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부 “일방적 발표 유감”…경제계 “文 정부의 ‘日 때리기’”

입력 2020.06.03 (12:25) 수정 2020.06.03 (12:2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우리 정부의 이런 방침에 일본 정부는 "일방적 발표로 유감"이라는 억지 주장을 폈습니다.

특히 일본의 최대 경제단체 대표는 "총선에서 압승한 문재인 정부가 또다시 반일 움직임을 보였다"면서 오히려 책임을 우리 측에 떠넘겼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우리 정부가 WTO 제소 절차를 재개하기로 한 데 대해 일본 정부는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지난달 12일, 일본 측에 입장을 밝히라고 공개 요구했고, 시한인 지난달 말까지 3주 가까이 물밑 대화를 거듭했음에도 이를 '일방적 발표'로 몰아붙였습니다.

[모테기 도시미쓰/일본 외무상 : "(한일) 당국 간에 대화가 계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측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은 유감입니다."]

담당 부처인 경제산업성도 WTO 규정에 따라 대응하겠다면서 당분간 규제를 철회할 의지가 없음을 내비쳤습니다.

[가지야마 히로시/일본 경제산업상 : "일본 기업이나 수출 상대국(한국)의 수출 관리도 포함해 종합적으로 평가해 운용할 방침입니다."]

일본 재계를 대표하는 경단련 회장은 한 발 더 나갔습니다.

4월 총선에서 압승한 여당이 이른바 '일본 때리기'에 나섰다면서 이런 움직임을 주시해야 된다고까지 했습니다.

[나카니시/경제단체연합회 회장 : "언젠가 또 한번 '반일 움직임'이라고 할까요. 여러 의미의 대응책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일본 측의 이런 반응은 이미 예견된 일이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수출규제가 단행됐기 때문입니다.

특히 압류된 일본 기업들의 자산이 올해 안에 현금화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한일 관계가 다시 격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日 정부 “일방적 발표 유감”…경제계 “文 정부의 ‘日 때리기’”
    • 입력 2020-06-03 12:26:09
    • 수정2020-06-03 12:29:31
    뉴스 12
[앵커]

우리 정부의 이런 방침에 일본 정부는 "일방적 발표로 유감"이라는 억지 주장을 폈습니다.

특히 일본의 최대 경제단체 대표는 "총선에서 압승한 문재인 정부가 또다시 반일 움직임을 보였다"면서 오히려 책임을 우리 측에 떠넘겼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우리 정부가 WTO 제소 절차를 재개하기로 한 데 대해 일본 정부는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지난달 12일, 일본 측에 입장을 밝히라고 공개 요구했고, 시한인 지난달 말까지 3주 가까이 물밑 대화를 거듭했음에도 이를 '일방적 발표'로 몰아붙였습니다.

[모테기 도시미쓰/일본 외무상 : "(한일) 당국 간에 대화가 계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측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은 유감입니다."]

담당 부처인 경제산업성도 WTO 규정에 따라 대응하겠다면서 당분간 규제를 철회할 의지가 없음을 내비쳤습니다.

[가지야마 히로시/일본 경제산업상 : "일본 기업이나 수출 상대국(한국)의 수출 관리도 포함해 종합적으로 평가해 운용할 방침입니다."]

일본 재계를 대표하는 경단련 회장은 한 발 더 나갔습니다.

4월 총선에서 압승한 여당이 이른바 '일본 때리기'에 나섰다면서 이런 움직임을 주시해야 된다고까지 했습니다.

[나카니시/경제단체연합회 회장 : "언젠가 또 한번 '반일 움직임'이라고 할까요. 여러 의미의 대응책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일본 측의 이런 반응은 이미 예견된 일이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수출규제가 단행됐기 때문입니다.

특히 압류된 일본 기업들의 자산이 올해 안에 현금화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한일 관계가 다시 격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