간

⊙앵커: 사고가 난 순간 터널 안은 유독가스에다 정전으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암흑속 위기일발 순간을 김상협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넘어진 버스에 갇힌 승객들이 한명, 두명 구출됩니다.
화염이 치솟자 위기를 느낀 사람들의 움직임이 빨라집니다.
⊙교도소에도 생체인식 바람피해승객: 불 끄려다 못 끄고 갑자기 막 도망가더라고요.
나도 차를 놔두고 키만 뽑아서 나왔어요.
⊙기자: 캄캄한 어둠 속에 순식간에 차오른 유독가스로 사람들은 극도의 공포감에 휩싸입니다.
⊙오세경(부상자): 죽는 줄 알았어요.
저희가 거의 마지막이었어요.
⊙기자: 터널 안 여기저기에 흩어진 가방과 신발 등 미처 챙기지 못한 물건들은 급박했던 상황을 알려줍니다.
⊙김오만(부상자): 아, 이렇게 죽는구나 생각했어요.
⊙기자: 그나마 대형참사를 막을 수 있었던 것은 용감한 시민 정신이었습니다.
버스 유리창을 깨고 승객들을 일일이 구해냈습니다. 차량폭발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침착하게 차량들을 통제하면서 소방호스로 불을 끄려고 안간힘을 다합니다.
⊙김종원(부상자): 불이 번지니까 포기하고 다 도망나왔어요.
⊙김근수(서울 마장동): (버스에서) 나와서 보니까 사람이 깔려 있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그 사람을 끌어냈죠.
⊙기자: 화재의 완전진압까지 40여 분.
정전에다 배연시설까지 작동하지 않아 자칫 대형사고를 부를 뻔했습니다.
KBS뉴스 김상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