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① 과수화상병 피해 악화일로…“역대 최악”

입력 2020.06.04 (22:07) 수정 2020.06.04 (22:0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과수 화상병이 역대 최악의 피해를 기록하면서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서둘러 방제하기 위해서 검사 절차까지 간소화했지만, 확산 속도가 워낙 빨라 농가의 시름이 깊은데요.

먼저, 지역 과수 농가의 피해 실태를 진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5년 경기도 안성과 충남 천안에서 처음 확인된 과수 화상병.

그해, 충북에선 제천시 백운면의 사과 농가 한 곳만 감염됐지만, 두 해를 건너뛰고 2018년부터 집단 발병하고 있습니다.

충주와 제천을 중심으로 번지더니 지난해에는 음성에서도 발병해 2년 연속 최대 피해를 기록했습니다.

심지어 올해는, 최초 신고 보름여 만에 지난해 전체 기록을 넘어섰습니다.

현재까지 확진된 농가는 충주 102, 제천 17, 음성 2곳.

이외에도 172곳이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고, 진천에서도 처음 의심 신고가 접수돼 정밀 검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오창식/경희대학교 원예생명공학과 교수 : "사과나무 자체도 병에 굉장히 약하죠. 밀식 재배하죠. 기후 조건이 (균 번식에) 잘 맞는 경우에 병 확산이 빠르게 일어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져 있는 것 같아요, 거기가."]

치료제가 없어서 일단 발병하면 병든 나무를 땅에 묻는 게 유일한 방제 대책.

한 그루만 발병해도 과수원 전체를 매몰했던 방제 기준을, 올해부터는 발병 과수가 5% 미만일 땐 부분 매몰하도록 완화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최초 신고 때 이미 크게 번진 상황이어서 '전체 매몰' 명령이 내려진 상탭니다.

집단 발병지는 두 차례 검사 과정을 모두 거치지 않아도 1차에서 양성이 나오면 즉각 방제하도록 진단 절차도 간소화했지만, 확산 속도를 따라잡진 못하고 있습니다.

[신은희/충북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 : "(1차) 간이 진단하고 (2차) 정밀 검사 하는 게 시간이 많이 걸리잖아요. 그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현장에서 간이 진단해서 양성이 나오면 바로 폐원할 수 있게 (했습니다)."]

오늘 하루만 충북에서 또 다른 과수원 20여 곳이 추가로 의심 신고를 하는 등 역대 최악의 과수 화상병으로 농심이 타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집중취재]① 과수화상병 피해 악화일로…“역대 최악”
    • 입력 2020-06-04 22:07:52
    • 수정2020-06-04 22:07:54
    뉴스9(청주)
[앵커] 과수 화상병이 역대 최악의 피해를 기록하면서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서둘러 방제하기 위해서 검사 절차까지 간소화했지만, 확산 속도가 워낙 빨라 농가의 시름이 깊은데요. 먼저, 지역 과수 농가의 피해 실태를 진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5년 경기도 안성과 충남 천안에서 처음 확인된 과수 화상병. 그해, 충북에선 제천시 백운면의 사과 농가 한 곳만 감염됐지만, 두 해를 건너뛰고 2018년부터 집단 발병하고 있습니다. 충주와 제천을 중심으로 번지더니 지난해에는 음성에서도 발병해 2년 연속 최대 피해를 기록했습니다. 심지어 올해는, 최초 신고 보름여 만에 지난해 전체 기록을 넘어섰습니다. 현재까지 확진된 농가는 충주 102, 제천 17, 음성 2곳. 이외에도 172곳이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고, 진천에서도 처음 의심 신고가 접수돼 정밀 검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오창식/경희대학교 원예생명공학과 교수 : "사과나무 자체도 병에 굉장히 약하죠. 밀식 재배하죠. 기후 조건이 (균 번식에) 잘 맞는 경우에 병 확산이 빠르게 일어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져 있는 것 같아요, 거기가."] 치료제가 없어서 일단 발병하면 병든 나무를 땅에 묻는 게 유일한 방제 대책. 한 그루만 발병해도 과수원 전체를 매몰했던 방제 기준을, 올해부터는 발병 과수가 5% 미만일 땐 부분 매몰하도록 완화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최초 신고 때 이미 크게 번진 상황이어서 '전체 매몰' 명령이 내려진 상탭니다. 집단 발병지는 두 차례 검사 과정을 모두 거치지 않아도 1차에서 양성이 나오면 즉각 방제하도록 진단 절차도 간소화했지만, 확산 속도를 따라잡진 못하고 있습니다. [신은희/충북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 : "(1차) 간이 진단하고 (2차) 정밀 검사 하는 게 시간이 많이 걸리잖아요. 그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현장에서 간이 진단해서 양성이 나오면 바로 폐원할 수 있게 (했습니다)."] 오늘 하루만 충북에서 또 다른 과수원 20여 곳이 추가로 의심 신고를 하는 등 역대 최악의 과수 화상병으로 농심이 타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청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