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예방적 코호트 격리’ 어떻게 했나 봤더니…

입력 2020.06.04 (19:44) 수정 2020.06.04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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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주시가 코로나19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지난 3월 사회복지시설 2곳에서 예방적 집단 격리, 즉 코호트격리를 시범적으로 시행했습니다.

광주시는 당시 2주 동안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입소자와 종사자 전원이 시설에서만 생활한다고 밝혔는데요.

KBS 취재 결과 실상은 달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곽선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했던 지난 3월.

광주시는 집단 감염 우려가 큰 노인요양원과 노숙인시설 2곳에 대해 2주간 예방적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습니다.

광주시는 당시 종사자들이 시설 안에서만 생활하고 입소자들의 외부인 면회도 엄격히 제한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격리를 어떻게 했는지 정보공개를 청구했습니다.

노인요양원의 경우 원장 등 27명이 3월 10일부터 23일까지 14일 동안 격리됐는데 종사자 2명의 격리 기간은 열흘 안팎에 그쳤습니다.

또, 격리가 시작된 지 사흘이 지나 참여한 종사자도 있습니다.

심지어 격리 기간에 광주 노인복지협회 관계자들이 요양원을 방문해 대구에 후원금을 보낸다며 원장과 인증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요양원 측은 중간에 일부 종사자들이 퇴사하면서 격리를 이어갈 수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인증 사진을 찍은 곳은 1층 로비로 어르신들과 접촉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노숙인 시설은 어땠을까.

조리사 등 필수 인원 5명만 2주 동안 격리에 동참했고, 나머지는 2개 조로 나누어 일주일씩 격리에 참여했습니다.

시설에 있지 않은 기간은 집에서 자가격리했다고 설명합니다.

[시설 관계자 : "2주를 한꺼번에 했는데 2주차 접어들었을 때 크게 창궐하면, 2주를 다시 또 한다든가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서…. 저희가 1조 팀원들이 외출, 출입 통제 관리했고, 2조가 들어올 때는 코로나 선별검사를 받고."]

하지만 전문가들은 격리 일수를 엄격히 지키지 않으면 예방적 코호트 격리 효과가 없다고 말합니다.

[류소연/조선대 예방의학과 교수 : "기본적으로 코호트 격리는 2주는 중간에 외부를 일주일씩 교체하는 것은 아니고요. 그 인원을 그대로 2주, 그러니까 필요한 감염 발생 위험이 있는 시기에 발생 여부를 확인하면서 그분들로 인한 외부 노출도 막는 거고 외부에서의 접촉도 최대한 막아주는."]

광주시가 예방적 코호트격리 사업에 투입한 예산은 4천만 원에 달합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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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 ‘예방적 코호트 격리’ 어떻게 했나 봤더니…
    • 입력 2020-06-04 19:44:06
    • 수정2020-06-04 20:04:36
    뉴스7(광주)
[앵커] 광주시가 코로나19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지난 3월 사회복지시설 2곳에서 예방적 집단 격리, 즉 코호트격리를 시범적으로 시행했습니다. 광주시는 당시 2주 동안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입소자와 종사자 전원이 시설에서만 생활한다고 밝혔는데요. KBS 취재 결과 실상은 달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곽선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했던 지난 3월. 광주시는 집단 감염 우려가 큰 노인요양원과 노숙인시설 2곳에 대해 2주간 예방적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습니다. 광주시는 당시 종사자들이 시설 안에서만 생활하고 입소자들의 외부인 면회도 엄격히 제한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격리를 어떻게 했는지 정보공개를 청구했습니다. 노인요양원의 경우 원장 등 27명이 3월 10일부터 23일까지 14일 동안 격리됐는데 종사자 2명의 격리 기간은 열흘 안팎에 그쳤습니다. 또, 격리가 시작된 지 사흘이 지나 참여한 종사자도 있습니다. 심지어 격리 기간에 광주 노인복지협회 관계자들이 요양원을 방문해 대구에 후원금을 보낸다며 원장과 인증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요양원 측은 중간에 일부 종사자들이 퇴사하면서 격리를 이어갈 수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인증 사진을 찍은 곳은 1층 로비로 어르신들과 접촉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노숙인 시설은 어땠을까. 조리사 등 필수 인원 5명만 2주 동안 격리에 동참했고, 나머지는 2개 조로 나누어 일주일씩 격리에 참여했습니다. 시설에 있지 않은 기간은 집에서 자가격리했다고 설명합니다. [시설 관계자 : "2주를 한꺼번에 했는데 2주차 접어들었을 때 크게 창궐하면, 2주를 다시 또 한다든가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서…. 저희가 1조 팀원들이 외출, 출입 통제 관리했고, 2조가 들어올 때는 코로나 선별검사를 받고."] 하지만 전문가들은 격리 일수를 엄격히 지키지 않으면 예방적 코호트 격리 효과가 없다고 말합니다. [류소연/조선대 예방의학과 교수 : "기본적으로 코호트 격리는 2주는 중간에 외부를 일주일씩 교체하는 것은 아니고요. 그 인원을 그대로 2주, 그러니까 필요한 감염 발생 위험이 있는 시기에 발생 여부를 확인하면서 그분들로 인한 외부 노출도 막는 거고 외부에서의 접촉도 최대한 막아주는."] 광주시가 예방적 코호트격리 사업에 투입한 예산은 4천만 원에 달합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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